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2 - 진짜 프로야구팬이 선택한 유일한 스카우팅 리포트
김정준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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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매년 가장 잘팔리는 프로야구스카우팅리포트 1위를 고수하는덴 다 이유가 있다. 컨텐츠도 알차고 본연의 리포트에도 충실하다. 올해 야구 준비는 이 책 한 권이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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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덕의 불운
싸드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월
11,800원 → 10,620원(10%할인) / 마일리지 5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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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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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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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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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심재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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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제목에 대해선 아마도 상당한 오해가 있을 듯 싶다. 토익 만점 수기라는 말에 혹해서, 혹시? 하는 마음으로 구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선 말리고 싶다. 이 글은 진짜 의미에서의 '토익 만점 수기'가 아니다.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해보면 튀어 나오는 '실전을 쌓고자 애썼고 교재는 주로 어디를 참고했으며...' 운운하는 만점자들의 어드바이스 같은 것과는 거리가 오억 광년은 멀다. 이 책엔 어드바이스도, 만점을 위한 실전 노하우 같은 것도 없다. 필승 비법도 없다. 이건 그냥 소설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구입하기 전부터 대략적인 정보는 가지고 있었다. 중앙장편문학상 3회 수상작이고, 당시 신문에서는 작가가 문학부 기자를 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소설쓰기에 매진했으며 실제 자신이 호주에서 어학 연수를 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써냈다는 기사가 떠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설가가 되겠다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왔다는 작가의 이력도 대단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체험을 참고했다는 이야기에 상당한 흥미를 느꼈었다. 그래서 책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 같다. 이제야 겨우 구매하게 되었지만, 무튼.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건 다 차치하고서라도, 정말이지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재미있다는 말은 개인차가 있으니 공정하지 못한가. 그렇다면 달리 말해보자. '다 볼 때까지 펼친 책장을 덮기 힘들 정도'의 소설이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잠이 오질 않아 슬쩍 첫 장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읽는 순간까지 나는 끝내 책장을 덮지 못했다. 화장실도 안 갔다. 이 정도로 푹 빠져서 읽는 글이 정말로 오랜만이어서 다 읽고 난 후에도 한동안 정신을 못 차렸다. 엇, 하는 사이에 다 읽었다고 하면 옳은 표현일까. 그 정도로 재미있다. 재미만 있을까. 흡입력도 굉장하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해도 전달력이 떨어지면 소용이 없다. 일단 읽을 수가 없는 글이 대체 무슨 감동을 주고 재미를 준단 말인가. 그런 면에서 심재천은 정말로 신인답지 않다. 독자를 내내 자기 작품에 붙들어 묶을 수 있는 내공이라니. 아이유의 애교 뿐만이 아니라 이런 게 조련이다. 독자를 능수능란하게 조련하는, 그래서 작품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조련'.


이 책의 소재는 신선하지 않으며 동시에 신선하다. 이렇게 느끼게 되는 이유는 이 책의 주된 소재가 '토익'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토익이란 말은 이제 너무 지겹다. 수능 직후부터 토익은 주구장창 우리 주변을 습격하고, 취업을 하고 가정을 가지고 나이를 먹어도 지겹도록 들려온다. 대학을 가도 토익, 취업을 할 때에도 토익, 승진을 준비해도 토익, 이직을 준비할 때도 토익, 자식 걱정에도 토익. 뭐든 하여간 다 토익이다. 토익 점수 얼마를 따야 어떤 직장엘 가고 어떻게 승진을 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부터 토익은 미국의 장사수단에 불과하다는 다소 비난조의 이야기까지, 토익은 정말 곳곳에서 튀어나오며 우리를 괴롭힌다. 


이러니 토익 자체는 사실 신기하지 않다. 그런데, 이 글의 토익은 신기하다. 절대로 토익을 잘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지 말라고, 포기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분명 이 글의 주인공은 토익 점수를 올려 만점을 받고 싶어하고, 그때문에 정말 황당무계한 (스스로 마리화나 운반책이 되고 재배 농장에서 인질을 자처하는 등의) 행동을 일삼고 있지만 그게 이 글의 본질은 아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어떨 땐 정말 비열하고 안됐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하지만 정말 속이 다 상할 정도로 공감이 간다. 모의 시험에서 800점이 넘은 주인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면서 '왜 슬퍼하고 있는 건지' 이해를 못하는 스티브도, 토익도 음모론의 일부에 불과하며 다 됐으니 넌 나한테 한국어나 가르치라는 태도의 요코도 너무나 이해가 간다.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는 상황이 우습다. 우스운데, 이상하게 자꾸 슬프다. <나의 토익 만점 수기>는 그런 글이다. 웃고는 있는데 눈물이 난다는 말은 정말 이럴 때 쓰는 모양이다. 웃는데, 나는 기쁜데, 자꾸 눈물이 난다. 그건 이 주인공이 너무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나, 도처에 있다. 토익 990점이 '당연해야하는' 사람들은. 그게 꼭 눈 두 개 달린 것처럼 자연스러운 그런 사람들은.



