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건 당신의 이야기
아이띵소 지음 / ㈜텐바이텐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비오던 주말..

약속시간보다 시간도 좀 남았고 오랫만에 서점나들이~  책 사이를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나서기 직전에 발견한 <어쩌면 이건 당신의 이야기> 심플한 책표지 보다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날씨 탓이었을까?

버스를 타고 집에오는 한시간가량의 시간동안 읽어간 책의 내용들은 어렵지도, 멋진 이야기도 아니었지만..

마음을 살짝 두드리는듯한 그 무엇이 담겨있었다.

 

디자인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만들어가는 일상의 이야기

아마도... 디자인 하는 사람들의 감성은..

일상적인 생활도 더 감성적이고 다르게 표현 할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이 있는것 같다.

 

꼭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짧은 글 몇줄과 손글씨 만으로도 마음으로 느낄수 있었던 글 들...

 

개인적으로 텐바이텐은 몇 년전부터 감각적인 디자인들로.. 또는 소품들로 가끔 즐겨찾는 곳이었다.

책을 다 덮고나서야... "이 책 텐바이텐에서 만든 책이었어? 어쩐지~" 하며 슬며시 웃음 지었던..

디자인과 책, 사진, 손글씨, 그리고 글의 조화....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평범한 2~30대가 이야기하는 하루 하루의 이야기..

소제목인 <Message of the Day> 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이야기들..

 

신간들이 넘쳐나고..읽어야 할 활자들 속에서 조금 벗어나..

여백에 담긴 글이, 사진들이 마음까지 여유롭게 해주는~~~


 
한 번에 다 읽어버리기보다..

조금씩 아껴 읽어도 좋을것 같다.

재생지 느낌의 종이도 좋았구....

특별하지 않은 일상들이 읽는이들에겐 특별하게 다가올수도 있는..

또는 그냥 편안한 일상으로 다가오는것 같아서 잔잔하고 좋았던 책이었다.

 

나의 일상들을, 또는 다른이들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다면..

조용한 카페가 아니더라도.. 커피한잔과 함께 하루를 보내보시길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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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태어나면서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부모와 나의 관계, 형제 자매들과의 관계, 친인척 등.. 내가 사회로 나가기 이전에 이미 태어나면서  수많은 관계속에서 시작되는 것이이다.  그러면서 점점 학교, 사회로 나아가면서 우리는 더 확되된 관계속에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관계속에 놓여있는 나는 그 관계들 속에서 잘 지내고 있는걸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소하게는 가족관계 내부에서의 스트레스, 친구들간이나, 직장생활을 하며 받는 스트레스 등 수많은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면서 왜 그런것인지 그 원인들을 찾지 못하고 속으로만 삭히거나 또 뒤틀린 성격이나 감정으로 외부로 표출되기도 하는것 같다.

 

이 책을 읽기전에 '자아존중감', '자기주도력' 이라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자기주도력' 말 그대로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주체가 되어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 자신이 누군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며, 동시에 자기가 스스로 자기 일에 대해 선택하고 결정하며, 그를 통제 관리할 수 있는 능력까지를 포함 한다고 한다.   내가 이런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을 읽지 못했더라면?  '나' 라는 사람이 주체가 되기보다는 주변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에 이끌려 많이 선택하고 결정하며 또는 후회하기도 했던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왜 그런지 원인을 생각해보기만 했지 그 원인을 해결해 보고자 하거나 찾아보려 하지는 않았다. 

왜 이렇게 되었던 걸까?  

 

이 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자기 알기/ 가족 관계 / 성과 사랑 / 관계 맺기  나를 중심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례들을 네가지로 구분지어 볼 수 있다.  

 

 

/자기 알기/

첫 장에 나온 짤막한 글 '마음 치료의 목표는 진정한 자기를 아는 것입니다.' 이 문장 하나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난 나를 잘 알고 있을까?  왜곡되고 굴절된 시선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거나 비판하고 있는건 아닐까?

