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비로그인 2003-12-05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오랜만이네요.그쵸?..(사실,한번 기별을 남겼을 뿐이지만.친한척?.^^)

오랜만에 들렀는데,역시 볼거리가 풍성하네요.진수성찬에 미리 배가 부릅니다.20살때의 사진도 잘 구경했습니다.글쎄,실례가 될 수도 있는데..사진으로 퍼뜩 든 느낌은 유오성,봉태규가 떠오르던걸요?..-.-;

어저깬가..미당 서정주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는 프로가 있던데..미당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아울러 하나 덧붙이면 이문열에 대한 극명한 평가에 대해서는 혹시 견해가 있으신지..사실 저도 이 부분은 어려워서 늘 애매모호합니다만.

늦었지만 명예의전당 입성을 축하드립니다.사실 좀 의아했습니다.안계서서.

홍상수 좋아하는 분들이 알라딘 분들 중에도 꽤나 많음을 알아가고 있네요.홍사모라도 하나 만들어야 할꺼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는데,라스꼴리니꽃님이 앞장서 추진해 보심은 어떠할런지요?..제가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저번달에 삼성화재배 4강전을 보고 왔지요.아,조치훈의 카리스마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네요.정말 승부사다운 기질.대쉬에서 3단을 놓고는 있지만 원래 온라인바둑이 좀 약하지요.기원바둑으로 하면 한 3급쯤 될런지..그것도 안될지도 모르겠지만.바둑은 꽤 즐기는 편입니다.나중에 온라인에서 한 수 배웁지요.

워낙 다양하게 읽으시니까 여쭙는데,혹시 신화나 성명학,점성학,풍수지리 이쪽에는 조예가 없으신지..저는 원래 미신같은건 잘 안믿는 편인데,살아가다 보니 미신이 완전히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더라구요.암튼.

정영문은 사실 잘 몰랐던 작가인데,워낙 칭찬을 많이 해두셔서 관심이 생깁니다.조만간 읽고서 의견 나누지요.이승우는 저도 좋아합니다.그리고 박상륭의 글이 재밌다고 하셨는데,역시 내공차이를 느낍니다.저는 읽었는데도 뜬구름 잡는 식이었습니다.^^; 박상우도 약간 오컬트적인데,혹시 관심 없으신지.암튼 허기를 채우고 갑니다.

PS:초고추장에 시래기를 찍어 먹는다는 건 처음 들었구요,요즘엔 과메기가 제철이지요.쇠주엔 그게 제격이지요.^^
 
 
쎈연필 2003-12-05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오성과 봉태규라;;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여튼 영화배우 닮았다 하시니 고맙습니당...^^
님이 보기엔 제가 글 쓰는 사람은 글 잘 쓰면 된다, 이런 쪽으로 보이지 않나요? 그래서 하시는 질문인 것 같기도 하네요. 접때는 보수주의자의 수법을 쓰신다고 하시더니 이젠 콱! 질문을 하시네요^^;
문학도가 이문열과 미당 읽지 않으면 손해막심 아닌가요? 얘기는 복잡하지만. 전 작가와 작품을 별개로 보는 쪽입니다. 완전 다르다고 봅니다. 바르트 말마따나 작품은 독자가 취해야죠. 이문열의 경우 사상의 바르지 못한(?) 선택 때문에 작품까지 저평가 되는 것 같네요. 저도 초기작밖엔 안 읽어봤습니다. 근데 저는 이분법 참 싫어합니다. 서양에서 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심한 것처럼 우리나라는 특히 사상의 배타성이 심하죠(역사적 특수성 때문이겠지만). 저는 좌우, 위아래... 이런 섹트 싫어해요. 거기에 대해선 잘 모르기도 하고 별로 얘기하고 싶지가 않군요 -_-

