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이르는 병
샤센도 유키 지음, 부윤아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에이르는병 #도서협찬

#샤센도유키

요스가 케이는 그야말로 대량 살인범이었다.

사회적으로 본다면 케이는 구제 불능 악인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 따위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케이는 나를 구해줬다. 고독한 나를 구해줬다. 나를 히어로라고 불러줬다. 나를 좋아해 줬다.

알고 있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죽여도,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다정한 케이가 아니라고 해도 나는 케이를 좋아했다. 케이가 곁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다. _275~276p.

_

널 좋아해서 나는 블루모르포를 만들었어. 네가 없었다면 블루모르포를 운영할 수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이것이 사랑의 증명이야,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야._129p.

학교폭력으로 얼룩진 유년시절을 보내던 미야미네. 케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야미네에게 가해지는 학교폭력, 아무도 그를 돕지 않았고 그를 극한의 선택을 하고 싶게끔 몰아가는데, 이런 상황을 눈치챈 케이는 구원같은 손길을 건넨다. 모두가 사랑했던 케이, 눈에 띄는 외모, 뛰어난 학업능력... 그런데 케이는 왜 150여 명이 넘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블루모르포'라는 자살 게임의 마스터가 되었을까? 미야미네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아이답지 않은 치밀함에 과연 케이는 어디까지 이 상황을 몰고 갈 수 있을지, 미야미네는 케이를 멈출 수 없는 건지 이들의 질주가 어디에 다다를지 페이지 넘김을 멈출 수 없다.

자살하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조종해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끝까지 자신의 선택이라 믿게 만들고 다음 세상에서 만나자는 아련한 메세지를 전하는 케이의 치밀함. 케이를 멈추게 하기 위해 미야미네가 계획했던 일들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질주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케이의 편이 되어주기로 약속한 미야미네의 갈등은 케이가 이쯤에서 멈춰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점점 더 드러내게 된다. 한순간도 놓칠수 없는 케이와 미야미네. 케이라는 인물의 시점에서 외전이 따로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글이다. 정말이지 최근 읽었던 소설 중 최고라 꼽고 싶은 로맨스 스릴러!!

케이는 모두를 사랑했고, 모두가 케이를 사랑했다. 케이는 언제나 호의의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_24p.

"어떤 순간에도, 어떤 모습의 나라도, 미야미네가 날 지켜줄래? 내 편이 되어줄 수 있어?" _36p.

지금이니까 도망쳤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상황을 바꿔야만 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금이니까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마음이 완전히 다 타버려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던, 타고 남은 재 같은 내게 그런 사고 능력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이미 도망칠 단계가 아니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네즈하라가 내게 자살하라고 확실하게 지시했다면 그 말을 따랐을지도 몰랐다. _61p.

나를 향한 폭력을 본 케이가 대체 어떤 식으로 변해버렸는지. 나는 분명하게 알아차렸어야 했다.

케이가 사람을 죽이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를 분명하게 알아뒀어야 했다. _93p.

"마음은 증명할 수 없고, 눈에는 보이지 않아. 그러니까 그 대신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미야미네에게 줄게."_114p.

"모두 한낱 게임으로는 사람이 죽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나 봐. 자살한 사람에게는 그들만의 이유가 있고, 누구나 인정할만한 괴로움이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생각해." _120p.

자살이 나쁜 일만 아니라면 요스가 케이는 진정한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애초에 자살은 나쁜 일인 걸까?

모두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는데도?

아니면 케이는 내가 증오했던 네즈하라 아키라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내는 거울에 지나지 않는 걸까?

결국, 나는 그조차도 알지 못했다._189p

케이는 죽이지 않았다. 케이가 죽였다.

상반된 두 문장이 모두 성립되었다. 그녀는 다름 아닌 요스가 케이다.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방식 정도는 분명하게 알았다._229p.

거기에 서 있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부족하고, 다른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밟아 뭉갤 수 있는 역겨운 사람일 뿐 이었다. 나는 케이를 똑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바람에 눈앞에서 수많은 사람이 살해당하는 걸 막을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도달한 곳이 여기였다.

그런데도 요스가 케이는 아름다웠다. 역 앞 일루미네이션의 비일상적인 빛을 두른 모습은 거의 성스러울 정도였다. 세계가 케이를 변호하며 그 선함을 주장해 주는 듯 보였다._251p.

#독파 11/16~30

#시옷북스 #추천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독파 #독파앰배서더3기 #완독챌린지독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 생존자와 유가족이 증언하는 10·29 이태원 참사
10·29 이태원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년 10월 29일,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빚어내며 내일을 꿈꿨을 159명의 이야기가 이태원에서 멈췄습니다. 그를 사랑했던 세계들이 빛을 잃고 생을 살아갈 수도 놓을 수도 없는 고통과 치욕에 몸부림칩니다. (중략) 무엇보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건 침잠된 시민의 애도입니다. '왜 돌아오지 못했는가'가 아닌 '왜 그곳에 갔느냐'는 말들이 상처 난 몸과 마음을 할큅니다. _4~5p.

