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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 - 당신이 침묵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 효과
캐서린 샌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관자 효과란?
우리는 '누군가나서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굳이 자신이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신 분석학자들은 이런 경향을 '책임 분산'이라고 부른다. 정신 분석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 방관자 효과'라고 부른다.
(책임 분산이란? 희생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함께 있는 사람의 숫자와 반비례한다는 것을 의미)
*왜 사람들은 모욕적인 언어와 괴롭힘을 보고도 조용히 앉아 있었을까?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의 기숙사에서 19세 학생이 쓰러져 있을 때 왜 아무도 911에 전화를 걸지 않았을까?
*가톨릭 교회는 왜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을 묵인했던 것일까?
*미시간 주립 대학교의 코치와 행정 직원부터 미국 체조협회의 관리들까지 많은 사람은 왜 래리 나사르가 수년 동안 어린 체조 선수들을 성추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무시한 것일까?
이 모든 사례에서 그릇된 행위를 저지른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머지 다수는 이를 막지 못했다. 나쁜 행동을 허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인의 나쁜 행동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이 나서서 올바른 행동을 하지 못하는 데 있다.
1959년 마틴 루터 킹은 "이 사회적 전환기에 벌어진 가장 큰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격렬한 외침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었음을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p46~47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방관자 효과.
가해자. 피해자. 그걸 보고 있던 방관자들...
아무리 나쁜 가해자라고 할지라도... 그 일과 상관없다 생각하고 침묵하고 바라보고 있던 주변인들의 도움이 있었다면 더 큰 사건이 되지 않았을 거다. 그럼 그들은 정말 상관없는 사람들일까? 또 이 사건은 가해자만의 문제일까? 라는 생각을 안해볼 수가 없다. 물론 여러가지 문제로 쉽지 않은 일이란걸 안다.
"사람들은 흔히 범죄는 악인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판단은 옳지 않다. 왜 우리는 악인만 나쁜 행동을 한다고 추정할까? 우리의 친구, 가족 그리고 나 자신은 좋은 사람이고, 그런 짓을 저지를 리 없다고 믿어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이들도 친구를 따돌리고 동료를 추행하는 등 갖가지 못된 짓을 저지른다. 그렇기에 괴물을 찾아내 막는 것만으로 이러한 끔찍한 행동을 막을 수 없다. 선한 사람을 나쁜 선택으로 이끄는 원인을 찾아내야 그릇된 행동을 막거나 적어도 줄일 수 있다" p18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하고 선한 사람은 옳은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비윤리적 행동은 인성이 그른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가끔은 부정직하게 행동한다. 주로 상황 때문일 수도 있고, 비윤리적 행동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 때문일 수 있다"p250
범죄는 나쁜 사람들만 저지른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착각에 대한 설명에 특히 아차 싶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도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곱씹어 보면 그런 것들이 주위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었다는 거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에게 "더는 못 하겠다", "이제 하지 않겠다"같은 말이 튀어나오려는 순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도구와 전략을 제공하려 한다"p 38
저자는 누군가 위기에 빠졌을 때 군중 사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관하고 침묵하는 이유를 여러 실험을 통해 심리학적인 면에서 인간 본성을 파헤쳐 설명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도덕적 용기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예시도 있었다. 다행히 이런 설명만 나열된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책을 읽는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도덕적 용기를 갖고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도덕 저항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한 가지 중요한 단계는 사람들에게 침묵의 대가를 이해하도록 만들고 행동이 중요하다고 설득하는 것이다"p295
"의견을 알리는 첫번째 전략은 빠르고 분명하게 걱정이나 반대를 전달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p299
그릇된 행동을 한 사람과 이를 지켜본 사람에게 그 말이나 행동이 옳지 않다는 사실만 간단하게 알리면 된다. 예를 들어서 조용하면서 직접적으로 "그건 불편합니다.""그런 단어는 사용하지 마세요". 처음엔 그냥 하는 소리겠지하면서 조용히 넘어가거나 묵인하는 것보다는 훨씬 직접적이고 더 수위 높은 발언이나 행동에 대한 재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 느꼈던 것이 편견이나 비윤리적 행동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운다면 변화를 만들 수 있지만 이는 기술과 전략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로 적용을 해봐야 한다고 조언한 점이다. 예를 들어 학교, 일터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 같은 것. 성차별적 언급에 대한 프로그램 실험에서 확실히 이에 대응하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과 배우지 않은 아이들의 결과는 확실히 달랐다.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옛날부터 끊임없이 학교 폭력에 대한 이슈가 많은데 어릴 때부터 프로그램을 통해 실습할 기회가 많이 주어져, 다 같이 공감하고 이해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에덴의 동쪽>>에서 존 스타인벡이 표현 한 것처럼
"인간은 선과 악의 거미줄에 걸려들고는 한다. 삶과 생각, 배고픔, 야심에 사로잡히고 탐욕과 잔인함에도 빠진다. 하지만 친절함과 관대함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사람은 인생의 먼지와 파편을 치우면 자신에게 이렇게 묻게 된다. 그것은 선일까, 악일까? 내가 잘한 것일까, 아닐까?"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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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