쎈연필 2003-12-05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당과 이문열은 극단적인 문제인 거 같아서리... 그저 일개 독자일 뿐인 저로선 작품만 취합니다. 회색분자인가 봅니다.
사상/정치적인 건 그렇다쳐도... 작가들의 사생활 때문에 작가들을 매도하는 건 꼴불견으로 보는 편입니다. 황석영이 아내를 어쨌느니, 이성복이 최**를 어쨌느니, 하재봉이 김**를 어쨌느니 등등 언급해대는 건 수긍은 가지만 탐탁하진 않습니다. 영화배우가 무슨 어쩌구 했다해서 연기까지 매도하는 일은 없는 거 같던데. 유교가 오랜 세월 지배한 우리나라에서 '윤리, 도덕'이 역시 크긴 큰가 봅니다. 작가가 어째서 윤리적이고 도덕적이어야만 하는지...
우리나라에도 사드 같은 사람 나오고, 바르트처럼 동성애 일기 쓰는 작가도 나오고... 그래야 좀 신선하고 재밌고 포용력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쎈연필 2003-12-05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의 단편 '흡혈귀'를 보면 작가는 피(책)를 빨고 독자를 깨물어서(글을 써서) 독자를 흡혈귀(독후감을 쓸 정도면 벌써 흡혈귀가...)로 만든다고 써놓았지요. 뭐.. 거세된 흡혈귀라고는 하더라만.
저는 작가들이 성인군자이길 바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흡혈귀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후후...

쎈연필 2003-12-05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데 지독하게 가려 읽는 편이라서 읽기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아직 하루키나 베르베르 책 한 권도 읽은 적이 없어서리. 차근차근 읽어보려구요^^.
이승우 소설은 <에리직톤의 초상> 젤 좋아합니다. 문체는 형편없지만(더구나 맞춤법도) 그 내용 때문에 용서가 될 정도죠. 박상륭 글이 재밌다고 한 건 순전히 기표를 두고 한 말입니다. 그거 헥헥거리면서 읽다가 말거나 겨우 읽은 분들에게 욕 먹을 일 있습니까^^. 이해를 못해도 재밌게 읽을 수 있지요 헤헤.
박상우는 옥탑방 이외에는 읽어본 게 없어서리... '가시면류관...'은 제목만 보고 안 땡겨서리...^^;
홍상수 영화 재밌게 봤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녜요. 저는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 감독이 없는 거 같아요. 머릿속에 '이 사람!' 하고 떠오르질 않네요. 박찬욱 좋더군요. '끝까지 볼장 봐 버리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복수는 나의 것. 물속에서 아킬레스 건 베는 장면! 저는 올드보이에서는 소포클레스 비극을 떠올리고, 복수는- 에서는 일리아드를 떠올렸습니다^^; 일리아드 무진장 잔혹 끔직한 묘사 많이 나오죠 흐...;;

쎈연필 2003-12-0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시마와 시래기를 착각했습니다 흐... 저도 첨듣고 첨해보는 말^^; 제가 또 과메기에 반죽죠. 언제 연을 닿게 해서 금복주와 함께 대작 얼큰하게 하죠 후후.
저도 TV로 4강전 보았습니다. 보다 말았지만요. 전 싸움바둑이라 세돌이 좋아해요^^. 온라인 바둑은 재미가 없고, 바둑판 위에서 수담 나누죠^^. 대구 사시는 거 같은데. 언제 함 만나죠^^. 전 중구청 부근에 삽니다. 요즘 오종 영화제 하는데 영화비 내기 바둑이라도...^^
학교 다닐 때 교양은 죄다 타과 전공을 들었었지요. 지리교육과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풍수는 미신이 아니라 우리 전통 과학이라고 주장하더군요^^. 주역의 괘를 달달 외웠던 기억이^^. 알라딘에서 '최창조'로 검색해보세요.
신화는 물론 관심 많죠. 울나라, 인도, 북유럽, 켈트족, 그리스 로마, 수메르, 인디언... 죄다 관심 있습니다. 안 그래도 일리아드(천병희) 원전 번역 읽다가 다시 오비디우스로 넘어갔습니다^^. 다시말해, 풍수나 신화에는 입문수준이죠^^. 성명학 점성학은 전혀 모릅니다. 점성학은 관심이 가네요 흐흐^^
다양하긴요. 문학서적만 읽는 걸요. 소설에는 짬뽕으로 이것저것 다 있으니