 

우리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반사적으로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습관이 있습니다.  저 사람이 내게 상처를 주었다, 저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 저 사람이 나를 속였다 등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관계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행위입니다.  문제의 원인뿐 아니라 해결책 역시 상대의 손아귀에 있다고 믿으면서, 자신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무력한 사람의 자리로 물러나게 됩니다.  끊임없이 타인에게 휘둘리면서 남의 탓만 하게 됩니다.  그런 태도 역시 철저하게 무력한 상태에서 생존의 전부를 외부에 의존해야 했던 유년기의 인식 패턴입니다....중략...."내가 저 사람에게 상처 받았다", "내가 저 사람에게 속았다.", 내가 저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다" 똑같은 현상에 대해 표현만 달리 한 것이 아닙니다.  상황을 인식하게 되면 다음부터는 그에게 속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생의 주도권을 쥐고 삶을 자율적으로 운용해나가는 첫걸음입니다. -p26



이 글을 읽는 순간 뜨끔 하다못해 따끔 했다.  나도 그 동안 내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을 내가 아닌 주변, 외부에서 찾았었기 때문에 "그게 왜?" 하면서 읽다보니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을 내가 아닌 상대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 부터가 주도권을 넘겨주는 행위라니.  상황을 인식하고 '나'를 주체로 다시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삶을 자율적으로 운용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내면에 억압해둔 어둡고 위험한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그것을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밝고 건강한 의식속으로 받아들이는 일을 '양가감정을 통합한다'고 일컫습니다.  양가감정을 통합하면 자아가 강해집니다.  내면을 억압하는 데 쏟던 에너지를 거두어 자아가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양가감정을 통합하면 또한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이 됩니다.  억압하고 외면해둔 내면에는 엄청난 지혜와 창조성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 존엄하고 사랑받을 만하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게 되며, 그때 진정한 마음의 치료가 이루어 집니다. -p63

나의 억압된 감정들을 꺼내서 자신의 일부로 인정한다?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감정들도 분명 나의 일부일텐데 감추기에 급급했다.  내 가족에게 조차도 나의 고민이나 고통들은 감추고 좋은 모습들만 보여주고자 노력해왔던것 같다.  속은 끓어도 항상 웃은 얼굴, 밝은 모습으로 믿음직한 맏이, 듬직한 언니의 역할을 은근 마음에서부터 깊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러다 한번씩 곪은 상처가 터지는 것 처럼 넘쳐흐르기 시작하면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심하게는 우울증 비슷한 증세로 한 두달 입을 닫고 조용히 내면의 대화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남탓을 하며 "난 아닌데 왜?" 이러다 시간이 흘러 차분해지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해왔던것 같다.  아마도 그런 어둡고 위험한 감정들을 꺼내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것 같다.  내면의 부정적인 나의 모습들도 밖으로 꺼내어 나의 모습들로 인정하기.  그래서 나 자신이 오롯이 서기를 생각해보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해본 /자기 알기/는 극히 일부분 이다.  다른 사례자들의 짤막한 사연들로 만나보았던 여러 사례들은 내 이야기일 수도 있고 당신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고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수많은 고민, 관계, 상처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많은 상황들속에서 가장 중요한건 '나' 자신이 건강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며 설 수 있을때 가능한 일들이라고 생각해본다.  물론 이 책을 한번 읽었다고 내가 바로 변화 될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가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천개의 공감>  곁에 두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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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약속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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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약속해, 오늘부터 특별해지겠다고"

  

책표지와 표지의 상단에 인쇄되어있는 구절이 눈길을 끌었다.  넓은 호수인듯한 넓은 강에 아이가 등을 걸려는건지 아니면 내리려는 건지.. 앤디 앤드루스의 책은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몇년전 이미 읽은 바 있었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 무언가를 알려주는 속삭임.  그렇지만 그의 글들은 나비효과처럼 시간이 흐르고 지날수록 커다란 깨달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살면서 마주치는 선택의 순간, 머뭇거림으로 가득한 삶에 어쩌면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기회를 되찾을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  그 이야기들을 수세기동안 세상을 구한 이들의 이야기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네 인품은 너의 핵심이다.  그건 바로 너 자신이니까.  그리고 네 인품을 결정하는 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네가 하는 선택에 달려있다. "

