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도 6.25 한국전쟁도 미국의 작품이었다
하리마오 / 새로운사람들 / 1998년 6월
평점 :
품절


한국인이면서 CIA 극동 요원이라는 특이한 경력의 저자가, 수정주의 사관을 철지난 고물로 치부하는 풍조에 분개하여 책을 썼다고 한다.  편집자의 우려와는 달리, 단슴에 읽히는 쉬운 문체에  듣도 보도 못한 내용으로 꽉 차 있다.  맥아더와 트루만의 갈등이라든가 트루만의 원폭 사용을 영국이 막았다는 따위의 이면도 이 책을 통하여 비로소  알게 되었다. 저자는 전황의 흐름을 조금만 주의해 보면 누구나 갖게 되는 의문, 그러나 그 누구도 건드리지 않는 의문에 명쾌하면서도 선뜻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담한  분석을 하고 있다.   전쟁 결정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궤적을 추적하여 나온 분석이기에 놀랍기만 하다. 일차 사료를 통하여 그의 주장을 검증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평 빵집에서 결정된 한반도 운명 - 전 미국부무 북한 데스크 퀴노네스 박사의 북한 영변 핵 프로젝트 보고서
케네스 퀴노네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한국말은  한마디도 못하면서 한국 전문가라고 떠벌이고  한국 사람 알기를 x 같이 아는 미국인들을 종종 보다가  이 책을 읽으니 '감개 무량' 하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면서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적인 품성을 지닌 미국 외교관 퀴노네스는 1994년의 제네바 합의가 있기까지의  내막을. 북핵 협상을 방해한 군상들의 몰골을 하나 하나 끄집어내면서 한 편의 기록 영화처럼 보여준다  내용만 놓고 보면 북핵 협상의 주변에서 양 쪽의 숨은 자문 역을 맡은 셀리그 해리슨의 보고서 <코리안 엔드게임>을 능가한다. 그러나 "자기 밥그릇 지키기"를 업으로 삼는 관료들의 소굴에서 고군분투하던 그가 북미 평화 조약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 놀랍기만 하다. (289-302 쪽) 그로부터 10년 후, 부시 마저 북미 평화조약 운운 하고 있는 사실을 그는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다. 남북한 주변 정세에 무언가 긴장 완화 조짐이 보일때면 어김없이 벌어진 정치 테러의 실체에 대해서도 그는 아는게 없는 듯  말한다. (82쪽)  이건 해리슨도 마찬가지인데 모르는 체 하는게 아니라 정말 모르고 있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셀리그 해리슨의 코리안 엔드게임
셀리그 해리슨 지음, 이홍동 외 옮김 / 삼인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북/미 핵 협상의 전모를 파헤친 명작.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북한과  미국 두 나라의 강경파와 협상파, 4명의 검객이 최후의 결전 *Endgame 을 향해 다가가는 장면 하나 하나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셀리그 해리슨은  드라마의 각본과 배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최고의 "인사이더"일 뿐 만 아니라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저널리스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우보이들의 외교사 - 먼로주의에서 부시 독트린까지 미국의 외교전략
김봉중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저자는 결론에서 미국은 "특별한 제국"이 아니라 "어설픈 제국이었다"(p.447) 라고 말하는데 어설픈 것은 저자의 시각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자.     

"[통킹만] 사건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존슨과 맥나마라의 조작설은 설득력이 크지 않다. [...] 선거를 앞둔 존슨이 [...] 그런 사건을 조작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p.337)

 그 사건의 조작성을 입증하는 비밀 문서가 공개된 게 언제인데 아직도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저자 자신도 존슨이 "불확실한 정보로 의회를 기만했다"(p.443)라고 말했듯이 존슨은 통킹만 사건 조작자들의 의도에 충실히 따른 것에 불과하다.

