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뉴욕 양키스를 이겼을까
조나 케리 지음, 김익현 옮김 / 이상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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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평을 시작하기 전에 혹시 이 책을 보려는 분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야구를 좋아하는가?" 좋아한다면 두번째 질문을 보면 되고, 만약 야구에 관심이 없다면 빨리 이 책을 덮고, 관심을 거두시길.

두번째 질문 "당신은 프로야구, 그중에서도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는가?" 만약 메이저리그에 관심있는 야구팬이라면 이 책은 커다란 기쁨을 안겨줄 귀한 책이 될것이니 지금 당장 독서를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은데, 만약 야구는 좋아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라고 답하신 분이라면 역시 빨리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끊고, 국내 프로야구 티비중계나 보시길 권한다. 그분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그만큼 이 책은 야구, 그것도 메이저리그, 그중에서도 템파베이 레이스의 기적을 알고계신 분들에게는 귀한 자료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고역중에 이런 고역이 따로 없을정도로 화성인이 쓰는 언어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일찌감치 관심을 거두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밖에... 나는 어떠냐고? 야구 광팬이고, 메이저리그도 왠만큼은 알고있고, 더군다나 템파베이 데블레이스란 팀이 만년 꼴찌였다가 근래 갑자기 우승을 다투는 강팀이 됐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데는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어떤 부분에서 그랬는지 지금부터 설명하겠다~

 

 


일단 이 책은 템파베이 레이스란 팀이 만년 꼴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가, 즉 어떻게 연봉총액이 보스턴 레드삭스나 뉴욕 양키스의 1/3~1/5밖에 되지 않는 팀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로 구성된 최고 인기구단이자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강팀들을 이기고 리그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는가에 대한 분석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야구팬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야기가 주가 아니다. 구단의 구단주, 사장, 단장, 감독, 스카우터들이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 팀을 유치하기 위한 플로리다주 세인터피터스버그시의 오랜 노력과 시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팀을 만들거나, 기존팀의 연고지를 이전해 오는데 실패하고 있었다. 그러다 1995년 메이저리그 확장 계획에 따라 두 팀이 추가되면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템파베이 데블레이스가 메이저리그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가 초대 구단주인 나이몰리다. 하지만 팀의 유치에는 재능이 있었지만 팀을 운영하는데는 그다지 소질에 맞지 않은 모양이다. 긴축재정으로만 일관하고 지역민들과 지역사회에 인심을 얻지못하고, 돈만 밝히는 세월동안 템파베이 레이스는 만년 꼴찌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별로 희망도 보이지 않던 팀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게 된 계기는 새로운 구단주, 사장, 단장, 감독을 만나면서부터였다. 나이몰리로부터 팀을 인수하여 구단주가 된 스튜어트 스턴버그, 사장 맷 실버맨, 단장 앤드류 프리드먼은 그때까지 나이몰리가 팀을 운영하던 방식에서 완전히 탈바꿈하여 혁신적인 기법들을 도입한다. 혼자서 모든것을 결정하는 독불장군식이 아니라 전문가를 영입해 그들에게 최대한의 재량권을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묵살하지 않고, 존중했으며, 미국 금융가의 경영기법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들 경영진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야구에 전념할수 있도록 명장이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됐으니 그가 조 매든 감독이다.

 

