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마음은 가을인데 기온은 여름이라 옷을 고를 때마다 번뇌가 밀려온다. 냉방을 하지 않기에 어쩌면 한 여름 보다 더 더운 날들 인지도 모르겠다. 10월이라는 날짜에 속아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땀을 뻘뻘 흘렸던 어제. 날씨검색을 해보니 다음 주 금요일까지도 낮 최고 기온은 25도! 여름옷 세탁은 11월로 미루자. 가을옷은 옷 카탈로그 속에나 존재하는 환상 같은 것이 되어 버렸다.


일기를 쓰지 않으면 쓰지 않은 채로 날들은 흘러간다. 움켜잡을 수 없는 강물처럼. 누가 오고 갔는지, 어디를 갔는지, 무얼 먹었는지, 무얼 봤는지 하는 것들은 모두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을 켜면 알 수 있지만. 그것들을 진정 내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속에서 내 것을 찾으려면 폐차장에서 범죄의 증거(혈흔 같은)를 찾으려는 형사 같은 노오력을 해야 할 테니까. 

오늘은 작년에 시작되어(정확히는 2023.10.7) 여전히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관한 다큐를 본다.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GV도 있다. 그리고 레오스 카락스&류준열 오픈 토크도 볼 것이다. 여전히 훌륭한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관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왜냐하면 20대 인구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도 언젠가는 판소리나 오페라처럼 인류 무형 문화유산이 되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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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2 일요일


9월임에도 불구하고 폭염이 지속되는 나날 속에서

추석 연휴 후 출근한 날 역시도 폭염 문자가 오자

스마트폰의 알람에 가서 안전안내문자 알림을 꺼버렸다.


잠귀가 어두운 아니 잠귀 자체가 없는 나는 

밤새 폭우가 내린 걸 몰랐다.

토요일 오전에도 흠...비가 좀 많이 오네 했을 뿐.

사파리-다음- OOO날씨 검색 후 강수 클릭

내 눈을 의심한 일 강수량  271mm (최종 일 강수량은 300mm을 훨씬 초과한 기록이었다!!!)

그때가 고작 13시!


작년 7월 오송 지역 폭우 때도 이랬다.

토요일이었고

나는 낮 12시가 지날 때까지도 폭우로 인한 사망 사고 등을 전혀 몰랐다.

안전안내문자 알림 off였고

내가 사는 동네는 가랑비 정도만 내렸다.

바로 그날 이대로 속세와 고립된 채로 살다가는 전 인류가 없어져도 모르겠다 싶어서

안전안내문자를 on했다.

그리고 약 14개월 후 9월 최고 기온을 갱신한 날 폭염관련 안전문자가 빡쳐서

안전안내문자를 다시 off했더니

바로 이틀 뒤 물난리!! 였으나 안전안내문자를 off한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어제는 내가 사는 동네가 폭우였는데도

늦잠을 자고 일어나 그 전날 배송받은 <나쁜 삶의 기술> 서두를 미심쩍어하면서 읽다가

졸려서 잠시 자고 일어나

웬 비가 이래 많이 내리지?!!!

하면서 놀라워했을 뿐.


9월 19일 목요일에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9월 기온을 기록했고

(이 동네의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은 2024년 8월 3일이었다.)

9월 21일 토요일에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9월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나는 기상청-과거관측-일별자료를 즐겨찾기 해두고 

가끔 심심할 때 지역별, 날짜별 날씨 기록을 보곤 한다.

더 심심할 때는 과거 태풍 발생 기록도 보곤 한다.


p.s. 올해 한국 영토를 지나간 태풍 0건! 

이런 적은 없었던 거 같아서

9월에 센 거 한 개는 오겠지 했는데(9월 태풍이 대체로 매우 쎔)

태풍 대신 폭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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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화 추석


이 다큐 자체가 내가 '가족'을 만들지 않은 이유다.

사람들이 '가족'을 만들 때 '혼자인 나 자신'만으로는 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서인데

'가족'을 만든다고 해서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부터

가족 불화가 생겨난다.


