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사이클 - 불황에 공부하고 호황에 버는 반복의 법칙
이재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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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미국 연준에서 빅스텝을 하니, 자이언트 스텝을 하니 하면서 연일 방송에서 떠들어대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최근들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매크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같다.


경제 자체가 우리나라만 잘 먹고 잘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크게 전 세계적인 흐름을 읽어야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게 아닐까?


이 책은 뭐랄까, 책을 읽기전에는 뭐 경제상식을 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었는데, 그게 아니다. 그냥 진짜 돈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미국 대공황에서 2020년 팬데믹을 맞이하면서 펼쳐진 유동성 장세에 거치고 2022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돈이 흘러갔고, 어떤 식으로 성장해왔는지 그 맥을 짚어주고 있다.


진짜 경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들 조차도 이 책을 읽으면 어느정도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1929년 미국 대공황이 시작되고,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금본위제로 회귀햇고 경제는 더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불황과 호황을 맞이해가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특히나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말에 대한 설명은 더 인상적이었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늘 우리는 일본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하고 진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은 내수경제만으로 먹고 살수있다는 것이 우리나라와는 아예 다를수 밖에 없었고, 우리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도 있는데 너무 다들 확정적으로 말하는게 아닌가 싶다.


큰 부담없이,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세계 경제 흐름을 조망하기에는 굉장히 좋은 책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책에서 돈의 흐름을 설명하고 있는것은, 이 모든 것들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지금 경제가 어려울때 앞으로를 위해서 미리 공부한다면 반드시 경제 호황기에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책은 알려주고 있다.


특히, 큰 카테고리별로 소제목을 달고있는 만큼 읽고 싶은 부분을 골라서 읽는 것도 괜찮아보인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단어를 쓰는것도 없을 뿐더라, 낯선 용어에 대해서는 미리 다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읽는데는 정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사실 나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경제흐름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때 이 책을 읽으면 어느정도 경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은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어려운 경제를 한번에 공부할수없는게 당연한다. 전체를 조망하고 천천히 쉽게 미래를 위해서 경제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다.그 첫걸음으로 이책 괜찮아보인다.


기대 이상으로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었던 것같고, 내가 어렴풋이 알고있었던 세계 경제의 굵직한 사건들에 대해서 정확히 알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기까지하다. 돈은 돌고 돈다고 했다. 어려울때울수록 더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자. 그렇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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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다이어리 - 식물과 행복한 일상을 위한 가이드북
송현희 지음 / 홀리데이북스(Holidaybooks)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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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봄이 되면, 나도 모르게 식물에게 관심이 간다. 봄하면.... 파릇파릇한 새싹이 떠오르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봄이 맞건만, 한여름이 되어서야 리뷰를 남긴다.

개인적으로 식물에 꽤나 오랜시간동안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많이 키워봤던 경험이 있는지라, 식물키우기는 실전이지! 라는 생각을 좀 많이 갖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누구나 식물을 잘 키울수 있는게 아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확실히 제대로 키울수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저자 송현희의 책은 이미 전작 <초록향기 가득, 반려식물 인테리어>를 통해서도 검증됐듯이, 식물하면 저자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년간 다양한 식물들을 직접 키웠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서 실제 구금한것을 물어볼수도있고, 쌍방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이책을 받아보고 놀란 이유는 정말로, 너무나도 다양한 식물들을 다루고있었기 때문이다. 몇몇 식물관련서를 소장하고있기도 하고 읽어본 내 경험에 의하자면, 이렇게 알찬 책은 또 없는것같다.

목차만 봐도 정말 엄청난 식물을 다루었구나, 저자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책을 집필했을지 알것같다.


가드너의 꼼꼼노트를 제외하고도, 총 13개의 챕터로 나뉘어져있고, 식물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식물의 가지치기,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 식물을 심는 토분과 다양한 식물원이나 까페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이 한권의 책으로 식물에 대한 거의 모든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선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몇 페이지 되지는 않지만 <가드너의 꼼꼼노트>다. 식물의 기본적인 분류에서 학명과 원산지, 종의 분류, 가드닝 용어, 화분의 종류와 특성, 식물의 번식 등등 정말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데, 잘 모르고 넘어가는 사항들에 대해서 설명하고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가드닝 용어는 솔직히 식물을 좀 키운다 싶으면 한두번 들어봤으면서도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몰랐던 것을 이번기회에 제대로 알수있었다.

식물에게 필요한 흙의 종류도 이렇게 많고, 비료나 영양제, 가드닝 도구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마음에 들었다.

책의 구성을 보자면 전체적인 식물의 사진과함께 간략한 식물 소개를 먼저 제공하고 있다.