책 속에서는 토익 990점 만점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 눈 두 개 달린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글은 눈 두 개 달린 사람들을 위한 글이 아니다. 때문에 눈 두 개 달린 사람으로 인정 받고 싶은, 토익 만점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글이기도 하다. 이 글은 오히려 눈이 하나 뿐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눈은 하나 뿐이고, 토익 점수는 반토막이며, 반토막난 토익 점수로 매겨진 인생 등급 역시 그리 높지만은 못한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양말 하나의 은혜로 이단에 몸을 던진 아버지, 아폴로 13호교를 믿고 있는 요코, 누구보다 달콤한 '풀'을 재배하면서 아내와 2년간 대화 한 번 하지 못한 스티브. 

그들의 인생점수는 반토막이다. '눈 두 개 있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그들은 모두 외눈박이다. 하지만 맛있는 바나나를 먹는 데에 눈은 별로 필요없다. 평양식 물냉면을 먹기 위해서, 2년간 별거한 부부가 한 테이블에 앉기 위해서 반드시 눈이 두 개일 필요도 없고 토익 만점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삶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은 너무나 다양하고 그게 꼭 토익일 필요는 없는 거다. 남편과 대화를 하지 않아도 한국어를 배우는 속도는 빠를 수 있고, 아내와 대화를 못하고 한국어 배우는 속도는 느릴지언정 키우는 바나나는 맛있을 수도 있는 거다. 토익 점수 좀 부족하다고 인생이 망하지 않는다. 눈이 하나 없다고 죽는 것도 아니다. 

그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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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심재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중앙일보장편 문학상 당선작이라니,이토록 쫀쫀하며 유쾌한데다 진득한 여운까지 남기는데 신인이라니,거짓말 하지마.신인답지 않은 내공은 둘째치고 진짜, 재미있다. 그게 이 책 최고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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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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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속적인 만족을 기대하지만, 어떤 장소에 대하여 느끼는, 또는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은 사실 짧다. 적어도 의식적인 정신에게는 우연한 현상으로 보일 것이다. 즉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수용하게 되는 짧은 기간이다.-34쪽

미래에 대한 근심은 우리의 마음을 떠나지 않는 듯하지만, 정작 그것을 돌이켜보는 것은 안타깝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장소로부터 돌아오자마자 기억에서 제일 먼저 사라지는 것이 바로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생각해보며 보낸 과거의 많은 시간, 즉 우리가 있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보낸 과거의 많은 시간일 것이기 때문이다.-37쪽

실제 경험에서는 우리가 보러 간 것이 우리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 때문에 희석되어 버린다. 우리는 근심스러운 미래에 의해 현재로부터 끌려나온다. 당혹스러운 신체적, 심리적 요구들 때문에 미학적 요소들의 감상은 방해를 받는다.-43쪽

우리가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가장 잘 만날 수 있는 곳이 반드시 집은 아니다. 가구들은 자기들이 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도 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가정적 환경은 우리를 일상생활 속의 나라는 인간, 본질적으로는 내가 아닐 수도 있는 인간에게 계속 묶어두려 한다.-85쪽

우리가 외국에서 이국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109쪽

우리가 시대나 엘리트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을 때, 우리가 사는 행성에 다양한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들을 만나고, 이 땅에는 위대한 사람들과 더불어 초원에서 트시입하는 소리를 내는 밭종다리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206쪽

우리는 안개에 싸인 산의 도전은 존중하지만, 건방진 문지기의 도전은 용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228쪽

우리는 바다를 놓고 산을 깎은 힘들의 장난감이다.-242쪽

인간의 삶도 똑같이 압도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훌륭한 태도로, 가장 예의를 갖추어 우리를 넘어서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은 아마 자연의 광대한 공간일 것이다. 그런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 삶을 힘겹게 만드는 사건들, 필연적으로 우리를 먼지로 돌려보낼 그 크고 헤아릴 수 없는 사건들을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242쪽

새로운 공간에 들어서면 우리의 감수성은 수많은 요소를 향하게 되지만, 그런 요소들의 숫자는 그 공간에서 우리가 찾는 기능에 맞추어 점차 줄어든다.-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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