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생 때 배웠던 경제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과목인 것 같다.이런 난해한(?) 내용들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일상 생활에서 발견하고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신선하게도 "토론하는 십대를 위한 경제+문학 융합 콘서트 " 책에는 유명한 문학 작품에서 경제 원리를 찾아 재미있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 새로운 시각으로 문학작품에 경제를 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첫사랑은 왜 가슴 속 깊이 남아... 잊지 못하는 것일까? 왜 첫사랑만 생각하면 애틋해지는 걸까?
우리 모두알고 있는 황순원의 소나기란 소설이 그러하다.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이 소설을 저자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다. 한계 효용이란 단어를 이해할 수 있게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부페음식의 예를 들어 이해를 돕는다.
한계효용체감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고 소설 소나기를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여 왜 첫사랑이 애틋하고 두근 거리는지.. 그리고 소설에서의 비극적인 결말이 왜 긴여운을 남길 수 있는지 설명한다.
마무리는 "경제학자의 시선"이란 칼럼식의 글이 있는데 왜 한입만 얻어먹는 음식이 더 맛있을까? 라는 물음에 한계 효용체감 법칙에 대한 설명을 일상생활에 접목하여 한번 더 예시를 들어주니 경제법칙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시작하는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뉜다.
1. 소설에서 만나는 경제적 선택의 비밀
2. 소설로 살펴본 교환과 거래의 원리
3. 소설 뒤에 숨은 역사 속 경제
4. 소설로 비춰 보는 현실 경제의 모습
각장에는 3~5개의 문학작품과 경제학이 접목되어 있다.
햄릿과 기회비용, 모비딕과 매몰비용, 목걸이와 비합리적 소비, 크리스마스 선물과 보완재이야기, 허생전과 수요의 가격탄력성, 토끼전과 정보의 비대칭성, 베니스의 상인과 근대 금융업의 시작, 로빈슨 크루소와 초기자본주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맬서스의 인구론, 동물농장과 계획경제, 오즈의 마법사와 화폐제도, 모모와 금융자본의 그림자, 레디메이드 인생과 청년 실업,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과 성장과 분배, 거울나라의 앨리스와 혁신
이렇게 총 16개의 소주제로 이야기 되고 있다.
특히 토끼전과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토끼에게 속는 용왕과 그 신하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즉,
"p100 토끼의 간이 어디에 있는지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오로지 당사자인 토끼 뿐이었어. 용왕과 신하들은 이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지. 두 당사 중 한쪽에만 정보가 치우쳐 있었던 거야"라는 설명과 함께
우리 생활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건강보험 시장을 빚대어 토끼-용왕간의 관계를 보험 가입 희망자- 보험사 간의 관계를 다룬다.
"p107 이런 속임수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거래 당사자들에게 정직하게 거래해야지라고 강요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단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야. 인터넷 중고 시장에서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더 분명하게 올리도록 하는 규칙을 만들고, 회사에서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려내기 위해 철저한 평가를 하거나 성과급 제도를 시행할 수 있지"
대안과 함께 왜 기업들은 구직자들의 스펙을 따질까를 설명한다.
경제학을 처음 배울 때 너무 어려웠던 나로서는 이렇게 문학작품이나 일상생활에 접목 시켜 재미있고 흥미롭게 배웠다면...어른이 되어서도 경제를 꽤 재미있게 생각했을 것 같다.
책을 쓰신 태지원님은 10여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으셔서인지 옆에서 말씀하듯이 대화체를 사용하는 문장체라 더욱 더 친근감을 더하고 머리에 더 잘 들어오는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경제라는 과목을 재미있게 배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토론이 중요시 되는 요즘, 아이들이 갖고 있는 지식에서 더 큰 시선과 과점의 변화를 터득하게 해주고 논리를 확장하여 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또 경제학은 우리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잣대가 될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기에 이런 배움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삶에 있어 기준을 마련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기에 십대뿐만 아니라 경제를 입문하는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불펌금지, 상업적 사용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