꽃의 명칭에 대한 유래, 실제 꽃이 자생하는 곳이 어딘지... 자칫 지나칠수 있는 기본적인 상식들도 제공하고 있고, 관리팁이라고해서 눈에 확 들어오게 빛, 물, 화분등에 대해서 분리해서 설명하고, 문제상황에 대해서도 미리 예측하고 대응법을 알려준다.

이런 부분들이 실제 가드너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식물을 키우다보면 가지치기도 하게 되는데, 가지치기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해주고 있다. 가지치기를 위한 책을 따로 구입한적도 있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같다. 이것 역시 몇페이지 차지하고있지는 않지만, 실제 식물의 가지치기를 보여주는 만큼 따라하기 쉬울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블로그를 가보면, 율마의 여왕이라고 불릴만큼 저자가 율마를 애정하고, 율마를 정말 멋드러지게 키워내고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율마를 격하게 애정하는 관계로, 율마에 대한 설명에 저절로 눈길이 갈수밖에 없었다.

율마는 정말 상큼한 연두빛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식물이지만, 키우는 것이 만만치가 않는데, 율마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수있지 제대로 알게 된것같다.



구근 식물도 개인적으로 키워본것들 중에는 꽃이 지고나서 다음해 꽃이 필때까지 관리가 쉽지 않았는데, 구근에 대해서도 종류별로 제대로 알게 된것같아서 앞으로 구근 식물을 키운다면 안죽이고 잘할수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 부록으로 저자가 다녀온 식물카페와 식물원이나 정원들이 등장하는데, 눈여겨볼지않을수없었다. 특히 외도보타니아정원은 나 역시 가본적이 있어서 더 눈길이 갔는데, 짧지만 이러한 곳들을 소개하는 것도 책을 보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반려동물만이 있는것이 아니다, 진짜 이제는 반려식물의 시대다.

말을 못할뿐이지 식물역시 살아있는 생물이다. 그 식물을 잘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도 공부를 해야하지 않나싶다.

물만 준다고 식물이 잘 자라는것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을 조금더 즐겁게 해줄 반려식물, <반려식물 다이어리>를 통해서 제대로 공부하고, 제대로 키워보자.

방대한 양의 자료를 제공하는 만큼 찾아보기도 있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독을 해도 굉장히 도움이 될것같은 책인다.

식물을 잘 키우고 싶다면, 앞으로 반려 식물과 함께 가드너의 길을 걷고 싶다면 추천한다. 절대 후회 하지 않을책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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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참 잘했어요!
고은영 / 마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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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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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다 힘센 책
헬메 하이네 지음, 김영진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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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그림책을 펴들었다. 내가 그림책을 좋아한다고 하면, 어떤 사람은 이상하게 본다. 그나이에 그림책이라니! 이런 반응이다. 그림책이 어때서? 아이들의 눈높이 맞춰서, 내용도 참신한 것들도 많고, 그림도 참 예쁘다. 개인적으로 어른들 책에 자주 등장하는 막장스토리도 없다는 것도 플러스! 아니,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나도 함께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애착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내 마음만은 패터팬이 산다는 네버랜드에 머물고 싶은지도 모르지.

이 책은, 사실 제목만 봐도 어떤 책일까 추측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열심히 읽었지. 책을 싫아하는 아이에게 이 책을 읽혀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했달까.

아이들에게는 책보다는 곰돌이가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어릴 때 곰인형 하나쯤은 전부 갖고 있었을테니깐.

표지부터가 주인공인 곰과 난디보다 더 큰 코끼리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사실, 난디가 있는지도 잘 모를뻔. 주인공 아닌 주인공인 책은 더 작고.

 

 

 

이야기는 늦잠을 잔 곰이 동굴에서 나오면서 시작된다. 덩치 큰 곰은, 일어나자마자 운동을 실컷한다. 그러자 배가 고파온다. 아니, 운동을 안했으면 배가 덜 고프지 않았을까? 미안, 스토리라 배가 고파야겠지. 그럴거야.

 

 

이제 배가 고파서 먹이를 찾아서 숲속을 어슬렁 어슬렁 대기 시작하는데, 다른 동물들은 곰을 무서워 피하지만, 숲 속에서 너무 재미있는 책을 읽고 있던 난디는 피하지 않는다. 곰은 난디에게 왜 넌 나 안 피하냐고, 나를 왜 안 무서워하냐고, 난 힘이 세다고 한다. 난디는 책이 너무 잼있다고, 책에 나오는 곰이 더 세다고 말한다.

너무 유치한 대화지만, 나는 이 대화가 마음에 든다. 어쩌면 난디와 곰의 관계는 아이와 애착 장난감의 관계일 수도, 아니면 아이와 친구의 관계가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항상 그림책을 볼때면 그림과 텍스트 자체도 참 중요하게 보고 있지만, 과연 저자는 이 그림과 텍스트를 통해 무얼 전달하고자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어른책들보다 아이들의 책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게, 이렇게 전달하고자하는 말을 애둘러 말해야하는거니깐. 아이의 눈에 맞추서 말해야하니깐 어려운거 아닐까?

