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펌 기계 밑에서, 혹은 터미널 대합실에서 가볍게 펼쳐보기 좋은 책. 안타깝게도 그 이상의 대단한 재미나 새로운 상식을 얻게 되는 것 같은 신선함은 크게 없다. 대체적으로 다 어디에서 본 것 같은 얘기다.
영화를 감명 깊게 보았다면 한번쯤 들척여봐도 좋을 책. 그뿐이다. 나는 원작 영화를 생애 가장 좋았던 필름 다섯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좋아한다. 별을 4개 준 건 그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웨스 앤더슨의 작업 방식이 꽤 아날로그적이어서 흥미로웠다. 그의 영화에 대한 책은 그의 영화만큼 고풍스러운 재치가 있다. 그냥 영화 그 자체의 연장이다. 사은품으로 받은 노트가 나는 (팬이므로) 퍽 마음에 들었다.
자리를 잘 잡았으면 싶은 마음에 매호 구매하고 있다.나는 이런 잡지가 나올 때마다 겁부터 난다. 이렇게 좋은 잡지가 슬그머니 사라질까봐.이번 호는 특히 쏠쏠했고 좋은 책을 참 많이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