프런트와 감독이 혁신적인 스타일의 야구를 추진했고, 그동안 꼴찌를 도맡아 하며 신인 드래프트 상위순번에서 뽑아온 유망주들이 착실히 커나가자 1998년 창단이래 2007년까지 최약팀이었던 템파베이 데블레이스가 2008년 갑자기 돌풍을 일으키며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경영진이 바뀐 시기가 2008년이고, 꼴찌팀이 그 해 우승을 차지했으니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수는 없겠다. 팀명도 데블레이스에서 레이스로 변경했다. 이후 지금 2012년까지 템파베이 레이스는 매년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로 강팀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런 드라마틱한 팀의 경기장면이나 선수들의 활약상 위주로 책이 쓰여졌다면 흥미를 유발하는데 도움이 됐을텐데 경영측면을 강조하다보니 잘 알지못하는 낯선 인물들 위주로 글이 쓰여졌다. 또 꼬리에 꼬리를 물듯 낯선 프런트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글이 이어지다보니 딱딱하고 지루하다. 따라서 야구팬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경영기법을 다루는 책이라고 보는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응원하는 팀인 기아 타이거즈의 역사와 프런트를 다룬 책이어도 이렇게 써놓으면 읽기가 쉽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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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찬 청춘 - 원하는 것을 스스로 요구하는 정치적 주체
조윤호 지음 / 씨네21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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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잘 읽었다. 기대 이상이다. 이 책은 정치서로 분류할수 있겠다. 흔히 개혁성향의 야당 지지자들이 선거때만 되면 2,30대의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선거결과 승리와 패배의 원인을 2,30대 투표율에서 찾고 있는걸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다들 젊은 사람들은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걸까? 놀랍게도 저자가 다니는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에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지지도를 묻는 설문 조사를 벌인적이 있는데 응답자의 절반이 이명박을 지지했다고 한다. 나머지 절반중에서 또 절반이 박근혜를, 그리고 소수 의견으로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이 나왔다. 어른들이 보기에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다. 저자 조윤호는 현재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이고, 사회를 바꾸려 투쟁해야 할 20대가 정작 가장 무관심하고, 소극적인 양상을 보인다고 나무라는 기성세대들에게 20대를 대변하고 있고, 정치에 무관심한 또래 20대 청춘들에게는 자신의 신념과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정치란 특별한 사람들이 점유하고 있는 독립적인 한 분야가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생활하고, 소비하고, 공부하고, 취업 걱정하는 모든것들이 정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알리고 정치적인 사람이 되자고 설득하고 있다. 그야말로 개념이 뿌리까지 가득 찬, 바람직한 청년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대학생이, 처음으로 쓴 책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논리 정연할 뿐 아니라 근대 정치상황을 꿰뚫고 있어서다. 왠만한 정치학자나 시사평론가를 능가하는 지식과 신념과 소신을 지녔다. 그것도 상당히 올바른 정치관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싫어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는 저자가 처음으로 정치를 접하고,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02년 월드컵때였다고 한다. 수만명의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고, 기뻐하고, 소리치고 하는 현장을 함께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이후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저자는 스스로를 가리켜 "나는 광장에서 태어났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시간순으로 효순이 미선이 사건,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의 당선, 탄핵, 열린우리당의 몰락, 한미FTA,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 광우병 촛불집회,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차례로 거치면서 확립된 저자의 정치관과 소신, 신념을 설명하고, 자신의 신념을 독자들에게 설득한다. 매 단락의 글을 읽으면서 감명 받았다. 이 어린 청년이, 아니 소년이 어쩜 그렇게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또 용기있게 광장에 나가 자기의 신념을 외칠수 있었을까 하는 경외감까지 느꼈다. 그리고 또 설득 당하게 됐다. 그도 그럴것이 정치라는것에 눈을 떳다는 2002년 월드컵때 저자의 나이 14세,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광장에서 집회에 참여했던게 16세,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때가 20세였으니 말이다.

 

 

 

월드컵때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서 정치에 눈을 떳다면, 실제 소신을 갖고 참여하면서, 불의에 맞서기 시작한 것은 두발 자유화 투쟁이었다고 했다.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생이 학생다워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두발과 복장에 규제를 가하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하지만 학생답다는 전제 자체가 일방적이고, 편파적이다. 학생의 본분은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가는것인데, 머리가 단정하지 않고,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성적이 떨어지고, 겉돌게 되고, 결국 다른 학생에 피해를 주며, 본인도 불행한 삶을 살게된다~ 라는 거창한 공식을 정해놓고, 강요하는 선생님들에 맞서 교육청 앞에서 시위도 하고, 학생들끼리 연합체를 만들어 토론과 홍보도 하고 했던게 본격적인 정치활동의 시작이었다.

