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악몽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맥먼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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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림캐처 제이니의 활약상이 이번 편부터 더 두드러진다. 제이니와 케이벨은 새로운 임무에 투입된다. 그것은 바로 필드리지 고등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범죄에 관한 이야기다. 교사가 학생을 성폭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경찰서장은 제이니를 미끼로. 그 교사들을 찾아내자고 하고 케이벨은 제이니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이니가 원해서 그 일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서장은 제이니의 특별한 능력을 알아채고 만다. 과거 스투빈양이 자신들의 일을 도와줬던 것을 제이니에게 말하며, 스투빈 양의 자료를 제이니에게 넘긴다. 드림캐처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제이니는 조금씩 알아간다.그리고 꿈 속에서도 스투빈 양을 만남으로써 조언을 얻어 가며 꿈을 조절해나가는 방법을 익혀나가기 시작했다.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교사를 찾고 있던 제이니는 화학2선생님인 더빈 선생님을 의심하게 되는데, 그의 수업을 듣는 18명의 학생들과 함께 파티에 초대되면서 그들의 추적은 시작된다. 처음 제이니는 펀치에 약물을 탔을 거라 의심하고 시약을 떨어뜨려보는데 역시나 루피스(데이트 강간 진정제)가 들어있음을 확인하고 마실 수 있는 것에 더 조심하지만, 제이니는 목이 말랐고, 미트볼을 섭취했는데 거기에는 GHB가 들어있었고, 결국 꿈인지 현실인지 제이는 혼동되고 있었고 위협을 받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스투빈 양의 도움으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경찰들의 도움을 받고 빠져나온다. 강간을 당할 뻔한 제이니, 그런 제이니를 케이벨은 피했다. 제이니는 케이벨이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해 더럽다고 느껴서 케이벨이 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케이벨은 결코 아니었는데, 제이니를 너무 좋아하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할지를 몰라서 그래서 힘들어했던 것인데 말이다. 케이벨은 제이니를 너무나도 사랑했고, 제이니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챘다. 


스투빈 양의 초록공책에는 드림캐처로서 살아가면서 얻는 장점과 단점들을 늘어놓고있었는데.드림캐처라는 특별한 능력을 유용하게 쓸수도 있었지만, 그 힘을 쓰면 쓸수록 눈이 멀고, 손가락에 혹이나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어진다는 것을 스투빈 양은 말해놓고 있었다. 드림캐처라는 특별한 재능에 대한 댓가는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닐까? 제이니는 자신의 특별한 재능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아마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겠지만, 제이니의 육체는 그 일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래도 제이니를 사랑한다는 케이벨, 제이니는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 


드림캐처라는 특별한 재능에 관한 이야기와 청소년들 사이에 펼쳐질 수 있는 사랑이야기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미묘한 감정선의 표현이 두드러지는 책이었다. 앞으로 제이니가 어떤 일들을, 어떤 삶을 살아갈지 그 다음편이 기대된다. 가볍게 읽고 싶었지만, 정말로 어디선가 펼쳐질수도 있는 일들을, 있을 법한 일들을 써놓은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안타깝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누구보다 대범하고, 자기보다는 남을 위할 줄 아는 제이니,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도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는 모습이 대단해보였고, 케이벨이 자신을 피한다는 것만으로 상처받은 그 모습이 아직 어린 소녀구나 싶기도 했다. 문득 문득, 어른들과 아이의 경계 속에서 제이니와 케이벨은 좋은 어른으로 성장해 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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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엿보는 소녀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맥먼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꿈을 엿보는 소녀라, 제목이 참 흥미로웠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이게 무슨 내용이야! 별로 재미도 없는데 이랬던 책이 100페이지를 넘어서면서부터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뭐랄까 이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까에 대한 궁금증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이게 청소년소설로 나왔다고는 하지만, 청소년이란 말이 무색하게끔 어른이 내가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다.


처음 이야기는 아! 이 책에 두드러지는 특징 중에 하나가, 형식이다. 날짜별로, 그것도 시간별로 글의 흐름을 적어내려가고 있어서 지금까지의 다른 소설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는 만큼 이야기가 어디로 흘렀다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오늘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이니. 제이니 헤이건의 이야기다. 8살때부터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 아직 1편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8살 처음으로 제이니는 남들의 꿈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시카고에 있는 할머니의 집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말이다. 남의 꿈 속에 자기가 빨려들어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딱히 유쾌하진 않을 것 같다. 