사실 저는 정부에 대한 기대가 없어요. 위에 있는 사람들, 정부나 공직자들은 사실관계를 모르지 않는데도 외면하는 사람들인 거니까. 그건 악하거나 사고력이 낮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기대가 안 되는 거예요. 아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태도를 보인다면 희망을 걸어볼 대상은 아니다, 기대할 만한 사람은 아니다 하며 정리한 거죠. 다만 저는 보통 사람들을 믿는 거예요. _39p.

이태원 참사는 이태원이 아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일어났을 수 있는 일이었어요. 이태원에 간 사람들의 잘못이 아닌, 해야 할 일을 안 한 사람들 때문에 일어난 참사죠. 그래서 사람들이 이태원 참사를 이렇게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말한 것처럼 "왜 갔느냐"가 아닌 "왜 못 돌아왔는지"를 말이에요._114p.

저는 국가에서 희생자와 유족들을 지금과 같은 식으로 대우하지 않았다면 분명 사람들의 인식도 달랐을 거라고 생각해요. '놀러 가서 죽었다'고 하잖아요. 그냥 지나가다 죽은 사람도 있고, 일하러 갔다가 죽은 사람도 있지만, 맞아요. 놀러가서 죽은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놀러 가서 죽었다고 해서 그 죽음은 헛된 죽음인 건가요? (중략) '길'이라는 더없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걸어가다 죽었는데 어이없어하고 분개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_201~201p.

처음에 압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알고 있는 그 단어가 맞나 했어요. 길 걷다가 압사를 당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되었으니까요. '대한민국이 진짜 길을 걷다가 죽을 수 있는 나라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중략)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이 다 내 일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너무 남 일처럼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내 일이라고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만큼 슬픈 소식은 덜 발생할 거라고 생각해요. _227~228p.

지금은 아이들한테 자기 자신은 스스로가 지켜야 된다고 얘기를 해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누가 도와주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위험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너희가 조심하라고. 그 조그만 아이들한테 그렇게 항상 얘기해요. 조심해라. 하지 말아라. 집에 있어라. 너는 네가 지켜야 돼. 청년들한테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이라고 얘기들 하는데, 청년들 탓이 아니라 그냥 사회가 그렇게 가르치는 것 같아요. _265~266p.

사람들이 이태원을, 이태원 참사를 잊지 않고 타임캡슐처럼 마음에 잘 담아뒀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풀리지 않는 과제들이 너무 많을 테니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이 무력감을 잘 담아두고 할 수 있는 일을 앞으로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_291p.

#우리지금이태원이야 #이태원참사작가기록단 #이태원참사인터뷰집 #도서협찬 #창비 #pray_for_ITAEWON # #221029 #밑줄긋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도서추천 #인터뷰집

159명의 삶과 현장에서 살아돌아온 생존자들, 거리에서 그날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유가족들이 보내는 인터뷰집.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안타까운 삶이 너무도 아팠고, 언제 어디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며 함께 살아가던 이들의 이야기,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고 유가족들과 살아돌아온 생존자를 추모하며,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읽어야 할 책이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절벽 위에서 한참 동안 파란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바다는 너무나 거대했지만, 우리는 너무나 작았다. 바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우리는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 바위 코뿔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나간 노든의 아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직 죽지 않은 연인을 뒤로하고 알을 데리고 도망쳐 나오던 치쿠의 심정을, 그리고 치쿠와 눈이 마주쳤던 윔보의 마음을, 혼자 탈출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던 앙가부의 마음을, 코끼리들과 작별을 결심하던 노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_124p.

_

『긴간밤』 속 주인공들은 우리의 삶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내 삶은 내 것이지만, 또 나만의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안간힘을 써서, 죽을힘을 다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가 다리가 불편한 코끼리의 기댈 곳이 되어 주는 것처럼, 자연에서 살아가는 게 서툰 노든을 아내가 도와준 것처럼, 윔보가 오른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치쿠를 위해 항상 치쿠의 오른쪽에 서 있었던 것처럼, 앙가부가 노든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 준 것처럼. 이 작지만 위대한 사랑의 연대는 이어지고 이어져 불운한 검은 반점을 가진 채 버려진 작은 알에 도착한다.

작은 알은 모두의 사랑을 먹고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살아남아 세상으로 나온다. 윔보와 치쿠의 생명줄을 잡고 태어난 아기 펭권은 늙은 코뿔소와 함께 바다를 향해 걸으며 자신의 근원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듣는다._142p.

문득 지금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앉은 자리에서 완독하고 멍하니 책의 그림들을 다시 넘겨보았던 책이다. "이 책을 왜 이제 읽었을까?"