 

 

 

저자의 정치성향은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쪽에 가깝다. 아니 더 정확히는 기성 정치인들을 불신하고, 대의 민주주의를 부정한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대변하기는 커녕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고, 실제 국민들을 대변하지 못할때, 4년을 기다려 선거로서 심판한다는건 너무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민주주의라는 생각이다. 기다리지 말고 직접 나서서, 광장에 나가서, 주장하고, 외치고, 국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다는걸 직접 알려야 한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 굳어진 간접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못할땐 예전 초기 그리스처럼 직접 민주주의를 할수도 있지않는가 라는 주장도 편다. 그러면서 기존 기득권 층인 한나라당의 폐혜에 맞서,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 않고 국민의 뜻을 대변할거라고 기대했던 노무현 전대통령을 열렬이 지지했지만,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사업, 한미FTA 추진, 이라크 파병, 김선일씨 처형 방관등을 거치면서 노무현도 기득권층과 마찬가지로 농민, 노동자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한나라당과 다를게 없더라는 실망을 하게 되었다. 이후로는 지지를 철회하고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후 몰락했던 친노 진영이 부활하고, 한나라당을 대신할 새로운 대안으로 현재의 민주통합당이 부각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절실한데, 한명숙으로의 단일화에 반대해서 끝까지 사퇴하지 않은 노회찬을 향한 야권의 비난을 이해할수 없다고 했다. 오세훈이 당선되느냐, 한명숙이 당선되느냐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어차피 한나라당이나 민주통합당이나 그놈이 그놈이다. 진보라고 해서, 한나라당보다는 나을줄 알고 노무현도 지지하고 민주당도 지지했는데 겪어보니 똑같단다. 그래서 실망이란다. 그의 주장은 지금의 통합진보당, 옛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또는 급진 진보주의자의 주장과 일치한다. 본인이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내 생각은 다르다.

 

 

 

저자는 상당히 어린 나이에서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꽤 정확히 정치인들이나 정당의 활동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2000년대 이후다. 김대중 대통령때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시절이니 저자가 정치판을 알기는 힘들었을테고, 2002년 대선, 그리고 이후 노무현 정부때부터 본격적인 정치에 관심을 가졌을 터이다. 그리고 성장보다는 분배에 관심을 가졌고, 신자유주의에 반대했으며, 서민과 농민 노동자의 사람다운 삶을 꿈꿔왔을 터이다. 그런데 그런 기대를 품고 지지했던 노무현 전대통령이 농민, 노동자, 서민의 편에 서지않고, 기득권층에 야합(?)하는 모습을 보고 지지를 거두고 비판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저자도 책에서 언급했다시피 한사람의 진보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수십년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언론 모든 분야를 지배하고 있는 보수 기득권층의 국가구도를 바꿀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일시에 모든것을 뜯어 바꾸려고 해서도 안되는 거다.

 

 

 

