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보다 더 눈부시게 웃어줘
김민정 지음, 진정부부 사진 / ㈜소미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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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보다더눈부시게웃어줘 #도서협찬

#소미미디어 #진정부부

루다가 태어나며 우리는 가족을 이루었고,

소소한 행복을 이루었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랑'을 이루었다.

루다와 함께한 일상은 매 순간 처음이었고,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매 순간이 새롭고 놀라웠다.

지금도 우리는 매일 그렇게 처음 겪는 사랑의

방식을 경험해가는 중이다. _228p.

『햇살보다 더 눈부시게 웃어줘』를 통해 알게 된 이루다의 기록. 전 세계 100만 명 육박하는 수많은 랜선 이모 삼촌들은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행복했을까? 루타가 태어나기까지의 과정, 태어나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사진과, 엄마의 글로 적어내려간 글은 사랑과 애정아 가득하다. 2세를 계획하고 있는 가족이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육아 동지들, 또는 조카들을 너무나 애정 하는 이모, 삼촌들, 할아버지 할머니 등 루다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서툴지만 사랑이 가득한 이야기는 루다의 성장기를 함께 성장해가는 진정부부의 앞으로의 이야기를 계속 궁금하게 하는 책이다.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저절로 모성애가 생기는게 아니고, 부모는 처음부터 부모가 아니었던 것처럼 차근차근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사랑 그 자체. 루다만큼이나 귀여운 샛노란 책표지와 루다의 인생 첫 사인이 그려진 책갈피까지 이모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책이다.

열무에게 이름이 생긴 날.

오늘부터 너의 이름은 '이루다'란다.

뜻한 대로 되게 하다.

뜻하는 바 모두 이루며 살라고 지은 이름이야._36p.

엄마이기 전에 나는 '김민정'이라는 한 사람이고,

엄마로 사는 삶보다 김민정이라는 이름으로

더 오래 살아왔다.

그렇기에 여전히 내 시간을 보내는 일은

너무 소중하다.

(중략)

감정에는 정해진 형태가 없다.

감정은 자신이 살아온 모양새대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것일 뿐이다. _95~96p.

오래 걸리더라도 스스로 하게끔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아이가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믿고 지켜보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_148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미랑 #에세이추천 #도서추천 #루다 #김민정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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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일기
앨리 모건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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ʙᴏᴏᴋ 𝚛𝚎𝚟𝚒𝚎𝚠​

#사서일기 #도서협찬

#앨리모건 #엄일녀 옮김

만약 당신이 사서가 되고 싶어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미안하지만 도서관에 취직하는 '왕도'는 없다. 우리 모두 저마다 다른 방향에서 이 업계에 들어왔고, 대체로 많은 부분이 운에 좌우된다. (중략) 도서관에서 일하기 위해 미칠 필요는 없지만, 당신이 하는 일에 약간 미쳐야 할 필요는 있다. 책에 약간 미치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_15p.

_

사람들은 도서관이 어떠해야 한다는 그림을 머릿속에 품고 있다. 그 그림이 약간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구식일지 몰라도, 대체로는 도서관이 무슨 일을 해야 하고 그게 무엇인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중략) 지역 도서관들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는 날은, 누구나 모든 이야기와 모든 자료와 모든 형태의 교육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날이다. 그 머나먼 날까지, 도서관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지식 저장고이자 진료소이다.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두뇌이자 맥동하는 심장이며, 공기처럼 필수적이다. _387~388p.

한 편의 도서관 드라마를 보는듯했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와 소재들이 존재한다고? 지역사회의 구직구인, 학습장애 청소년, 노숙인, 실업자, 영유아, 싱글맘, 노인 등 다양한 이용자들을 만나며 저자의 삶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무기력하고 위기에 빠져있던 도서관을 그 공간을 사랑하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변화시켜가는 과정이 생생했던 이유는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을 @grumpwitch (성질 더러운 마녀)라는 트위터 계정에 소개하면서 언론과 전 세계 독서인의 관심이 쏟아졌고, 그것을 계기로 탄생한 에세이다.

