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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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들도 환상적이라 평하는 책,  먼저 읽으신 지인들은 작가의 갑작스런 죽음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의 첫번째 권의 1/3부분까지는 조금 지루하기까지 했다.  대략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설명하려다 보니 어쩔수 없었겠지?  바로 1부 2권을 이어서 읽겠다는 마음과 달리 한 달이 지나서야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1편에서 헨리크 방예르의 제안으로 사건 조사를 의뢰받은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보안 업체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천재 여성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와의 만남으로 사건에 몰입도를 더 해가는 방예르 집안의 실종사건.  약간은 생소한 이름들 게다 한 집안의 가계도를 통틀어 따라다니다 보니 시간이 조금 흘러 집어든 책의 등장 인물들에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미카엘이 리스베트의 존재를 알게 되고 함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야기이 흐름은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다.

 

 

이들이 36년전의 사건을 작은 단서들을 찾아가며 시간의 흐름을 되짚어가는 과정은 전혀 어색하지않고 글에 더 몰입하게 해준다.  당시 실종자인 하리에트 방예르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수첩에서 몇 가지 단서들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연쇄살인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녀의 수첩에 적혀있던 단서들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다른 여자들처럼 살해 된걸까? 아니면 살아있는 것일까?  사건의 진행은 짜임새있고 균형있게 진행되며 긴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지금까지 보아온 여자주인공들과는 조금 다르다.  여전사의 이미지에 더 가까운 자신을 보호할 줄 알고 확고한 신념도 있으며 심지어 천재인 그녀.  미카엘을 도와 활약하는 그녀의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2부의 이야기는 그녀의 비밀을 만날수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정치, 경제,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흐름과 한 집안의 방대한 가계도를 바탕으로 실종된 사람을 쫒으며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들이 과연 무엇을 위해서? 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저자의 생생한 표현들 덕분에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공간들을 상상하기에 충분했었고 오싹하기도 했지만 궁금증 때문에 책장을 덮을수가 없어 졸린눈을 부벼가며 읽었던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 ....  책장이 줄어드는걸 아쉬워하며 읽어내려갔지만 앞으로 읽어야할 책들이 남아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시리즈를 읽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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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책소개

 
<광수생각>의 박광수 작가가 포토에세이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세상 풍경을 담아낸 그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멋진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그 경이로움에 놀라 카메라에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지만, 그때 카메라를 들었다면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감상하긴 어려웠을 테니 후회하지는 않는다"라고 고백한다.

그동안 주로 '뽀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봤던 작가는, <앗싸라비아>에서는 그 초점을 마흔이 넘은 인생의 중간 지점에 놓인 자기 자신에게 좀더 맞추고 있다. 뽀리가 아닌 인간 박광수로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자신과 그리고 세상과 온전히 마주하게 된 것이다.

젊은 시절의 좌절과 시련에 대해서는 그 시절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또 얼마나 자신을 강하게 해주었는지 일깨워주고, 자식에게 맛있는 것을 하나라도 더 주기 위해 먹는 시늉만 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문득 예전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하여 그 마음을 헤아리고는 눈물짓기도 한다.  작가는 지난날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삶은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고, 질문을 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기에, 그 순간에는 온 마음으로 충실했고 후회는 없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지난해 인터파크 연말모임에서 뵈어던 박광수님, 공식석상 인터뷰에서 2011년 봄쯤 자신이 촬영한 사진들로 에세이를 준비중이라고 하셨었는데... 그 책이 출간되었다.  그림이 아닌 카메라를 통해서 바라본 세상.  사진을 워낙 좋아하고 책의 제목 또한 광수님 답게 시원하다!  앗싸라비아~  어떤 사진들, 어떤 이야기들을 담으셨나요?

  

 

책소개

 
하루 종일 한 가지 사물을 관찰하기, 쌀 한 톨에도 농부의 땀방울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밥 한 숟갈의 쌀알을 세어보기, 맛있는 제철 과일과 채소를 먹으려면 때를 알아야하기에 생활일력을 기록하기, 네 잎 클로버 100개를 찾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보내 행운을 빌어주기, '퍼즐의 날'을 정해 하루 종일 퍼즐 만들며 놀기, '나만의 어워드'를 선정하여 수상자에게 상패와 소정의 상품 보내기…

일상기록공작가 공혜진의 에세이로, 유쾌한 '혼자 놀기'를 보여주는 100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매일 매일이 빡빡하다고, 새로울 것이 없어 똑같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저자가 전하는 '나만의 감성찾기 프로젝트'다. 때로 대담하게 '같이 놀기'를 제안하고, 때로 소심하게 소곤소곤 혼자서 반짝이는 순간을 만드는 100가지 방법이 담겨 있다.


