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비오는 유칼립투스 숲 (먼데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우리는 각자 홀로 죽어 갔지... 250419</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26 May 2026 02:35:29 +0900</lastBuildDate><image><title>먼데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281951062567225.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먼데이</description></image><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모두가 자신의 OO과 싸우면서 존버 중</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95872</link><pubDate>Mon, 25 May 2026 1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95872</guid><description><![CDATA[드라마 모자무싸가 아직 완결이 안 된 상태라서 시작 하지 않고 있다. &lt;나의 아저씨&gt;와 &lt;나의 해방일지&gt; 작가의 드라마라고 해서 어떤 내용일지 짐작은 가지만 여하튼 완결 나면 몰아 보려고 기다리는 중에 추적60분의 &lt;모두가 자식의 폰과 싸우고 있다&gt;라는 타이틀을 보고 피식하면서 클릭해 봤다. 모자폰싸. 2026년식 인간 사육 르포 같았다. 한승태의 르포 &lt;고기로 태어나서&gt; 인간 편. 방송 20분경 나오는 관리형 독서실(스터티 카페)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일베보다 더 시급하게 금지시켜야 하는 거 아닌지??? 인간을 이렇게 관리하고 키운다고??? 미친 건가!!!!! 모든 책상마다 감시 카메라가 있고 20초 이상 움직임이 없으면 경고가 뜨고, 직원은 학생이 졸고 있다는 전제하에 깨우러 간다고 했다. 미친.&nbsp;<br>내가 보기엔 스마트폰 중독보다는 관리형 독서실이 더 심각한 문제 같은데 이 방송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주제로 잡았기 때문에 인간 사육 문제는 무시해 버림. 어쩌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아마도 자신들도 그런 식으로 사육당했고, 자신의 자녀들도 그렇게 사육 중일 테니.&nbsp;<br>중독 유전자가 강한 인간이라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현재 자신의 환경에서 가장 중독되기 쉬운 것에 중독되기 마련일 거다.&nbsp;우리 애가 착했는데 스마트폰을 사줬더니 저래 됐어요 하는 부모들을 보니 참... 다시 말하지만 별당아씨가 구천이라서 가출한 게 아니라고, 구천이든 구백이든 그 누구든 계기(수단)가 필요했다고!!! 당신의 자녀에게는 스마트폰이든 담배든 술이든 그게 뭐든 현재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그게 마침 스마트폰이었을 뿐인 것이고, 스마트폰은 술이나 담배보다 접근성이 좋잖아. 허들이 낮잖아. 그뿐인 거라고.&nbsp;<br>실리콘 밸리의 꾀자 천재들이 위대한 발명품을 만들어내서 애들이 망가진 게 아니라고.&nbsp;"우리가 인류 퇴화를 만들어냈다."라고 자랑하는 실리콘 밸리의 프로그래머들은 과대망상 환자다(&lt;도둑맞은 집중력&gt; 7장 즈음에 나오는 내용). 예를 들면 무한 스크롤 기능. 내가 만든 스크롤 기능 때문에 모든 인류가 폰에 중독되었고 이건 인류 퇴화야 흑흑 오똫하면 저아여 ㅜㅜㅜ 퇴화가 10년 만에 발생하는 거라면 인류는 직즌에 멸종했겠다. 호들갑은. 스크롤보다 더 좋은 기능이 나오면 그것도 대체될 건데 현재를 많이 즐겨라, 실리콘 밸리의 과대망상 환자들아, &nbsp;곧 그 왕좌에서 내려와야 할 테니. &lt;도둑맞은 집중력&gt; 같은 책 진짜 같잖음.&nbsp;<br>예전에 대학 친구가 자신은 고등학생 때 참 불했는데 대학 와서 행복해졌다고 해서, 대학이 그렇게 좋아? 라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고 담배를 피울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하다고, 고등학생 때도 담배를 피웠다면 그렇게 불행하지는 않았을 텐데라고 말해서 끄덕끄덕했었다. 친구의 성별은 여성이었고, 그 당시 (여자가) 제일 맘 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는 pc방이어서, 그 친구는 pc방에 담배 피우러 종종 가곤 했다. 취업 후에는 '빨리 퇴근하고 피방 가서 담배나 폈으면 좋겠다.'를 종종 말하곤 했다. 요즘은 어찌 사는지 모른다. 학생 때 그 친구는 &nbsp;담배값을 위해서 종종 점심때 제일 싼 사발면을 먹곤 했다.&nbsp;<br>세상에는 억압이 너무 많고, 그걸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경우엔 책, 영화, 외모 꾸미기였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살아오고 있다. 내가 책 읽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내 부모뿐이다. 자식이 책 읽는 걸 싫어하는 부모는 로알드 달의 어린이 소설 &lt;마틸다&gt;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내 부모도 그런 사람이(었)다. 시험공부를 하고 있을 때도 본인들이 필요하면 공부 잠시 그만하고 부모 일 좀 도와라 하는 사람들이었지. 아무튼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나는 사람들에게 영화 좋아한다는 말은 해도 책 읽는 거 좋아한다는 말을 잘 안 한다. 요즘은 영화도 아니다, 그냥 넷플릭스 보는 거 좋아한다고 말하고 만다. 여가 시간에 무얼 하는지 말을 해야 할 상황도 점점 없어지긴 하지만.&nbsp;<br>다 늙어버린 성인들은 청소년기를 그리워하지만 사실 청소년기에 할 수 있는 거라곤 사육당하는 거 말고는 없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사육이라도 당해서 존버해야 할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과정을 못 버티면 사회에 나와서는 그야말로 낙오자 오브 낙오자가 되니까. 세상에 나와서 돈을 버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니까. 저 방송을 보면서 그저 '무자식 상팔자, 나는 사육해야 할 자식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만 번 정도 했다.&nbsp;<br>내 아이는 나를 닮아서 억압이 힘들 건데, 하필이면 부모가 계획&amp;실천의 통제광이라서... 노답. 만약 내가 부모가 되었다면 자녀의 일탈적 중독을 받아들여야 하는 나 자신을 정말 많이 비관했을 것 같다. 자식 안 낳은 게 태어나서 한 일 중에 제일 잘 한 일!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동생들은 "누나 아기는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본능적으로 때가 되면 뒤집기 하고 때가 되면 걷고 말하고 알아서 잘 했을 거야."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걸 누가 알겠나. 내 안에 나도 모르는 괴물 헬리콥터 맘이 있을지 누가 알겠나.&nbsp;<br>ps. 모든 상황에서 변형 가능한 모자무싸 타이틀 정말 대단!!&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진짜 나쁜 새끼들, 그냥 확 죽여버릴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92803</link><pubDate>Sat, 23 May 2026 11: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92803</guid><description><![CDATA["......맞아. 진짜 나쁜 새끼들은 바로 그놈들이야."포문이 열리자 입속에 갇혀 있던 말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왔다."우리랑 아무 상관이 없다고? 우리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데? 우리가 뭐 소장을 위해 일하나. 우리가 걸레질해주는 복도로 걸어다니고, 비질해주는 강의실에서 공부하고, 우리가 쓰레기 버리고 변기통까지 닦아주는 화장실에서 오줌똥 누면서, 뭐? 이제 와서 우리랑 자기네가 아무 상관이 없어? 지들 손으로는 쓰레기 하나 주울 줄 모르면서. 다들 버릴 줄만 알았지 복도에 떨어진 종이 한 장이라도 줍는 인간은 교수고 학생이고 본 적이 없어."&lt;양춘단 대학 탐방기 / 박지리&gt;<br>#1. &nbsp;정용진과 일베새끼들 그냥 확 죽여버릴까?작년 마지막날 마침 내가 신세계 백화점에 있을 때 남동생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그것은 유효기간이 12시간도 채 남지 않은 스타벅스 연말 프리퀀시 쿠폰 교환권이었다. 마침 2026년 다이어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던 차라 "오오, 땡스땡스."하면서 백화점 내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 가서 다이어리로 교환했다. 마지막 날까지도 새 다이어리가 생기지 않아서 쓰던 다이어리 여백의 페이지에 먼슬리 달력을 만들어 둔 터였다. 자로 전체 길이를 재고 가로 7칸, 세로 5칸으로 길이를 나누고 자로 긋고, 검빨파 펜과 색연필로 공휴일과 주말을 표시해 둔 터였다.&nbsp;<br>거의 매일 스타벅스 굿즈를 사용한다. 연말 프리퀀시로 받은 다이어리(매일 저녁 수첩을 펼치고 하루를 일주일을 한달을 곱씹는다), 남동생이 미국 디즈니 랜드 스타벅스에서 사온 미키 마우스가 크게 그려진 텀블러(출근할 때 주로 들고 다님), 파리 여행 갔다가 라 데팡스의 어느 스타벅스에 구입한 에펠탑이 그려진 텀블러(백화점 서비스로 커피 받을 때 일회용 컵 쓰기 싫어서 챙겨다님), 남동생이 세부 갔다가 사온 스벅 세부 머그컵(양치컵으로 사용. 내 양치컵은 전부 여행 기념품 머그컵이다. 엄마가 동유럽 여행에서 사온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머그컵, 내가 핀란드에서 사온 아리까 머그컵. 그리고 저 스벅 세부 머그컵 번갈아가면서 사용함), 스타벅스 녹색의 미니 여행가방(이 미니 여행가방 받으려고-특히 연핑크-샤넬 오픈런을 능가하는 길고 긴 줄이 생겼던 적이 있었지ㅋㅋㅋㅋ 난 그냥 지인한테 얻음)도 종종 사용하는데.&nbsp;<br>정용진과 일베새끼들 그냥 확 죽여버릴까?