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벌루션 No.3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GO>를 생각하며 기대했던 만큼 유쾌, 상쾌, 통렬하지는 않았지만 맘에 드는 글쓰기.
잠자기 전 마시기 딱 좋은, 달달한 굿나잇티처럼
침대에 벌렁 누워 읽기 딱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날이 새버렸지, 아마?
책을 덮을 즈음, 두부장사 아저씨의 종이 울렸던 것 같아.
그닥 빼어난 문장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은근히 기억에 남는 건 또 무슨 조화?
역시 소설의 백미는 문장!
머, 서사가 받춰주니까 가능한 거겠지만...
서사없이도 영화는 되잖아, 연극도 되잖아. 욕먹고 외면받겠지만 안 되는 건 아니잖아.
소설은 그러면 안 될까? -_-; 잠시 잡생각
이방인의 춤, 어디선가 본 이야긴데.. 어디서 봤더라? 가물가물
결국은 너나 나나 다 이방인,
춤 출 수 있는가가 문제겠지.
2006. 7
책 속으로
헤헤헤, 알만하군. 순신은, 늘 다수 측이 이기게 돼 있어, 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아까 우리에게 굴복한 놈들은 머지않아 사회의 한가운데서 다른 형태로 우리들을 굴복시키고 승리를 거머쥐려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몇 번이나 패배의 쓴 맛을 보게 되리라. 하지만 그게 싫으면 이렇게 계속 달리면 된다. 간단하다. 놈들의 시스템에서 빠져나오면 된다. 초등학교 1학년 생들의 달리기 시합처럼 계속 달리면 된다.
빛 대신 모두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 <런, 보이스, 런> 141
천장에 매달린 주간지 광고의 커다란 글자가 입체적으로 눈에 날아들었다. 어떤 기사의 표제는 모든 주부가 남편이 없을 때면 바람을 피운다고 단정 짓고, 또 어떤 기사의 표제는 모든 여고생이 약물 중독과 음란 행위에 노출되어 있다고 단정 짓고, 또 어떤 기사의 표제는 모든 재일 외국인은 범죄자라고 단정 짓고 있었다. 가령 내가 장차 회사원이 되어 이런 광고가 주르르 매달려 있는 전철을 몇 년이고 몇 년이고 계속 탄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나중에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버릇이 생겼고, 그 탓에 만사에 금방 실망하고 그 탓에 만사를 금방 포기하고 그 탓에 늘 불평만 해대는 별 볼일 없는 인간이 돼 있을 것인가? 아아 싫다. 악순환의 고리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지금 이 순간에라도. - <이교도의 춤>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