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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결혼생활 : 신혼편 ㅣ 적나라한 결혼생활 1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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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릴 때, 아니 내가 어릴 때가 아니라 동생이 어릴 때 투니버스에서 하던 <아따맘마>를 봤던 기억이 있다. 아니 저걸 왜 재미있다고보는거야 라고 했던 기억? <아따맘마>의 작가 케라 에이코의 결혼 4부작 <적나라한 결혼생활>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벌써 결혼을 한 친구도 있고,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혹은 결혼 적령기인(?!) 나의 처지를 생각하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본적도 없고, 안되면 혼자 살지 뭐! 라는 생각을 가진 내게, 결혼 생활은 이런거야 라는 하나의 지침서로 참 좋을 것 같은 생각? 뭐, 그 생각이 틀리진 않았다. 아직 신혼편 밖에 읽어보지 않았지만, 확실히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것을 느꼈으니깐.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쉽게 생각하고, 결혼이라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따지고 보면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최근 들어서 일본 만화를 몇권봤는데, 정말로 현실적이구나. 만화라고 해서 무언가 이상을 담고 있고, 기대감을 주는게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특히, 결혼이라는 것은 태어나서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사고를 가진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인데 그게 어떻게 쉬울까 싶다. 다들 서로 노력하고, 서로 맞춰가는 것이지.
새로운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들의 차이는 드러난다. 테이블 하나를 하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가사 분담에 있어서도 서로가 요구하는 것이 달라진다.
만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아내는 집에서 혼자 일하니깐, 말을 할 남편을 기다리지만 남편은 하루종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
하물며, 결혼후 친구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서로의 부모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이들은 다르다. 하지만 이들은 함께 하기로 선택을 했고,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간다.
결혼을 해서, 미나리를 씻다가 거머리가 나와서 소리칠때 옆에 있어줄 사람이, 달걀후라이의 모양이 예쁘게 됐다고, 캐모마일이 예쁜 꽃을 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참 좋다고 한다.
뭔가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진 느낌인데, 그 깨짐이 더 좋은 이유는 뭘까? 결혼은 거창한게 아니라서 서로 다른 사람이 조금씩 자기들을 맞춰가는 것 같다. 소소한 삶의 즐거움을 공유할 배우자를 만난다는건 큰 기쁨이 아닐까?
결혼하고 싶다면, 아니 결혼하기 싫어도 한번 읽어보면 좋은 만화 같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니깐, 아마 신혼부부들이 읽는다면 이거 우리집에서도 이랬는데 이러면서 공감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