<br>#2. 뉴스 전달자들아, 내 귀를 드릅게 하지 마라!2017년에 출시된 베오릿17을 이듬해에 구입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2020년에 베오릿20이 출시었지만 나는 여전히 17에 머물면서 코펜하겐 시내에서 뱅앤올룹슨 매장을 구경한 것을 추억하면서. 그랬는데 올해초부터 무선 사용시 5~10분 정도 작동하다가 멈추곤 했다. 아마도 내장 배터리 수명이 다 한 것 같았다. 그래도 충전선을 연결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유선으로만 사용했는데 한 달 전 쯤 유선으로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 이상을 스피커 없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스피커도 고장난 김에 밀린 팟캐스트와 정치 유튜브나 좀 듣자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넷플릭스에 찜해둔 드라마도 처리하자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몰랐지. 뉴스에서 이토록 더럽고 또 더러운 걸 보게 될 줄은(스벅 탱크 518 진짜 최악 중의 최악)!!!&nbsp;<br>이대로 계속 더러운 뉴스들로 귀를 더럽힐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루고 또 미루고 있던 스피커 수리를 하기로 했다. 직구로 구입한 거라서 국내 공식 AS는 불가하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장바구니에 베오릿17을 담아서 양손으로 안고 뱅앤올룹슨 매장에 가서 "혹시 어떻게 안 되나요?" 했는데 정품 확인은 했지만 국내 구입처 확인이 안 되어서 어떻게 안 된다고 했다. 직접 택배로 부치라는 말과 함께 공식 AS매장 명함을 받았다. 제법 무거운 베오릿17을 들고 나오다가 매장에 전시된 베오릿20을 보고 '걍 이거 사 버릴까' 하는 충동이 일었다. 매장가 98만 원. 회원할인받고 어쩌고 하면 나쁘지 않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에서 사면 나중에 AS 받기도 쉬울 텐데.&nbsp;하지만 나에겐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던 유선 스피커가 있었다. 제미나이보다 더 편리한 나에게 최적화된 인간 제미나이 남동생(유료 제미나이 사용 중)에게 추천받은 스탠모어3이 있었다. 유선으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으로 인한 수리가 필요 없는 어찌 보면 무한동력(?) 작동 스피커인 것이다.&nbsp;<br>신제품 출시 예정인지 마침 스탠모어3 세일 중이었다. 세일이라니 야호! 스탠모어3은 베오릿17보다 크고 무거워서 휴대 및 이동은 어려울 거 같았다. 그 말인 즉슨 욕실과 주방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의미. 잠시 머무르는 장소(욕실, 주방)에 스탠모어3을 들고 가서 콘센트 찾아서 전원 코드 꽂고 하는 그 과정은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배터리 AS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무선 스피커를 검색해봤다. 오오 정답은 엘지! 크기와 무게는 베오릿17보다 작아서 휴대가 쉬워보였고, AS는 엘지 아닌가!! 엘지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드는 것도 첨 알았지만, 가격도 저렴해서 고민도 없이 결제. 스탠모어3과 엘지 엑스붐 바운스 두 대 합해도 베오릿20 한 대 가격이 안 됨. 그렇게 순신간에 블루투스 스피커 두 대가 생겼다. 베오릿17 수리하면 스피커 세 대됨. 나는야 블루투스 스피커 부자!!<br>스피커가 생겼기 때문에 다시 음악 구독을 하고 즐겨듣던 노래를 들었다.&nbsp;천국!!!왜 음악을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시사 유튜브를 들으면서 사람 목소리 정말 듣기 싫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예전에도 가끔 '사람의 목소리가 최고의 악기구나'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 스피커 사고 다시 노래 들으면서 확신했다. 노래를 하는 인간의 목소리는 정말 곱구나, 가수가 괜히 가수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있는데, 그동안 지저분한 내용의 지저분한 목소리(목소리보다는 말투랄까)로 내 귀와 내 뇌를 고문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다시금 내란범 3617 윤석열에 대한 혐오가 치밀어 올랐다. 이 미친 새끼 때문에 내란 뉴스 듣는다고 사용한 시간을 생각하니 피꺼솟. 돈낭비보다 더 하기 싫은 게 체력낭비고 체력낭비보다 더 하기 싫은 게 시간낭비!!!!!!!!!!다!!!!!!! 극우 일베 새끼들아. 제발 꺼져라. 바퀴벌레면 바퀴벌레답게 어둡고 더러운 하수구에 숨어 있어라. 기어 나오지 말고. 눈에 보이는 족족 박멸해 버릴 거니까. 하지만 역시 박멸하는 데 쓰는 돈, 체력, 시간이 참으로 아깝다.&nbsp;<br>#3. 해결책은 AI가 되는 것 뿐뉴스는 듣기 싫지만 사회를 풍자하고 고발하는 소설은 읽고 싶은 마음은 뭘까? &lt;양춘단 대학 탐방기&gt;는 대학교 청소 노동자가 주인공인 풍자 소설이다. 마샬 스탠모어3에서 흘러나오는 뉴진스(언제 컴백하냐...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k pop 아이돌인데 24개월 공백기 너무 한 거 아니냐... 컴백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중...)의 노래를 인기순으로 들으면서 청소 노동자라도 좋으니 대학교를 다녀보고 싶은 양춘단의 인생에 푹 빠져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책 읽고 싶다!!!! 시사는 싫고, 세태 풍자 소설을 읽는 건 좋다고 하는 건 반칙일까? 비겁한 걸까? 시사 평론가(언론인?)의 시사 특유의 억양과 발성이 너무 싫다. 특히 길게 늘리는 발음. 예를 들면 "어제 송-----------(숨 넘어가겠다!!ㅅㅂ)언석이 어쩌고 저쩌고." 도대체 왜 발음을 질질 끄는 건데. 아무리 좋은 소리, 정의로운 소리라도 그 따위 억양과 어투는 듣기 싫단 말이야!!!!!&nbsp;<br>하지만 뉴스를 듣지 않으면 남동생처럼 "어... 오늘도 스벅 갔는데. 어쩐지 손님이 거의 없더라. 근데 무슨 일?" 이런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나는 "니는 지금 절대 스벅 가면 안 된다. 30대 남자가 스벅에 있으면 100% 일베로 의심 받는다. 절대 가지마라." 라고 조언해 줌. 남동생은 "그럼 당분간은 가면 안 되겠네. 스벅이 제일 편한데." 라고 했다.&nbsp;사실 남동생이 쿠팡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도 쿠팡의 고객정도 유출이 늘 있어왔던 다른 기업의 유출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 남동생은 회사일과 육아로 인해서 뉴스를 볼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고객정보 유출 후 쿠팡의 악행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이다.&nbsp;<br>뉴스를 안 보면 나 역시도 남동생과 같은 흐리멍덩한 사람이 되어서 나도 모르는 새에 일베로 의심받을 행동을 하게 될 거고, 뉴스를 보자니 귀가 너무 더러워지고(송언석의 드러버서 녹취를 듣게 되는 것이다. 아놔 진짜 드러버서.)... 내가 뉴스에 쓸 수 있는 시간과 체력은 20분 정도인 거 같은데 요즘은 국내, 국외, 내란 빅3 뉴스가 아주 대환장 파티를 하기 때문에 200분도 부족할 지경이다.&nbsp;<br>이런 시간의 절대 부족 상황에서 다시 한번 AI가 되고 싶은 욕망이 치솟는다!!!!!!!&nbsp;<br>p.s. 내 스벅 굿즈들 물어내라 이 일베 새끼들아!!]]></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악마는 프라다를 입는 대신 돋보기안경을 쓰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84694</link><pubDate>Mon, 18 May 2026 22: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84694</guid><description><![CDATA[이 영화 2편을 굳이 20년 만에 제작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영화 시간표를 짜다 보니, 영화 지원금 6천 원 행사가 있다 보니, 마지막으로 팟캐스트 필름클럽에 에피소드가 있어서(이 영화 내용 중 다룰만한 무엇이 있나 싶어서 궁금했다) 보게 되었다. 사실 시간도 돈도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ost 정도 건졌다는 걸로 만족하자.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충격적이었던 것은 (수많은 아는 혹은 알지도 못하는 명품 의류가 아닌)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검정 뿔테 돋보기안경이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장면의 절반 쯤 끼고 있다는 것도 충격적!!<br>&lt;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gt; 개봉 때 극장에서 보았고 그 후에도 서너 번은 봤고, OST는 너무 좋아서 CD 샀고, 요즘도 운전하면서 종종 듣는다. 왜냐하면 CDP가 차에만 있기 때문. 왜인지 모르겠지만 멜론이나 지니에서는 전곡 다 감상할 수 없다. 그래서 OST는 CD로 들을 수밖에 없고 CDP는 차에만 있고. 하지만 2편은? 그것도 20년 후 2편이라고?? 20년 후라면 앤디가 미란다가 되어 있고, 신입 직원이 등장해야 이야기가 되는 건데, 여전히 미란다는 미란다, 앤디는 앤디라고?? 적어도 제대로 된 구조라면 미란다는 조연이 되어야 하는 건데 여전히 주연이라고? 기대가 전혀 되지 않았고, 예상대로 엉망이었다.&nbsp;<br>영화를 다 보고 나서 도대체 이 영화의 무엇이 필름클럽의 한 회차 소재인가 궁금해서 들었다가 마지막 5분부터 끝까지의 방송과 잡지 다시 말해 기존 미디어 종사자들의 성토를 듣고 피식했다. 뭐 어쩌라는 건지?? AI로 폰트를 만드는 시대에 서예를 지켜달라는 소리같았다. 