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비로그인 2003-11-26  

반바지 입은 당나귀의 행방
마이리스트 둘러보았어요. 당나귀는 웅진 세계명작선으로 이사갔네요. 94년도에 초판 발행되었는데 지금도 나오는지는 모르겠고. 작년에 초등학교 바자회에서 200원에 산 당나귀 한 마리가 우리집에 꽂혀 있군요. 알라딘에 책 바꿔보기 방이 있으면 이럴 때 참 요긴한데... 제가 탐나는 아코디언 주자와 열흘만 바꿔보기 한다면. 참고로 이 책은 청소년 정서에 유익한 작품으로 엄선된 동화집이라는군요. 책(만화책도) 소개받아 고맙단 말도 찍고 갑니다.
 
 
쎈연필 2003-11-26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긴 책 파는 곳이라서 책 바꿔 보기 방 같은 멋진 것은 아마 생기지 않을 걸요^^. 앙리 보스코의 '반바지 입은 당나귀'가 맞는지요? 바슐라르 책에서 앙리 보스코 소설에 대한 상찬이 너무 많이 나와서요. 늘 궁금했던 책이죠. 제가 댕기는 도서관에서도 만날 수 없었고. 산들산들님의 글이 매우 반갑네요^^.
아코디언 주자뿐 아니라, 여러권 빌려드릴 수 있습니다. 제 선생이며 형님이며 친구며 애인인 책들이지만. 언젠가 보았던 시인 김정환의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집에 책이 몇 권 없다고. 왜냐니, 달라는 족족 줘버렸다고. 그 구절을 읽고선 (저로선 도저히 불가능할 것같아) 엄청나게 존경심이 일었었지요^^. 책을 책 자체로서 좋아하는 것을 아도르노는 '사물화'라고 욕했던가요... 요즘은 독서량에 비해 책만 허벌나게 늘어나는 것 같아 제 자신 많이 혐오(?)스럽답니다. 언젠간 미련없이 이 좋은 것들을 나로부터 해방(?)시키길 스스로에게 기원하며...
헌데 님이 말씀하시는 책은 앙리 보스꼬의 <반바지 입은 당나귀>(정영란 번역)가 아닌 듯... 전 원작을 축약한 것은 무엇이든 혐오하는데, 동화라고 하시니 설령 맞다고 하더라도 제가 원하는 건 아닐지도...

쎈연필 2003-11-26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동화라 하더라도) 보고 싶긴 하네요 ^^;

비로그인 2003-11-2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동화 좋아하는 저로서는 원래 동화로 출판된 이 책이 제 자리를 찾은 것이 기쁘기만 한데요? 님이야 약이 오르던 말던.^^ * 하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라 보면 될 것 같네요. 애들에겐 어렵다 싶어 아직 읽히지 않았거든요.번역이 세계명작선 편집위원실'이라 한것을 보니 그대로 가져왔거나 어쨌거나 했겠죠. 이 책이 이데아총서에까지 다녀온 이유가 있겠지요. 앙리 보스꼬가 원래 동화를 많이 쓴 작가더군요. 헌데 그의 소설 제목들을 훎어보자니 꽤 구미가 당기는 제목들이 많아요. 밤의 잔가지, 덜 심각한 망각 등등..번역이 되면 좋을텐데. 어쨌든 아코디언은 탐나므로 억지로라도 이 책을 빌려드려야 겠군요.^^
 


kimji 2003-11-25  

가을 비, 혹은 겨울 비



조촐한 사진, 케잌 대신인데 받아주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과... 함께 듣기에 이 곡도 괜찮을 듯 싶어요.
비가 옵니다. 가을 비,인지 겨울 비,인지 잠시 고민했더랬습니다.
::: rain
 
 
쎈연필 2003-11-25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음악 참 좋아요. 사진도 좋구...
멍~ 하니 몇 번이고 듣고 있습니다.
여기도 비가 오면 좋겠군요.