13살이 된 제이니는 캐리의 집에서 하룻밤을 잔다. 캐리 브랜트와 멜린다 제퍼스와 함께 거실에서 잠이 들었는데, 또 그들의 꿈 속을 들여다 보게 된다. 캐리는 제이니의 옆집에 사는 친한 친구고, 멜린다 제퍼스는 제이니를 싫어하는 잘 사는 집의 아이다. 멜린다는 꿈 속에서 캐리에게 키스를 하고, 캐리는 꿈 속에서 캐빈이라 불리는 아이가 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꿈을 꾼다.제이니는 그들의 꿈 속을 엿보아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하지만, 남들의 꿈 속 특히나, 악몽을 꾸는 이들의 꿈속을 허우적될때면 제이니는 흡사 발작을 잃으키는 것 처럼 보였다. 그들의 꿈 속에 한번씩 빠져들었나 나오면 기운이 빠지고 힘들어하는 제이니를 보면서 남의 꿈을 엿본다는 것 자체는 흥미로울 수도 있지만 그것이 꼭 좋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16살의 제이니는 대학에 진학하기위해서 밤에는 헤더 양로원에서 일했다. 양로원에는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의 악몽은 제이니를 너무 힘들게 했다. 어느 날 제이니는 누군가의 집을 지나다가 괴물이 등장해 한 남자의 목을 베고 석유를 뿌려 불을 지르는 꿈을 꾸게 되는데 그 주인공이 자신이 호감을 갖고 있던 케이벨스트럼헬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케이벨 역시 제이니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고, 그들은 스트랫포드로의 상급생반의 여행에서 버스에서 같은 자리에 앉게 되면서 서로의 비밀에 대해서 알아 간다. 다른 사람들은 제이니가 그들의 꿈에 들어와서 그들의 꿈을 지켜본다는 것을 몰랐지만 케이벨은 알았다.그래서 케이벨은 제이니의 비밀을 알게 되고, 자신의 꿈에 등장하는 괴물은 이제 없다고 말한다. 꿈은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공포와 희망을 드러내는 거라고 케이벨은 말한다. 


그 시기  케이벨은 헤더양로원에서 스투빈양을 알게 된다. 스투빈 양은 장님이라 볼 수 없었지만, 그녀의 첫사랑과의 로맨틱한 사랑을 꿈에서 이루어지게 도와주는 준 것이 제이니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스투빈 양은 죽은 후에 제이니 앞으로 5천달러를 남기는데 대학등록금으로 쓰라고 말이다. 스투빈 양은 제이니에게 말한다. 제이니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아느냐고, 타인의 꿈을 바꿀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언제나 남의 꿈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면 이제는 그 꿈속에서도 자신을 응원해주는 스투빈 양이 있어 제이니는 힘을 내게 된다. 


케이벨 역시, 제이니와의 특별한 비밀을 가슴에 묻어둔채, 케이벨은 제이니를 만나러 온다고 해놓고 쉐이와 함께 파티에 참석하고, 그 파티에서 마약을 팔아 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케이벨이 유명한 마약상이라고 소문은 퍼지고, 쉐이와 사이도 소문이 난다. 제이니는 상처받지만 결국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제이니는 케이벨을 도와 어떤 사건을 해결한다. 제이니는 이제 조금씩 타인의 꿈을 조정하는 방법을 익혀나가고 있는 참이다. 


누군가의 꿈 속에서 막연히 공포를 느끼며 지켜보기만 했던 제이니가 이제는 그 꿈을 지배할 수 있다니, 아니 지배까지는 아니고 그 꿈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게 되다니 얼마나 많은 장족의 발전일까, 물론 그일에는 케이벨과 스투빈양이 있었지만, 앞으로 펼쳐질 다른 이야기에서 제이니와 케이벨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막연히 누군가의 꿈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서, 꿈을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있어서, 꿈이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는 건 아니지만, 현실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는 것에 있어서 더 흥미로운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다.