이 가족만 해도 

경제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무능한 아들(감독의 아빠)은

결혼을 하고도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감독의 조부모) 집에 평생 얹혀 산다.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무능한 남자와 결혼을 한 며느리(감독의 엄마)는

유능한 남편과 결혼한 아내의 삶을 바란다.

자녀를 결혼시킴으로써 양육을 끝내고 싶었던 시모는 

아들을 잘못 키운 자신의 업보는 생각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아들과 아들의 부인과 아들의 자녀를 책임져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희생이라고 포장하여 며느리에게 세뇌시킨다. 

내가 봤을 때 이 셋(시모와 며느리와 아들)은 가족으로 엮이지 말았어야 했다.

가족으로 엮이지 않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이 다큐에서 가장 내 복장을 치게 만든 답답이는 전찬영 감독이다.

나라면 부모와 조부모가 어떻게 살든 죽든

내버려 두고 내 인생 찾아 나갔을 것이다.

그게 서울로의 상경이든, 이민이든.


예전에 내 아빠가 "집에서는 조용히 있고 싶다."라고 나에게 소리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조용히 있고 싶은 사람이 왜 굳이 결혼을 해서 자식까지 낳아서 살아? 아빠가 결혼 안 하고 자식 안 낳았으면, 나는 안 태어나서 좋고, 아빠는 집에서 조용히 있어서 좋고, 서로 좋은 건데!! 왜 나를 낳아서 서로 힘들게 해?" 라고 따졌더니 그 이후로 다시는 조용히 있고 싶다는 말을 안 했다.


가족 간 불화는 가족 구성원 각자가 내 스타일대로 우리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는 것에서 발생한다.

내 아빠도 자기 스타일의 가족의 화목을 추구한다.

그리고 나는 아빠 스타일을 인정해 준다.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아빠 스타일의 가족에 참가하지 않는다.


내 부모는 자신들이 매우 자애로운 사람들이라고 여기며

내가 부모의 사랑을 몰라준다고 생각한다.

"나를 그렇게 사랑하면 포르쉐 사줘."

"포르쉐는 안 된다."(남편도 없는 혼자 사는 여자가 포르쉐 타고 다니면 집에 강도 든다 라는 나름 타당한 논리, 이것이 2024년의 한국 ㅋㅋㅋㅋㅋ)

"그게 바로 위선이라고. 상대방이 원하는 걸 주지 않고 내가 주고 싶은 걸 받으라고 강요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위선이라고. 내가 엄마아빠한테 바라는 건 포르쉐를 사주는 부모야, 재산을 상속해주는 부모가 아니라. 즉 내 말은 나는 한국의 다른 자식들과 달리 부모에게 바라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야. 굳이 바라는 걸 하나 말하라고 한다면 포르쉐라는 거지."


가족에게 집착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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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토요일.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싫어한다. 이 영화의 주제, 즉 인생관이 싫다. 이런 하얀 거짓말로 인생을 긍정하고 생존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하얀 거짓말이라기보단 기만 아닌가!!


9월도 14일 째건만 더위는 여전하다. 심지어 9월이라는 느낌 때문에 체감 더위는 8월보다 더 심각하다. 가을 느낌을 내고 싶어서 입은 다크 그레이색의 버뮤다 진 팬츠와 가을에만 입을 수 있는 완벽한 갈색의 브이넥 면 반팔티를 입었기 때문에 낮 최고 기온 34도와 느닷없는 1~2시간이 폭우가 빚어낸 습기는 나를 빡 돌게 만들었다.


전쟁놀이가 아니라 전쟁 그 자체임을 세상 모든 다 큰 인간들이 외면하는 날씨 전쟁, 환경오염과 기후위기.

뭐 최후의 날이 오기 전까지 영문도 모른채 흥청망청 즐겁게 살다가 내가 왜 죽는지도 모른 채 한 방에 죽는 것도 나쁘진 않지. 나와 함께 전멸했는지조차 모르게 전멸하는 것 조치!!


