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나에게 다정한 글을 써주기로 했다 - 자기 긍정과 마음 치유를 위한 글쓰기 필사 노트
김애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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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필사단

#나는매일나에게다정한글을써주기로했다 #김애리

저에게 필사는 삶을 사랑하는 저만의 방식입니다. 고요하지만 아주 열정적인 사랑 방식이지요. 나는 여전히 어리숙하고, 사는 건 여전히 힘에 부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무언의 외침이기도 하고요. 아니, 어쩌면 저는 필사를 하는 내 모습 그 자체를 사랑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작은 스탠드 하나 켜고 앉은뱅이 책장에 앉아 사각사각 글씨를 써 내려가던 내 모습. 마음이 갈피를 잃고 조각 나 있음에도 나는 자신을 내팽개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고 '핖사'라는 방법을 통해 돌봐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언제 돌아봐도 엄청난 위로가 되거든요. (중략) 의미를 새기며 꾹꾹 눌러쓴 문장들은 우리의 영혼 깊이 새겨지는 언어들이기 때문이에요. 필사란 그런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하지만 가장 단단하게 길을 내는 일이지요. _프롤로그

'필사'라는 용어조차 낯설던 시절부터 좋은 책의 글귀를 옮겨 적는 일을 해온 저자의 내공이 담긴 『나는 매일 나에게 다정한 글을 써주기로 했다』는 '이 구절은 살아가는 내내 나에게 등불이 되어줄 거야', '이 문장에는 나의 한 시절이 담기는구나'처럼 느낌이 오는 문장들을 모은 것 중, 또 엄선해서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다정한 필사책이다.

작고 사고한 일의 반복, 평범한 나날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특별한 일들을 일어나고 우리는 매일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 대신해줄 수 없는 필사, 내가 직접 움직여서 행동해야만 나에게 오는 문장들, 하루 5분 10분의 시간이 매일, 아니... 일주일에 2~3번이라 쌓이게 된다면 어떨까? 퇴근 후 앉은뱅이책상에 앉아 오늘 필사할 문장을 고르며 '왜? 필사 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루 10분, 또는 아주 잠시라도 핸드폰을 내려놓고 펜을 들어 오늘의 다정한 문장을 필사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rhk #알에이치코리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필사 #필사노트 #필사북 #도서협찬 #기록 #명언 #필사추천 #선물하기좋은책 #필사연습 #문장발췌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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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탕 웅진 모두의 그림책 71
권정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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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탕 #도서협찬

#권정민 그림책

엄마는 시간을 잘게 쪼갰다.

"10분 내로 준비해."

또 시작이군.

"3분 후에 불 끄는 거야."

내가 왜 그래야 하지?

"1분 남았어! 빨리 정리하고 자!"

제발 저 소리 좀 멈췄으면······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시간을 분 단위로 잘게 쪼개 쓰는 엄마, 그만큼 잔소리도 많은 엄마. 아이는 그저 책을 좀 더 읽고 싶었을 뿐이고, 엄마의 다그침이 싫어 간절하게 기도했을 뿐인데.... 다음날 엄마가 묵중한 회중시계로 변해버렸다.

시간에 집착하는 엄마와 "내가 왜 그래야 하지?"라는 의문을 가졌던 아이.. 엄마가 회중시계로 변하고 다그침이 사라진 조용한 아침 아이는 천천히 밥을 먹고 느긋하게 난생처음 지각을 하며 학교에 다녀온다. 그. 런. 데... 엄마가 완전히 멈춰버렸다! 다시 원래의 엄마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던 아이는 고장 난 엄마를(회중시계) 고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가까스로 시계 고치는 곳을 찾았지만 할머니는 오늘부터 휴가라며 내일 시계탕으로 와보라는 의문의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시계탕??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의문의 장소를 향해 아이는 자신보다 큰 시계를 싣고 낯선 곳으로 향한다. 목적지를 알지 못하고 무작정 향했던 발걸음이 드디어 시계탕에 도착하게 되는데... 엄마를 시계탕에 쉬게 하고 내내 엄마 옆을 지키던 아이는 단잠에 빠져들고, 그사이 할머니는 시계들을 고치기 시작한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고,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엄마의 휴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게 되는 그림책. 무엇보다 아이가 엄마 시계를 데리고 모험하는 과정이 너무도 흥미진진해서 몇 번이고 읽게 되는 그림책이다. 시간 재촉을 엄마의 잔소리라고 생각하게 되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잠시 함께 풀어져도 좋을 시간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엄마는 가끔 고장이 납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죠.

그땐 나사 몇 개를 풀어 주어야 한답니다.