"꿈은 기억이 아니야, 제이니. 그저 희망과 공포일 뿐이야. 다른 삶의 스트레스의 반영이거나. 모든 다른 사람들 중에서도 너는 그 차이를 알거라고 생각했어."p.150 


케이벨이 함께 하고 있기에 제이니는 앞으로 타인의 꿈 속에서 그 꿈들을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방법을 알게 되는거 아닐까, 그러고 보면 케이벨과 제이니는 운명적인 만남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어느누구도 그들의 꿈을 제이니가 엿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는데 케이벨은 깨달았으니 말이다. 많이 매력적인 케이벨과 제이니가 펼치는 꿈에 관한 이야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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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결혼생활 : 결혼편 적나라한 결혼생활 4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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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결혼편이 제일 먼저 1권이었을 것 같은데, 작품편성상 결혼편은 4번째의 이야기였다. 결국 신혼, 년, 7년의 결혼생활을 다 본 후, 결혼준비편을 봤다. 거꾸로 돌아간 느낌은 콕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뭔가 다시 되돌아가서 또 읽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솔직히 아직 결혼 자체를 안해봤기 때문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고, 이들이 허둥지둥대는 것에 조금은 공감하지 못하겠는데, 한번이라도 결혼을 해본 사람이라면 폭풍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책이 이책이 아닐까 싶다. 


처음 이야기는 프로포즈를 하는 것 부터 시작한다. 요즘은 뭐랄까 결혼 적령기가 훌쩍 지났음에도 결혼이 자꾸 늦어지는 느낌이고, 누군가를 만나면서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해야할 나이임에도 먼저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는게 상대방에게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결혼은 참 어렵다. 케라 에이코에게도 결혼은 어려운 것 같다. 결혼하자고 말해도 될까, 결혼 이야기를 꺼내도 될까 고민하는 것이, 정말로 내 친구가 옆에서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서로의 부모님을 만나 뵙는 것도, 어디서 결혼을 하고, 웨딩드레스는, 가구는, 피로연은, 답례품은, 사회는 누가? 아무튼 별의 별 것들에 대해서 다 고민한다. 아니, 별의 별 것이 아니라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로 무조건 한번이라도 다 생각해봤을 법한 이야기들을 책은 담아 내고 있다. 결혼식 당일날도, 부모님을 모셔놓고 감사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음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신문을 읽고 있고, 어머니는 친지들 식사준비를, 신부인 에이코는 늦었다면서 신부화장을 하러 달려가는데, 어쩜 결혼 당일날은 너무 바빠서 정말로 저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만약 내가 결혼한다면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 결혼식 당일에도 비가 왔었기에 밖에서 찍은 사진에는 드레스를 손에 잡고 우스꽝스럽게 찍혀있고, 뭔가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는 결혼식이었기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피로연에서는 서로에 대해 몰랐던 것을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알아갔고,, 허니문을 가서는 구토로 탈수 증세까지 일어나 병원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에이코의 결혼 준비는 뭐랄까 계획대로 된것이 없는 느낌? 뭔가 엉망진창인것같은 느낌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라는게 원래 이런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많이들 싸우기도 하고 결혼식이나 피로연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결혼은 현실이니깐, 예측불허의 일들이 일어날 수 있으니깐, 예측불허의 상황들 속에서 의연히 대처해나간 에이코가 대단해 보일 뿐이다. 적나라한 결혼생활 4권의 만화책은 정말 적나라했다. 숨김없이 결혼의 요목조목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결혼이 싫어졌다라기보다는, 결혼이라는 것도 어쩌면 한번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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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결혼생활 : 7년째 적나라한 결혼생활 3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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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적나라한 결혼생활, 한마디로 말하면 재미있다. 실제로 내가 7년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만화를 보면서 느끼는 건 재미있구나다. 뭔가 권태가 느껴질 것 같기도 하지만, 여전히 이들부부는 서로에게 맞춰 가고 있는 중이었다. 


서로 다른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이제 겨우 7년을 살았다고 어떻게 서로 잘 맞을까? 처음 2인분이라는 개념을 잡는 것도 힘들었다고, 아내가 먹다 남은 걸 남편이 다 먹어주다가 도저히 이제는 못 먹어 주겠다고 말하는게 왜 그렇게 측은해 보일까? 사실, 처음부터 남편이 대단해 보이긴 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먹던 걸 주면, 그것도 먹기 전에 못 먹을 것 같아서 덜어내고 주는 것이 아니라, 더럽게(?!) 먹다가 고추가루가 묻어 있기도 하고, 뜯어 먹다 살이 조금 남은 닭다리를 먹어 달라고 하는 것까지, 나라면 절대 못 먹어 줬을 것 같은 걸, 아내에게 맞춰준다고 노력했던 것이 한순간에 폭발하는 것도 당연하지 않을가 싶기도 하고,그냥 이들의 일상들이 지켜보는 나는 너무 재미있었다. 


정말로 특별한 게 없어서, 7년을 함께 했기에, 그래도 조금은 맞춰가는 이들이기에, 아직도 다른 건 많지만 노력하고 있고 조금씩은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던 것 같다.