코끼리 고아원에서 그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세상으로 향할 용기를 냈던 코뿔소는 깐의 자유와 행복을 맛보았지만 동물원에 갇히고 '노든'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펭귄 무리에서 버려진 알을 치쿠와 윔보커플이 품고 험난한 여정을 거쳐 알을 깨고 나왔지만 펭귄의 무리가 아닌 코뿔소 노든과 바다로 향하게 된다. 펭귄이 노든에게 자신에게도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고 하는데, 이름이 없던 그때가 더 행복했다며 회상하는 노든의 말에 울컥... 혼자 살아지는 삶이 없는 것처럼 종이 다른 동물들이 서로를 연대해 나아가는 모습은 경이롭고 벅차오르기까지 하다. 모든 연령,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이 함께 읽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라 조카들에게도 선물할 예정이다. (진심 추천 또 추천)

"훌륭한 코끼리는 후회를 많이 하지. 덕분에 다음 날은 전날 보다 더 나은 코끼리가 될 수 있는 거야. 나도 예전 일들을 수없이 돌이켜 보고는 해. 그러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르지. 하지만 말이야, 내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것들도 있어. 그때 바깥세상으로 나온 것도 후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일들 중 하나야." _18p.

노든은 악몽을 꿀까 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날은, 밤이 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되었다. _57p.

"그치만 나한테는 노든밖에 없단 말이에요."

"나도 그래."

눈을 떨구고 있던 노든이 대답했다.

그때 노든의 대답이 얼마나 기적적인 것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가 서로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때는 몰랐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_94p.

누구든 너를 좋아하게 되면, 네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어. 아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너를 관찰하겠지. 하지만 점점 너를 좋아하게 되어서 너를 눈여겨보게 되고, 네가 가까이 있을 때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게 될 거고, 네가 걸을 때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에도 귀 기울이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너야._99p.

#독파 11/16~22

#긴긴밤 #문학동네 #루리 글 그림 #추천도서 #추천동화 #가족추천소설 #선물하기좋은책 #필독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독파 #독파앰배서더3기 #완독챌린지독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티 픽션 : 도쿄 시티 픽션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현선 옮김 / 창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티픽션_도쿄 #도서협찬

#창비 #다자이오사무

눈이 번쩍 떠진다는 건 거짓말이다. 아주 탁했다가 어느 순간 점차 녹말이 아래로 가라앉아 조금씩 맑은 윗물이 생기고 나서야 지쳐서 겨우 눈이 떠진다. 아침은 왠지 허무하리만큼 따분하다. 슬픈 일들이 가슴 가득 차올라 견딜 수가 없다. 정말 짜증난다. (중략) 갖가지 추악한 후회만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와 가슴을 막아버려서 몸부림치게 된다. 아침은 심술쟁이. _10p.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여겨진다. 죽어서 없어진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언니, 헤어진 사람, 오랫동안 못 만난 사람들이 그립다. 아무래도 아침에는 지나간 일들, 옛날에 함께했던 사람들이 몹시 가깝게, 단무지 냄새처럼 시시하게 여겨져 견딜 수가 없다. _13p.

벌써 오차노미즈다. 플랫폼에 내려서는데, 왠지 모든 게 말끔해진다. 막 지나간 일을 조바심치며 기억하려고 애썼지만,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그다음을 생각하려고 안달했지만 아무것도 생각나는 게 없다. 텅 비어있다. _33p.

가족이란 이상한 존재다. 타인은 멀리 떨어지면 차츰 더 희미해지고 잊혀져가는데 가족은 더욱더 그립고 아름다운 것만 생각나니 말이다. _46p.

#여학생 #아무도모른다 #눈오는밤이야기 #화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시티픽션시리즈 #핸디북 #도서추천

고전문학 단편을 새롭게 엮은 '시티 픽션'시리즈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정판으로 먼저 선보였다가 정식 출간 요청이 쇄도했을 만큼 화제성을 증명한 책. 아무래도 고전이라 하면 진입장벽이 있고, 압도적인 작품의 부피에 놀라기 마련인데 가벼운 핸디북 사이즈에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이런 작고 가벼운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시티픽션_도쿄 편을 먼저 읽어보았는데... 내가 아는 그 다자이 오사무 맞나? <인간실격>을 2~3번쯤 읽었지만 묵직한 그 문체에 조금은 어렵고 힘든 작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건 다른 사람이 쓴 글 같네. 특히 단편 <여학생>은 정말 폭 빠져서 읽었던 단편. 소장하지 못한 다른 시리즈들도 모아서 컬렉션을 완성해야겠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르투갈 셀프 트래블 - 2024~2025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4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르투갈셀프트래 #도서협찬