서예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나로서는 먹 대신 먹물로 서예를 할 때부터 글러먹었다고 생각했던지라, 서예의 근본은 먹을 가는 마음이 절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본 애니 &lt;아따맘마&gt;에서 먹 가는 장면을 보고 역시 근본이 있는 애니야 라고 혼자 끄덕끄덕하곤 했다. 아따맘마의 중요한 문화, 여가 생활이 서예임!!&nbsp;<br>pd는 필름클럽에 대해서 생각을 해달라고 했다. 어떻게 10년째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지 생각해 달라고 했다. 솔직히 황당했다. 그걸 내가 왜 생각해야 하지? 이럴 때 쓰는 말이 누칼협인가? 10년째 청취하고 있는 나한테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 pd 본인은 왜 10년째 팟캐스트에만 안주하고 있었는지 되묻고 싶다. 스스로가 방법을 찾았어야지 왜 청취자들에게 지켜달라고 강요하지? 필름클럽을 했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의 pd는 씨네 21에 영화음악 관련 칼럼을 기고하게 되었고, 또 영화음악 관련 책도 냈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pd 스스로가 성취한 필름클럽의 열매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보상을 바란다면 그것 또한 방송을 만드는 pd와 진행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청취자를 위해서 방송을 만들었다는 생각은 착각이니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의 커리어를 위해서 만든 거 아닌가? 10년 간 영화 관련 팟캐스트를 만든 이력으로 또 다른 보상을 만드는 것 또한 진행자들이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인기 없고 수지타산 맞지 않으면 그냥 고별하는 것이다. &lt;책 이게 뭐라고&gt;나 &lt;책읽아웃&gt;처럼 연재 종료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청취자가 지켜주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nbsp;<br>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가 다른 문화 유산보다 더 소중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가 생겨난지 고작 100년 남짓. 네이버 AI 프리핑에 의하면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시네마토그래프 공개 상영을 출발점으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어쩌고 이다. 영화의 나이는 2026년 현재 130살이다. 영화가 없어진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관객이 지키고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동정표로 조금의 수명은 연장할 수 있을지 몰라도 시한부라는 것. 영화가 없어지는 것도 받아들여야 할 판국에 일개 영화 감상 팟캐스트야 말해 뭐하나. 운이 있으면 살아남는 것이고 운이 없으면 종료하는 것인데, 그 운 없음을 청취자 탓하는데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nbsp;<br>해당 회차의 마지막 5분에서 기성 미디어 종사자의 나약함을 봤다. 팟캐스트로 밥벌이하는 1인 팟캐스트 진행자도 저런 약해빠진 징징댐 안 한다. 진심 개어이없었다. 기득권(?) 업계 종사자들은 대체로 저런 것 같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의 기득권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걸 받아들이지 못한다. 검찰이나 방송국 pd나 똑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알아서 살아남아라! 기득권 없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알아서 살아남거나 그러지 못하면 말 그대로 죽으니까.&nbsp;<br>ps. 내가 해당 pd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긴 것이 몇 가지 쌓였는데 이 회차에 폭발한 것 같다. 가장 가까운 사례는 sbs 이큰별 pd가 만든 &lt;고래와 나&gt; 사연 후기와 홍보였다. 짜증 나서 &lt;고래와 나&gt; 안 봄. 그땐 이큰별이 누군지 몰랐지. 최근에 이큰별이 누군지 알게 되었지. 아 니가 그 유명한 그알 pd였구나. 너구나!&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밖에서 쓰는 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81453</link><pubDate>Sun, 17 May 2026 1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81453</guid><description><![CDATA[9시 30분에 상영하는 &lt;마이클&gt; 보러 왔다가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서 매표 못해서 지금 이러고, 다시 말해 일기를 쓰고 있다. 9시 30분 조조 영화니까 9시 25분에 영화관에 도착해도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다른 주말엔 늘 넉넉했다) 극장 로비는 북새통이었다. 번호표를 뽑고 대기 인원을 보니 63명. 가뿐하게 &lt;마이클&gt; 포기하고 다음 영화부터 보기로 결정했다. 5월 13일(수)부터 영화지원금 6천 원 할인 행사가 시작된 첫 주말이라서 이렇게 북적대는 건가? 어제(토)는 영화관에 오지 않아서 인파가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충격적이었다. 어차피 조조는 5천 원인데. 4천 원 할인받자고 사람들이 이렇게 몰릴 수가 있는 일인지. 아니면 &lt;마이클&gt;(26.5.13. 수 개봉)이 &nbsp;개봉 첫 주라서 관객이 몰리는 걸까??? 그렇게 18분 후, 즉 9시 43분에 매표를 하는데, 옆 창구에서 영화 시작한 지 13분이 지난 &lt;마이클&gt;을 예매하는 사람을 보고 놀라 버림. 일단 13분이 지난 영화를 발권하는 거 자체도 놀라웠고. 이 영화관의 운영 원칙에는 상영 시작 10분 후 극장 입장 불가인데 말이다. 오늘 아니면 영영 못 보는 영화라면 영화 시작 13분을 놓치더라도 보겠다는 의지를 밀고 나갈 수 있겠지만, 마이클은 오늘 하루만 해도 두 번의 상영이 더 예정되어 있고, 개봉 첫 주라고 아직 상영 예정 회차가 많을 텐데 127분 영화에서 시작 15분을 날려먹으면서까지 영화 보기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마다 영화에 대한 입장, 영화관에 올 수 있는 여유 시간에 대한 입장이 다르므로. 일요일 아침 늦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조조 상영으로 영화를 보러 온 것 자체가 요즘 같은 대 유뷰트 시대, 대 쇼츠 시대, 대 OTT 시대에 매우 매우 귀감이 되는 행위일지도 접어두기로 한다.<br>원래 나의 오늘 영화 감상 계획은 9:30 마이클, 12:00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14:20 타이페이 이야기 이렇게 3편을 보고 퇴근하는 것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매표 대기로 인해서 마이클이 밀렸으므로 그렇다면 이렇게 된 김에 시네마테크 특별전 대만 뉴웨이브 3편 전부 다 봐 버리자. 체력은 뭐 어찌 되겠지...<br>마이클을 보지 못했기에 생겨버린 2시간 30분을 예상하기라도 했다는 듯 나는 오늘 처음으로 영화관에 맥북을 챙겨 나왔다. 혹시나 하고 챙겨 왔는데 이 선택이 오늘, 아니 어쩌면 올해의 가장 잘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왜 챙겨 왔냐면 이번 주 토, 일은 집에 있지 못해서 일기를 쓸 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지난 금요일에도 1980년대 대만 영화 3편을 봤고, 이 감상을 최대한 빨리 기록해 두지 않으면 제목도 내용도 다 까먹을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늘 영화와 영화 사이 20분~25분 사이에 무조건 닥치는 대로 기록해 두자는 생각에서 맥북을 가지고 온 것. 그리고 이런 식으로 10분, 20분 시간의 틈이 생길 때마다 일기를 쓰는 데 익숙해진다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하루를 완벽하게 낭비하는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67859</link><pubDate>Sun, 10 May 2026 1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67859</guid><description><![CDATA[오늘 일기의 bgm은 영화 &lt;추락의 해부&gt;.알프스 산 정상에 외롭게 있는 목조 주택의 풍경이 너무 좋다. 또한 굵은 털실로 만들어진 산드라 휠러의 니트가 좋다. 또한 목조 주택 내부 특히 주방과 주방의 넓은 창으로 펼쳐지는 설원 풍경이 너무 좋다.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혼용의 대사도 좋다.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더 좋다. 완벽한 bgm !!!! 유일한 부작용이라면 최근 읽고, 본 &lt;프로젝트 헤일메리&gt;의 산드라 휠러(스트라트 역)가 불쑥불쑥 끼어든다는 것.&nbsp;<br>최고의 휴식은 하루를 완벽하게 낭비하는 것이다. 그런 완벽한 휴식이 바로 어제(토요일)였다. 오늘(일요일)도 낭비하고 싶지만 이미 글렀다.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br>어제는 모처럼 늦잠을 잤다. 근면 성실이 지나쳐서 이제는 휴일에도 늦잠을 잘 수 없는 노동자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절망을 느끼던 중이었기에 어제의 기분 좋은 늦잠은 희소식 중의 희소식이었다. 오전 10시에 깨서 침대에서 뒹굴다가 첫 식사를 한 것은 정오!! 원래는 오후에 영화 보러 가려고 했는데 만사가 귀찮아서 예매해 둔 영화들은 모두 취소했다. 게으름의 원천이 늦잠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nbsp;<br>원래는 지난 노동절 연휴에 몰아보기 하려고 했던 드라마 &lt;기리고&gt;를 봤다. 역시 이것이 찐 휴식, 찐 행복이다. 