시간이 있다면 엄마와 함께 시계탕으로 떠나 보세요.

가는 길에 재미난 모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_작가의 말

#웅진주니어 #그림책 #엄마도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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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실 할아버지와 분실물 보관소
이영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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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실할아버지와분실물보관소 #도서협찬

#이영림 그림책

분실물 보관소는 마을에서 수집한 물건들을 모아 둔 곳입니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인 어느 아침,

뭉실 할아버지가 서둘러 동쪽 분실물 보관소로 향한다.

"흠, 바람이 올 때가 됐는데...."

누군가 잃어버린 물건들이 모두 모여있는 분실물 보관소에서 특별히 부탁한 물건을 받아 길을 나선 할아버지. 물건을 전달하러 가는 길, 우는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다시 길을 출발, 중간에 거대한 발을 만나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기도 했지만 멍뭉이와 할아버지의 활약으로 무사히 탈출! 거센 바람을 만난 할아버지는 바람을 타고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

일상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지탱해 주는 존재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를 모험처럼 표현한 그림은 우리 집 거실 소파 뒤, 아니면 그 사이 작은 공간에서도 무언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될지도.... 아이들이 페이지를 넘기며 신나서 이야기를 만들게 되는 그림책, 즐거운 상상이 아주 작은 것들의 다정한 세계로 안내하는 그림책으로 함께 읽고 이야기해 보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문학동네 #뭉끄4기 #그림책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그림책 #뭉끄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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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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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이름들의낙원 #도서협찬

#허주은 #가제본

"나리."

내가 조용히 말했다.

"언젠가는 죽음에 익숙해지는 날이 오나요?"

심 부장이 적갈색 눈으로 나를 힐끗 올려다보았다. 너무도 많은 처형 장면을 목격한 탓에 울면 눈물 대신 피가 흐를 듯한 눈이었다.

"아니, 설아."

심부장이 어린 동생을 대하듯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죽은 사람이 보기 편해지는 날은 오지 않아." _230p.

_

"사람은 죽어도, 우리는 여전히 그 사람의 그림자 속에 살고 있는 거야." _135~136p.

깊은 고요에 잠긴 도성, 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시체로 발견된다. 목을 찔리고 코가 사라진 얼굴은 오판서댁 여식으로 열아홉밖에 되지 않았다. 누가, 왜? 그녀를 죽인 걸까? 한 종사관의 지휘로 사건을 조사하던 중 다모 설이 한 종사관의 목숨을 구하면서 원하는 소원 한 가지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원을 말하고 약조의 의미로 노리개를 받게 된다. 관청에 매인 다모, 왼쪽 뺨에 찍힌 노비의 표식. 하지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며 오래전 헤어진 오라버니를 찾는 일도 멈추지 않는데 살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25년이라는 시간을 다모라는 일을 하며 버텨낼 수 있을까?

천주교 박해, 왕이 승하 하고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의 어수선함, 연쇄살인 등 도성은 연일 사건이 끊이지 않고 한 소녀의 죽음이 어쩌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계속 생겨나게 된다. 아름다운 문체와 빠른 전개 생생한 인물들의 활약은 외줄타기를 하는듯한 긴장감으로 페이지 넘김을 멈출 수가 없다. 호기심이 강하고 마음 따뜻한 다모 설의 활약, 어쩌면 이 사람이 오라버니??라는 궁금증을 잔뜩 남긴 채 가제본 읽기를 멈추게 되었다. 19세기 조선, 연쇄 살인사건의 비밀을 쫓는 다모 설의 용감한 발걸음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추천!

포도청에 들어온 날부터 내 삶은 기이하게 변했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이르게 될지 보이지 않았고, 나는 틈만 나면 한양을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하루하루가 해결되지 않은 사건같이 저물었다. 비록 내 삶의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혜연이 시신의 이상한 점들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가슴속 응어리가 스르르 풀리는듯했다. _46p.

"수사에 관여하는 사람에게는 생명을 중시할 책임이 있지. 무슨 결정을 하든 훗날 돌아보면 다시는 되찾지 못할 무언가를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마련이야. 그러니 다모 설아, 신중하게 임해야 해. 더없이 신중하게."

내 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새장에서 풀려나 끝없는 하늘의 세상으로 던져져 자유 낙하하는 새가 된 기분이었다. _105p.

"어둠이 다가올 거야. 하지만 두렵다고 선행을 포기하지는 말아, 설아. 누구나 결국에는 죽는다. 하지만 의미 있게 죽기는 어려운 법이지." _107p.

잠시 마음이 흔들리던 나를 붙잡아준 것은 내 기억 속 한 종사관의 말이었다.