#송윤경 #상상출판

여행을 하다 보면 가슴 깊숙이 걸어 들어오는 여행지가 있다. 그건 몇 천년을 기다려 온 조각이나 정교한 건물, 숨 막히는 자연이 아닌 사람을 통해서 오는 것 같다. 마치 의도치 않게 첫눈에 반하는 일처럼 여행자를 순간 얼어붙게 만든다. 나는 포르투갈에서 정이 넘치는 사람들로 인해 자주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주변에 포르투갈을 다녀온 여행자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정확히 무엇이 좋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포르투갈은 그냥 스며드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어마어마한 유적들과 자연환경들보다 포르투갈이 최고입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알리고 싶다. “매력적입니다. 도시가, 사람들이, 포르투갈에서 보내는 시간마저 애틋해질 정도로.” - 「프롤로그」 중에서 _21p.

관심은 있지만 막연해서 여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 포르투갈도 그중 하나였는데, 이 가이드북을 넘겨보며 새록새록 여행에 대한 의지가 다져지는 기분이다. 간단하게 포르투갈의 역사부터 짚어주며, 여행 전 많이 묻는 질문을 간략하게 정리해 주고 여행 코스를 근교 도시/ 세계문화유산 / 신혼여행 / 포르투갈 완전정복 코스 등 다양하게 가이드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넘겨봐도 벌써 설레!) 여행하기 전 '놓치지 말아야 할 10가지'는 필수 체크!! 정말 꼼꼼히 준비한다고 해도 꼭 다녀와서 '아! 이건 못 보고 왔네, 못 먹고 왔네, 못 해보고 왔네' 후회하게 된다.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기 때문에 꼼꼼한 준비는 더욱 필수.

Mission in Portugal 포르투갈에서 꼭 해봐야 할 모든 것

Enjoy Portugal 포르투갈을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Step to Portugal 포르투갈을 쉽고 빠르게 끝내는 여행 준비

포르투갈의 음식 또한 푸짐하고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이 많다고 하니,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인 먹거리 여행을 즐겨보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일 것 같다. 포르투갈엔 옛 성주들의 고성이나 수도원, 대부호의 저택을 국가에서 개조해 만든 국영 호텔인 포우자다(Pousada)가 35곳 있다고 한다. 가격은 꽤 비싼 편이지만 독특한 문화 체험 덕분에 예약이 항상 꽉 차 있다고 하며 몇 달 전 예약은 필수라고... 비싼 숙박료가 부담스럽다면 식사를 즐겨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한다. 페이지를 넘기며 보게 되는 사진마다, 여행 오라고 손짓하는 느낌!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넘치게 준비해서 덜어내며 여행하는 사람이라, 가이드북, 블로그 등등 최대한 정보를 활용해서 여행 준비를 하기에, 가이드북은 필수!! 정말~ 많은 가이드북들이 있지만 오랜 시간 나의 원탑은 셀프트래블 시리즈로 꼽는다. 보기 편한 구성, 테마별 일정과 베스트 장소 등 여행하면서 필수고 꼽는 곳들이 가득해 알차고, 정확하고 꼼꼼한 전문가의 친절한 꿀 팁까지!! 요즘 여행 관련 유튜브 몇 편만 돌려봐도 여행 일정은 대충 짤 수 있지만 세세하고 완벽하게, 또는 너무 알려진 곳 말고 숨겨진 명소? 같은 곳을 여행해 보고픈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때때로 우리는 서유럽을 여행하면서 손바닥 반만 한 고기 때문에 장식용 재료에까지 손을 뻗게 되는 민망함을 감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음식은 우선 푸짐하다. 접시의 가장자리까지 차지하는 감자 요리와 야채, 잘라도 끝이 없는 스테이크는 똑같은 크기의 덩어리가 하나 더 있다. 간혹 즐겁게 먹는 여행객에게 내어 주는 생선구이는 기분 좋은 덤이다. 빵으로 삼시 세끼를 이어 가다 입에서 밀가루 냄새가 나는 듯한 기분은 어떠한가. 유럽에서 쌀 소비량이 가장 높은 포르투갈은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요리로 가득하다._42p.

걷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도시다. 바다를 생업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호탕하고, 고급 휴양지답게 가게 직원들은 친절하다. 코스를 짜서 해안을 따라 곳곳에 숨은 유적과 박물관, 자연을 관찰해 보자. 아침 일찍 해안가를 돌며 조깅하는 사람들을 따라 지옥의 입까지 다녀오면 어느새 이마에 맺힌 땀을 식히려 바다에 발을 담그고 만다. 카스카이스는 여행자에게 쉼표와 같은 도시다._168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포르투갈 #리스본 #포스투 #브라가 #기마랑이스 #아베이루 #코스타노바코임브라 #파티마 #나자레 #오비두스 #에보라 #라구스 #사그레스 #파루 #상상팸 #포르투갈가이드북 #포르투갈여행서 #여행서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