며칠 전 9월 신간 중에서 <나쁜 삶의 기술> 책 소개를 읽었다. 요즘 <감시와 처벌>을 읽으면서 곱씹는 자기 통제, 생명정지, 안전을 위해 인권을 몰빵하는 정치, 뭐 그런 것들에 관한 책이었다. 푸코는 1984년에 죽었으니 그 이후 더 심각해진 감시와 통제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도 연휴 동안 주문할 듯. 


영화 <트위스터스>를 보면 토네이도를 즐기는 자와 토네이도로 인해 죽는 자들이 나온다. 토네이도를 즐기는 자가 주인공이며 토네이도를 즐겨야 토네이도를 길들인다(자연을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극히 미국적인 생각이라고 피식했지만)?? 


그래서 나의 결론은 인과응보를 무시하고 지금 즐길 수 있는 것을 충분히 즐겨두자는 것. 

생존과 번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 나의 자유와 삶이다! 

만족지연, 마시멜로 실험 같은 거로 인간을 길들여서 자기 통제하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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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2024.8.21. 개봉

주연: 안소니 홉킨스

이름 말고는 아는 것이 없는 위인의 전기영화는 가급적 보자라는 생각으로 본 영화.

프로이트가 무신론자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가 C.S. 루이스에게 왜 신이 없는지를 설명하는 말들이 내가 늘 하던 말이어서 놀랐다.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펼 법한 논리이자 이유이지. 프로이트는 엄마와 아들로 보이는 두 사람이 찍힌 사진 액자를 C.S. 루이스에게 보여주며 내 딸은 폐렴으로 죽었고, 내 손자는 스페인독감으로 5살 때 죽었다. 그게 신의 뜻인가? 그게 신의 뜻이라면 신은 없는 것이다라고 크게 말했다. 내 말이!! 절망과 고통의 신의 뜻이라면 신은 사이코패스 st의 악마라는 말이잖아, 안 그래? 

프로이트보다는 안나 프로이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진 영화.

재미는 없었다. 안소니 홉킨스가 이런 시시한 영화에 출연한 이유가 궁금해졌을 뿐. 


2. <피렌체와 우피치 미술관> 2024.6.26. 개봉

내가 자의로 다시 피렌체나 우피치의 미술품 공부는 하지 않을 거 같아서 본 영화. 솔직히 나는 서양미술의 예수, 성모, 천사들 그림을 견디기가 힘들다. 나를 서양 르네상스 종교 미술로 안내한 자는 역설적이게도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다. 루터에게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한 역대급으로 타락한 교황 율리우스 2세와 미켈렌젤로 사이의 일화들이 저녁드라마처럼 자극적이라서 그 시절 미술에 푹 빠지게 되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지만 교황이 급여를 적게 준다고 하자 예배당 천장화 그리기를 거부한 미켈란젤로. 이런 게 진짜 웃기고 좋았다! 믿음과 급여는 별개지, 아무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우피치 미술관을 만든 로렌조 메디치는 아니고 그 전 세대 메치디다. 아마도 피에로 메디치. 사실 메디치 가문 계보에 대해서 알지 못해서 대충 봤더니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어떤 메치치가 사회자가 되어서 미술품들을 설명한다. 나는 사회자 메디치가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에 대해서 어떤 설명을 할지 매우 궁금했다. 메디치 가문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나에겐 우치피의 2만 여점의 그림=아카데미아 다비드상이라는 공식이 성립. 난 다비드 상 보러 피렌체 간 김에 우피치도 들렸기 때문. 하하하! 


영화에서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어느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는지 언급하지 않았고 다비드 상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도 미켈란젤로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만 함. 쪼잔한 놈들. 보티첼리의 봄과 비너스의 탄생에 대한 장황하고 세세한 설명과는 대조적으로! 

ps. 나에게 비너스의 탄생은 은희경 단편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와 동의어. 그 소설에서 등장한 비너스의 탄생이 너무 강렬했다. 