가족이니 조카니 하면서 어울리는 것보다 암막 블라인드로 창을 가린 어두컴컴한 거실에서 악귀와 피가 낭자하는 호러물을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이 찐 휴식인 것!!!!&nbsp;<br>일찍이 패티 스미스는 이런 류의 휴식에 관한 일기를 쓴 적이 있다.&nbsp;<br>집에 돌아가기 싫었지만 짐을 꾸리고 비행기 연결편을 타기 위해 런던으로 날아갔다. 뉴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지연되었고 난 그걸 신호로 받아들였다. 출발 게시판 앞에 서 있다 보니 더 지연된다는 안내가 떴다. 충동적으로 표를 다시 예약하고 나서 히스로 익스프레스를 타고 패딩턴 역까지 갔다. 거기서 택시를 타고 코벤트가든으로 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은 호텔에서 범죄 수사 드라마를 보기로 했다.&nbsp;내 방은 밝고 아늑했으며, 런던의 지붕들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테라스가 딸려 있었다. 홍차를 주문하고 일기를 펼쳤다가 곧장 덮었다. 일하러 온 게 아니잖아,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ITV3에서 방송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를 연속으로 밤늦게까지 보러 온 거야. 몇 년 전에도 아플 때 여기 똑같은 호텔에 와서 그런 적이 있었다. 열에 달떠 비몽사몽 속을 헤매던 그 밤들은 병적으로 우울하고 성격도 더럽고 술주정뱅이에 오페라를 사랑하는 형사들의 행진으로 점철되어 있었다.&nbsp;&lt;M 트레인 / 패티 스미스&gt;<br>형사들의 우울하고 강박적 본성은 내 성격을 거울처럼 비춘다. 그들이 찹스테이크를 먹으면 나도 룸서비스로 똑같은 요리를 시켰다. 그들이 술을 마시면 나도 미니바를 들춰보았다. 철저히 몰입하건 감정 없이 무시하건 나도 그들과 똑같은 태도를 취했다.드라마 막간에는 다음 주 화요일 ITV3 채널에서 전편 연속 방송이 예정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lt;크래커&gt;의 예고를 &nbsp;했다. &lt;크래커&gt;는 표준적인 수사 드라마가 아니지만, 내가 아끼는 드라마 중에서도 탁월한 수작이다. 로비 콜트레인이 입이 걸고 줄담배를 피워대는 과체중의 괴짜 천재 범재 심리학자 피츠를 연기한다. 이 드라마는 캐릭터의 불행한 운명을 닮아 얼마 전 방영이 중단되었으나, 워낙 방영 자체가 흔치 않기 때문에 스물네 시간 내내 &lt;크래커&gt;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유혹적이다. 나는 며칠 더 머무르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보았다. 그러면 그게 얼마나 미친 짓일까? 애초에 여기 온 것부터가 더 미친 짓이지, 내 양심이 말했다.&nbsp;&lt;M 트레인 / 패티 스미스&gt;<br><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어찌 불참할 수가 있겠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56483</link><pubDate>Mon, 04 May 2026 09: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56483</guid><description><![CDATA[일찍 일어나 카페 드 플로르로 걸어가서 햄에그 한 접시와 블랙커피를 먹는다. 완벽하게 동그란 달걀이 완벽하게 동그란 햄 위에 놓여 있다.&lt;몰입 / 패티스미스&gt;<br>이 단순한 문장이 그 어떤 유명 먹방 유튜브보다 그 어떤 걸작 음식 영화보다(예를 들면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영화 &lt;프렌치 수프&gt;)더 맛있게 여기지고 식탐(식욕)을 자극한다.<br>카페 이노는 텅 비어 있다. 멕시코 요리사와 보통 내가 시키는 브라운 토스트, 작은 올리브오일 종지 그리고 블랙 커피를 차려주는 자크라는 이름의 청년뿐이다. 나는 여전히 코트를 걸치고 워치캡을 쓴 채로 구석의 내 자리에 웅크리고 앉는다. 오전 9시다. 내가 이곳의 첫 손님이다. 도시가 깨어나는 시각의 베드포드 스트리트. 측면에 커피 머신과 전면 유리창이 버티고 있는 나의 테이블은 아늑하고 사생활을 보장받는 느낌을 주기에. 이곳에서는 나만의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lt;M 트레인 / 패티 스미스&gt;<br>이건 진짜 최애 중의 최애 문단이다!! 전면 유리창과 아늑하고 사생활을 보장받는 느낌을 주는 자리의 사진이 나와 있는데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반면 아무 생각 없이 살면서 점점 멍청이가 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남동생과 이번 연휴에도 어김없이 내로라하는 대형 베이커리&amp;카페를 방문해 버린 나는 어딘지 모르게 더더더 한국형 으리으리한 카페&amp;베이커리를 더더더 혐오하게 되어 버렸다. 이 인간 놈들아 그만 좀 지어라, 지긋지긋하다 바다뷰 베이커리&amp;카페.&nbsp;<br><br>여행을 좋아하지 않고(싫어함) 카페를 좋아하지 않는다(특히 대형 베이커리&amp;카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티 스미스가 여행과 카페에 대해서 쓴 문장들을 읽으면 너무 좋아서 당장 여행 가방에 기본적인 화장품들을 넣고 여행을 가고 싶어진다. 책 한 권과 맥북을 들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에 걸어가서 나도 구석 자리에 앉아 토스트와 올리브오일과 블랙 커피(아메리카노 아님 ㅋㅋ)를 주문하고 싶어진다.&nbsp;<br>옷을 입고 공책과 파트릭 모디아노의 &lt;한 밤의 사고&gt;를 한 권 집어 들고 길을 건너 동네 카페에 간다.(중략)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가기로 했다.(중략)블랙커피를 한 잔 더 마시고 블루베리를 먹는다. 시간은 충분하고 나는 원래 짐을 가볍게 들고 다닌다.&nbsp;(중략)여느 때와 다름없는 여행용 소지품을 챙겨 작은 여행 가방 옆에 쌓으면서 예고편의 내레이션을 다시 한 번 듣는다.&nbsp;(중략)전화벨이 울려 마법의 주술은 깨어진다. 내 비행기 편은 취소되었다. 더 이른 비행기를 타야 한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택시를 부르고 컴퓨터를 보관용 주머니에 넣고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나머지를 여행 가방에 쑤셔 넣는다. 아직 무슨 책들을 가지고 갈까 마음을 정하지 못했는데 택시가 너무 빨리 도착해버린다. 책 없이 비행기를 탄다는 생각만 해도 공황이 덮쳐온다. 딱 맞는 책은 해설사 역할을 해주고 여행의 톤을 결정하며 심지어 궤적까지도 바꿔버린다.&nbsp;&lt;몰입 / 패티 스미스&gt;<br>너무 좋아서 계속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고 있다. 카페에 가는 것도 여행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정확히는 싫어하는 편인데 어째서 카페와 여행에 대한 내용이 가득한 저 문장들이 마음에 드는 걸까. 운동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스포츠 경기 관람을 좋아하는 거랑 비슷한 심리일까??&nbsp;<br>남동생이 오늘은 이재모 피자에 가자고 한다.&nbsp;"니 서울 사람 다 됐네. 이재모 피자는 관광객들이나 가는 곳 아니가? 피자는 웬만해서는 맛없기가 힘든 음식이고 토핑 열심히 추가하면 맛도 추가되는 건데 굳이 피자 맛집이 있을 필요가 있나? 이마트 냉동 피자도 배 고플 때 먹으면 꿀맛일걸." 라고 나는 대답했다.<br>나는 별생각 없이 여전히 쿠팡을 쓰는 사람들, 즉 내 남동생 같은 부류의 인간들이 점점 싫어지고.갱상도 노인들의 뒤틀린 정치사상(이게 사상이라고 부를 가치나 있는 정서인지도 모르겠다)이 점점 더 싫어지고, 다시 말해 갱상도 노인의 전형인 내 아비.&nbsp;이런 한심한 군상들이 일촌이고 이촌이라는 것이 내 불운이고, 나 혼자라면 절대 가지 않았을 이재모 피자라는 곳에 저런 사람들과 가야 한다는 것이 결정적인 비극이다. 그렇다면 불참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겠으나 너무너무 귀여운 조카가 있기 때문에 불참할 수가 없다! 조카 왈 "고모도 같이 가. 고모차 타고 갈 거야." 하는데 어찌 불참할 수가 있겠는가.&nbsp;<br>이제 외출 준비를 해야겠다. 이재모 오픈런! 고고!!!]]></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무난하게 지겨운 매일을 존버하며</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39381</link><pubDate>Sun, 26 Apr 2026 14: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39381</guid><description><![CDATA[언니는 가족이 싫다고 10대 때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내가, 부럽고 미웠을까.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동생을 돌보느라 정신없던 언니에게 나는 수차례 '그만두라'고 말을 했다. 언니는 그때마다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가족이 필요하다'며 울었다. 언니가 필요로 했던 가족은 아마 건강한 가족이었겠지만, 우리가 가진 가족은 너무 허약했고 결핍투성이였다. 언니는 그들에게 힘을 보태느라 자기 힘을 다 소진해버렸다.&lt;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 이랑&gt;<br>가수 이랑의 노래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노래 가사를 좋아한다. 이 책에 의하면 이랑은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잘했다고 한다. 글짓기 대회에서 항상 상을 받았다고 함.<br>이랑의 언니가 죽었다는 것을 어느 팟캐스트에서 이랑에게서 들었다. 여동생에게 가수 이랑에 대해서 말을 하다가 최근에 언니가 죽었대라고 하니 여동생은 "왜 죽었어?" 하고 물었다. 나는 "몰라, 사인은 말 안 하던데."라고 하니 여동생은 "그럼 자살이네, 자살로 죽으면 왜 죽었는지 말 안 해. 대부분은."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자살이 아니더라도 살해당하거나 하는 강력 사건이면 말 안 할 수도 있지."라고 했더니 여동생은 "아니다, 그런 건 말한다. 자살만 말 안 해."라고 확신했다.