신혼편에서 아내는 휴대용티슈를 절대 돈주고 사면 안된다고, 그런 건 길에서 받아서 쓰면 되는거라고 했는데 아직도 남편은 돈을 주고 사고 있다. 그리고 아내는 건전지며 뭐며 특별히 할인 하는 곳에 일부러 발품을 팔아가며 사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근처 편의점에서 그냥 사면되지 이런다. 아마 이건 대한민국의 많은 부부들이 한번 쯤은 겪어보지 않았을까?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까?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고 할인상품 찾아대는 걸 보니깐, 일본이나 한국이나 별반차이 없구나 싶기도 하고! 역시나 이래서 내가 이 만화에 공감할 수 밖에 없구나 또 느낀다. 



아내는 열심히 자기만의 이야기를 늘어 놓고, 남편은 그 사이에 또 다른 생각을 하며 아내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그러면서 딴 생각을 했던 중간의 이야기는 안 들어도 괜찮네 이러면서 아내의 말을 들었던 척 하는 것도, 사소한 식빵의 한 부분이 맛있는 부분과 맛없는 부분으로 나뉘는데 서로 공평하게 세로로 나눠서 먹겠다고 하는 것도, 아내가 생각없이 산다고 하니깐 자기도 생각해보겠다고 떠올린게 욕실에 수건을 세로로 거는게 좋으니깐, 이제 수건을 갤때는 세로로 접어두자고 말하는 남편도 살짝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남편이 스테이크를 먹을 때 입을 크게 벌리면 눈이 이상해진다고 그거 고쳤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아내도 내가 고쳤으면 하는게 없어? 라며 남편에게 묻는다. 남편은 자기가 의도하는 대로 이야기를 받아주지 않으면 화내는 점이 단점이라고 말하는데 기절한다. 뭐랄까 결혼 7년은 서로가 서로를 더 많이 알아가는 시기인 것 같다. 7년 같으면 이제는 완전히 다 알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다른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실은, 결혼생활 7년을 경혐해봐야 알것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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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결혼생활 : 3년째 적나라한 결혼생활 2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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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결혼생활의 두번째이야기, <3년째 적나라한 결혼생활>. 뭔가 아직 결혼을 안해서 신혼이라는 게 언제까지인지,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냥 단순히 생각하기엔, 그래도 3년차까지는 신혼부부가 아닐까? 뭔가 서로 조심하고, 서로 두근거림임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했었다. 음, 결혼 3년차를 겪어보지 못했기에 이게 모든 3년차 부부들의 일상일까 궁금하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솔직히 고백하면, 이 책을 보면서 3년차의 풋풋함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 느낌이랄까? 사실 너무 소소한 장면에서 행복해!라고 말하는 에이코를 보면서 결혼이 이런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구나 싶은게 없지않아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거라서, 조금은 낯설기도 했다. 


다른 할일 있다는 남편을 20분만 마트에 다녀오자고 끌고 와서는 사고 싶은 거 다 사면서 아 행복해! 이러고, 고기먹으러 가서도 똑같은 메뉴 시키기 싫어서 다른 메뉴 시켰다고 실패하고, 매번 이런건 실패하면서도 다른 걸 시키는 남편을 보면서, 앗! 이건 나도 그런데 싶기도 하고, 순간순간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어서 참 좋았다. 왠지 꼭 똑같은 거 시키면 별로 일것 같고, 다른 거 시켜서 나눠 먹으면 두가지를 다 못 볼 수 있을 것 같고 이런건 나만 생각하는 건가?


정년을 앞둔 아버님이 온 가족을 데리고 유명 음식점에 가서 맛있는 거 사준신댔다가 결국은 미소라멘 먹는 것도, 밖에서 아내 험담하는게 남자의 자존심이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 살짝 웃음이 났다. 왜냐, 정말로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으니깐, 적나라한 결혼 생활이란 제목 만큼 정말 적나라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특히! 3년째편은~ 물론, 내 말은 읽어보면 아시리라! 첫번째 에피소드 부터 말이다. 


여자 셋이서 온천여행을 떠났는데 자기들은 즐겁게 놀면서 남편은 집에서 티비나 보면서 찬밥에 낫토나 얹어 먹을거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아니었을때 실망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게 느껴지던지, 결혼이란 건 어쩌면 한번은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이다. 너무 적나라해서 이게 뭐야! 이건 내가 꿈꾸는 결혼이 아니야 이럴수도 있지만, 실상 그게 현실인 만큼 환상을 깨워주기엔 적당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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