곰은 자기보다 힘이 센 책이 있다는 말에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난디의 책으로 비를 피하게 되자. 곰은 책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

더 배가 고파진 곰은 난디를 잡아먹겠다고 하지만, 난디는 지금 읽는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그러다가 차츰 뽀뽀를 받으면 왕자로 변하는 곰의 이야기를 하자 귀가 솔깃한다. 왕자로 변해 왕관을 팔면 부자가 되고, 배를 곪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으니깐.

그래서 직접 해보는데, 난디는 곰에게 수십번 뽀뽀를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곰은 기분은 좋았지만, 난디가 거짓말을 한것이며 화를 내게 된다. 어찌보면 곰도 참 순진하다. 하지만 이렇게 순진하기 때문에 난디가 책을 다 읽을때까지 잡아 먹지 말란말을 듣고 있는거겠지.

 

 

곰의 화내는 소리를 듣고 사냥꾼이 다가가와 화살을 쏘는데, 그 화살이 책에 꽂혀서 곰은 죽음을 피할 수 있었고, 책이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배를 고파한다.

책은 우리 눈에 보이는 힘보다 더 큰 힘을 가졌다. 난디가 곰에게 잡혀먹지 않는 이유도, 곰이 화살에 쏘이지 않은 이유도 책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책 속에서 배우는 수많은 지식과 지혜들을 통해서 우리는 일생일 대의 어려움 속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건 일에서도 성공을 할 수도 있고,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정말 다양한 곳에서 책의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곳에서도 말이다.

 

여전히 배를 고파하는 곰을 위해 난디는 집에 있는 모든 책을 갖고와 튼튼한 다리를 만들고 과일을 따서 곰에게 주었다. 곰은 그 과일을 먹으면서 난디가 들려주는 책 속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책으로 곰의 배고픔을 잊게 해주고, 둘은 친한 사이가 된다. 곰과 난디의 우정 속에서 더 행복해진 것은 바로 다른 숲속 친구들이 아니었을까?

난디가 이야기를 하나씩 읽을때마다 숲속은 변해갔다. 다른 동물들도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고, 곰이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지 않게 되었으니, 숲속의 평화가 찾아 온것이다. 작은 책은 숲속에 이토록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난디와 곰은 여전히 자주 만났고 서로 읽은 책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또 한 권의 책을 두고 다른이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가 놓쳤던 부분까지 챙겨서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더 생각까지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이 깨닫는것은 무리 일 수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아이들이 책을 더 이상 싫어하지 않게 될것같다는 것이다.

 

 

곰이 책을 읽는동안, 숲속엔 늘 평화가 찾아온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책을 읽어라가 아니라, 이렇게 힘도 세고, 커다란 곰도 책을 읽는다고, 책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려주는 것도 아이들이 책에 더 쉽게 다가오는 방법 중에 하나 일것같다.

작은 책의 힘, 그 작은 책들이 아이들의 습관을 바꾸게 되고,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책이 주는 이로움을, 내가 책들을 통해서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 세상 누구보다 힘이 쎈 책. 우리는 그 책의 힘을 빌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책 싫어하는 아이가 읽으면 좋은책, 어른들도 읽어도 나쁘지 않은 기분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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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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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음 수련이라고 해야하나, 조금은 더 세상을, 주변을 너그럽게 볼 수 있는 대신, 나 자신에게는 조금 더 철저해지고, 나 자신에게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오롯이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집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잘 모르겠더라. 그러던 차에 우연히 배철현 교수의 <수련>을 알게 됐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자하는 내게는 꼭 필요했던 책이었다.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 배철현교수가 누군지도 몰랐고, 그의 전작 <심연>이 있다는데 나는 읽어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차라리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읽어내려 갈 수 있었던게 내게는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나를 돌아보면서 내 삶에 더할 것이 무엇이며, 빼야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바라 볼줄 알아야 했는데 이 책은 총 4부로, 각각의 단어에 집중해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절대 길지 않은 한 섹션의 내용, 그래서 읽는데 더 부담이 없었고, 앞에서 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서 참 좋았다. 먼저 내가 읽고 싶은 부분을 골라 읽을 수 있는 것도 참 마음에 들었다.


10분 내외로 한 섹션으 읽을 수 있었고, 저자가 언어학과 고전 문헌을 전공한 만큼 단어의 어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우리의 삶을 연관 시켜 설명했다. 각 단어의 어원과 고대 신화의 이야기까지,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방대한 지식에 놀라왔고, 과거로부터 우리의 감정은 이어져 내려왔던거구나, 과거에도 이런 감정들이 존재했구나를 생각하면서 한번쯤은 더 보편적 인간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수 있었다.