저자가 보기에 차별없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미국의 눈치를 보지않는 자주적인 국가,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가난한 이들도 최저생계를 보장받는 복지국가가 전국민의 공통적인 최우선 가치인 것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가치가 아니다. 집없는 서민들은 집값이 안정되어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반면, 집을 2~3채씩 가지고 있거나, 평생 어렵게 돈을 모아 내집마련을 한 사람들에게는 집값이 하늘높은줄 모르고 올라 소득이 증대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쪽에선 고용안정으로 구조조정 걱정없이 안정된 직장생활을 영위하길 바라는 노동자들이 있지만, 또 반대편에서는 유연한 고용정책으로 가능하면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시키고, 비정규직으로 꾸려나가야 제대로 기업을 운영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방을 발전시켜 수도권의 인구를 조절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모든 부와 자원을 서울에 집중시켜야 한다고 내놓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두루두루 다독여 함께 가는것이 대통령과 정치인, 국가가 할 일이다. 물론 그러면서도 좀더 중요한 쪽을 우선시해야 겠지만 말이다. 점진적인 개혁이 진행되어야지 급진적인 개혁을 시도하면 기득권층의 반발이 매섭다. 노무현 전대통령도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하면서도 보수진영으로부터는 빨갱이다, 종북좌파다는 의혹을 받아야했고, 반대로 진보진영에서는 비개혁적이다, 보수적이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봤을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역대 정권과 비교했을때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의 정권이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때 노무현 전대통령은 최선을 다했다. 저자가 왜 행정권력(대통령)에 의회권력(열린우리당 과반의석)까지 진보진영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아놓고도 임기동안 제대로 된 개혁을 해내지 못했냐고 비난하지만,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을 거치면서 여당이 다수당으로 야당을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부쳐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걸 얼마나 많이 봐오고, 분노하고, 좌절했었는가를 생각한다면, 열린우리당이 과반의 의석을 가지고도 수많은 개혁입법들을 처리하지 못했다고, 날치기 통과시키지 못했다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 기득권층을 위한 정책을 폈다고해서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다 똑같다고 했지만, 정작 똑같았다면 개혁입법들은 모두 통과됐을 것이다. 똑같지 않고, 도덕성을 우선시했기에 소수 야당에 밀렸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상식선에서 생각해보자. 그놈이 그놈이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다 똑같다. 이런말들이 술김에 화가나서 내뱉을수는 있을지언정 제대로 된 정치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어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똑같단 말이냐... 그래서 다 똑같기에 서울시장에 한명숙이 되든, 오세훈이 되든 다 똑같단 말인가? 대통령이 노무현이 되든 이회창이 되든 다 똑같다는 말인가? 한국 민주세력들에게 천추의 한이 되는 사건중에 하나가 87년 대선시 김대중, 김영삼 후보단일화 실패다. 저자의 논리대로라면 김대중이든, 김영삼이든 다 똑같으니 누가 되도 상관없다고 말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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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언 - 아프리카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이야기
조세프 케셀 지음, 유정애 옮김 / 문학마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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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조세프 케셀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작가로 손꼽히는 작가다. 약 58편의 작품을 남긴 그는 '프랑스 최고문학상'을 수상했고, 동시대에 활동하던 셍떽쥐베리나 헤밍웨이로부터도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그의 작품들중 대표작이라고 할수있는게 바로 '더 라이언'이다. 케냐의 국립 야생동물보호구역 암보셀리를 배경으로 여행자인 내가 국립공원 관리인 가족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 가족간의 갈등, 관리인의 딸 파트리샤의 성장통, 아프리카 대자연의 야생동물들과의 교감등을 관찰하며 기록한 여행서이자 성장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런데 이게 왠지 낯익은 내용이다. 분명 처음 읽는 책임에도 어디선가 읽었던 기분이 든다. 사자를 베고 누워 잠을 자는 소녀, 아프리카를 떠나고 싶지 않지만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 대도시로 정규교육을 받게 하려고 떠나보내려는 부모, 작은 사고가 발단이 돼 친구이자 분신과도 같은 사자의 죽음 뭐 이런 내용이 말이다. 그래서 혹시 그런 내용의 다른 소설이 있었는지 인터넷을 뒤져봤다. 똑같은 내용의 다른 책이 있었다. '소울 아프리카'. 어라? 그런데 책 내용이 '더 라이언'과 똑같은게 아닌가! 저자를 봤더니 마찬가지 조세프 케셀이다. 저런. 동일한 원작에 서로 다른 제목을 붙여 두 출판사에서 출간한 것이었다. '더 라이언'은 문학마을에서 2010년에, '소울 아프리카'는 서교출판사에서 2009년에 출간했다. 또한 영화로도 제작돼 2003년에 상영했다고 한다. 그럼 혹시 내가 '소울 아프리카'를 읽었던건 아닐까? 하지만 그런 기억이 없다. 모르겠다. 왜 이렇게 스토리가 낯익은지. 십여년 전에 영화를 봤는지.