쎈연필 2003-12-05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당에 대해선 재작년까지만 해도 완고한 입장이었습니다. 무조건 욕했죠. 그때가 아마 '국화꽃의 비밀' 읽었을 때일 겁니다. 오장 마쓰이 송별가였나; 미당의 조선인 가미가제를 찬양하는 시, 남들한테 읽히면서 욕하고 댕겼었지요. 헌데, 너무 결과론적인 시각이었던 거 같아요. 미당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고.
삶의 행적이 바르지 못했기 때문에 글도 정당한 평가를 못 받는 건 감정적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방에 미당의 책은 없지만, 미당의 시는 가끔 읽긴 합니다. '격포우중' 읽어 보셨나요? 저 그거 읽고 격포로 훌쩍 가버릴뻔 했던 적이...

mannerist 2003-12-06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당에 대한 매너의 생각: 한국어 교과서에서 칭찬하고 한국사 교과서에서 씹으면 된다. 이게 가장 깔끔한 방법이 아닐까요.
 


책숲J 2003-12-03  

심리학 리스트..좋네요.
미래사회에 갈수록의 인간의 심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매체이든디 인간의 심리는 기본이다고 봅니다.
융, 프로이드 등 고전 학자의 책을을 등한시 하는 것에 안타까워 합니다.
그러나 융의 좋아하는 매트릭스 감독들이 있다는 것에 반가울 따름입니다.

과거의 철학들이 현재에 속속 담겨있다고 보네요.
만화는 좋아하신나요?

일본만화는 인간심리에 대대 잘 해놓은 것이 있은 것 같아요.
'사이코 닥터'를 보면 융의 심리 프로이드를 통해 인간의 심리롸 이야기로 독자에게 이해하기 쉽게 해주더군요.
 
 
쎈연필 2003-12-03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프로이트와 융에 관심 많으신가 봅니다. 니체와 도스토예프스키도 탁월한 심리학자이지요. 아마도 관심 많으시겠지만 추천드리고 싶네요. 매트릭스는 다채롭게 짬뽕해서 생각할 거리가 있긴 하지만 결국엔 기독교 세계관으로 귀결되는 거라서 재밌지는 않더군요(3편은 안 봤습니다). 유일신, 구원... 이런 개념이 저는 원시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양철학까지 짬뽕시켜 놓고 자기네들 세계관을 재차 강조해버리니까 탐탁찮더군요. 오히려 '올드보이' 같은 영화가 좋았습니다. 굳이 고전과의 관계를 따지면 오이디푸스 비극을 뒤엎고, 제 눈 파버린 오이디푸스가 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에게 이끌려가듯 마무리 짓는 것도 재치있어보였구요. 비밀이 알려져 목 멘 어미 요카스테가 비밀이 유지되자 안티고네가 돼버리더군요. 어디선가 읽은 라깡의 '비밀이 폭로 되면 파괴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007의 악당들도 항상, 주인공을 잡아놓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죠. 그 순간 기적처럼 007에게 소탕되는 악당들. 공포영화의 괴물들도 마찬가지고^^.
만화에는 예전에 미쳐 지냈었지요. '용오', '몬스터' 같은 만화가 심리 쪽과 연결되는 것들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쎈연필 2003-12-03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코 닥터'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생각나면 보도록 합지요. 반갑습니다.
 