쎈연필 2003-11-26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온기를 위해 꽁꽁 어는 세상... 상상해보니 왠지 따스하네요. 오늘은 kimji님 사시는 곳에 하얀 송이 눈이 내리길 바랍니다...

kimji 2003-11-2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는 어제 밤, 그리고 새벽에 내렸습니다. 저 역시 자고 일어났더니 하늘이 너무 맑아서 어쩐지 억울한 기분마저... 비 온 후, 치고는 춥지 않더군요. 조금 더 추워서, 세상이 꽁꽁 얼었으면. 그럼, 작은 온기에도 반가움이 활짝 들텐데... 하고 생각했던 하루였습니다.
 


비로그인 2003-11-24  

소화제 가져 왔습니다....^^
다녀가셨더군요...
마이페이퍼를.....
님은 하두 조용히 다녀가셔서
늘..'어?..어디선가 냄새(?)가 나는데...'하면서
콧구멍을 확장시져 개 마냥 킁킁거리다가
님을 찾아내곤 합니다....
님이 감동을 먹고 가셨다기에...혹...소화제가
필요하진 않은가하구...뒤늦게 쫓아 들었습니다..
늘 치부를 드러내는듯한 기분이 듭니다...제 그림은...
저 자신도 늘 거북살 스러운데....님은 괜찮으신지...
암튼....향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쎈연필 2003-11-24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화불량이라도 좋습니다^^. 제가 좀 음습한 인간이라서 그런지 님 그림의 기묘한 아우라가 감동을 줄 수밖에 없더군요. 팬이 돼버렸습니다.
사무엘 베켓의 '첫사랑' 리뷰 잘 보았습니다. 저도 진즉에 읽었던 책인데 리뷰는 못쓰고 있습니다만. 반가운 책에 반가운 리뷰를 보니 기분이 매우 좋더라구요^^.
날이 찬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늘 건강하세요.
 


hjjy0210 2003-11-23  

감탄사..절로 나오네요..
님의 서재에 올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분 정말 책벌레다."감탄을 하져..^^..
항상 님의 서재에 왔다 가는데 한마디 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그냥 왔다 가곤 했어요..^^..이유를 물으신다면..
글쎄요..한마디 끄적 거리고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나 할까요..^^..
그랬습니다..오늘 마이페이퍼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
 
 
쎈연필 2003-11-24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를 안 봅니다. 남들 TV 보는 시간만큼 더 책을 봅니다(가 아니라, 실은 백수라서..).
반갑습니다. 소통을 위해서, 사람냄새 그득해라고, 알라딘에서 이런 고마운 걸 다 마련했나 봅니다(곧 있으면 까페나 동호회같은 것도 생길 듯..). 한 마디, 한 줄, 편하게 남기세요^^.
님 서재 구경도 좀 했습니다. 저도 만화 좀 봤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님의 리스트에는 제가 못 본 것들이더군요. '언플러그드 보이'는 봤지만. 그 시절 저는 폭력적인 만화를 좋아했었지요^^; 순정(?) 만화는 '독신자 기숙사'가 생각나네요. 우리나라 만화는 '악의 꽃'이라는 성인만화 기억나고. 허영만의 '비트'도 생각나고. 에고, 순정만화는 아니고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만화... 라는 편이 옳겠네요.
전 이불 덮어 쓰고 자판 두드립니다. 앉은뱅이 컴이라서요. 겨울은 추우라고 있는 건데, 추울랍니다. (호- 입김 한 번 불고) 님,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
 