 

어렸을 적 우리집 다락방엔 박스에 쌓여있던 책이 꽤 있었다. 아버지가 필요에 의해선지, 누굴 도와주기 위해선지 가끔 전집류를 사왔다가 포장도 뜯지않고 다락방에 던져둔 책들이었는데 그중에 '사냥꾼 이야기'라는 전집이 있었다. 우리나라 포수 이야기도 있었고, 아프리카나 아시아를 돌아다니며 맹수를 사냥하는 전문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엮은 책이었는데, 맹수와 사냥꾼이 서로 목숨을 내걸고 쫒고, 쫒기는 스펙타클함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빠져서 읽었었다. '정글북' 이라는 책도 야생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그린 작품이었고,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도 사자가 친근하게 등장한다. 그 밖에 아프리카의 자연, 동물들과의 교감을 다룬 수많은 영화들, 어쩌면 이런 것들이 뒤섞여 기시감을 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프랑스 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작가의 작품답게 소설은 볼거리가 풍부하다. 마치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을 지금 보면서 얘기하듯 섬세하게 묘사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손에 잡힐듯 가까운 거리에서 영양떼가 풀을 뜯고 있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노리며 잔뜩 웅크리고 있는게 눈에 보이는듯하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은듯. 또한 동시대에 활동한 셍텍쥐베리와도 곧잘 비교된다고 하는데 '어린왕자'가 작가의 상상력을 토대로 씌여진 책이라면, '더 라이언'은 작가의 상상력에 덧붙여 실제 아프리카 자연을 여행하면서 작가가 보고 들은 경험이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광활한 대자연속의 평화로운 야생동물들과 그들의 최대 적인 인간들, 또 야생동물과 하나되어 공존하려는 관리인 가족이 겪게되는 갈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결국 어머니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와 동물들 곁에서 떠나지 않으려던 딸 파트리샤는 분신과도 같이 아끼고 사랑하던 사자 라이언 킹이 다른사람도 아닌 아버지의 총에 맞아 죽자,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모든걸 내려놓고, 프랑스 파리로 떠나게 된다. 가장 믿었던 아빠로부터 받은 배신감. 화자인 나와 더불어 소설의 주인공 격인 파트리샤는 언제까지나 아프리카를 맨발로 뛰어다니며 사자 등을 타고 놀수 없다는걸 알아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 그걸 깨우치지 못했고, 결국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현실을 자각하게 되는 셈이다. 그 과정에서 겪는 혼란함이 이 소설을 성장소설, 혹은 청소년 소설로 분류하는게 가능한 이유다.

 

프랑스와 유럽, 미국에서 언론과 평론가들은 이 책을 평가할때 "기계화와 물질주의에 찌든 현대인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권장도서로 추천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놀라운건 이 작품이 씌여진게 1958년 작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을 추천한 이승복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스트레스가 많고, 성적지상주의에 외모지상주의까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이 땅의 청소년들이 반드시 한번은 읽어야 할 작품이다. 청소년 뿐만아니라 부모들도 함께 읽어서 세대간 필요한 소통의 단초를 얻기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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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컨설팅북 - 당일.1박 2일.2박 3일 여행 코스 올가이드 컨설팅북 시리즈
이민학.유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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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바라던 책이다. 그간 랜덤에서 나온 책들중 '~백배 즐기기' 시리즈가 있다. 뭐 제주도 백배즐기기, 도쿄 백배즐기기, 유럽 백배즐기기, 이런 식인데 제목에 솔깃해서 갖고싶던 책들중 하나였다. 그런데 주로 해외여행에 도움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막상 해외여행 계획이 없던 나는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는 참 부지런히도 다녔지만, 해외여행은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여행은, 특히 전라도 여행은 갈만큼 갔다와서 이젠 어디를 가야할지도 고민인 나에게 이 책 '주말여행 컨설팅북'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같은 책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 여행서기 때문이다. 어디를 갈지 그곳에서 주요 관람 포인트는 뭔지, 뭘 먹을지, 어디서 잘지가 일목조연하게 소개하고 있어 귀차니스트들은 사전 공부없이 책 한권 들고 떠나면 되고, 좀 부지런한 여행객들에게는 사전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준다. 마침 이번 주말에도 어디 갈데없나~ 고민하던 차에 책을 펴들었다가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전주 한옥마을이다.


 

 

 

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그때는 개점휴업인지 문 연 상점들도 별로 없었고, 관람했던 명소들도 별로 없었던지라 이번에는 책에서 소개한 곳 위주로 다녀보리라 생각하고 떠났다.

