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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피카소 - 현대를 만든 두 천재
아서 밀러 지음, 정영목 옮김 / 작가정신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가끔 엄마는 옛날얘기를 한다.
꼬마 명제는 책을 보거나 라디오를 들을 때면
아무리 아무리 불러도 알아듣지 못했다고 한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책을 읽을때는 더더욱.
아마도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즈음까지는 그랬던 듯 하다.
몇번을 불러도 못 알아듣는다고,
내게 무언가 시키려면 꼭 옆에와서 건드려야 알아듣는다고
어이없음과 타박이 반반 섞인 눈길을 엄마가 나를 바라보곤 했었다.
지금도 엄마는 가끔 그 얘기를 한다.
자랑과 대견함을 반반 섞어
우리 딸이 그랬노라..
그래서 이 아이는 문창과에 갔고 작가를 꿈꾸며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뻘짓을 해도 걱정하지 않노라..는 내심을 담아.
그 즈음이 내 집중력의 최고조였던 것 같다.
아마도 천재성이 발휘되어야 했다면 그 당시여야 했을 터.
그러나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유능한 회사원을 지향하는 동안
이미 미약해진 나의 집중력은 완연한 산만함으로 바뀌고 말았다.
내가 태어난 물병자리의 첫째주간이 바로 '천재의 주간'이라는데
나의 이 산만함의 끝은 도대체 어디인지...
2005. 2. 겨울방학 내내
책속으로
생각 자체를 위하여 생각하는 것! ..... 이 일에는 목표가 없다. 다만 기분좋게 생각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뿐이다. - 앨버트 아인슈타인
중요한 것은 창조하는 것이다.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창조가 모든 것이다. - 파블로 피카소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무엇이든 가능하고, 무엇이든 실현할 수 있다. - 앙드레 살몽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인간의 지적능력이 몇가지 존재한다. 이를 다중적 지성이라 한다. - 하워드 가드너
<아서 I. 밀러>
창조적 순간에는 학문 사이의 경계가 해체된다. 대신 미학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다.
창조성은 의식적 사고, 무의식적 사고, 깨달음(바라건대는!), 증명이라는 사이클을 통해 발현된다.
하워드 가드너는 위대한 천재들 사이에도 "거장"과 "창조자"가 따로 있다고 구분한다. 모차르트는 한 "영역"에서 작업한 거장이었다. 그의 오페라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면, 그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뛰어난 구조와 숭고한 멜로디를 통하여 바로크 시대를 마무리 짓고 낭만주의 시대로 들어가는 길을 닦았으며, 낭만주의 시대에는 베토벤이 새로 터를 닦았다.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는 영역들을 부수어버리고 새로운 영역을 만든 "창조자"들이었다. 그러나 창조자들에 대해서도 그들의 통찰이 갑자기 나왔다고 가정하는 것은 직관이라는 관념을 잘못 하용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는 젊은 시절, 오로지 생각만이 중요했던 시절에 내놓았던 수준의 성취를 다시는 이루어내지 못했다. 그들은 특허국 시절과 바토 라부아라를 그리워했다. 천재성은 밝게 타오르지만 그 기간은 짧으며, 그 뒤에는 서서히 불이 꺼져가는 과정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대상을 어떻게 보느냐, 그것이 바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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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의 부모가 그에게 함께 놀 수 있는 여동생이 생겼다고 하자 앨버트는 장난감을 상상했다. 그래서 앨버튼는 처음 여동생을 마주하게 되자 크게 실망해서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바퀴는 어디 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