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사이드 아웃 2> 2024.6.12. 개봉
디즈니판 mbti나 애니어그램.
개인적으로 심리 상담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신과 의사나 심리 상담사랑 점쟁이는 90%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심리 상담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영화 <애니홀>인가 <맨하탄>인가의 주인공 때문인데. 그는 언제나 늘 상담사(정신과의사)에게 정신적 망명을 신청한다. 자신의 억울함만 배설하듯 털어놓고 주변 인물들에게 계속해서 민폐만 끼친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유형)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내 행동의 원인(무의식?)도 딱히 궁금하지 않다. 그런 건 전생을 믿고, 전생을 궁금해하는 것과 같다는 게 내 생각.
사람은 누구가 결핍이 있고, 억압이 있는 것인데 심리분석(점, 사주) 중독자들은 자신의 결핍, 억압이 타인의 것보다 더 가치 있다는 듯이 배려해 달라고 한다. 그래서 싫다. AS는 너를 낳고 기른 부모에게 요청할 것.
2. <블루 자이언트> 2023.10.18. 개봉
문화의날 무료상영으로 본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도 한 번 더 볼 겸 겸사겸사 끼워본 영화.
청춘, 열정, 형설지공, 아프리카 청춘이다, 노~~오~~~력 이런 거 싫어한다.
내용과 별개로 일본 애니는 역시 아름다웠다.
그리고 상영 후 극장을 나오면서 내 뒷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이 영화의 참 가치를 깨달았다.
"2시간 동안 이 정도 사운드로 음악을 들어서 너무 좋다. 집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해)불가능이다."
나에게 세상 모든 음악은 bgm 같은 거라서 적당히 소곤거려 주면 그만인 것이라서 뭐 이런 시시한 영화를 보러 사람들이 이리 많이 왔나, 공짜라서? 생각했는데 많은 관객들은 음악을 들으러 왔던 거였다.
2024년 현재 극장이 살아남는 법은 사운드와 4D...
하지만 나에게 영화는 "화면과 대사"다. 난 여전히 영화의 본질은 2D라고 외친다!!!!
feat. 토드 헤인즈 감독이 어떤 심정으로 <원더스트럭>을 만들었는지 200% 공감함.
3. <프렌치 수프> 2024.6.19.개봉
감독:트란 안 홍, 주연: 줄리엣 비노쉬
76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꿀키 같은 요리 유투버가 되고 싶었던 트란 안 홍 감독...
요리하는 장면 묘사는 유튜버에게 양보하시길.
솔직히 꿀키 영상이나 트란 안 홍 요리 영상이나 대동소이 ㅋㅋ
칸느 심사위원들이 유튜브 요리 영상 보고 심미안 좀 키워라.
프랑의 식문화가 지상 최고, 아니아니 우주 최고라고 믿는 프랑스인들.
어쩌면 감독상보다 작품상 주고 싶었을지도 ㅋ
줄리엣 비노쉬는 분명 프랑스식 풀코스 요리 마니아 일지도.
디저트 영화인 <초콜릿>을 찍은 적이 있음. 이 영화는 나에게 환상적인 영화였다. 어떤 면에서? 정착하고 싶은 곳에 정착해서 사업하고 살다가 떠나고 싶을 때 미련 없이 떠나버린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웃긴 대사: 20살에 천재 시인은 될 수 있어도 20살에 미식가는 될 수 없다. 미식가는 최소 40살 이후에 가능하다. 왜냐하면 미식은 문화와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 대사를 들으면서 '피식, 그건 니 생각이고.' 했다.
징그러운 것은 먹지 않는 나로서는 미식이 문화와 경험이라는 말에 1도 동의 못하겠다.
남들은 잘 먹는데 나는 징그러워서 단 한 번도 먹는 걸 시도조차 안 해본 음식들:
번데기, 닭발, 피(선지국밥 같은 거)
소돼지의 내장: 대창, 막창, 허파, 간 등등, 육회.
흔하지 않은 동물의 부위: 생선 눈알, 생선 생식기, 소혀, 골수. 생식기 등등
피부(돼지껍데기 같은 거, 닭껍질 튀김 같은 거, 생선 껍찔 벗긴 것)
왜 남의 생식기, 창자, 골수, 혓바닥 같은 걸 먹나??
트란 안 홍 감독과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에게 영화 <더 메뉴>를 추천한다!
미식에 환장한 사람들이 꼭 봐야 할 영화다!!!
동물의 이상한 부위를 즐겨 먹으면서 인간의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독서가를 보면 인상이 찌푸려진다. 얼마 전에도 알라딘에서 봤다. 여성주의 책도 많이 읽고, 제3세계 여성들이 당하는 폭력이 비분강개하지만 짐승의 허파, 간, 내장은 즐겨 먹고 그 점에 대해서 자랑도 하고... 인간 뭘까.
99.999%의 인간은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회스 부부 같은 부류 인지도.
<옥자> 무대인사 하러 부산에 온 봉준호 감독 왈: 채식 정말 어렵습니다. <옥자> 홍보하러 부산에 와서 돼지국밥 먹었어요. 허허.
내 생각: 소닭돼지의 살코기 정도만 먹는 분별을 지키자. 인간들아! 똥 빼고 다 처먹으면 그게 아이히만 아니냐.
외제니(줄리엣 비노쉬)의 결혼관이 너무 현대적(?)이라서 놀랐다.