3. <제프 쿤스. 그 은밀한 초상> 2024.7.31. 개봉

제프 쿤스가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에서 태어났다면 그의 작품이 우피치에 전시되었을까, 전시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을 남기는 예술가가 되었을까? 아마도 그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가로 활동을 했겠지. 유명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시대 속에서 살았기에 유명해진 거니까. 그렇지 않았다면 인정받는 게 불가능했을 테니. 미켈란젤로 역시도 1970년대 뉴욕에서 활동했다면 제프 쿤스처럼 풍선 모형 유리 조각품의 광택 내기 작업에 혼신을 다 했을지도 모르지. 대리석을 깎는 것보다는 훨씬 시시한 조각 작품으로 훨씬 더 유명해지고 더 돈을 많이 버는 뉴욕 현대미술가가 되었을 터!


난 현대미술을 신뢰하지 않는다. 

안목 부족이라고 해두자.

왜 신뢰하지 않냐면, 

현대미술은 작품보다는 왜 내가 이 작품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 거 같기 때문이다. 

제프 쿤스의 풍선개, 플레이 도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을 비교해 보면 

전자는 매우 많은 설명이 필요하고, 다비드상은 아무 설명이 필요 없는 것. 

작품 자체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니까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미사여구를 덧붙여줘야 하는 거 아닌지??


예체능. 즉 음악, 미술, 체육(스포츠), 춤(현대무용)

중에서 미술, 현대미술은 어딘가 좀 사기같다.

음악이나 체육은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서 육체를 훈련시켜야 하는데 반해

미술은 낙서도 예술이라고 우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기본기 연마 없이도 작품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이 매우 싫다. 

작품보다는 이론(해설)이 우선시 되고, 해설만 근사하면, 경매가만 높으면 위대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시시하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현대 미술이다. 연예인 중에 느닷없이 화가를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기본기가 없어도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전시회는 열 수 있고, 누군가 돈 많은 사람이 작품 사주면 훌륭한 미술가가 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음악은? 스포츠는? 현대무용은? 기본기 없으면 거의 못하니까.


4. <베토벤 프로젝트> 2020.7.21. 개봉

안무: 존 노이마이어

베토벤 탄생 250 주년을 기념해 공연한 발레 작품. 

나는 영화와 소설에만 흥미가 많아서 이런 공연 감상 기회가 오면 의지를 가지고 보려고 한다. 최근에는 태민의 춤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더더욱 보려고 했다. 총 러닝타임은 139분. 약 60분 정도 진행됐던 1부에서 베토벤 역의 무용수는 잠시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계속 춤을 춘다. 진짜 대단하다면서 한 생각 두 가지. (1)안무 어떻게 다 외웠지? (2) 힘들 텐데 체력이 정말 대단하다!!!! 


나는 2~3개만 보고 나도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60초 내외의 숏폼이 대세인 요즘, 139분짜리 무용 공연(대사 없음, 서사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을 감상한다는 것이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암자에서 면벽수행하는 것과 비슷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제프 쿤스&현대미술과 발레 무용수를 비교해보자. 

기본기 없으면 발레 불가. 하지만 기본기가 없어도 현대 미술 가능. 초딩용 낙서를 해 두고 해설만 잘 붙이면 예술이 됨. 


5. <탈주> 2024.7.3. 개봉

주연 이제훈이라서 본 영화. 이제훈의 온 몸을 다 쓰는 연기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액션배우 전지현을 좋아하는 것처럼 몸을 잘 활용하는 배우가 좋다. 엔딩크렛딧에 이민휘가 있길래, 그렇다면 이건 <박하경 여행기> 동지들이가, 감독 이종필, 음악 이민희, 배우 구교환. 


6. <파일럿> 2024.7.31. 개봉

씨네21의 기사 중 아들보다 더 능력이 좋은데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저가항공을 상속받은 노문영에 대한 서술을 읽자마자 봐야겠다 생각했다. 저가항공을 물려받은 딸 노문영은 노소영 st이어서 놀랐다. 화재의 인물의 스타일과 이름을 차용해도 되는 거구나. 

어머니 칠순 잔치에서 남과 여를 번갈아 가면서 연기하는 조정석을 보니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로빈 윌리엄스 생각이 났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어렸을 때 진짜 많이 봤는데. 


ps. "이런 위급상황은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낫지." 라는 남자 기장의 대사가 백미!!