달팽이 2003-12-03  

즐거운 엿보기...
하고 갑니다.
그냥 갈까 하다가 서재주인장에게 인사는 하고가야 할 것 같아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책 속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빛깔과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창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스꼴리니님의 글을 보구요...
다음 탐사때에는 좀 더 여유있는 눈길로 차분히 음미하도록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쎈연필 2003-12-03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눈먼 자들의 도시 리뷰 참 잘 읽었습니다. 전 아직 안 읽었는데 지금 읽는 것들 제쳐두고 먼저 읽어버리고 싶군요. 이오네스코의 '코뿔소' 비슷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차분히 달팽이님의 서재를 탐사하겠습니다. 매우 반갑습니다.
 


kimji 2003-12-02  

작은 선물
::: 인순이, Changbu Taryoung
::: 인순이, Sasul Nanbong Ga

저는 이렇게 편곡된 국악? 민속악? 여하튼, 우리 음악이 좋더라구요.
사설난봉가, 가사는 해학적이고 풍자적이죠. 창부타령,은 '나만 미쳐 죽는 것이 사랑의 근본이더냐'라는 가사가 왜 와닿던지. 후후^ ^
난봉가는 예전 대학 시절, 막걸리만 마시면 걸죽하게 '진주난봉가'를 부르는 녀석이 있었어요. 붉은 립스틱에 야사시한 옷을 즐겨 입는 여자아이였는데, 참 구성지고 슬프게, 섧게 부르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인순이가 부른 위 두 곡은 슬몃 웃음을 만들어내고, 나도 모르게 따라부르면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곡이지만, 따지면 가사, 참, 묘합니다. 후후...

인터넷 뒤지시지 마시고 편히 들으시라고, 오늘 실시간 대화의 즐거움, 그리고 감사함에 대한 작은 선물로 드립니다.
취기에 들어도 썩 괜찮을 듯 싶어요. ^ ^
좋은 밤, 되세요.
 
 
쎈연필 2003-12-02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흥겨움이라니요. 오늘 잠 다 잤네...^^ (그래서 더욱 좋은 밤)
 


kimji 2003-12-01  

12월 1일
불면,은 아니지만 아무튼 타인들과는 다소 다른 생체리듬을 가졌는지, 잠이 깨버리고 맙니다. 해야할 일 미뤄두고 괜한 곳에서 성성거리기를 몇 시간, 음, 여기에 온 이유는, 백석, 나도 좋아한다고. 헤~ 하고 저도 웃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스물둘의 라스꼴리니꽃님의 얼굴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나의 순박함을 가장한;)
마이페이퍼가 참 알차요. 자주 들락거립니다. 문턱 닳으면 제 책임입니다만, 수리는 알라딘 쪽에서 해 줄거라고;; 쿨럭; 신새벽부터 웬..

여하튼, 12월이 되었습니다. 12월이 첫글이 되었네요. 혼자 조아라- 웃다 갑니다. 물론 좋은 하루 기원.


p.s.
님의 글을 읽다보면, 문장 하나하나, 어휘하나, 조사 하나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시던데, 참 부럽다,고 해야하나요, 아니면 대단하다,고 해야하나, 참 놀랍다,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간혹가다는 숙연한 마음마저 들고(속으로 '반성해, 반성해!' 제 머리를 막 때리고) 말입니다.
 
 
mannerist 2003-12-0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읔. 제글은 군데군데 엉터리 맞춤법 투성이인데. 급한 성질탓에 퇴고를 제대로 아니하여. 반성해야겠네요. 기말고사 끝나고 퇴고 특강이나 한번 받아야 하겠습니다. ^_^o-

kimji 2003-12-0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그닥'이라는 단어를 참 자주 쓰는 편이었네요. 그다지,라고 하면밍밍한 느낌과 늘어지는 기분이 드는데, 그닥,이라고 하면 뭐랄까, 조금 더 무심한듯 싶으면서도 '그다지'의 느낌을 좀 더 크게 낼 거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오늘 알았으니, 오늘부터라도 꼭 '그다지'라고 써야겠어요. 헤~ (님의 저 '헤~~' 웃음 소리 귀여워서 저도 따라쓰게 되었는데, 괜찮네요. ^ ^)
강력추천,까지 하셨으니 꼭 구입하겠습니다.
- 소통의 즐거움,이라는 표현을 받으니 좋아요. ^ ^ 저는 지금 차 한 잔 마시면서 있네요. 마음같아서야 구수한 둥글레차 한 잔 드리고 싶고만... ^ ^