"사람은 매일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  너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돼.  내일의 꽃과 잡초는 모두 오늘 뿌리는 씨앗 속에 들어 있어.  네가 장차 갖게 될 영향력, 재산, 그리고 후손에게 남겨줄 정신적 유산이 모두 이것 하나로 결정된다.  결국 어느 누구도 자기 인품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거든." -p14

 

시나이반도 281년 시작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주는 선물이라는 작은 청동조각.  알렘이 보물처럼 품고다니던 청동조각을 사막횡단중 노예상인들을 맞닥뜨리면서 4조각으로 나누어 아들카시에게 한조각을 손에 쥐어준다.  노예상인들과 아버지 알렘도 사라졌고 카시만 청동 한조각과 함께 남았다.  아버지알렘이 유언처럼 남겨주신 청동조각은 세월이 흘러 현재에 이르게 된다.  콜로라도주 덴버의 현재에서 도리와 마크의 아들 마이클이 집옆 개울에서 청동조각하나를 발견하게되고 도리의 호기심으로 청동조각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박물관에서 일하는 딜런과 애비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청동조각의 비밀.

 

 

네 손 덕분에 사람들이 사람들이 구출될 것이다. <생명>

 1943년 폴란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뒤 모든 유대인들은 철망을 두른 게토에 갇히고, 독일인들은 유대인들의 부동산을 훔치고, 기업을 파괴하거나 독일인 기업가에게 팔았다.  말이 빠르고, 술을 엄청 마셔대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바람둥이 오스카 쉰들러도 폴란드 경제의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는 독일인 기업가 중 한명이었다.   1944년 10월 아내의 보석, 자신의 개인소지품까지 모두 팔아 마침내 남자 700여명과 여자 300명을 체코슬로바키아 브르네넥에 있는 공장으로 옮겨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항상 그의 책상에 아니면 손에 쥐고있었다는 '쉰들러의 서진' 그것이 그에게 동기부여를 했던 것일까?  오스카 쉰들러 한 사람의 선택과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자유를 얻은것일까?

"나도 목숨을 걸고 싶지 않다고.  난 좋은 사람이 아닐세.  유대인들한테 특별히 호감을 느끼는 것도 아냐.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네.  내가 아는 건, 이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뿐이야.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지?  .....중략....하지만 어머니에게서 들은 어떤 학자의 말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  대략 이런 말이었네. '만약 하느님께서 지금과 다른 너를 원하셨다면, 처음부터 너를 다른 모습으로 창조하셨을 것이다." -p44

 

 

네 손 덕분에 사람들이 자유로워 질것이다.<자유>

1776년 필라델피아.  아메리카의 식민지 주민들은 영국인들에게 호의를 보였지만 아메리카에서 프랑스와 벌인 전쟁으로 빚에 시달리던 국왕이 '아메리카의 신민들'을 수입원으로 삼아 금고의 빈틈을 메우려했다.  인지조례가 제정된 뒤 식민지 주민들은 인지 구매를 거부했고, 애덤스는 변소사 수입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식민지 주민들의 편에 섰다.  존 애덤스는 새로 탄생한 미합중국의 2대 대통령이 되었다.

전설처럼 정말로 잔 다르크가 이걸 가지고 있었다면, 그 처녀는 이 물건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었다고 봐야겠지.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는 사실 아닌가.  그 처녀는 이 물건을 가만히 놓아두고 누군가 다른사람이 행동에  나설 때까지 불안하게 기다리지 않았네.  이 물건이 주는 영감을 받아들여 '내 손으로 이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겠다!' 하고 결심한 거야. p170-171

 

 

네 손 덕분에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것이다.<곡식>

1985년  아이오와.  흑인이었던 그는 공부하고 싶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대학에서 내쫒기기를 몇년동안 겪은 끝에 아이오와 주 인디어놀라의 심슨 칼리지에 입학하게 된다.  여기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그는 아이오와 주립대학으로 학교를 옮겨 전공인 식물학 외에 세균학, 곤충학, 화학, 동물학까지 공부했다. 