7. <리볼버> 2024.8.7. 개봉

음... <무뢰한>은 진짜 좋았는데...

영화 <무뢰한> 감독이고, 주연도 전도연으로 같다.

내 관점에서 <리볼버>의 미덕은  한국에서 51세(1973년생) 여자 배우가 단독 액션 영화 주연을 했다는 거 정도.

삼단봉이 일 다 했는데, 왜 제목은 리볼버냐

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다.

제목이 리볼버인데 리볼버는 별 쓰임이 없고, 그저 삼단봉만 열일 해!

제목을 걍 '삼단봉'으로 바꾸자!!


20자평. 2024년 한국인: 부모 죽인 놈은 용서해도 새 아파트 훔쳐간 놈은 용서 못하지!! 


8. <트위스터스> 2024.8.14. 개봉

감독: 정이삭(최근작: <미나리>)


팟캐스트 필름클럽을 듣다 보면 임수정 배우, 최다은 pd는 그 시절에 안 본 영화들이 가끔 있다. 1996년 작 영화 <트위스터>도 그중 하나. 나는 당연히 봤다. 심지어 여러 번. 비디오로 빌려본 영화 중에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TV에서 하면 녹화해서 보고 또 보고 한 영화 중 하나였다. 그래서 내 기억 속의 헬렌 헌트(<트위스터> 주인공)는 한국말을 한다. 내 기억 속의 앤디 듀프레인(영화 <쇼팽크 탈출>의 팀 로빈스) 역시 마찬가지. 한국말 사용하지 ㅋㅋㅋ 


국뽕 민족주의를 싫어하지만, 이민 2세 한국계 미국인이 워너브라더스 제작 대형재난영화의 감독을 하다니!!!! 

전국 초딩이들이 여름방학 기념으로 전부 다 봤던 영화 <용가리>(나도 남동생의 요청을 수용해서 남동생 손잡고 극장에 보러 가줌)의 흥행에 자아가 비대해진 심형래 감독이 이제는 헐리웃이다 하면서 만든 영화 <디 워>를 보면 나는 얼마나 큰 실망을 하였던가. 아 시발 100분 토론인가에서 진중권이 <디 워> 까면서 잘난 척했던 거 생각나네. 뇌를 포맷하고 싶다. <디 워> 심형래, 진중권 그리고 그 시절의 줄기세포 황우석까지. 그런 시절이었다. 국내활동 잘하던 <원더 걸스>를 데리고 미국으로 가버렸던 박진영을 원망하던 시절이었다. 소희 돌려놔!! 이런 나에게 1996년작 <트위스터> 리메이크 작을 정이삭 감독이 만들고, 흥행하고 있다는 것(심지어 OST도 미국빌보드앨범차트 8위)이 되게 뜻깊고, '아 진짜 살고 볼 일이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거두절미, 재미있다. 극장에서 볼 것 강추!


클렌 파월은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의 그 남주랑 동일인이라고?? 요즘은 킬타임용으로 범죄수사물을 보지만 과거의 나는 로코를 봤었지 ㅎ 넷플릭스이 왠만한 로코는 다 봤을지도.


이 영화의 미덕은 케이트(데이지 에드가 존스) 단독 주연이라는 것. 두 남자 배우는 거들뿐. 케이트가 모두를 구하기 위해 홀로 토네이도 속으로 질주하는 것에 또 한 번 감격! 와 미국 상업 영화에서 여자가 단독으로 세상을 구하는 장면을 볼 줄이야!!!!!!!!


9. <러브 라이즈 블리딩> 2024. 7.10. 개봉

크리스틴 스튜어트 뭘까...

얼마나 예쁠길래, 이 영화에서도 빼어나게 예쁜 건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나오는 영화에서 나는 그의 연기보다 그의 외모와 스타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뭘 해도 예쁘고 스타일리쉬하다.


이 영화를 보고 나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적어도 영화에서는) 이제 사랑은 동성 사이에서나 가능하다는 것.

드라마는 내가 실시간으로 보지 않으니 모르겠다.