어느 지역이나 도서관이 있지만, 그 도서관을 얼마나 이용하고 있으며 도서관의 이용 범위가 얼마만큼인지 알고 있었던가? (도서관 다녀온 지 꽤 되었네....) 지역주민 누구에게든 도서관 회원증만 있다면 무료로 책을 대여할 수 있는 공간. 『사서 일기』처럼 국내에도 다양한 도서관들에서 멋진 지역주민 행사들을 진행 중이라고 하니, 우리에게 열려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용하자. 책을 애정 하는 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드라마화되면 정말 재미있을 듯!!)

우리의 목표가 최대한 많은 사람이 도서관을 이용하게 하여 정보 접근권의 빈부격차를 줄이는 거라면, 벌금은 정확히 그 목표에 상반되는 것이다. 부유층은 어깨 한번 으쓱하며 가볍게 무시하고, 취약계층과 차상위층과 빈곤층은 이미 세금으로 이용료를 다 지불한 -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이라면 - 장소에 들어가는 것을 머뭇거리게 된다._51p.

즐거움을 위한 책 읽기도 달리기와 비슷하다. 한동안 독서를 안 하다가 책을 집어 드는 습관으로 돌아가려면 노력이 이만저만 드는 게 아니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중략) 많은 사람들이 이 단계에서 포기한다. 내가 그랬다. (중략) '읽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책이 아니라, 일단 좋아하는 책을 읽을 것. _1449~150p.

읽어야 한다고 느껴지면 읽지 마시라. 그 길은 지루함과 좌절감으로 이어진다. _151p.

중요한 건,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을 때 너무 수준 낮거나 너무 유치하거나 너무 단순하거나 짧거나 시시한 책은 없다는 사실이다. 도서관의 그 누구도 당신을 평가하지 않는다. 성인이 그림책을 한아름 빌려 가면 집에 아이가 있겠거니 추측이야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우린 그저 책들이 움직이는 걸 보면 행복하고 누군가 책을 즐긴다는 생각만 하면 기쁘다. (중략) 책 읽기를 좋아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책을 읽으세요. _153p.

거의 다는 아닐지라도 적지 않은 수의 도서관 이용자들이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 누가 자신의 얘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음을 아는 것. _166p.

도서관에는 생애 전환기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익숙함 내지 친근함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의 공공도서관에 생전 처음 가본다 하더라도, 그곳의 기본적인 사항은 익히 다 예상할 수 있으니까. 고정불변이 주는 편안함이 분명 있다, 더군다나 그게 공짜라면. _172~173p.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틀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틈새를 메우고 차이를 줄이는 것이 사서의 일이다. 우리는 정보 접근권을 가진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간극을 메운다. (중략) 의사소통의 간극을 메우는 일은, 이해하기 쉽게 종이에 정보를 적어놓는 것처럼 간편한 방법으로 해결될 수도 있다. _188p.

나는 도서관 마법이 서가 위에 놓은 것도 아니요 책 속에 깃든 것도 아님을 깨달았다. 진정한 마법은 도서관이 상징하는 가치에서, 그리고 그 가치에 숨을 불어넣는 지역공동체에서 생겨났다. 사람들이 없다면 - 고된 노동을 마다않는 사람들과 그들에게서 비롯된 참된 애정 없이는- 도서관은 그저 안에 책이 좀 들어있는 공허한 건물에 지나지 않고, 문자 언어를 위한 엄숙하고 삭막한 창고에 불과할 것이다. _364p.

#독파 11/1~11/15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독파 #독파앰배서더3기 #완독챌린지독파 #문학동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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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꼭두각시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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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꼭두각시 #도서협찬

#윌리엄트레버 #김연 옮김

킬네이는 그 어느 때보다 무시무시한 곳이었지만 난 다른 어디도 가고 싶지 않았다. 반쯤 탄 집이 아무리 음울해도,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아도 당신이 거기에 속했으므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그곳이었다. 내 존재의 모든 세부, 내 몸의 모든 혈관, 모든 흔적, 내 모든 친밀한 부분이 눈을 감고 쓰러지고 싶게 만든 그 부드러움으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_263~264p.