kimji 2003-12-0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의식은 진작부터 했던 터라, 쉼표 하나 쓰는 것도 늘 불안불안. (그러나, 사실 쉼표는 제 맘대로 그냥 써버렸다는; )
제가 알라딘 계정을 핫메일을 쓰는데, 새 코멘트가 생길 때마다 알려주느라고 메신저가 오래간만에 아주 분주합니다. ^ ^
캔맥주라.. 크하, 좋은걸요. 생맥주를 주신다면야 고소하게 구운 오징어와 껍질이 잘 벗겨져서 기분이 좋은 땅콩 한 주먹 들고 가겠습니다. 생맥주에는, 치킨도 괜찮지만(크하-), 닭고기 좋아하세요? ^ ^

쎈연필 2003-12-0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 1일부터 첫글이라! 조아라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심연의 응시'라고 거창한 이름 지어 놓구선 제 사진을 올린다는 게 생각해보니 웃기더라구요. (뭐, 워낙 재미없는 인간이지만 간혹 실없이 웃기기도 합니다.) 웃지나 않으셨는지...^^
마이페이퍼 매만지는 건 요즘 유일한 재미입니다^^. 봐주신다니 즐겁네요. 혼자 보기 아까워서,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올리는 거니까요.
문장에 트집 잡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수로 맞춤법 틀린 거 가지고 뭐라뭐라하는 건 제 심퉁맞은 결벽증 때문이에요. 근데 그런 거 일일이 지적 해주는 거 참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작가들의 그런 안이한 언어사용이 독자들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치거든요.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새', '으례', '던지와 든지의 구별 못함', '로서와 로써의 애매함', '이에요를 이예요로 표기' 등등... 많이 틀렸죠. 제가 얼마 전 쓴 리뷰도 보니까 '붙박인'이라고 써야할 것을 '붙박힌'으로 잘못 썼다는...;;
문장에 대한 안목은 '권오운' 씨의 책을 보고 쪼오끔 나아졌습니다. 좋은 책이더군요^^. 저는 아무것도 아니죠; 오히려 비판 받을 대상;;
좋은 하루- 좋은 12

쎈연필 2003-12-0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 ^^

쎈연필 2003-12-0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 이렇게 소통하는 즐거움!
결벽증 그다지('그닥'은 정체 불명의 방언이라고 권오운 씨의 책에서 신랄한 비판이...) 좋은 건 아닙니다^^; 요즘엔 아예 습관이 돼버려서리 어쩔 수 없이 샤프로 체크하지만, 예전엔 어찌나 귀찮던지요.
전 '우리말 지르잡기' 재밌게 봤습니다. 에세이 형식으로 쓴 글이라 쉬쉭~ 읽히더군요. 사두고 툭하면 봐야할 책인데 아직...-_-;; 그분의 책들과 남영신 씨의 책들 좋았습니다. 이오덕 선생의 책은 너무 완고하달까요. 선생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수긍 못할 때가 읽으며 한두 번이 아니었던 기억이. 학교 다닐 적에 국교과 전공 수업 '국어문법론' 들어뒀던 게 좀 도움이 되기도 하네요. 우리 문법 무진장 어렵더군요. 국어정서법, 중세국어론 다음 수순이 문법론인데 전 그런 것도 모르고 무작정 들었다가 낭패볼뻔... 국어정서법 교재가 맞춤법/띄어쓰기 도사 만들어주는 책일 겁니다^^. 권오운 선생의 우리말 지르잡기는 정말이지 문장을 함부로 못쓰게 하는 강한 마력이 있더군요! 강력추천!!
아, mannerist님. 님이 좋아하시는 고종석 책 보시면 되잖아요^^.
좋은 밤~^^*