 

 

 

 

먼저 한옥마을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된 경기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임금 초상)을 모신 곳이란다. 원래 다섯곳인가? 있었는데 임진왜란때 모두 소실되고 이곳만 남았다고 한다. 우리가 찾았던 날 경기전 입구. 오른쪽 작은 문으로 들어가고 있는게 아내와 작은딸이다 ^^

 

 

 

 

 

태조 이성계의 어진. 사실 딱히 새로운 모습은 아니었다. 그간 국사책이나 역사책에서 자주 봤었던 친숙한 얼굴? 사실 이성계가 고려말기 뛰어난 무장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새왕조를 세울 당시만 해도 두려움의 존재였고, 뭐든지 불가능이란 없을것 같았지만 인과응보랄까? 노년에 자식들간에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골육상잔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벌을 받았을까 생각해본다. 이때 자식들 대에서 뿐이 아니라 이후 조선왕조는 끝날때까지 형을 죽이고, 조카를 죽이고, 아들을 죽이고, 이런 비극이 끊이질 않았으니 말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전동성당. 역사가 100년이 넘은 성당이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꼽히며 로마네스크 양식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전동성당은 호남지역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사적 제2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성당이 세워진 자리는 원래 전라감영이 있던 자리로 우리나라 천주교 첫 순교자가 나온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 외방전교회 소속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중국에서 벽돌 제조 기술자를 직접 데려 오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공사 시작 7년 만인 1914년 완성되었다. 영화 「약속」에서 남녀 주인공이 텅 빈 성당에서 슬픈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라는데, 영화는 봤지만 딱히 성당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보니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영화속 장면때문일수도 있고, 서울의 명동성당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침 이 날은 결혼식을 올리는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도 보였다. 예전 어떤 분 블로그를 보니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찍어도 되는지 몰라 못찍었다는 글을 본 적 있다. 오늘 직접보니 사진촬영을 딱히 금하고 있진 않았다. 다만 플래쉬를 터뜨리지는 말라고 씌여있다. 마침 아침에 서둘러 전주에 오느라 주일미사를 빼먹었는데 시간이 잘 맞아서 이곳에서 미사를 드릴수 있었다. 보통 아침 10시반, 저녁 7시가 미사시간인데 이곳이 관광지를 감안해서인지 오후 5시에도 미사가 있었다.



 

 

이번 전주 한옥마을 여행은 다행히 볼거리가 많았다.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기념품도 많았고, 매주 토요일, 일요일은 경기전 앞에서 전북대학교 태권도부에서 시범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외국인들이나 내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짱이었다. 차없는 거리, 슬로우 시티, 깨끗한 거리 다 만족스러운데 다만 한가지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건 개선되어야 할것 같다. 지정된 주차장이 네곳 정도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한옥마을 내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와 뱅뱅 돌다가 가게앞에 주차하는 식이라 위험하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더라.

 

당일코스, 1박2일 코스, 홀로가는 여행, 연인끼리, 가족끼리 테마여행, 계절별로 꼭 가봐야 할 곳, 지역별 분류등 갖가지 상황별 여행코스를 상정하고 이동경로, 먹거리, 볼거리를 소개해 놓은 책 '주말여행 컨설팅북' 이제 주말마다 이번주는 어디가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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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씹어먹기 - 꼼꼼한 언론의 역사, 예리한 미디어 비평
브룩 글래드스톤 지음, 권혁 옮김, 조시 뉴펠드 그림 / 돋을새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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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왜 거짓말을 할까?'로 시작되는 책 소개에 반해 읽게 된 책. 미디어의 태동, 발전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겨난 미디어의 속성. 한편으론 권력에 빌붙고, 한편으론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이라는 녀석을 잘근잘근 씹어주겠다는 말에 혹했던 것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사상 초유의 MBC, KBS, YTN 방송3사의 동반 파업이 진행중이고, 국가 기반 뉴스공급자인 연합뉴스 역시 파업중인 이때에 '미디어 씹어먹기'라는 책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의문점이 왜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언론은 그토록 보수적이고, 보수정권에 종속되어 권력유지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하는 점이었다. 특히 의아했던 점이 한때는 민족정론지임을 자부하던 동아일보의 변절이 궁금했다. 87년 6월항쟁을 거치면서 '참언론'의 기치를 내걸고 창간한 한겨례신문과 함께 동아일보는 그시절을 대표하는 '바른 신문'이었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어떤 일로 북한에서 일어난 일을 취재할 일이 있었는데 북한에서 동아일보와 한겨례신문 기자만 출입을 허용하고, 나머지 신문은 취재에 불허했던 일이 있었다. 그랬던 동아일보가 왜 지금은 조중동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찌라시 취급을 받고있는지...