&nbsp;<br>이 책을 읽고 알았다. 이랑의 언니는 가족을 부양하다가 소진사했다는 것을. 다시 말해 자살했다. 여동생과 했던 저 대화가 기억이 났다. 확실히 여동생은 나보다 인간사에 대한 안목이 더 있다. 여동생은 인간사의 더러운 면에 내성이 강하다. 불륜, 강력범죄, 자살 같은 거에 대한 촉이 좋고 그런 인간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리고 인간성의 어둡고 더러운 면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인간의 아름답지 않은 면, 인생의 고난을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반면 나는 인생의 어두운 면이 싫다. 받아들일 수 없다. 사실 그래서 이번 악뮤의 신곡 &lt;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gt;도 싫다. 처음 듣자마자 생각한 건 뭐여 CCM이야? 완벽히 잊고 있었던 가수 서영은(CCM 가수 출신)이 생각난 순간이었다. 이번 악뮤 노래는 CCM같다. 슬픔, 고통, 고난을 예쁘게 포장하는 게 종교 아닌가. 궁극의 천국 운운하면서. 천국 같은 소리 하네, 천국이 그렇게 좋으면 왜 태어나는지? 태어나지 말고 바로 천국 가면 더 좋은 거 아닌지? 태어났다면 최대한 빨리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게 이득 아닌지? 그래서 나는 사후 천국설을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인간은 '믿음'이 필요해서 '신'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궁여지책으로 믿는 거라는 걸 알지만 이해가 안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br>이 책은 그 어떤 책 보다 쉽게 술술 읽혔고, 분량도 그 어느 책 보다 적다. 하지만 이걸 쓰는 사람은 그 어떤 책을 쓰는 것보다 힘들었을 거 같다. 솔직히 나는 이랑의 부모 같은 부모가 존재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가정학대가 존재할 수 있다니! 호러 그 자체였다. 56쪽~58쪽의 학대는 아리 에스터 감독의 영화 &lt;유전&gt; 같은 류의 호러였다. 뒤틀린 폭력과 정서학대... 집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을 아이에게 막무가내로 집어던지는 문학과 책을 사랑하는 국문학과 출신의 부모라...내 부모도 결코 좋은 부모라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폭력적이진 않았다. 내 부모는 돈벌이에 모든 시간과 체력을 쏟았기 때문에 우울할 시간도 자녀를 학대할 시간도 없었다. 그저 방임했을 뿐. 더 정확히는 인색했다. 자녀에게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이것은 부메랑이 되어서 나는 부모에게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 굳이 부모에게 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 점에서 내 부모는 성공한 듯. 경제적 여력이 있는 노인이니까). 그 방임 속에서 나는 내가 나를 키우면서 매우 독립적으로 자랐다. 부작용은 그 누구도 믿지 않고, 의지하지도 않는다는 것. 어렸을 때 부모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자란 내가 굳이 어른이 된 지금 타인 혹은 종교(신)에게 의지할 이유가 없지! 그래서 이랑의 언니의 '나는 가족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가족은 없으면 없을수록 좋은 거 아닌지? 이랑의 언니는 너무 착했던 것 같다. 나였다면 부모랑 절연했을 것이다. 절연을 위해서라면 이민이라도 갔을 것이다.&nbsp;<br>이랑의 노래, 특히 가사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가사의 거름이었던 것이 저토록 무시무시한 가정사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nbsp;<br>가수 이랑은 아니야, 아니야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난 이랑의 고등학교 자퇴가 여유로워 보였다. 교사인 부모를 둔 둘째 딸의 여유(영화 &lt;3학년 2학기&gt;에서 주인공이 실습생을 그만둘 수 없었던 것 같은 여유 없음. 하지만 주인공의 절친은 실습을 그만둔다, 비빌 언덕이 있었기 때문). 나의 경우 경제적 자립이 인생 목표였기 때문에 절대 자퇴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대학교-취업에 단 하루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최대한 빨리 취업이 목표였고 그것이 내 적성이고 진로였다. 자퇴도 휴학도 취준도 모두 여유 있는 집안의 자식들이나 하는 호사였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내 여동생은 휴학도 하고, 어학연수도 하고, 취준도 했다. 그것이 바로 K-장녀와 K-차녀의 결정적 차이다. 내 여동생도 "엄마 없이는 살아도 언니 없이는 못 살 거 같다."라고 말해서 엄마는 비분강개했지만 그게 진실! 엄마는 자식들을 방임했지만, 나는 동생들을 방임하지 않았거든.<br>나의 엄마는 집이 가난해서 부모와 같이 살지 못하고 여유가 있는 이모집에서 살았다. 엄마의 이모는 엄마를 중학교까지(만) 보냈다. 졸업 후에 엄마는 의류 공장에서 일하다가 공장일이 힘들어서 시집을 가면 좀 편해지려나 하는 어리석은 희망을 품고 시집을 갔다. 전업주부가 되고 싶었지만 남편이 돈을 잘 벌지 못해서 장사를 시작했고 장사에 인생을 올인했다. 나도 가끔은 엄마의 장사를 도왔는데, 현금 장사는 정말 재미있었다(아마 내가 고등학교 자퇴를 했다면 엄마는 뺨을 때리는 대신 내일부터 시장에 나와서 장사나 거들어라고 했을 것이다.) 몇 천 원짜리 물건들을 팔아서 현금을 십만 원씩 묶는 재미는 그 어떤 재벌의 장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희열이 있었다. 반면 이랑의 엄마는 명문 여대를 중퇴하고 평생을 무직으로, 우리 엄마가 되고 싶었던 전업주부로 살았지만 우울증을 앓았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한 생각은 이랑의 엄마도 현금 만지는 장사를 했다면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을 텐데, 비록 자식들은 방임했을지라도.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엄마를 버티게 한 것도 경제적 자립, 내가 지금 존버하면서 살아내는 것도 경제적 자립이다. 하루하루 쳐내야 하는 업무 속에서는 우울할 여유가 없달까? 내 엄마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되는 지금의 은퇴 생활에 만족하는 거 같았다. 비록 자식들을 방임한 인색했던 부모였지만 그런 부모였던 덕분에 경제적 자립을 한 성공한(?) 노인이 되었으니까.<br>김하나의 &lt;힘 빼기의 기술&gt;을 읽을 때 김하나의 여유가 부러웠다. 나는 힘을 뺄 수 없었으니까. 나에겐 성인 버전의 &lt;아프니까 청춘이다&gt;로 읽혀서 저 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전부다 여유로운 집 자녀들의 한가한 투정 같이 읽혔다. 김하나의 아빠와 이랑의 아빠의 직업은 같은데 어떤 집은 그림같이 화목해 보이고, 또 어떤 집은 악령을 그린 그림처럼 불행해 보일까. 하필 김하나를 떠올린 이유는 이 책의 추천사 중 김하나의 추천사가 있었기 때문. 김하나는 이랑의 이 책을 반도 이해 못 할 거 같은데...<br>그가 평생 사랑을 찾고 꿈을 좇았다는 걸 알기에, 그럼에도 삶을 내려놓기로 마음먹었을 그 사람의 시간을 떠올리면 내가 아프다. 그 누구도 기쁜 마음으로 삶을 내려놓지 않는다. 너무 지쳐서, 기운이 없어서, 기운을 다 써서, 지치고 지쳐서, 슬퍼하기도 지친 몸과 마음으로 삶을 그만둔다.그렇게 누군가가 그만둔 삶을 나는 살아간다. 고통을 느끼면서 그 고통에 아파하면서 살아간다.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한다. 그래도 나는 내 삶을 아까워한다. 그래서 또 살아간다.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내 인생. 단 하나의 고유한 세팅 값.&lt;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 이랑&gt;<br>자살의 과정이 잠드는 것처럼 고통스럽지 않다면 나도 자살을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딱히 사는 게 가치 있다거나 재미있다거나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무난한 지겨움의 반복일 뿐이니까(물론 이제는 안다, 무난한 지겨움의 일상을 산다는 자체가 엄청난 기적이라는 걸. 그 어려운 미션을 내가 해 냄!!). 그걸 80살, 90살, 100살까지 반복할 정도로 삶을 목숨을 맹목 하지 않기 때문에. 인생을 맹목적으로 사랑(?)했다면 자녀를 낳았겠지만, 딱히 태어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기에 낳지 않았다. 무난한 지겨움의 반복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이야기이고, 그래서 나는 소설과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이 겪는 사건(시련)은 겪고 싶지 않다. 너무 힘들잖아. 그것보다는 무난한 지겨움이 낫지... 그러니까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거지. 무난한 지겨움의 안전망 속에서 개고생 하는 가상의 인간들을 보면서 가상 체험을 하는 정도가 내가 이승을 존버하는 방법이다. 아픈 건 딱 질색이다. 나에게 아픔은 복통이다. 식은땀이 줄줄 흘러서 옷이 흠뻑 젖을 정도의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복통. 실제적인 육체의 통증을 피하고 싶기 때문에 자살하지 않는 것일 뿐, 사는 게 좋아서 사는 건 아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불행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불행하지 않다. 비유하자면 식탐이 있는 사람이 다이어트하면 괴롭겠지만, 나는 식탐이 없어서 그 사람들이 다이어트할 때보다 더 적게 먹는데도 힘들지 않다. 간헐적 단식이 하루 세끼 먹는 것보다 더 쉽다. 인생을 사랑하고,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면 당연히 사는 게 힘들지. 