쎈연필 2003-12-0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씌어지다. - 이게 되는 말인지 교수한테 물어 봤더니 안 되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헌데, 내로라하는 문인들 죄다 '씌어지다'를 쓰더라구요. 뭐... 저도 어쩔 수 없이 씁니다;;
그리고 '이르르다'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안 되는 말이라더군요. 박상륭 선생이 자주 쓰지요. 박옹이야 워낙 만드는 단어가 많으니 그렇다손쳐도... 평론가들이 그러면 안되는데 김현 선생도 자주 쓰더라는...
그 교수가 틀린 걸까요?;;; 아니면 맞춤법/문법의 속박이 갑갑해서 혹간 해체하는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구 전공하는 분(아니어도 아시는 분), 이 글 보시면 좀 알려주시면 감사감사.....

kimji 2003-12-0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방명록의 수정이 안 된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내노라'가 맞다고 써 놨군요. 쩝; 님 말처럼 '내로라'여야 하는데 말이죠. (속으로 얼마나 웃으셨을꼬;; )

쎈연필 2003-12-0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의식하지 마세요. 웹 글쓰기야 편하게, 즉흥적인, 구어처럼 쓰는 건데 의식하지 마세요;;
닭 없으면 못 살죠^^. 닭 때문에 삽니다.
강원도가 고향이라선지 통감자에도 껌뻑 죽습니다^^;

kimji 2003-12-0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음식에 저 역시 꼴까닥 죽습니다. 저는 강원도 출신이 아니지만서도요. 감자튀김에 맥주,도 좋죠. 소세지 두어 개도 같이 곁들이는 것도 좋고요. 아, 하하. 맞춤법, 문장에서 이렇게 먹을거리까지. (냉장고 뒤지러 갑니다. ^ ^; )

쎈연필 2003-12-0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웃, 처음 접하는 실시간 리플~
헤~~ 는 님의 헤~ 에서 물결 하나 추가한 것인데^-^
캔맥주 마시고 있는데 이런 리플 받으니 둥글레차나 진배없군요^^.
저는 마음같아서야 시원한 생맥주 한 잔 드리고 싶고만... ^-^

쎈연필 2003-12-0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긴요. 실수라는 거 모를 정도로 눈치 없는 넘 아닙니다 --;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제가 그렇게 썼겠습니까.)
아... 저의 결벽증을 의식하기 시작하신 게로군요;;
고쳐야하나 말아야하나... ^-^;;

kimji 2003-12-0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죠, 그런 단어들. 문장에 트집이 아니라 지적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결벽증도 때로는 정말 필요해요. 저는 얼마전까지 '내노라 하는 사람들'이라고 쓰는 것이 맞다는 걸 알았다는 거 아니에요. 창피한 일이죠. 우리 말,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건 말이죠. 사실, 그런데 글을 쓰다보면 틀린 단어보다는 띄어쓰기가 더욱 힘들다는; 웹상에 올리는 글은 사실 조금 느슨하게 대하게 되요. 웹상에 올리는 글은 띄어쓰기 사전을 뒤적거리진 않거든요. 권오운 씨의 글은 '우리말 1234가지'만 가지고 있네요. 님이 말씀하신 건 어떤 책인지. '우리말 지르잡기'인가요?
문장에 대한 안목,이라... 저는 늘 너무 주관적(!)으로 접근하다보니, 어떤 때는 번역투의 문장도 괜히 신선하게 읽힌다는.. 사실, 참 힘들 일이기는 해요. 읽을 때와 직접 쓸 때가 또 다르고 말이죠.
'웬일이니', 와 '왠지'도 문득 헷갈리는 (헛갈리다,도 허용된다는) 단어 중에 하나였다는 것이 문득 생각이 나고요. ^ ^

아무튼, 유일한 낙! 인 마이페이퍼, 참 잘 읽고 있다는 인사, 그리고, 결벽증,을 저 또한 배워야겠다는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