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정집
홍승진.김재현.홍승희.이민호 엮음 / 북치는소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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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하지 못한 리뷰와 별점을 주의합시다. 작품별 목차는 책 뒷부분에 있습니다. 시어 설명에서 위키백과를 참조한 부분은 모두 기본상식이나 간단한 정보에 속합니다. 편자가 박사수료생이라고 책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지만, 저는 2019년 2월에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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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전집 3 - 원문시집 서정시학 문학전집 13
정지용 지음, 최동호 엮음 / 서정시학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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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작품이 잡지와 신문에 실린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는 책. 한국 현대시 전공자 이외에는 이런 원문 시집을 잘 사보지 않음에도, 원문 자료를 모두 모아서 책으로까지 출간한 뚝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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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전집 2 - 산문 서정시학 문학전집 12
정지용 지음, 최동호 엮음 / 서정시학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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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집들에 빠져 있던 정지용 작품 여러 편을 새롭게 발굴하여 수록한 노고가 빛난다. 권영민 선생님의 정지용 전집은 최동호 선생님의 이 서정시학 전집에 담긴 수고를 그대로 빌린 것이다. 윤리적으로 정지용 전집은 서정시학본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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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존재론 박동환 철학선집 시리즈 4
박동환 지음 / 사월의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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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인내천은 개체(人)와 전체(天)의 관계에 대해 세계사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만큼 독창적이고 근본적인 사유를 제시했다. 그 사유는 박동환의 x의 존재론에 이르러 또 다른 한국철학의 경이로 꽃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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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정집
홍승진.김재현.홍승희.이민호 엮음 / 북치는소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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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은 시인이다. 김종삼 전집을 새로 엮었다. 내 이름을 내세운 첫 번째 책이다. 펼친 책 위에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 놓인다.

이 책에 실은 작품들의 원문을 찾아 헤맸던 도서관들이 떠오른다. 서울대 고문헌자료실엔 얼마나 많이 다녔는지, 그곳 직원 분이 내게 고문헌자료실의 현황에 관한 공문서를 써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한 적도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언덕을 걸어 오르느라고 땀을 쏟기도 했다. 성균관대 도서관에서 돌아오려고 셔틀버스를 탔다가, 버스값으로 동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몰라서 5000원을 내고 거스름돈도 못 받았다. 연세대에서는 옛날 잡지를 마음대로 열람할 수 있어서 가슴이 마구 뛰었다. 이화여대, 서강대, 고려대, 한양대도 다녔다. 그곳들에서 복사한 작품들이 클리어파일 6개 분량이다. 종이의 칼날에 손가락을 베어서 피가 뚝뚝 떨어질 때도 많았다. 복사기가 뿜어내는 하얀 불빛에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환각을 느낀 적도 있었다.

내 주변 사람들은 김종삼을 잘 모른다. 같은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들도 잘 모른다. 오히려 '젊은' 시인들이 김종삼을 애호한다. 나의 시 창작 선생님인 김승일 시인도 김종삼에게 관심이 많다. 김승일과 친구인 시인 황인찬은 김종삼이 자기 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시를 아는 사람들은 김종삼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고 만다. 미래에는 김종삼이라는 과거가 다시 조명될 것이다. 김종삼은 1921년에 태어나서 1984년에 죽었다. 김수영, 김춘수와 또래 시인이었다. 하지만 그들보다 덜 유명하고, 더 저평가됐다.

나는 지금 박사학위논문 심사를 받고 있다. 김종삼 단 한 사람으로 쓴 논문이다. 원래는 김수영, 김춘수, 김종삼, 이렇게 세 명을 묶어서 논문을 쓰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이 발표했던 작품 원문 자료도 많이 모으고, 그들 각각에 관한 소논문도 등재학술지에 게재했다. 하지만 시를 비교해볼수록, 김종삼은 셋 중에서 가장 놀라운 시인이었다. 김수영과 김춘수는 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산문을 엄청나게 많이 썼다. 그들이 시로 쓰고자 했던 것은 그들의 산문에서 이미 다 말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의 산문을 읽고 나면 그들의 시가 재미없게 읽혔다. 하지만 김종삼은 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산문을 거의 쓰지 않았다. 자신에게 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실제의 작품으로 구현해냈다. 나는 나를 가장 놀래키는 사람에게만 힘을 쏟기로 했다.

대학원에 들어가기 직전의 겨울, 도서출판 b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였다. 출판사 사장님인 조기조 선생님은 한국 현대시를 완성한 시인 중의 한 명으로 김종삼을 꼽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김종삼을 그렇게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사장님 말씀이 참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다. 그보다 훨씬 전에, 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김종삼 시를 내 프로필로 썼다. <나의 본적(本籍)>이라는 시였다. 본적은 자신의 근본이 되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돌이켜보면 김종삼의 시는 내 본적이었다.

나의 본적은 늦가을 햇볕 쪼이는 마른 잎이다.
밟으면 깨어지는 소리가 난다.
나의 본적은 거대한 계곡이다. 나무 잎새다.
나의 본적은 푸른 눈을 가진 한 여인의 영원히 맑은 거울이다.
나의 본적은 차원을 넘어다니지 못하는 독수리다.
나의 본적은
몇 사람 밖에 아니되는 고장
겨울이 온 교회당 한 모퉁이다.
나의 본적은 인류의 짚신이고 맨발이다.

- 김종삼, <나의 본적> 전문.

지금까지 내가 엮은 책을 광고하는 글이었다. 물론 홍승희, 이민호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멋진 책은 못 나왔을 것이다. 내 마음의 벗 김재현의 이름을 엮은이 명단에 꼭 넣어야 한다고 내가 우겼다.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는 네 편이야. 하지만 이 전집에는 큰 문제가 있다. 머릿말에 빠져 있는 내용이 많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 중에서 어떤 작품들이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것인지를 모두 밝혀야 한다. 그래야 기존의 전집 두 권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를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누가' 어떤 작품을 발굴했는지에 관한 정보가 없다는 점이다. 고려대 신철규 선생님, 고려대 최호빈 선생님, 그리고 이숭원 선생님의 헌신적 노력과 도움이 있었다. 작품을 발굴한 것도 그 연구자의 연구 업적으로 인정되어야 한다. 작품 발굴은 시간과 체력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며,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어주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개정판에서는 이 문제점들을 꼭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 드린다. 아무쪼록 이 김종삼 전집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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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17: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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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9 1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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