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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2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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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에는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었다. 분명히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점이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그도 알 수 없었다. _1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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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뢰베와 라데베르거가 진실을 말했다고 가정한다면, 맛손은 우이페슈트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그자들은 그를 납치하거나 죽일 수 없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알프 맛손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_236p.
이제 막 한 달간의 휴가를 시작한 마르틴 베크에게 급히 돌아오라는 연락이 온다. 헝가리에서 실종된 기자를 찾는게 그의 임무. 기자는 헝가리로 출국했으며 현지에서 행방이 묘연해졌는데 그를 목격한 이들의 증언상, 그가 호텔에 들렀다가 나간 이후로 행방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는 것. 낯선 나라에서 사라진 기자의 행방을 쫓으며 의문은 더해간다. 자신의 나라가 아닌 타국에서 어떠한 도움도 받기 쉽지 않은 상황, 기자가 남긴 단서만으로 추리를 하고 기자를 찾아내야한다.
하지만 추적하다 보니, 이 기자 거의 인간 말종. 그렇다면 이 기자는 어떤 이유에서 자신의 의지로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사고를 당했을까? 정말 실종은 맞는 것일까? 도무지 뒷받침될만한 단서가 없을 것 같았는데, 그의 짐을 다시 살펴보고, 기자를 마지막으로 본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목격한 인상착의를 이들의 진술로 기록해서 다시 읽고 또 보면서 마지막 장이 몇 페이지 남지 않았을 즈음에야 단순한 실종이 아닌 범행임을 증명해 보인다. 탄탄하게 쌓아 올려 가는 스토리, 놀라운 반전은 함께 추리하는 과정은 이전적인 로재나와는 또 살짝 다른 결을 보이고 있어 새삼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무려 비행기에서 흡연이 가능했던 시절의 이야기라니! ㅋㅋ)
최근 읽는 추리, 범죄소설들이 잔인하고 잔혹한 묘사들이 많이 불편했다면 아날로그 듯한, 형사와 함께 추리하는듯한 지적 유희를 느껴볼 수 있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읽는 맛을 알게 해준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다음에 읽게 될 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그래서 지금, 그는 고도 4900미터 상공에 있었다. 좌석을 뒤로 젖히고 담뱃불을 붙였다. 섬과 가족에 대한 생각은 한켠으로 밀어두기로 했다. _74p.
'대단히 지루한 인간'이라고 했던 콜베리의 평가가 떠올랐다. 알프 맛손 같은 사람은 왜 사라지려고 할까? 물론 그것은 그가 자의로 자취를 감췄다는 전제에서 하는 이야기다. 여자 때문일까? 그런 이유 때문에 보수가 넉넉한 직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그는 자기 일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는 아직 유부남이기는 해도 얼마든지 내키는 대로 행동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집도, 일도, 돈도, 친구도 있었다. 그 모두를 자발적으로 버리고 떠나야 할 합리적인 이유는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_76p.
불쾌하다. 몹시 불쾌하다. 대단히 불쾌하다. 빌어먹게 불쾌하다. 지독하게 불쾌하다. 뼛속까지 불쾌하다. _94p.
마르틴 베크는 계속 궁리했다. 이 사람은 정말로 경찰이다.
하지만 그가 아는 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시민이 경찰에게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안타깝게도._1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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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