"내 임무는 평범한 일들을 비범하게 잘하는 법을 배워서 그 재주와 지식으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거야.  난 식물로 그 일을 해낼 거야.  굶주리는 사람이 많으니까, 식탁을 채워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소중하거든." -p98

1914년 앨라배마 터스크지.  미국의 흑인 과학자로 땅콩 박사로 더 유명한 조지 워싱턴 카버.  그는 터스크지 대학 캠퍼스에서 주변농가들의 땅을 비옥하게 하기위해 땅콩을 많이 심어 풍작이 되자 그 땅콩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실로 그 성과는 대단했다.  그는 총 300여가지가 넘는 땅콩의 용도를 개발해낸것이다.

"누구나, 모두 다 세상을 바꿔놓는다고! 하지만 어떻게 세상을 바꿔놓을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어.  사람들은 자기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다른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인지 깨닫지 못해.  그래서 살아가면서 특별한 일을 하기로 선택하지 못하는 거야.  그렇게 선택하지 못하는 것 역시 선택이야.  잃어버린 선택." -p128

 

 

작은 유물 하나로 시작된 이야기는 점점 커다른 스토리로 전개된다.  작은 청동조각 하나의 의미가 많은 이들에게 생각하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의미있는 일, 가치있는 일을 하게끔 동기부여를 해준 것일까? 책에는 위에 설명된것보다 많은 위인들이 있다.  작은 의미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본인이 행동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중요할 수도 있다.  누구나 다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자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른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인지를 깨닫지 못해서 살아가며 특별한 일을 선택하지 못한다는... 그래서 잃어버린 선택이 된다는 말이... 지금껏 살아오며 난 무엇을 놓쳤을까? 어떤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했다.   요즘은 달이 바뀔때마다 새로운 각오를 하게된다.  내가 중요한 존재인것을 깨닫는것이 먼저 인것 같고, 살아가며 어떤 특별한일을 크게 특별하지는 않더라라도 신중하고 진정한 선택을 하게 되기를 그래서 잃어버린 선택이 되지 않기를 생각해보았다.  지금, 머뭇거리는 인생이나 선택의 기로에서 걱정만 하고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너희는 창조될 때부터 세상을 바꿔놓을 능력을 지니고 있다.  너희의 선택 하나하나, 너희가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하지만 명심해라.  그 반대도 참이라는 것을.  너희가 선택하지 않은것 하나하나가, 너희가 하지 않은 행동 하나하나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행동을 나중으로 미루거나 일부만 골라서 실천해서는 안 된다.  너희의손 덕분에, 바로 오늘 너희가 시작한 일이 연쇄반응을 일으켜서 수백만의 삶이 바뀔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도 참이다.  너희가 행동하지 않는 편을 선택한다면, 완전히 다른 연쇄반응이 일어나 역시 수백만의 삶이 바뀔 것이다. 너희는 선택의 권한을 지니고 있다.  자유의지.  너희는 행동하는데 필요한 것을 이미 모두 지니고 있지만, 선택은 오로지 너희 몫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p27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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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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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에서 패한 인조는 청나라에 굴복하는 의미로 소현세자를 볼모로 보내게 된다.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 8년의 세월을 고독과 슬픔, 분노와 안타까움등을 감수하며 모진세월을 견뎠던 소현세자. 

책을 읽기전 황금빛 책표지에 반쪽의 얼굴만 보이는 강인한 느낌과는 달리 마음이 답답할 정도로 안으로 참고 조심하는 이미지의 소현세자였다.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라긴 했지만 그 시간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적의 땅으로 끌려간 세자가 적의 나라에서 돌아오기까지의 세월, 그 긴 세월 동안 세자가 없는 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세자는 다 알지 못했다.  다만 세자가 아는 것은 그것이 돌아오기 위해 가까워져가는 세월이 아니라, 오히려 점점 더 멀어져가는 세월이었다는 사실뿐이다.  -p151

 

언젠가는 당연히 돌아가 왕의 뒤를 이어 조선의 왕이 될거라 생각한 소현세자.  그러나 적의 땅에서 보낸 세월 동안 조선에서 일어난 일들을 세자는 다 알지 못하고 돌아오기 위해 떠나있었던 시간들이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멀어져가는 세월이었다니.  그는 단지 조선이 안전하기 위한 볼모 였던것일까?  그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말들이 그래서 더 고독할 수 밖에 없었던 세자라는 자리가 너무도 무겁고 외롭게 다가왔다.