언제든 당신의 방에 방문하고 싶다며 청혼하는 남주에게 "그래서 결혼이 싫어요. 거절하고 싶을 때 거절해야 하니까."라고 말함. 또한 우리는 이미 결혼한 부부보다 더 친밀하게 지내는데 결혼이 왜 필요하나고 되물을 때도.
하지만 '지덕체를 갖춘 훌륭한 남자는 모름지기 기혼이기 마련이지.' 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기로 감독은 결정한다. 짝짓기를 하지 않고서는 스토리를 완결할 수 없는 짝짓기 중독자들!!!
혼자 많이 썩소를 지은 제 76회 칸 감독상 수상작품.
4, 5. <존 오브 인터레스트>2024.6.5. 개봉
주연: 산드라 휠러(독일인) 감독: 조너선 글래이저(유대계 영국인)
영국 아카데미(2024년): 작품상, 외국어영화상(그렇다 독일어 영화다), 음향상
96회 미국 아카데미(2024년): 음향상, 국제장편영화상
96회 미국 아카데이(2024년) 작품상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2014소치 올림픽 피겨 여자 경기에서 김연아 제치고 소트니코바가 금메달 받은 거랑 유사하다고 보면 됨. 어쨌든 소트니코바가 점프 더 어려운 거 성공해서 가산점 많이 받았잖아!!! (루돌프 아이히만식 행정주의!!)
이 시대 최고의 배우, 대인배는 산드라 휠러다!!!!!!!!!!!!!!!!!!!!!!!!!!!!!
독일인이 유대인 감독과 홀로코스트 가해자를 연기하다니!!!!!!!
놀란 영화에 출연하는 남배우들...ㅈ 잡고 반성해라.
휠러 누나의 대인배적 행보를 보면 발기도 안 될 듯.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트란 안 홍 감독(베트남 출신 프랑스 감독)이 송강호에게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의 만행에 대한 영화를 찍자고 하는 것이다. 이에 송강호가 좋아요, 감독님. 찍읍시다 할 수 있을까?
조지 밀러가 "아니 뭘 그런 걸 CG 작업을 하나? 그냥 촬영하면 되지. 내가 시범을 보일 테니 잘 봐." 하면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찍은 거처럼(조지 밀러 왈 "감독 여러분, 실사도 참 쉽죠?")
조너선 글래이저 감독도 무수한 2차 대전과 홀로코스트 영화감독들에게 "아니 뭘 꼭 그렇게 멜로화 해야 합니까? 내가 극사실주의로 찍어 볼 테니 잘 봐요." 하고는 마치 김연아처럼 홀로 천상계로 가버림.(홀로코스트를 멜로화한 대표적은 애드리언 브로디 주연의 <피아니스트> 모든 독일군이 다 나쁜 건 아니고 어쩌고 저쩌고, 독일군도 어쩔 수 없었고 어쩌고 저쩌고, 유대인은 늘 피해자고 어쩌고 저쩌고)
나는 조너선 글래이저 감독이 현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하고 있는 짓은 비유로서 이 영화를 만든 것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첫 관람 후 너무 심란하여 다시 한번 극장에 가서 한 번 더 본 영화다.
역시..심란한 영화.
왜 심란하냐면 내 눈에는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헤트비히(산드라 휠러)처럼 사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을 반대하며 휴진하는 의사집단과 채상병 특검반대 필리버스터하는 국회의원은 200% 헤트비히다. 다른 사람이야 죽든 말든, 내 이득(권력과 부)이 우선인 사람들이 '행정적 절차'를 밟아 위법하지 않게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우슈비츠니까.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왓챠에서 <한나 아렌트>를 봤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평범하다고 했지만, 그게 평범한 건가? 분별이 없는 것이 과연 평범한 건가? 내가 봤을 때 그는 '모자라 보였'다. 타인의 지시(행정 절차)가 없이는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는 수동적 인간을 평범하다고 할 수 있나?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가 빨강으로 바뀌었지만 걸음이 느린 노인은 아직 횡당보도를 건너는 중이다. 이 때 평범한 사람은 노인이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기다린다. 하지만 아이히만 같은 놈은 주행 신호가 녹색이므로 보행자를 치고 주행할 것이다. 왜 사람을 치었냐 라고 물어보면 "신호가 녹색으로 바껴서 주행했을 뿐, 사람을 치일(죽일)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건 바보지. 한정치산자.
또 다른 예. 어떤 사람이 화장실 세면대에서 상의에 묻은 반찬국물 자국을 지우고 있다. 즉 옷에 물을 묻히고 있다. 모자란 사람은 '아 저 옷에 물을 부어도 되구나.' 하고 그 사람의 등판에 물을 붓는다. 이건 실화다. 하지만 이 사람도 한국식 공부는 잘한다. 왜냐 공부에는 사고력(판단력)이 필요 없으며 그저 책을 읽고 그대로 암기하면 되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은 어느 정도 양심과 자기 주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인데, 그게 전혀 없는 인간이 모범수처럼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암기력과 수리력이 좀 좋다고 해서 그걸 평범이라고 하면 안 된다. '평범'이라는 단어의 훼손이다. 어쩌면 한나 아렌트는 제대로 표현했는데, 한국어 번역이 잘 못 된 걸지도.
한국은 강남구 일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같다. 강남구에 사는 사람들이 이득을 위해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