순전히 책의 제목과 소개에 이끌린 책.. '감성'적인 느낌을 글로 잘 표현하시느 작가분들이 부러웠는데 일상의 기록을 유쾌한 '혼자놀기'로 보여주는 방법을 100가지나 소개한다고 한다.   책을 많이 읽어야 감성적인 글을 잘 쓸 수 있는걸까? 아니면 감성적인 사람들의 글을 유심히 읽어야 하는걸까?  궁금하다~~ 혼자놀기...잘못하면 오타쿠? 잘 꾸미면 감성적이? 어떤 책이 될지 모르겠지만 궁금증과 호기심에 만나보고 싶은 책이다~
  

  

 

책소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스무 곳과 책의 미래를 만난다. 출판계에서 오래 일한 라이너 모리츠 저자는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수준 높은 안목으로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서점 스무 곳을 선택”하였고, 그곳의 “다양한 면모를 지닌 열정적인 주인장”들을 만났으며, 전문 사진작가들과 함께 이곳의 구석구석을 기록으로 남겼다.

책갈피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진과 애틋한 글들을 넘기다보면, “단순히 노스탤지어에 호소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을 새록새록 곱씹게 된다. 이제는 희미해져가는 책방의 전통과 로망을 지켜가고 있는 사람들, 오랜 동안 책을 다루어온 그 능숙하고 애정 어린 손길로 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제목과 책표지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책을 만났다.  책 한권으로 세상에서 아름다운 서점들과 책의 미래를 만나 볼 수 있는 <유럽의 명문서점>.  온라인서점이 활성화 되면서 동네 작은서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도심지에 위치한 대형서점들이나 학교 근방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점들이 간혹 남아있을 뿐이다.  아날로그적이지만 늘 그리운 공간... 우리나라에도 오래도록 남아주었으면 하는 서점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유럽의 사람들은 어떤 공간에서 책을 만나는지 아름답기까지 하다니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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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된 돼지 너구리 돼지 너구리 6
사이토 히로시 글, 모리타 미치요 그림, 안소현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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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너구리 시리즈는 <숲으로 간 돼지 너구리>가 시리즈 전체의 시작이고 이후 이야기는 어느 책부터 읽어도 괜찮을것 같아요.  돼지가 너구리에게 관심을 갖게되고 변신술에도 관심을 갖게되며 '능력자'? 가 된 이후의 이야기... 우리 주인공의 변신은 어디까지 일까요?  병원을 정말 싫어하는 명제.  그래도 이 책엔 관심을 보입니다.  아이들에게 병원이 공포의 대상이 되는건 왜 일까요?  주사? 특유의 병원냄새? 아니면 아플때 찾는 병원이라 좋은 기억이 있을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우리 조카님은 병원이라면 병원건물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악~~~~~~~~~'소리를 지르며 울기 시작할 정도니까요.. 매번 병원갈때마다 동생과 제부가 진땀을 빼곤하죠.. 다니는 병원에서는 유명인사가 됐구요..

 

 



 

돼지가 간호사복을 입은게 눈에 쏙~ 들어오는지 정말 유심히 봅니다.  병원을 싫어하는 아이도 그림이 귀여우니 책 읽는건 재미있어 합니다.  이 책을 몇 번 읽으면 병원에 대한 이미지를 조금은 바꿔줄 수 있을까?





 

돼지가 돼지 너구리가 되고 나서 돼지는 숲에서 살며 자기가 하고 싶고 다니고 싶은 곳을 다니며 자유롭게 살아간다.  그동안 여러가지 둔갑하는 방법들을 더 배우기도 했지만 몸은 변신이 되도 얼굴은 돼지 그대로...어느날 멀리 산책을 갔다가 사고 현장에서 의사 선생님이 다친 사람을 치료하는걸 보고는 너구리에게 진료소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숲에 진료를 받을 동물들이 있을까?  진료소는 만들었지만 환자들은 오지 않고 엉뚱한 사고만 치려하는 돼지 간호사, 너구리 의사를 모시고 숲속으로 왕진을 나선다.





 

박쥐의 등장에 의사나 간호사보다 더 재미난 반응을 보여주는 명제.  벌레를 싫어하면서도 책에서 보는 그림에는 큰 흥미를 보이곤 한다.  실질적으로 돼지 간호사는 일을 벌이고 수습은 너구리 의사님의 차지.  그래도 아프고 다친 동물들을 치료하는 과정들이 아이들의 눈으로 보기에도 잘 구별 되게끔 그려져 있어 "의사 선생님이 안아프게 고쳐주는 거에요?" 하며 묻기를 반복한다.