이성 간의 멜로 영화가 제작이 되긴 하나?

올해 본 영화 목록 중에 멜로는 <싱글 인 서울> <past lives> <오키쿠와 세계> 정도이다. 

하지만 이 정도 멜로로는 출생아 수를 늘리는 건 불가능. 이런 정서의 멜로로는 딩크가 최선이다! 


나를 포함한 관객들은 더 이상 성별이 다른 두 주인공의 짝짓기에 관심도 없고, 영화가 그렇게 흘러가는 걸 바라지도 않는 것 같다. 대표적인 예로는 위에 언급한 <트위스터스>가 그렇다. 영화의 엔딩 장면을 보고 키스하지 않음에 오히려 실망한 올드스쿨 관객 ㅠㅠ 이러니 출생아 수가 저조한 것이다.


요즘 내 킬타임 장르는 수사물이기에 고현정, 하정우 주연의 2007년 드라마 <히트>를 봤는데, 식겁할뻔 했다. 그간 내가 본 한드 수사물 <비밀의 숲>, <시그널>, <모범택시> 등에서는 두 주인공의 짝짓기가 없었다. 아무 정보 없이 드라마 보다가 고현정과 하정우가 키스하고 연인이 되는 걸 보고 놀라 자빠질 뻔 했다. 둘이 어울리지도 않고, 맥락도 없는데 성별 다른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러브라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와 이것이 올드스쿨갬성이구나!!!!!!!!! 와!!!!!! 이유도 맥락도 전조도 없이 무조건 짝짓기로 엮어야 그나마 출생아수가 40만 명대를 유지하는 거였구나!!! 


<트위스터스>의 케이트는 치아가 10개가 보이도록 활짝 웃는 타일러와 토네이도라는 역경을 겪었음에도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1996년 <트위스터>의 얀 드봉 감독의 출세작인 1994년 <스피드>에서는 같은 역경을 겪었다는 이유만으로 두 주인공 애니(산드라 블록)와 잭(키아누 리브스)은 지하철 폭파에서 살아남자마자 키스를 하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2024년의 재난영화 속 여남 주인공은 살아남았음에도 키스하지 않으며, 서로의 육체 혹은 케미적 느낌만으로 사랑에 빠지는 건 동성의 두 인물이고, 이 사랑 영화에 등장하는 이성의 부부 2쌍은 남편이 부인을 죽도록 패거나 죽여버린다. 이러니 출생아수 감소가 전지구적 트랜드가 되는 것이다.


p.s. 네이버에 의하면 2023년 한국 출생아수 23만 28명. 28명을 버림 하지 못하다니 애잔하다 애잔해. 출생아수 늘리는 방법은 짝짓기 영화나 드라마 제작에 저출산 관련 예산을 몰빵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사물은 딥 페이크 성범죄자, 가정 폭력범, 여혐 범죄자 잡는 것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40만 명 대는 힘들더라도 30만 명 대는 어케 되지 않겠냐? 정부 노친네들아, 니가 10대 여학생이라고 생각해 봐라. 남학생들이 여학생 상대로 딥페이크 영상 만드는데 그런 놈들이랑 사랑이, 연애가, 섹스가 가능하겠냐? 말 통하는 여자친구를 사귀고 말지. 


p.s2. 사람들은 돈문제만 해결해 주면 출생아수가 늘어날 거라 생각하는데, 그건 경기도 오산. 출산율도 유행이고 문화다. 여남 주인공이 키스를 안 하는데 어케 애나 태어나나. 하긴 요즘 10대들은 영화 안 보고, 숏폼 보지 참!!! 



10. <비포 선라이즈> 1996.3.30.개봉 / 2024.7.17. 재개봉

비포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극장에서 못 본 영화. 

드디어 극장에서 봤다. 원 풀었네.


11. <비포 선셋> 2004.10.22. 개봉 / 2024. 8.14.재개봉

아직은 멜로 영화가 대세였던 2000년대 ㅋㅋ

비포 시리즈는 9.4.개봉 예정인 <비포 미드나잇>까지 보고 감상 후기 따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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