 저자의 어설픈 시각은 1991년 걸프 전의 원인을 이라크 후세인의 아랍 통합 야망에 따른 쿠웨이트 침공에 돌리고 있는 데서도 드러난다. (p.371-375 ) 미국이 한때는 화학무기까지 보내 주던 후세인을 갑자기 원수보듯 적대시하고 이라크 폭격에 이어 2003년에 와서 점령하기에 이른 것은 후세인이 미국이 요구한 이라크 석유 민영화를 거부하고 막판에는 아랍의 석유 수출 결제 통화를  미국 달러에서 유러 통화로 바꾸는 데 앞장 섰기때문이다.(자세한 내용은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60 )

클린턴 정부의 현안이었던 발칸 지역의 분쟁에 대해서도 저자는 미국의 공식 버전을 충실히 재방송하고 있다, 보스니아 전쟁의 원인은 세르비아계의 대민족주의 야망에 따른 전쟁범죄이고 여기에 유럽이 미온적으로 대응하여 어쩔 수 없이 미국이 해결사로 나섰다는 것이다. (p.381-387 ) 무릇 아이들 싸움도 어느 한쪽의 말만 믿다가는 낭패를 보기 마련인데 하물며 발칸이라는 반도를 요절내는 분쟁에 한 쪽만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다. 저자에게는 이른바 "헤이그 유고전범 재판소"의 속기록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거기에는 비록 검열을 거친 것이기는 하지만 유럽의 '보스니아 분쟁 중재안'을 미국이 어떻게 깨버렸는지, 발칸 분쟁의 전모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증언이 있다. 저자가 언급하기를 생략한, (보스니아 분쟁의  후속편) 코소보 분쟁(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9930) 과 거기에 담겨 있는 미국의 '특별'한 외교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북미 현안인  핵 문제에서도 북이 제네바 합의 이행을  거부했다(p.404-409) 고 보는 저자의 해석은 어쩌면 그의 일관된 '한 쪽 말만 듣기 사관'에 따른 것이라고나 해야 겠다.  1994년의 제네바 합의를 미국 정부가 무려 10년이 더 지나 북의 핵살험이 있고서야 이행하겠노라고 밝힌 사정을 저자는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저자의 서술은 9.11 에 대한 간략한 언급으로 끝난다.  (p..416 -417)  '평범치 않은 제국'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준 사건에 대하여 역사학자의 정밀한 고증이 없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새겨 볼 만한 곳은 미국이 대영 제국과 저항하는 공화국 시기의 역사다. 미국은 유럽에 말려들어가서도 안되고 어느 한 나라와 영속적인 동맹을 맺어도 안된다는, 초대 대통령 워싱턴의 고별사(p.28)라든가 영국의 미국 경제 재식민화에 맞선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헤밀턴의 경제 독립 정책(p.34-38)을 기억하는 미국인은 얼마나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 임헌영 대담 / 한길사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사회주의 붕괴를 접하고 나서의 그의 사상적 혼돈은, <8억인과의 대화>에서 문혁 시대 중국을 사회주의 모델로 설정했던 시각의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현장 취재를 할 수 있었다면 어떤 분석이 나왔을까 궁금하다.

2.

박 정희와 케네디의 회담을 현장 취재까지 한 기자가 케네디 암살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언급이 없는지 모르겠다. 케네디 암살은 미국 사회를 내리막길로 몰아가고 베트남 전쟁 확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데도 그 암살의 내막을 추적하는 글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 대한민국에서 그런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지식인은 그 말고는 없지 않은가 ? <대화>에는 케네디에 대한 부정적 언급만 있다.


3.

스쳐지나가듯 9/11이 언급된 부분 (p. 722) 에서 공식버전의 허구를 밝히는 문제제기는 없었다.

4.
케네디 암살과 9/11 사건은 미국 정치사에서 벌어진 몇 차례의 쿠데타 가운데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다. 이것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육영수 피살, 김현희 사건을 외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어쩌면 마지막이 되는 그의 인터뷰에서 국제 정치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분석이 빠져 있어 너무나 아쉽다.

5.

<대화>에는 그동안 모르던 게 많았다. 그 가운데 하나는 (1980년 초) "한국에는 5개 계통의 미국 첩보 채널"이 있었고 " 이 다섯 개의 정보활동을 총괄하는 관리자, "정책 평가의 가장 강력한 권위를 지닌 사람" 이 "1970년 대 유명한 농구선수 박신자의 남편 브레드나"인데 그가 신군부의 정권 장악에 한 몫을 했다는 것이다. (p.5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