  

 

책을 읽는 동안 사진을 몇 장 찍었더니 이야기하면서 눈을 봐야하는 조카님, 카메라 뒤에 이모를 찾네요.. "이모, 의사선생님이 박쥐 고쳐주는 거에요?" 고개를 쭉~ 빼고는 쳐다보며 대답할 때까지 기다려주십니다.  너구리 의사의 활약이 처음이었던 페이지라 오랜시간 머무르며 질문도 많았던 페이지.. 박쥐는 확실히 기억할 것 같죠?

 

 



 

치료 전 후의 그림도 박쥐의 표정변화까지 그려주어 아이들이 그림만 봐도 글의 흐름을 이해하기 쉬울 듯해요.





 

동물들이 치료받기 전과 치료 받고 나서 밝은 모습으로 나오는 모습까지 큰 그림으로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어서 앞 뒤장을 번갈아 넘겨보며 아플때와 아프지 않을때, 그리고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기도 했답니다.  물론 아이인지라 그 다음날 코감기로 병원을 방문했을때도 병원이 떠내려가게 우셨다는 후문이 들려왔지만 책을 읽자고 들고 계실때면 어찌나 해맑으신지.... 이래서 아이들인가 싶어요.. ^^  <숲으로 간 돼지 너구리>가 조금은 진화한 듯한 다양한 변신이 기대되는 귀여운 캐릭터였어요.  처음 책을 펼쳐 들었을 때 4살 아이가 읽기엔 글씨가 많지 않은가? 싶었는데 그림도 글씨도 딱 적당했던것 같아요.  조카님에게 고가의 동물, 식물도감 전집도 선물하긴 했는데 그런 책보다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좋은것 같다.  소담주니어의 책은 세번째 만나보았지만 만남을 거듭할 수록 명제군의 반응이 좋아서 아이와 서점 나들이때 함께 책 찾아보기를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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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돼지 너구리 돼지 너구리 1
사이토 히로시 글, 모리타 미치요 그림, 안소현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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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이라 그런지 컬러풀한 그림이 마음에 든다.  내가 읽을 책이라기보다 조카님과 함께 읽을 책이라 살짝 먼저 들춰보았는데 그림만 봐도 재미를 느낄수 있을것 같은 스토리.  '돼지 너구리'가 그냥 '돼지'였을 무렵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는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른 동물들은 다 친구가 있는데 왜 돼지는 친구가 없을까? 라는 발상에서 시작되는 재미난 이야기.  
 
  
 
핸드폰 오락에 열중하는 조카님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책을 꺼냈는데 어느새 오락은 뒷전이고 책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를 읽어주기도 전에 그림만 보면서 자기가 이야기를 만들어요.  "꿀꿀이들이 밥 먹고 있어요~ 그런데 꿀꿀이는 뭐 먹어요?" 그림의 삽화들이 간단하면서도 아이들의 눈에 쏙 들어오는 편안한 색감이라 아이들도 금방 관심을 가질수 있었던것 같아요.




 

핸드폰은 벌써 엄마에게 넘겨버리고 책 속으로 빠져듭니다..  수자를 세어보기도 하고 다른 동물들의 이름 맞추기도 하면서 자기가 읽어주는것 마냥 신나했어요.  자기가 이야기를 만들다가 좀 막히는것 같으면 "이모가 읽어주세요~" 하며 미소르 날려주시기도 했어요.



 
어른들은 책을 읽을때 활자 위주로 먼저 읽는 반면 아이들은 시각적인 것에 집중하는것 같아요.  돼지를 쫒아다니던 작은 생쥐 한 마리를 가르키며 이 찍찍이는 돼지를 쫒아다닌다고 알려주더라구요. 조카 쥐띠라 쥐에 유독 관심을 많이 보여요. 


 
 
크고 힘이 센 동물보다 작고 귀여운 동물을 좋아해서인지 늑대보다 돼지에 애착을 가지고 이뻐하더라구요.  실제로 얼마전 엄마랑 동물원 방문때도 좀 착해보이는 동물들 (코끼리, 토끼) 말고는 울음이 빵!! 터지셔서 동생이 데리고 다니는데 고생을 좀 했다는 후문이 있었답니다. ^^  물에 빠진 돼지를 보며 "이모! 돼지가 늑대를 보고 깜짝 놀라서 물에 풍덩~했어요" 어쩜~ 그림만 보고도 저리 말을 잘하는지...