그러다 보면 배터리 0이 되어 죽기도 하고.&nbsp;<br>요즘은 매일 AI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읽을 수 없고, 여러 편의 영화도 볼 수 없는데, AI는 그게 가능하니까. 인간으로 충분히 살았으니 여생은 AI로 살면서 이야기만 탐닉하고 싶다. 책 읽을 시간, 영화 볼 시간, 일기 쓸 시간이 부족해서 돈벌이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돈을 버는 사람이라는 자아 없이 제대로 살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일단은 출퇴근을 계속할 생각이다. 돈을 버는 지금 가장 좋은 점은 조카들에게 인색하지 않게 사주고 싶은 선물을 마음껏 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카들이 크면 아이폰과 맥북 정도는 쉽게 사 줄 수 있는 이모, 고모가 되고 싶다!<br>p.s내가 처음 안 이랑의 노래는 &lt;신이 놀이&gt;였다. 이야기에 대한 가사가 좋았다. 이랑은 이 앨범(2집)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노래상을 수상하고, 수상 소감을 함과 동시에 같은 무대에서 트로피를 팔아 버린다. 그 소식을 듣고 역시 내 안목은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 &lt;신의 놀이&gt;를 만든 가수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였다.&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프레더릭 와이즈먼과 미국 그리고 학살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11659</link><pubDate>Sun, 12 Apr 2026 11: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11659</guid><description><![CDATA[프레더릭 와이즈먼(1930년~)은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내가 이 감독을 처음 알게 된 건 &lt;내셔널 갤러리&gt;(2016.8.25. 개봉)가 개봉했을 때였다. 그 다음에 본 건 &lt;뉴욕 라이브러리에서&gt;(2018.10.11.개봉). 수시로 보고 싶어서 구글 영화에서 두 편 다 구매했는데 최근에는 잘 안 본 것 같다. 장삼이사 인간들에 대한 혐오가 치밀어 오를 때 보면 감정이 순화된다. 세상에는 악인보다는 선량한 사람이 다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안심하게 되기도 하고.<br>와이즈먼 회고전에서 본 다큐 네 편과 영화 한 편을 기록해 보겠다.<br>프레더릭 와이즈먼 다큐의 평균 러닝타임은 180분 정도가 아닐까 싶다. 3시간 넘는 다큐가 2/3 정도. 3시간이면 보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3시간 순삭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멍 때리면서 보면 된다. 일상브이로그 센트럴파크 편, 일상 브이로그 법원 편, 일상 브이로그 주 의회 편, 일상 브이로그 시청 편. 특별한 줄거리가 없기 때문에 졸리면 잠시 자면 되고, 눈은 화면을 보면서 머리로는 다른 생각을 해도 된다. 특별한 내용이 없기도 하거니와 사실 다 아는 일상의 말들이다. 주 의회나 시청에서 하는 말들이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대충 정치 유튜브 보듯 듣듯 하면 된다. 이미 아는 내용 90%+ 새로운 뉴스 10% 정도의 난이도.&nbsp;<br>&lt;센트럴 파크&gt; 1989년작 176분.이번 회고전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작품. 한때 나는 센트럴 파크 뷰의 파크 하얏트 뉴욕의 스위트룸에서 1박을 해보는 것이 로망(현재는 전혀 아님)이었기 때문.&nbsp;공원에서 노숙하는 사람, 러닝 하는 사람, 결혼식 하는 사람, 풍경화 그리는 사람들, 공원의 꽃과 나무를 가꾸는 자원 봉사자들이 연속으로 나오다가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는 멋진 공원 풍경 영상들 ㅋㅋㅋㅋ 공원의 오래된 테니스 코트의 유지&amp;보수 또는 철거에 대한 회의, 각종 행사들(에어로빅 행사가 압권 ㅋㅋ), 달리기 대회 등등. 계절은 여름. 영화 &lt;뉴욕의 가을&gt;에서 보이던 단풍 든 센트럴 파크도 나올까 했는데 여름 한 철의 센트럴 파크에서 끝남. 약 3시간짜리 영상이었는데, 30분짜리 일상 브이로그 감상한 정도의 피로감이었다.&nbsp;<br>&lt;시티 홀&gt; 2020년작 272분주연: 2014~2021 보스턴 시장 마티 월시, 바이든 정부 노동부 장관,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물론 다큐에 주인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다큐 촬영 당시 보스턴 시장으로 다큐에 가장 많이 출연함)<br>도널드 트럼프 2기의 미국 정부 시절에 이 다큐를 보니 뭔가 매우 이질적이었다. 불과 6~7년 전의 미국이 저렇게 휴머니티와 민주주의가 넘쳤다고???????? 협의와 합의와 토의와 토론과 절차가 지켜지는 행정 과정, 약자와 이민자를 위한 행정 등등.&nbsp;다큐에서 인상 깊었던 것 몇 가지, 매년 열리는 재향군인 추모 행사와 불법주차 과태료 발급과 소명. 다 알면서도 그들의 사연에 속아주는 시청 공무원의 사려 깊음 ㅋㅋㅋ 벌금 면제 해줌. 어쩌면 시간을 들여서 시청에 소명하러 가는 그 절차 자체가 벌칙인지도. 또 영업이 잘 되지 않는 슈퍼마켓에 시청 직원이 직접 찾아가서 슈퍼마켓 사장과 함께 상생 방법을 논의하는 것. 즉 사장은 우리 슈퍼마켓을 이렇게 저렇게 리모델링하면 영업이 잘 될 것 같으니 시청에서 공사를 허가해 주고 지원도 좀 해주쇼 하는 읍소였고 시청 직원은 슈퍼마켓 투자자라도 되는 듯 매우 진지하게 들음. 원래 진지한 건지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이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으니 저절로 진지해진 건지는 의문. 다큐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이 말을 청산유수로 잘 함. 막힘이 없달까.&nbsp;<br><br><br>&lt;가정 폭력 2&gt; 2002년작 160분처음 시작 10분 정도는 경찰이 주택가 골목에서 가정 폭력의 가해자를 체포하는 장면. 나머지 150분은 전부 재판임. 세 곳의 재판정에서 가정 폭력 재판을 받는 부부 또는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정식 재판장 또는 판사의 사무실(아마도 기소 전 절차?)에서 소명하는 장면.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부는 엘리트 부부(특히 남편은 가정폭력 예방 수업 강사로 봉사활동도 하는?)의 남편이 술을 마시고는 아내를 위협하기 위해서 허리띠를 풀어 아내가 서 있는 뒤쪽 벽을 내리쳤는데, 아내는 남편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더 위험한 사고(더 심한 폭력 혹은 음주운전)를 일으키는 것을 막고자 경찰에 신고했는데 이에 남편은 가정폭력 가해자로 형사 기소 당하게 됨. 미국에서 가정 폭력은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라서 아내의 해명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남편은 폭력범이 됨. 아무튼 그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nbsp;&nbsp;영화의 엔딩은 영화의 배경인 힐스버러의 도로변 상점들을 촬영한 장면들이다. 맥도널드, 주유소, 이런저런 상점들, 빌딩들. 맘에 들었다. &nbsp;인간들이 살아가는 현재의 공간을 미화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줘서 좋았다!!<br>법원은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라고 한다.&nbsp;<br><br><br>&lt;주 의회&gt; 2007년작 218분<br>아이다호주 보이시 주 의회가 배경이다. 다큐는 돔 지붕을 가진 황토색의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인 주 의회 건물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된다(기억된다). 살아오는 내내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윤석열의 내란 이후에서야 정치 뉴스를 보고 법사위원회를 보고 했던 게 전부였던 나는 아이다호 주 의회 의원들은 진지하고 예의 바른 회의 모습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이다호주 주 의회에는 고장 난 라디오처럼 헛소리를 반복해서 하는 국민의힘 의원 같은 자들이 없나 보다. (주진우, 송언석 이런 자들이 법사위에서 내뱉은 말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빡침. 특히 주진우는 말의 내용도 견디기 힘들지만 그 코맹맹이 목소리는 더욱 견디기 힘듦. 돈이 많아도 비염 걸린 목소리 같은 건 치료가 안 되나 봄???)&nbsp;안건과 안건에 대한 근거를 발표할 때의 차분함과 안정적인 발음과 억양, 논리 정연함! 저것이 참 민주주의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연출 아닐까? 아니면 지나치게 촬영을 의식한 겉치레?' 하는 의심도 들었다. 현재의 도른 자 도람프와 그 졸개들을 생각하면 한때라도 미국의 주 의회가 언행은 &nbsp;엘레강스하고 내용은 민주주적이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것이 사실!!!!!&nbsp;<br>이 다큐에서 좋았던 점: 한 번의 회의가 끝날 때마다 천고가 높고 내부가 대리석 같은 비싸고 단단해 보이는 돌로 마감된 의회 건물 중앙 계단을 비춘다. 그렇게 보이는 복도에는 고급진 자가드 천이 덧대어진 싱글 침대보다 커 보이는 카우치가 놓여 있는데, 이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매우 매우 좋았다!!&nbsp;<br>기억에 남는 회의가 하나 있다. 건축업 면허제 실시 여부에 관한 회의였다. 아이다호주 의회에서는 건축업자들에게도 면허를 발급하고 면허를 발급받은 자들만 건축업을 할 수 있게 하려고 하자, 건축협회 회장(당연히 직업은 건축업)이 나타나 이것은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짓이라면서 결사반대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국가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모든 면허를 반대한다라며 내가 참 리버럴이다!!