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귀족 연감
이혜진 옮김, 디브렛 원작 / 루아르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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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구매. 사전류(?)의 책을 좋아해서 이런 식의 정보가 정리된 책들이 흥미로움. 책이 고급스럽게 잘 나욌고 그냥 읽기보단 그 시대 배경의 글을 쓰거나 분석할 때 진가를 빌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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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소년문고를 이야기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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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문학관에 놀러간 느낌으로 그저 책소개와 그에 얽힌 에피소드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야자키 철학의 근원 같은 것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꼬장꼬장한 할배를 상상했는데, 묘하게 솔직하고 온화한 느낌? 그럼에도 고집은 확실하다는 생각. 아마 세월에 의한 이해와 내려놓음에 의한 여유가 그렇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의외로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읽어야 되니까 읽은 것이 많았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필요에 의하여 읽은 것도 많고. 그러나 맥락을 들여다보면 책을 추종하는 것을 경계할 뿐, 책 자체를 싫어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싫어했다면 그가 뽑은 50권의 책에 이만한 애정이 드러나지 않았겠지. 그는 “사실 책 같은 거 굳이 많이 읽을 필요 없고 50권이 아니라 한 권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도 한다”(142p)고 했는데, 그 한 권이 자신만의 한 권이길 바란다고 한다. 근데 이 말에서 난 ‘자신만의 한 권을 만나려면 결국 많은 책을 읽어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에 무슨 좋은 효과 같은 것은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그런 것은 돌이켜보니 그랬다는 정도입니다. 그때 그 책이 자신에게 이런저런 의미가 있었다는 것은 몇십 년이 지나서야 알게 됩니다. (중략) 그러니까 책을 읽으면 생각이 깊어진다는 생각은 그만해도 될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 훌륭해지느냐 하면, 그런 일은 없으니까요. 독서란 어떤 효과를 바라고 하는 건 아니에요. 그보다는 어렸을 때는 ‘나한테는 역시 이거야.’하는 무척 소중한 책 한 권을 만나는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왠지 마음에 든 책을 발견해서 그 세계 속에 정말로 빠져들 정도까지 읽어 보면 모국어 밖에 몰라도 ”이 번역은 이상해.“라고 지적할 때도 생깁니다. 책은 참 재미있는 물건이에요.” (146-147p)

아무리 봐도 책 많이 읽으라고 하면 반발심만 생기는 청개구리 어린이(혹은 어른)에게 내리는 맞춤 처방 같은 문장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책이 나에게 와서 ‘그래 이거야!’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지 궁금하고, 뭐가 그리 재밌을까 궁금해지잖아.

삽화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듯 보였는데, 나는 잘 모르는, 그에게 있어 특별한 삽화가와 삽화를 예로 들며 이야기를 펼칠 때 이게 활자임에도 팔순 노인의 눈에 총기가 확 도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신난 듯 보여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어릴 때 세계고전명작 같은 책에 삽화 들어가 있는 걸 참 좋아했는데, 요즘은 그런 책이 잘 없어서(어쩌면 내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아쉽다. 삽화 들어간 고전 명작 갖고 싶어서 시공사 네버랜드 클래식 사 모으기도 했었는데.ㅋㅋㅋ

미야자키도 말했지만, 어떤 작품은 삽화가 있어서 더 풍성해지는 작품이 있다. 작가와 삽화가의 협업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들어맞는 작품들. 나에게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와 장자크 상페가 그렇고,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가 그렇다. 안자이 씨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한 때 둘이 함께 만든 책을 무지성으로 사들인 적이 있었다.(정말 좋아했음) 책 속 삽화란 이야기를 형상화 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뭐랄까 그 책을 읽는 순간의 강렬한 기억을 남기거나 보통은 좋은 느낌으로 오래도록 기억하게 해주어서 좋은 것 같다.

책 후반으로 넘어가면 아버지에 대한 일화가 나오는데, 알려져 있다시피 미야자키의 아버지는 전쟁의 피해를 온 몸으로 겪었기도 하지만 그 폐허의 상황에서 군수업에 종사하며 나중에는 그 시절을 풍족하게 보내며 좋게 기억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참상을 겪었지만 그 그림자는 없는 사람. 그것 때문에 한 때는 아버지와 조금은 반목하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의 미야자키는 그런 아버지가 인간으로서 보였던 태도를 니힐리즘 측면에서 보고 어느 정도는 누그러진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을 보면,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마히토가 아버지를 보면서 느끼는 이중적인 감정은 확실히 자전적인 것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가 강조하여 덧붙이기를, 우리의 과제는 싸구려 니힐리즘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하는 걸 보면 역시 미야자키 자신은 아버지랑와 같은 방식으로는 살 수 없는 사람인 듯.

미야자키는 지금을 바람이 부는 시대라고 했다. 미래를 마냥 낙관적으로 보지도 않는다. 자신의 나라인 일본에 대해서도 ‘아직 현실을 보려 하지 않는다’며 걱정스러워 한다. 그러나 그 스스로가 자신의 일에서 절망하기 보다는 ‘다만 네가 무엇을 만들 수 있냐는 물음에 쫓기면서’ 지금의 나이에 할 수 없는 것과 있는 것이 분명해져 그 사이에서 최선을 다 할 뿐이라고 말한다.

미야자키는 책 선정을 하며 어떤 한 초등 어린이 독자를 상정하고 그에 맞는 책을 골랐다고 하는데, 책을 권하는 입장이 아니라 그 아이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느낌으로 책을 선정했다고 한다. 아이는 굉장히 집중력이 있어서, 자신의 작업실에 놀러와 굉장한 기세로 책을 읽는 아이라고. 그러니 그런 아이에게 어설프거나 시시한 책을 추천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도전하듯이 책을 골랐다고 한다. ‘이건 그 아이와의 승부야.’ 라는 생각으로.(신나보였음ㅋㅋ) 그는 앞으로의 미래는 그런 아이들의 시대이고, 그들이 살아남는다면 새로운 판타지는 그들 세대가 만들어낼 것이라는 말로 책을 끝맺는다. 평생을 현실 속의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보낸 노년의 거장이 마냥 긍정적이지 않으면서도 다음 세대를 향한 희망은 버리지 않는 마음으로 이런 글을 썼구나 싶어서 조금은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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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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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에 이은 오뒷세이아, 나의 여정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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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에세이 - 우리가 함께 쓴 일기와 편지
샬럿 브론테 외 지음, 김자영 외 옮김 / 미행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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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예쁜 책 . 이 책은 그들의 작품속에서 생애를 짐작함을 넘어 작품을 더 깊게 읽게 하는 책인 것 같다. 바람을 맞으며 읽어야될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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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도시 이야기
다나카 요시키 지음, 손진성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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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디자인 완전 마음에 듦. 어린 시절 기억으로 아묻따 구매하긴 했는데, 책이 너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것만으로 값어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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