 

"제가 군사의 힘만을 보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시대였으나 보다 무서운 것은 정치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쟁은 오직 죽음을 위해 있지만 정치는 죽음까지 농락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없으면 백성을 어찌 살리겠습니까?  나라를 어찌 번성케 하겠습니까?  굴욕을 참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게 되겠습니까?  기다려야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제가 다만 조선의 백성들을 생각할 따름입니다." -p312-313

 

정복자의 세상, 정복자의 세월이었다.  세자가 문득 어금니를 물고 생각했다.  부국하고, 강병하리라.  조선이 그리하리라.  그리되기를 위하여 내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리라.  절대로 그 기다림을 멈추지 않으리라.  그리하여 나의 모든 죄가 백성의 이름으로 사하여지리라.  아무것도, 결코 아무것도 잊지 않으리라. -p316

 

소현세자는 8년이라는 긴 시간을 다른 누구도 아닌 조선의 백성을 생각하며 버텨온 것이다.  정복자의 나라에서 그가 참고 인내하며 살아돌아온 이유는 그 한가지 였던 것이다.  그가 보고 들은것을 조선에서 다 얘기하거나 전할 수는 없었지만 그 자신은 알고 있기에 잊지 않고 자신이 감내한 세월을 오로지 전쟁에 희생되고 죽어간, 그리하여 황폐한 조선을 위해서 그의 백성들을 위해서 살고자 함이었다.   소현세자의 마지막 2년을 담은 책이었지만 그 내용이 안타깝고 답답하였다.  또, 그렇게 기다리던 조선에 돌아오자마자 얼마 안되어 돌아가셨다니.  역사의 기록엔 인조가 봉림의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소현을 독살하고 그 일족까지 모두 죽였다고 한다.  정치란 이런것인가?  조선시대 또 하나의 아픈 역사였던 <소현>. 완전히 굴복한 자의 처지를 너무도 생생히 만났던 책. 시간이 흐른 역사이고 기록이 정확하지 않은 역사는 읽는 사람의 상상에 맡기게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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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죽음의 조건
아이라 바이오크 지음, 곽명단 옮김 / 물푸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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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한 책표지가 제목을 더욱 돋보였던건 아마도

뜨는 태양이 어린아이들이라면 살아가며 나이들어가는 노년을 지는 석양에 비유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30여년간 수많은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인 '아이라 바이오크'가 죽음을 맞이하며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은, 또 죽음으로 삶이 끝나는게 아니고 떠난자에게 남은자에게도 아름다운 이별일 수 있기를

준비하게 해주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PART1. 때를 놓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마지막 말

 

용서해요, 용서할게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그리고...잘가요.

죽음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네 마디 뿐이다.  이 네마디 말은 죽기 전에 반드시 전해야 할 말이다.

너무나 단순한 이 말들은 서로의 관계와 평온한 삶을 일구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p017

 

아이라는 죽음 앞에서 해야할 말들은 용서, 감사, 사랑, 작별인사 단 네마디라고 얘기하고 있다. 

가족들과도 하기 힘든말이 아닐까?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내가 사랑한다는 걸 알꺼야, 궂이 말로해야하나?,

날 이해해줄거야 등등 나만의 생각으로 지나치기 쉬운 말들이다. 


 

PART2. 관계의 문제를 푸는 열쇠, 용서 Forgiving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진실하게 사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세상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거나 자신의 참 모습을 가리려고 쓴 가면을 벗는 것이다.  가식과 체면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진솔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온갖 상처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려고 심리적 가면을 쓰고 정서적 갑옷을 입을 때 자신의 삶은 그만큼 거짓되고 열정이 사그라진다.  다른 사람들에게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자신의 선한 의지를 스스로 굳게 믿으며,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나타낼 때, 비로소 참다운 자기가 된다.  그리하면 점차 후회할 일이 없어진다.  -p112

 

진실하게 사는것.  나를 온전히 내보이는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것 같다.  다른사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보다 내가 다치지 않고 상처받지 않기위해 많은 가면을 쓰고 살고 있는것 같다.  나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그로 인해 불화가 생겨 보지 않는 사람들도 생겼지만 아직 그 관계를 회복하고자 할 만한 용기가 없다.  참다운 내가 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직 이부분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나 자신을 더 믿을수 있을때까지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해보았다.