_

우리가 그때 풋사랑이든 뭐든 서로 사랑했던 걸까? 당신은 라스코맥이나 캐슬타운로쉐에서 살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 어디도 아닌 여기 로크였을지도. 지난 수많은 세월 난 종종 당신이 가까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_35p.

국경을 초월했던 부모님의 사랑, 첩자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엄마인 애나와 윌리엄만을 남긴 채 다른 가족은 죽어야 했고 그로 인한 충격으로 알코올에 의지해 살아가는 엄마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윌리엄. 그에게 찾아온 운명 같은 사랑은 너무도 짧았고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삶은 선택으로 인한 결과로 이어지지만 이 정도의 스토리면 폭풍이 지나가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것만 같지만 그럼에도 삶은 꿋꿋하게 이어진다.

삶에 드리워진 비극,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 사랑했을 뿐인데... 단지 사랑이었을 뿐인데 그 사랑에 이토록 잔인했던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살아가는 삶, 후반부에 이르러 짙은 여운을 남기며 다시금 천천히 되짚어보고 싶어지는 이야기는 윌리엄 트레버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잔혹한 운명을 향한 애절하고 경이로운 이야기, 깊어가는 겨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네가 시작했다, 그가 시작했다, 우리가 시작했다, 너희가 시작했다, 그들이 시작했다." _111p.

"당신의 아일랜드는 너무 근사해요!" 당신이 말했다.

그 여름이 끝나고, 학교의 지루한 수업과 설교시간에, 소등 후 개인적인 시간에도 당신은 나의 비밀이었다. (중략) 학교생활 자체가 당신으로 하여 달라졌다. "메리앤." 난 속삭였다. "소중하고 귀여운 메리앤." 난 누구에게도 당신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_166p.

군인들의 학살 이후 킬네이가 그랬듯 그 결정적인 순간들 이후 우리는 모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난도질당한 삶들, 그림자의 피조물들. 그의 아버지의 말처럼 운명의 꼭두각시들. 우리는 유령이 되었다._330p.

#독파 11/1~11/15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독파 #독파앰배서더3기 #완독챌린지독파 #한겨레출판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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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최선
문진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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ʙᴏᴏᴋ 𝚛𝚎𝚟𝚒𝚎𝚠

#최소한의최선 #도서협찬

#문진영

'공백기'에 내가 배운 것은 있음과 없음 사이를 견디는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한때 내게 도착한 것들을 맞아들이고 놓아주기. 평정을 지키거나 무감하지 못한 채로, 있는 힘껏 갈팡질팡한 후에 그게 나의 최선이었어,라고 말해주기._#작가의말

_

나는 뒤늦게야 그녀가 살아온 삶의 방식을 감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최소한의 최선. 그것이었다. _96p.

문진영 작가의 9편의 단편이 담긴 『최소한의 최선』, 책의 제목이 갸우뚱하기도 했고, 책표지가 조금은 어두운 느낌이라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첫 단편부터 마음을 사로잡았고 글 한 꼭지가 끝나가는 게 아쉬워 천천히 넘겼던 책이었다. 이야기의 화자들이 크게 드러나는것 같지 않으면서도 읽는 이로 하여금 그 너머를 생각하게끔 안내하고, '너였다면 어땠을것 같아?'라는 질문을 던져오는 것 같기도 했다. 삶이란 이토록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구나, 삶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는 생각지도 않게 발견한 오래 알고 싶은 글이었다. 삶의 다양한 파장을 보듬어 펼쳐 보이는 작가의 글을 보다 많은 이들이 읽고 함께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아보카도 씨앗처럼 웅크리고 있던 뭔가가 그 순간 뿅, 하고 돋아났다.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테츠가 말하려던 건 이것이었을까. 그렇게 한번 자라난 것은 되돌릴 수 없었고, 나는 그것을 마음속 어두운 구석에 숨겨두고 문을 잠갔다. _27p.

미노리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빛이 환할수록 더 짙어지는 그림자에 관해. 임계점에 닿기도 전에 쉽게 무너져버리는 마음에 관해. _31p.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선 어둠 속에 자신을 내버려 둘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 너무 어두워서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가도, 시간을 견디면 결국에는 아주 느린 속도로 시야가 밝아지듯이. 캄캄한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 _61p.