 

 

 

 

이 책은 브룩 글래드스톤 이라는 언론인이 쓴 책이다. 미디어 평론가이기도 한 그녀는 NPR(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뉴스 프로그램 <온 더 미디어>의 진행자이자 편집국장이고, 피바디상, 머로상, 내셔널 프레스 클럽의 기자 비평상, 해외 프레스 클럽상등 많은 방송 언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렇다. 이 책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들에게 딱딱한 언론 전문 용어들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해력을 도와주는 만화형식을 빌었다. 그런데 그래도 어렵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겐 꽤 훌륭한 부교재로 쓰일수가 있겠으나, 언론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해하기는 그다지 쉽지 않아 보인다. 나 역시 평소 관심갖던 분야였음에도 불구하고 십여일동안 페이지를 뒤적였으니 쉬운 책은 아니다.

 

미디어의 탄생과 발전과정, 미국과 유럽의 대표적인 언론자유를 향한 사건들, 언론을 다루는 정부의 각기 다른 반응, 또 언론인들 스스로의 부패와 무능력, 대중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도 하고, 때론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언론의 역사가 한 권의 책속에 고스라니 담겨있다. 아래는 언론과 언론인을 경멸하던 유명인들의 어록이다.

 

"저널리스트는 개와 비슷해. 뭔가 움직이기만 하면 짖어대거든" -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과학자들이 동물을 괴롭히는건 용납할수 없어. 저널리스트나 정치인을 대상으로 시험하게 해야해" -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 "나는 저널리스트를 가장 경멸해. 키득거리며 남을 조롱하는것 말고는 하는 일이 없거든. 단테가 말했듯이 '가장 대단한 거부자들'이야" -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기자를 죽이는게 불법인가요?" - 미국의 체스선수 보비 피셔. 언론이 이같은 평가를 받았던 때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허접한 정보들을 뉴스시간에 보도하며 국민들의 관심사가 정부정책이나 국제관계, 혹은 불편한 진실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던 시대에 나타난 현상이다. 소위 3S로 불리는 스포츠, 스크린, 섹스를 주로 다루는 미디어는 스스로가 자기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을 하고있었던 것이다. 미디어 업계는 대중이 원하는 뉴스를 제공해야 하는가, 아니면 대중에게 필요한 뉴스를 제공해야 하는가를 두고 오랫동안 논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 논쟁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대중이 원하는 것과, 대중에게 필요한 것을 미디어가 스스로 안다고 전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위 대중들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게 문제인 것이다. 그와 반면에 훌륭한 기자들도 많았다.

 

 

 

 

우리 언론이 언론의 기능을 잃어버린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정부는 언론이 자유롭게 취재하고, 보도하고,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쉬 언론을 통제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그런 시도는 결코 오래가지 못했고, 성공하지도 못했다. 미국에서 국민들의 절대적인 존경과 믿음을 받던 정치지도자들이 한순간 거짓말쟁이로 전락해 버린 것도 '워터게이트'사건을 발굴하고 보도한 언론의 성과였다. 5공시절 군인들이 언론사에 상주하며 신문기사를 검열하고 통제했을 때도 용감한 기자들과 신문사는 백지신문을 만들기도 하고, 광고면을 활용해 항거하기도 했다. 지금 방송3사와 연합뉴스가 벌이고 있는 파업도 이처럼 정부에 종속되서 입맛에 맞는 뉴스만 생산해내던 언론의 자정노력의 일환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미디어가 권력자의 편에 서기도, 국민의 편에 서서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기도 했지만, 결국은 대중들의 믿음과 지지를 받을때 비로소 참언론으로 우뚝 설수 있었음을 모든 언론 관게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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