 
 
그림속으로 들어가서 늑대를 혼내주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돼지를 구해주고 싶었던 걸까?  점점 책에 집중하는 자세로 바꿔가는 조카님.. 책으로 들어가시겠어요~ 이젠 수다도 안하고 책의 그림과 이모가 읽어주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돼지와 다른 동물들의 차이, 그리고 돼지가 '돼지 너구리'가되고 싶어하는 이유등등 을 모두 이해하기엔 네 살배기 명제에겐 조금 어렵겠지만 그림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재미를 알게 해준 책이라 명제가 너무 재미있어했고 많이 웃었던 동화책이었어요.  친정집에 엄마랑 몇일 와 있던 중에 함께 읽을 수 있던 책이라 저녁마다 "이모 책 읽어줘야지~"하고 머리 맡에서 한 두번은 읽어야 잠지리에 들었던 명제.  꿈에서 돼지처럼, 또는 너구리처럼 무엇인가로 변신하는 꿈을 꾸고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너무 귀여웠던 돼지너구리의 변신 그림들,  동화의 내용은 동화일 뿐이지만 아이들이 자칫 진실로 믿게 되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을 했던 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친구들의 비유이겠죠?   돼지너구리 시리즈 책이 몇 권 되는것 같은데 다른 책들도 모두 구입해서 읽어도 좋을것 같았어요.  최근 명제가 이렇게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책은 뽀로로 이후 처음인 것 같아 뿌듯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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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 음악과 함께 떠나는 유럽 문화 여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정태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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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시리즈'를 다시 만나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의 책표지가 낯설지 않다.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작가님의 <일생의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에서 먼저 만나보았던 유럽의 이야기를 클래식으로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  책의 저자 정태남님은 건축을 전공하시기도 했지만 음악과 미술에도 두루 조예가 깊으신것 같다.  책에 실린 저자의 그림은 그의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다. 

 

 

유럽 10개 국, 20개 도시, 30개 명소와 명곡!

이탈리아 -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스페인 - 마드리드, 그라나다, 팔마 데 마요르카
프랑스 - 파리, 베르사유, 생장드뤼즈
오스트리아 - 빈, 힌터브륄, 오번도르프
독일 - 뤼벡, 슈반가우
영국 - 런던
스위스 - 루체른
체코 - 프라하
헝가리 - 부다페스트
핀란드 - 헬싱키


 

 

 

그런데 <오,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의 선율에 귀를 기울일 때는 이런 시대 차이쯤은 좀 무시하고 싶다.  현재 폰테 벡키오의 모습과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이탈리아어 가사의 내용도 좀 무시하고 싶다.  그 아름답고 애절한 선율을 아름답고 애절하게 받아들이고 싶어서 그렇다.  아는 것이 힘이 될 때도 많지만 모르는게 약이 될 때도 많으니 말이다. /p101

 

 

 

표지의 사진 때문이었을까? 여행중에 함께 한 클래식 이야기 일거라 생각했는데 유럽의 역사들과 그 역사속에 함께한 클래식들을 그리고 저자의 전공인 건축이야기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문학여행서였다.  조금은 멀게 느껴지던 유럽, 언젠가 유럽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십여년째였는데 최근들어 책을

통해 유럽의 곳곳을 만나보고 있자니 재미있기도 하고 왠지 곧 떠날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좋은 느낌도 든다.  음악을 즐겨들으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때부터 트롯트부터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자라와서인지 악기에 대한 관심보다는 듣는것에 대한 호기심이 더 많았었다.  조금더 성장해서 사회생활을 하며 클래식의 역사적인 배경이나 지식을 꼭 알고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재미가 아닌 공부로 들으려 했던 클래식은 재미있지 않았다. 억지로 뭔가를 한다는건 학생때나 지금이나 청개구리 심리가 작용하는걸까?

 

 

약 8분 30초 정도의 이 곡은 물을 뿜는 여러 가지 모양의 분수들을 묘사하듯, 아르페지오가 반복되며 시작되다가 바위에 부서지는 작은 물방울을 묘사하는 듯한 트레몰로로 전이되면서 저음에서는 낭만적이며 사색적인 선율이 물 흐르듯 은은히 흐른다.  이 선율은 후반부에 이따금씩 고음으로 반복되며 곡 전체의 흐름을 조율해 나간다.  이 곡에서는 전체적으로 빌라 데스테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종교적인 깊이까지도 느껴지며, 또 이곡의 화성 구조나 음의 빛깔은 인상파 음악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한데, 이에 필적할 만한 음악은 라벨의 <Jeux d'eau>라는 곡으로 1901년이 되어서야 등장한다. /p165

 

 

세월이 흘러 나이가 조금 더 들고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접했던 클래식은 그 당시의 느낌과는 확연히 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클래식만으로도 희노애락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고 '모르는게 약이 될 때도 많으니 말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여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해당 클래식들을 찾아들으며 저자가 표현한 글을 읽어보며 나의 감상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유럽 10개 국, 20개 도시, 30개 명소와 명곡!  한 권의 책으로 이렇게 많은 곳을 여행할 수 있는 건 책읽기를 통해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가방을 메고 짐을 꾸려서 떠나는 여행만이 여행이 아니라 문화, 역사, 건축, 음악이 함께 한 즐거운 여행... 유럽의 이야기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모습들을 만날 수 있어서 다음엔 어떤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지 살풋 기대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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