 

PART3. 관계를 단단히 이어주는 고리, 감사 Thank You

 

 "삶이 내게 일깨워준 것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나는 나 자신이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어떤 사람이든 우리가 아는 만큼, 또는 안다고 생각하는 만큼 작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우리네 편협한 식견으로 판단하는 것에 배히 훨씬 더 크고 심오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셋째는 사람이 무엇인가에 대해 마지막 말을 했다고 해서 그것을 최종적인 말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언제든 자기를 실현할 능력이 있으며, 사는 동안 온갖 위기와 시련을 겪으면서 자신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p171


 

PART4. 가장 강렬하고 소중한 말, 사랑 I Love You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  여기에는 동물적 본능과 생애 말기의 신체적 의존까지 모두 포함한다.  사람은 모두 이러한 동물적 본능과 신체적 의존을 자신의 일부로서 사랑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p196

 

우리도 누구나 이렇게 진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온갖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다시 말해 자기 자신과 세상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과 가식을 모두 버리고 자기 주변의 모든 놀라운 것들을 새롭게 경험해야 한다.  그러면 기적 같은 삶에 고취되어 저절로 가슴이 벅차오르고 삶의 경이로움에 감탄할 것이다.  하루하루가 세상의 첫날처럼 신비로울 것이다.  스스로 뒤집어쓴 자기라는 껍데기를 깨고 진정한 자기에게 솔직하면, 병에 걸려 죽음이 자기 앞에 바짝 다가왔을 때도 이처럼 신선한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리라.  '우리는 죽어가면서 새로 태어난다' 는 말도 있지 않은가. -p209

 

사랑한다는 말은 하고 또 해도 차고 넘침이 없음은 분명하지만, 아기일 때 가족들에게 받던 무한 사랑이, 그 아기가 노인이 되어서 다시 보살핌을 받아야할때 자식들이 외면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은 아기에게주는 사랑이나, 나이가 들어 노인들이 받아야하는 사랑이나 존경 또한 같아야한다고 생각했다.  한편 고교시절 3개월정도 치매로 병석에 계시다 돌아가셨던 할머니를 그때의 마음엔 피하고만 싶었다.  유독 손주들만 이뻐하시며 손녀들에겐 약간 냉정하기까지 하셨던 할머니가 아이같은 행동을 하시고 기저귀도 치워드려야 했었지만 난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들려 얼굴이나 보여드리는 정도였다.  그때 할머니의 손을 조금더 잡아드리고 이야기 나누고 또 사랑한다고 얘기했더라면 할머니를 생각할 때 마음 한 켠이 묵직한 그 무엇은 남아있지 않았을것 같다. 

 

 

PART5. 관계 완성을 위한 마지막 절차, 작별 인사 Good-Bye

 

삶은 우리에게 선택할 기회를 준다.  우리는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사랑한 끝에 궁극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인 상실의 아픔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돤다는 얘기다.  아닌게 아니라 사랑과 작별은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다.  우리는 죽게 마련이고, 그러니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할 때가 반드시 온다.  우리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  혹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먼저 죽을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들을 보내주어야하고 그들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중략...만일 작별 인사릉 해야 하는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결코 완전한 사랑에 이를 수 없으며 살아도 반쪽 인생만 사는 격이다.  자기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p229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영원한 이별이다.  그러기에 그 단 한번뿐인 '특별한 이별'을 미리 준비해야한다.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들과의 삶이 더욱 행복해 질 수 있게 도움이 되었던 책.  "그랬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슬픈말을 남기지 않게 지금 바로 못다한 가슴 속의 말을 표현하자.  용서해요, 용서할게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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