라고 외친다. 이에 한 의원이 하나씩 질문한다. 대답은 예, 아니오 둘 중 하나만 해야 한다.&nbsp;너는 미용 면허에 반대하니? 반대다!너는 변호사 면허에 반대하니? 반대다!너는 의사 면허에 반대하니? 어.. 음.. 저 그러니까 나는 기본적으로 자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규제를 최소화하는 것이 정의다!그래서 너는 의사 면허에 반대한다는 거야 찬성한다는 거야 찬반으로 말해. - 음 저 그러니까 나는 규제를 최소화하고&nbsp;그럼 다음 질문. 교사 자격증은? - 반대다.&nbsp;여러 가지 면허와 자격증이 발급되는 직업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다가그런데 너는 그동안 다른 직업들에 대한 면허제가 실시될 때는 침묵하다가 왜 건축업 면허제 실시에만 나타나서 자유를 주장하니? 면허제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닌 거 같은데?라는 의원의 질문에 또 어버버 거린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비리 검사들(엄희준, 강백신, 박상용: 상용아 멋지다 너의 그 검정 버버리 코트, 새 거 같던데 국정감사를 위해서 새로 산 거야?, 정일권: 남의 자식은 공공재, 내 새끼는 개인정보 ㅋㅋㅋ아주 구냥 깨알 같다ㅋㅋㅋㅋㅋ 니 애새끼 그래 참 소중하구나) 같았다.&nbsp;이후 회의에서 건축업 면허제는 가결된다.&nbsp;<br>**와이즈먼 다큐를 보면서 든 의문점다큐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촬영 카메라를 의식해서일까 하나 같이 말을 논리 정연하고 차분하게 잘하지?&nbsp;판사든, 하원의원이든, 시청 공우원이든, 불법 주차 과태료를 받은 운전자든, 가정 폭력을 저지른 이민자 출신의 하층 노동자든 간에 말이다. 말을 더듬지 않고, 말을 멈추지 않고, 말이 삼천포로 빠지지 않고(이게 진짜 신기함) 자연스럽게 미리 준비한 연설문(+프롬프트)을 읽듯이 자신의 의견과 근거를 잘 말한다는 것이다. 이건 단순히 그들이 영어로 말하기 때문에 내가 적당히 미화해서 듣기(읽었기) 때문일까?&nbsp;<br>**와이즈먼 다큐의 부작용다큐를 다 보고 나면 천리마 노동마저도 긍정하게 되는 어엿한 산업 역군 근로자로 정신이 개조되어 버린다는 것. 즉 긍정해서는 안 되는 것 마저도 긍정하게, 안주하도록 만들어 버린다는 것.자신의 일터에서 근면성실하게 소명을 다하는 근로자(노동자X)들 때문에 지금의 도날드 트럼프가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쟁=돈이니까. 가정에 비유하자면 가정폭력을 일삼는 가부장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가출하지 않(못하)고 그 집에 같이 살기 때문 아닌가? 근면성실한 근로자(납세자)와 민주시민은 어떻게 보면 도람프(+베냐민 네타냐후) 같은 전쟁광의 숙주(호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한나 아렌트 식으로 말하면 근면성실함=악의 평범성(악의 단조로움?)<br><br>&lt;마지막 편지&gt; 2002년작, 62분와이즈먼 너마저.... 에휴.... 나치 점령하의 우크라이나에서 아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는 여자의 일인극인 흑백 영화. 62분 동안 편지를 읽는 게 전부다. 에휴... 홀로코스트 관련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게 유대인 자본으로 돌아가는 미국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자의 생존을 위한 통과 의례인가 보다. 이건 마치 박정희 유신 시대 건전 가요 필수 1곡 수록 같은 건가 ㅋㅋㅋㅋㅋㅋㅋ? 와이즈먼도 암흑의 유대인 자본 세력에게 협박받아서 이 영화 만든 건가요????<br>남이 나를 때린 것 폭력죄이고, 내가 남을 때리는 건 정당방위라는 유대인식 논리를 참을 수 없었던 히틀러와 그의 추종자(나치)들은 인류를 위해 유대인들을 제노사이드해 버리기로 한 건가? 대의였나?? ㅋㅋㅋ 하는 자조를 하게 되는 요즘이다.&nbsp;<br>한나 아렌트가 살아 있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은 왜 히틀러보다 더 심한 학살자가 되어 버렸나? 저승에서라도 답을 달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홀로코스트 영화를 마오쩌뚱이 문화 혁명하듯 불살라 버리고 싶은 기분이니까. 마오라면 홀로코스트 영화의 감독, 제작자, 출연자들은 모두 처형. 영화 감상자들도 처형, 파일 유포자도 처형... 했겠지만 나는 착하니까 사이버범죄 수사과 엘리트 경찰만 불러서 영화 파일만 영구 삭제하는 휴머니즘을 발휘해 보겠다.&nbsp;<br>일단 &lt;힌드의 목소리&gt;(2026.4.15.개봉 예정)를 보러 가야겠다.&nbsp;<br><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1940년대생 동년배 백남 미치광이들의 홀로코스트라는 까방권과 재테크</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09930</link><pubDate>Sat, 11 Apr 2026 10: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09930</guid><description><![CDATA[미국인들은 다시는 미국이 지구를 구한다는 식의 sf 영화(소설) 만들지 마라그리고 유대계 인종들은 다시는 홀로코스트 영화(소설, 다큐) 만들지 마라아주 그냥 두 번만 '리얼 페인' 했다가는 온 우주를 상대로 수익 창출을 위한 학살을 하겠구나!!!&nbsp;<br>영화 &lt;리얼 페인&gt;(2024년)은 홀로코스트 탈출 유대인을 할머니로 둔 두 손자의 (유대인으로서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리얼 페인(찐 고통?)에 관한 징징댐이다. 홀로코스트의 상처는 정신적으로도 유전된다? &nbsp;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인 영화배우 제시 아인젠버는 유대인이다. 베냐민 네타냐휴가 가자 지구를 상대로 미친 전쟁놀이를 하고 있는 때에 제목부터 졸렬하기 짝이 없는 이 영화를 만든 것부터 기가 찼는데, 더 기가 찼던 것은 이 영화의 수상이력이다. 실로 화려하다. 97회(2025년) 아카데미에 두 리얼 페인 중 좀 더 심각한 페인은 남우조연상을 받는다. 그렇다면 남우주연상은 누구인가? 남우주연상은 홀로코스트 시절 존버하는 유대계 천재건축가를 연기한 애드리언 브로디가 받았다. 참고로 애드리언 브로디는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두 번 받았는데 두 번 모두 홀로코스트 생존 유대인 예술가 역으로 받았다. 베냐민 네타냐후가 가자지구를 상대로 16개월째 제노사이드를 하고 있는 때에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는 두 개의 남자연기상을 모두 홀로코스트 생존 유대인에게 주었다. 97회 남자주연, 조연상을 보고 졸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졸렬함이 2026년의 베냐민 네타냐후와 도널드 트럼프의 든든한 뒷배가 아닐까 싶다.&nbsp;<br><br>영화&lt;프로젝트 헤일메리&gt;를 보러 가기 직전에 내 손에 들어온 소설 &lt;프로젝트 헤일메리&gt;. 그렇다면 소설 먼저 쨉싸게 읽고 영화 봐야지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소설 속 미국과 2026년 3~4월 현재의 미국은 너무나 반대라서 읽는데 속도가 나지 않는다. 절반쯤 읽었는데 이걸 계속 읽을 가치가 있을까 싶다. 미국(인)은 같은 지구인을 죽이지나 마라. 지구를 구하는 한 명의 멋진 백남이 주인공인 영화 다시는 마들지 마라. 시발 진짜 좆같다!!!! 이 소설 도입부터 피식했던 게 주인공은 근육질의 백남이야 ㅋㅋㅋㅋㅋ&nbsp;<br><br>42쪽"아니, 모르겠어. 예전에는 나도 그런 줄 알았지. 지금은 태양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밖에 몰라." 머리사가 말했다. "이유도 모르겠고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태양이 죽어가고 있는 건 확실해.""어떻게..." 나는 이마를 찌푸렸다.머리사는 남은 술을 다 삼켰다. "대통령이 내일 아침에 대국민 연설을 할 거야. 동시에 발표하려고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협의 중인 것 같아."<br>현재 미국대통령은 1946년생 한국나이로 81세인 도널트 트럼프.&nbsp;"대통령이 오늘 밤 트루스 소셜에 메시지를 남길 거야. 네타냐후와 얘기가 끝난 거 같아."로 수정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341쪽"난 도덕에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스트라트가 말했다."진짜로 관심 없어요." 내가 말했다."나는 인류를 구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온실효과를 일으키세요. 박사님은 기상학자입니다. 우리가 27년을 버틸 수 있게 해 줄 뭔가를 생각해 내세요. 난 인류의 절반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br>"나는 인류를 구하는 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전쟁을 일으키세요. 박사님은 경제학자입니다. 우리가 27조 달러를 수익낼 수 있는 뭔가를 생각해 내세요. 난 내 이익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로 수정해야지 ㅋㅋㅋㅋㅋㅋ&nbsp;<br>283쪽법정 관리인이 앞으로 나왔다. "선생님, 법정의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제지할 수밖에 없습니다.""어느 나라 군대를 동원할 생각인가요?" 스트라트가 물었다.군복을 입은 무장한 남성 다섯 명이 법정으로 들어와 스트라트 주위에 늘어섰다. "저한테는 미군이 있거든요." 그녀가 말했다. "되게 괜찮은 군대죠."<br>"진짜 말 그대로 미친 군대죠."&nbsp;라고 수정해야지.<br><br>1946년생 도날트 트럼프와 1949년생 베냐민 네타냐후.&nbsp;우리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에 태어난 동년배들.동년배 전쟁광들. &nbsp;우리가 2026년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건 천운이야!