잊어버리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기억하자.

그 말은 동시에 내게 이렇게 들렸다.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사랑하자. _88p.

'그냥 젊다는 것'에 관해 생각했다. 단지 젊기만 하다는 것은 젊음 외에 내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고, 나는 그 사실을 견디느라 젊음을 다 소모해 버린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무언가가 되라는 목소리에는 늘 저항감을 느꼈었다. _189p.

엄마의 말 대부분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곤 했지만, 흘려보내지 못한 말이 하나 있다.

삶은 생각보다 길고, 젊음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

왜냐하면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아니까.

서른 해 남짓 살았을 뿐인데 지금 산 것만큼을 또 살고, 어쩌면 또다시 그만큼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_210~211p.

#독파 11/1~11/15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독파 #독파앰배서더3기 #완독챌린지독파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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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
최갑수 지음 / 얼론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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ʙᴏᴏᴋ 𝚛𝚎𝚟𝚒𝚎𝚠​

#사랑하기에늦은시간은없다 #도서협찬

#최갑수 산문

사는 건 손에 모래를 한 움큼 쥐고 서 있는 것이다. 손아귀에 힘을 주고 모래를 꽉 쥐고 있지만, 스르륵 빠져 나가는 모래는 어쩔 수 없다. 빈손을 바라보는 일은 덧없지만, 그래도 모래를 쥐었던 손의 감촉만은 생생하게 남아있다. 인생은 그 감촉을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하는 것이다. _234~235p.

_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우리는 결국 끝이 닿는다. 지나간다는 것, 끝이 있다는 것. 이 사실이 큰 위안이 된다. 우리는 결국 거기서 다 만날 테니까. _5p.

삶의 모든 시간에 이야기와 책이 필요하지만 계절이 깊어가는 시간, 그리고 변하는 기간 중에는 더더욱 여행이 고프고, 여행 관련 에세이를 찾게 된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던 시기에 알게 되었던 몇몇 여행작가의 책은 지금도 책장을 지키고 있으며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다정한 친구처럼 시간과 마음을 함께 했던 책이기도 했다. 최갑수 작가는 그중에서도 가장 애정 하는 글로,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사람과 사람, 시간과 인생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는 글이다. 몇 장의 사진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진에서 느껴지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달까?

『사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는 지금의 삶을,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삶과 여행, 사랑과 일상에 대한 뭉클한 이야기들은 아껴읽고, 문장을 옮겨 적으며 기억하고 싶은 문장으로 가득하다. 책의 중간에 실려있는 사진 또한 너무도 감성적이라 그가 아직 가보지 못했던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들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싶어지는 글이기도 했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을 때, 마음이 휘청이고 힘들 때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았던 작가님의 책은 어떤 책이라도 추천하고 싶다. 이 책 또한 긴 겨울, 문득 꺼내보게 될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나의 최선과 당신의 최선이 겹쳤던 그 시간,

그런 날이 누구나에겐 하루쯤 존재하고 있다. _15p.

어떤 헤어짐은 다시 만날 수 있지만, 어떤 헤어짐은 영원하다. 어떤 헤어짐은 너무나 갑작스럽고, 또 어떤 헤어짐은 영원히 상처가 되어 남은 생을 아프게 한다. 산다는 건 주위의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걸 겪는 것이라는 걸 알지만, 떠나가는 것들의 어쩔 수 없는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남아 있는 것들의 어색한 포즈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낮에 뜬 그믐달처럼 적막하다. _53~54p.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이 되지 못한 것이 인생이고, 내가 가지고 싶은 걸 가지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다. _85p.

사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 _133p.

"여행이 당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나요?" (중략)

여행이 나를 변화시킨 건 없다. 여행은 나를 살아가게 했을 뿐이다. _144p.

서로가 서로에게 인생의 모든 것이 되지 않기를._287p.

#얼론북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도서추천 #추천도서 #에세이추천 #book

* 인친이신 문팅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작가님의 친필사인본을 소장하게 되어 너무도 영광!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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