kimji 2003-11-23  

피카소와 클레
여름이었나... 호암갤러리에서 피카소 전을 봤었죠. 뭐, 워낙에 많은 작품이 있어서 다는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개 중, 호암갤러리 1층 맨 마지막에 와서야 만났던 작품들을 기억합니다. 그 작품들을 묶어놓은 소주제문이 '희열 혹은 폭력'이었나. 음, 이 문구는 아마 제 머릿속에 남아 있는 흔적일겝니다. 강한 이미지의 작품이었죠. 피카소에 대해서 그리 호의적이지 못한 편견을 가진 저에게 그 작품들로하여금 그를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기회가 되었을 겁니다. (2층에는 피카소의 연인들과 그의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노년의 피카소 사진 중에 한 장은 담배를 들고 있었죠. 그런데 그의 소매에 담배재가 떨어져 있더군요.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클레... 의 그림을 좋아했었습니다. 저는 그저 아동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도로 받아들였던 듯 싶어요. 그래서였을까, Goldfish라는 작품을 좋아했습니다. 마치 술을 마신 듯 눈이 붉게 충열되고, 주변 물고기들이 그를 두려워하거나 일부러 소외시키려고 주변에 멀찍히 떨어져 있었죠. 물론, 그건 다른 방향으로도 충분히 읽을 소지는 있는 그림이랍니다. 아마, 그 그림을 처음 보았던 날, 제가 숙취로 고생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마이페이지,의 글을 읽고 갑니다. 워낙에 곱게 단장된 곳이어서 그 곳에는 차마 알은 체를 못하고, 이렇게 방명록으로 왔습니다.
일요일이군요. 춥습니다. 낯선 곳에 와 있고, 내 것이 아닌 자판을 두들기다보니, 손가락이 얼었습니다(자판기때문이 아니라, 이 곳이 좀 춥군요. 호- 입김도 납니다)
겨울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주 즐거운 하루가 되겠습니다. 곧 코도 빨개질겁니다. 하지만 기분은 괜찮네요. 아마, 이 곳에 와서 그림과 글을 읽고 가기 때문인듯. 감사합니다. 좋은 휴일 보내세요.
 
 
kimji 2003-11-23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 싶었던 영화에요. 추천,까지 받았으니 필히 봐야겠군요. 으, 떨립니다. 상상만으로도^ ^
착각,은 어쩌면 제가 했을지도요. 앗, 이 그림! 앗, 이 글귀! 그리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성성걸음이었으니, 착각은 제가 단단히. 그저 반갑게 받아주시니 마냥 좋네요. (교감,이라고 믿으면 되죠, 뭐! ^ ^)

추위는 좋아하지만 감기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아서 일년삼백예순 날을 늘 달고다니다 시피하는 얼뜨기랍니다^ ^ 추운 곳이기는 했지만 먼 곳은 아니었어요. 행정구역으로만 서울이지, 서울의 끄트머리에 사는 제가 일요일을 맞이하야 서울 한복판(맞나? 여하튼, 중심으로)에 나섰다가 왔답니다. 남들과의 거꾸로 행로도 가끔 괜찮다,라고 혼자 생각했던 하루^ ^
그리고 반가운 댓글에 저 또 흥분하고 종종거리다가 갑니다.
쉼,을 누리는 휴일 밤 되세요.

쎈연필 2003-11-23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올드보이' 보셨나요? 안 보셨으면 빨리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 좋은 영화 보고, 반가운 님과도 소통하고. 좋은 휴일입니다 ^^

곱게 단장되긴요... 이러거나 저러거나 책방이라서 책에 관한 것만 실컷 올리려구요. 제 사적인 웹에 있는 것들인데 무덤에서 꺼내는 듯한 기분으로 이곳에도 올립니다. 앞으로도 책에 있는 것들만 뽑아 올릴 생각입니다. 코멘트 달아주시면 교감이 된 줄 착각하고서 무척 기뻐할 겁니다. ^^

이렇게 추운데 든든하게 중무장하시고 나가셨나 모르겠네요. 저도 한 며칠 먼 데 갔다왔더니 콧물이 심심찮게... kimji님은 겨울을 좋아하신다니 감기 따위와 친하지 않으시겠지만,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