진실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지. 범죄를 수사할 때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_244p.

#창비교육 #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K_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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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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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도서협찬

#최정원

"남들 일은 참 쉬워요. 멀리서 보면 너무 간단하죠? 가까이서 보면 아니거든요. 다들, 가끔은 바람 없는 날에도 움직여요.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어떨 땐 목소리처럼도 들려요. 우리 누나는 노래도 부른다고. 당신들은 모르겠지만!" _233p.

_

어느 누구도 상실에는 익숙해질 수 없다. 여운이 열두 살에 한 번에 잃은 것들을 이 아이는 구 년 동안 잃고, 다시 모은 것들을 잃고, 또 잃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여운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하루하루가 이 아이의 일상이었던 것이다. 이 아이의 그림자를 자신이 이해할 수 있을까? _98p.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서울의 수백만 명의 사람이 나무로 변한 세상, 그로부터 9년이 지나 서울에 설치된 광역 방역 기기 '우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봉쇄된 숲, 서울에 인공지능로봇 R과 함께 서울에 들어가게 된다. 방독 마스크를 쓰고 조심스레 넘은 방벽, 그 너머엔 나무가 된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무가 된 사람들과 나무가 되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마스크 없이도 숨을 쉴 수 있는는 소년이 살고 있었다.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어 나무가 되지 않은 열여덟 살 정인은 학교에서 나무가 되어버린 누나와 친구들의 나무를 보살피고, 나무화 되어가는 삼촌과 할머니를 보살피며 봉쇄된 서울에서 살아남았다.

여운이 마주친 움직이는 괴생명체는 인간일까? 나무일까?

비극적인 참사로 가족을 잃고 힘든 시간을 견뎌온 여운과 정인, 높은 방벽을 쌓아 참사의 현장을 시야에서 가려버리고 잠시 추모하고 잊은 사람들.. 하지만 더 큰 팬데믹 상황이 닥쳐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살아남은 이들에게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일까? 여운, R, 정인... 열린 결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소설의 결말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좋았다. 좋고, 좋고 또 좋았던 소설.

'그날'의 폭심지는 학교에서 겨우 200여 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대피할 사이도 없이 학교는 그 폭풍에 휘말렸다. 감염의 첫 번째 증상은 인지 능력과 판단력의 급속한 저하였다. 본능만 남은 채 변이되기 시작한 학생들은 움직이지 않으려는 몸을 이끌고 운동장까지 내려왔다. 집으로,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마음만이 끝까지 남았다. _79p.

이별은 각오한다고 무뎌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하물며 이런 식의 이별은 상상해 본 적도 없었는데.

그들이 구 년간 맞서 싸운 상대는 갇힌 방 안에 한 뼘씩 차오르는 물처럼 막을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그들을 둘러싼 삶 자체였다. _136p.

'그날', 방벽 문이 닫히던 그 순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제각각의 방향으로 결정지어졌다. 두고 간 강여운의 삶이 조금 전에 들은 그런 것이라면, 남겨진 손정인의 삶은 어떤 것일지. 그 마음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

R은 궁금해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_153p.

사자 앞에서 모래톱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처럼, 사람들은 그렇게 두려운 대상을 숨기고 피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을 지켜 왔다. _184p.

인간은 고통스러운 걸 두고 보지 못한다. 불편한 것은 기어코 치워 버리고야 만다. 그래야 깨끗이 잊어버릴 수 있으니까.

잊어선 안 되는 것마저도._209p.

그 순간이었다.

어디선가 가느다란 허밍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결에 잘못 들은 것일까 착각할 만큼 작고 희미한 노랫소리.

여운은 눈을 번쩍 떴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던 낮은 허밍에, 한 음 높은 다른 허밍이 겹쳐진다. 하나 더.

그리고 또 더.

여운과 정인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착각이 아니었다. 정말로 들려오고 있었다. 가락도 리듬도 각자 다른 가닥가닥의 소리들이 층층이 쌓이며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화음의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득한, 어딘가 그리운, 가슴이 저리게 슬픈 울림. 노래는 마치 안개처럼 빌딩 전체를, 아니 서울 전체를 희뿌옇게 감싸며 피어올랐다. _317p.

원했던 모든 게 이루어졌다고?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그건 이 이야기의 시작에서나 충분했던 결과이지 이 긴 결말에 어울리는 꿈은 아니었다. 그 모든 시간 끝에 남은 게 홀로 남은 자신의 이 마음뿐이라면 그건 너무, 너무 슬픈 일이다. 이건 슬픈 이야기가 아닌데.

이건 슬픈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_339p.

#창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 #소설추천 #소설Y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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