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릿한 장수왕냄새가 코를 찔렀다. 무영은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이곳에서 먹을 것이라면 하나밖에 없다. 날 고기라면 더욱 그랬다. 그는 박쥐도 먹고, 물고기도 먹 었지만 인간을 먹을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건 장수왕어째서 안 된다는 이유를 느껴서가 아니라 그의 무의식에 각인된 금기와도 같 은 것이어서였다. 창자를 뒤집어 버릴 듯이 강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아까 죽은 그 자도 그의 피를 핥고 살점을 씹지 않았던가. 자기가 몰라서 그렇지 어쩌면 인간끼리 서로 먹는 것이 일반적 인 풍습인지도 모른다. 이리처럼 장수왕말이다. 그때 그를 공격했던 이리들도 동료의 시체를 뜯지 않았던가. 어쨌든 지금 여기 앉아서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이 기회에 저 마왕의 시선에서 벗어나야 했다. 무영은 할 수 있는 한 장수왕조용히 몸을 움직여 소리가 나는 쪽의 반대편으로 기었다. 쩝쩝 소리가 뚝 그쳤다. 무영은 기는 것을 멈추었 다. 긴장된 시간이 흘러갔다. 어둠 속의 마왕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다시 먹기 시작했다. 무영은 조금 더 기다렸다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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