결국, 나역시 보통인간이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도, 저자도 결국은 같은 인간이구나,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과 그 감정들을 컨트롤하고, 각자의 삶을 지배하는 정도는 개개인의 사람마다 다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왜 마음 수련이 필요한지, 왜 나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접어 뒀던 곳이 얼마나 많은지 다 적을 수는 없겠지만, 정말로 주옥같은 말들이 참 많다. 정말 너무 뻔한 글 같아서 적고 싶지 않았지만, 그런 뻔한 말이라도 사실인 것을 어쩌겠나. 


 하나같이 옳은 말들, 저 말들을 읽고 있노라면 이렇게만 살아도 인생 잘 살았다 싶겠구나 싶을 정도 였달까, 우리 인생은 길다. 하지만 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냐는 개인의 선택이고, 개인의 의지다.


인생은 연습이 존재하지 않는 단막극이다. 인간은 누구나 단 한번의 리허설도 없는 인생이라는 무대에 오른다. 모든 것이 처음이다. 정해진 대본도 없다. P.70


그렇다. 정해진 대본없는 우리 인생을 우리는 스스로 대본을 써가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은 모두에게 처음이고 서툰것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더 좋은 길을 가려고 노력할 것이고, 혹시라도 잘못된 길로 빠진다면 다시 대본을 거기서 써내려 가면 되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위한 간절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담은 사진은, 무아의 상태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검지의 힘에서 나온다. 당신의 고귀한 생각을 실천할 지금이 바로 당신의 결정적순간이다. P. 287

 

삶을 살아가다보면 언젠가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느낄 때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근데 그 결정적 순간에 제일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언제가 결정적인 순간일지 모르니깐. 인생은 그런것 같다. 대충 살면 되겠지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결정적인 순간을 만날지를 모르니깐 평소에 조금씩 대비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인생에서 최고의 사진을 남겨보는 거지.


참, 별거 아닌 것같은 말들인데, 많은 위로가 되었다. 누구보다도 내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고, 내 스스로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타인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었을때 이 책은 큰 힘이 되었다. 누군가는 그러겠지. 아무나 다 할수 있는 말인데 뭐가 그렇게 감동적이고, 뭐가 그렇게 대단했냐고. 물론 개인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테니 나는 내가 이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을 누군가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다. 단지, 나는 오롯이 나에게 집중해야하는 이유와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익혀나가고 있고, 두고 두고 생각 날때마다 조금씩 또 꺼내서 읽어보고 싶을 뿐이다.


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서 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책을 읽어서는 안된다. 무덤덤히, 그냥 한번 읽어봐야지라고 별기대하고 읽지 않을때, 그럴때 책에서 저자가 하고자하는 말이 자신의 마음에 와 닿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인간은 자신이 한 말을 완수할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 자신이 한 말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서는 침묵을 수련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운명적으로 수행해야 할 임무를 깨달았을 때 그것을 거침없이 말해야 한다. P.65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당신에게 주어진 배역은 무엇인가? 그 배역이 당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그 배역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경주하고 있는가? 당신의 연기는 당신과 주벼 사람들에게 감동적인가? P.77


우리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을 보고 성공했다고 말할까? 성공한 사람은 스스로에게 만족할 줄 안다. 그는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한 가지를 찾았거나 찾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며,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P. 120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거추장스러운 것은 우리를 목표점에서 이탈하게 만들고, 우리의 시선을 희미하게 만드는 마음의 유혹이다. 우리는 그것을 욕심이라고 한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이 욕심은 마음속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P. 123


분노의 대상은 분노를 극복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신일 뿐이다. 당신의 분노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P. 155


오늘도 나와 상관없이 복잡한 일들이 소용돌이처럼 우리를 잡아단긴다.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그 거센 움직임보다 더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 그 힘이 바로 나-자신이라는 단단한 바위다. P.160~161


나는 오늘도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덜어내고 잘라 내야 하는가? 인생의 첫날이나 마지막 날처럼 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나만의 고유함은 무엇인가? P.197



나는 오늘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나는 오늘을 위한 새로운 초기 설정을 할 것인가, 아니면 어제의 초기 설정을 그대로 수용할 것인가? 오늘을 위한 나의 초기 설정에 대한 노력이 생각이고,그 생각의 훈련이 고유하고 유연한 나만의 감각이다. 당신은 오늘을 감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환각하고 있는가? P. 266


패기를 지닌 자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이 취해야 할 모습으로 적절하게 변신한다. 그리고 자신이 도달해야 할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 P.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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