&nbsp;이 두 리얼 페인들아.핵전쟁에의 열망이 유전자에 새겨져 진 채로 수정됐던 거냐?80살씩이나 처먹고 고작 하는 짓이 전쟁이냐<br>UN은 &nbsp;UN헌장에 2026년부터 홀로코스트 영화 제작 금지, 미국인이 인류를 구하는 영화(소설)제작 금지 항목 넣어라.&nbsp;<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영화 &amp;lt;센티멘탈 밸류&amp;gt; (처음부터 끝까지 스포일러)</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180531</link><pubDate>Sun, 29 Mar 2026 08: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180531</guid><description><![CDATA[감독: 요아킴 트리에. 2026.2.18.개봉수상이력: 2025년 78회 칸 영화제 그랑프리(심사위원 대상), 2026년 98회 아카데미 영화제 국제장편영화상(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남주연상 등 9개 부문 후보였으나 수상은 국제장편영화상 1개)주연: 레나테 레인스베(2021년 74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스텔란 스카스가드(영화 듄의 하코넨 남작ㅋㅋ)<br>이 영화를 통해서 요아킴 트리에는 나와는 결이 맞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별 기대 없이 보았던 &lt;the worst person in the would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도 그저 그랬는데(영화 시작 부분 오슬로 시내를 전망하는 장면에서는 호감이었지. 오래전 나의 오슬로 여행을 추억하게 해 주었으니까) 호평이 자자한 이번 영화는 기대가 있어서였을까, 칸에서 2등 상, 아카데미 9개 부분 후보라는 후광 때문이었을까 실망이 컸다.&nbsp;<br>올리비에 아사야스(남)의 &lt; 그 여름의 시간들&gt;(코로나로 인해 프랑스의 많은 도시가 봉쇄되었을 때 넓디넓은 가족 별장에서 휴가 같은 격리 생활을 하는 문화 금수저 두 형제의 미숙함을 다룬 소소한 영화로 감독의 자전적 코로나 격리 경험담을 토대로 만든 영화), &nbsp;마렌 아데(여) &lt;토니 에드만&gt;(68혁명 세대의 아버지와 2008 금융위기 이후 세대인 딸 사이의 세대 간 불화를 다룬 영화. 아버지는 68세대 답게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철없는 기성세대이고 딸은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정리해고와 기업이윤에 따라 냉정하게 움직이는 일 중독자다)&nbsp;두 영화가 얼핏 얼핏 연상되었지만 어딘가 불협화음이었다. 뭔가 억지스러웠다. 그 억지스러움은 문화 금수저 남자 감독이 성공한 아버지와 불화를 겪는 딸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만든 탓인 거 같다. 딸의 마음을 아들, 그것도 문화 금수저인 니가 어찌 알아? 하는 마음이었달까. 처음엔 그렇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가중되었다. &nbsp;<br>노라의 아빠인 영화감독 구스타프는 영화 &lt;그 여름의 시간들&gt;에 맏형으로 투입하여 이들을 천방지축 금수저 삼 형제로 하면 마침맞을 정도로 미성숙하다. 라면조차도 끓이지 못할 것 같은 류의 미숙함이다. 영화 속에서는 키친타월사용법을 모르는 것으로 연출된다. 노라는 두 자매 중 맏이이며 무대 공포증을 심각하게 앓는 중인 연극배우이다. 같은 극단의 유부남(조만간 이혼 소송 예정인)과 내연 관계로 관계가 진지해지는 것이 싫어서 유부남을 사귀는 중이다. 둘째이자 막내인 여동생 아그네스는 노라와는 달리 남편과 함께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역사학자 워킹맘이다. 이런 대조적인 설정부터 진부했고 나를 빡치게 했다! 자매가 있으면 누구든 한 명은 배려심 있고 사려 깊게 가정을 꾸리고 부모를 돌봐야 한다는 (남자들의) 생각이 구렸다. 이건 전인류적으로 딸들에게 씌우는 멍에인가? 노르웨이 딸들도 쉽지 않네, 돌봄 노동!!<br>영화는 두 자매의 엄마 장례식 뒤풀이(?)에서 시작한다. 뒤풀이 장소는 자매가 어린 시절에 살았던 집(자매의 엄마가 죽을 때까지 살았던)이다. 장례식 뒤풀이는 당연히 아그네스가 준비했다. 음식도 홈메이드인 듯하다. 이런 아그네스를 노라는 출장 뷔페를 부르지 그랬냐라고 타박한다. 이때 느닷없이 전 부인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구스타프가 뒤풀이에 나타나서 노라는 놀람과 동시에 불쾌해하며 아그네스에게 "니가 연락했어?!!"라고 물으며 또 타박하고, 아그네스는 그래도 아빤데 연락해야지라고 대답한다. 두 자매의 대조적 성향을 보여주는 장면이지만, 역시 너무 뻔하다. 이 무슨 KBS 저녁 일일연속극 같은 설정이란 말인가! 두 딸과 아내를 버리고 바람나서 가출한 저명한 영화감독 아빠의 등장이라뉘!!! 딸들아 (너네 엄마가 죽었으니 이제 너희에겐 나뿐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니?) 이제 우리 잘 지내보자꾸나 하고 등장하는 철부지 아빠라니!!!!!!!! 빡치네!!!!!!!!!! 심지어는 자매가 어린 시절에 살았고 엄마가 죽기 전까지 살았던 그 집은 100% 전남편의 소유였던 것으로 밝혀져!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집은 구스타프가 그의 모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집니까. ㅋㅋㅋㅋ 두 자매는 그 집을 상속조차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 집은 매우 심각하고 우울한 사연이 있던 집이었다는 것이 구스타프의 새 시나리오로 밝혀진다. 철들 수 없는 예술하는 부모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딸아 내 상처를 니가 보듬어다오라니 ㄷ ㄷ<br>한 때 잘 나가던 예술영화감독이었던 구스타프는 십 수년 째 장편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가 전 부인의 장례식 뒤풀이에 낄낄빠빠하지 못하고 나타나서는 연극배우인 딸에게 "나는 연극이 싫다, 하지만 너의 연기는 다 보고 있단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아직 보지 못했구나. 다시 말하지만 나는 연극이 싫다. 그러나 너는 훌륭한 배우지, 재능이 있어. 그래서 너를 위해 준비했다. 이번 내 영화의 주인공이 너란다. 너를 염두해 주고 시나리오를 썼단다. 어때? 아빠 짱짱맨이지? 비록 바람나서 너희 자매를 버리고 떠났긴 했지만, 이런 멋진 아빠 본 적 있니?"라고 주접을 떨어댄다. 노라는 이런 직진에 분노하고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구스타프 식으로 화해를 요청하는 사람 극혐이다. 이기적이다 정말 이기적이야!!!!!<br>장소는 어느 극장. 엘 패닝(헐리웃 스타)이 관객석에서 넋 나간 표정으로 영화를 보고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극장 밖으로 뒤쳐 나간다. 엘 패닝이 감동한 영화는 해안가 도시의 어느 영화제의 구스타프 감독 기획전에서 상영한 구스타프의 대표작이자 둘째 딸 아그네스가 아역으로 출연하여 천재적 연기를 펼친 영화다. 엘 패닝은 비공개 저녁 식사 자리에 구스타프 감독을 초대하고 장녀 노라에게 거절당한 구스타프는 엘 페닝에게 구애(?)하여 새 시나리오의 주인공 캐스팅에 성공하게 된다.&nbsp;<br>장면은 구스타프의 낡고 늙은 사연 많은 하우스! 눈치 빠른 아그네스는 구스타프 소유의 집에 있는 엄마의 물건들을 치운다. 엄마의 유산을 혼자 맘대로 처분하는 게 맘에 걸려서 언니 노라도 오라고 해서 상속권(?)을 행사하게 해 준다. 난 이 장면이 참 싫었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딜 가나 아그네스 같은 딸들이 있다. 파투 위기의 집안을 홀로 온몸과 온마음으로 지키는 딸들. 마치 백범 김구가 홀로 남아 상해임시정부를 지키듯이. 뒤늦게 나타난 노라는 아그네스가 맘에 들어하는 꽃병을 자기도 맘에 든다면서 가져가 버린다. 물론 고의는 아니다. "아빠도 오기로 했어."라는 아그네스 말을 듣고 뒷문으로 도망가는데 하필 손에 꽃병이 들려 있는 우연!<br>둘째 딸 아그네스를 자신의 영화에 아역으로 출연시켰던 구스타프는 둘째 딸의 아들(구스타프에겐 하나뿐인 손자)을 또 영화에 출연시키려 한다. 아그네스의 허락도 받지 않고 맘대로 손자에게 접근하여 출연 허락을 받아낸달까?? 천사 같던 아그네스도 이점에 대해서는 구스타브에게 화를 내면서 아들을 영화에 출연시키지 않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주장한다.&nbsp;<br>구스타프 신작의 주인공이 원래는 노라였다는 것을 알게 된 레이첼(엘 패닝)은 더더욱 연기에 몰입하지 못하고 이 배역은 내 것이 아닌 노라의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영화에서 하차한다. 엘 패닝이 주연이라서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댄 것 같던데 이는 어찌 되는 건지 궁금했지만 영화에서 따로 언급은 없다. 한편 구스타프의 시나리오를 읽은 아그네스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언니뿐이다는 확신으로 시나리오를 들고 노라를 찾아가서 '읽어보기라도 해'라고 하면서 미끼를 던진다.&nbsp;<br>영화의 엔딩은 이렇다.노라가 어린 시절에 살았던, 엄마가 죽을 때까지 살았던, 구스타브가 그의 모친에게 상속받은 낡고 늙은 사연 많은 그 집은 현대적으로(곡선보다는 직선이 많은 현대 북유럽스타일?) 인테리어를 다시 한다.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에 &nbsp;직선이 강조되는 모던 키친에서 노라가 아들(아그네스의 아들이자 하나뿐인 노라의 조카)을 등교시키고 안방으로 가서 천장에 줄을 매단다. 이때 아들이 다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고 노라는 거실로 나가서 "왜 왔니?" 물으니 아들은 "휴대폰을 두고 갔어." 하면서 휴대폰을 들고 다시 나간다. 노라는 다시 안 방으로 들어가서 하던 일을 마저 하려고 하고 카메라는 이 모든 것이 영화 세트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세트장에서의 삼대 즉 구스타프, 노라와 아그네스, 그리고 아그네스의 아들은 화기애애해 보인다.&nbsp;<br>이 영화에서 쫌 웃겼던 장면은 구스타프가 손자에게 준 생일 선물이다. 그것은 dvd 두 장인데 한 장은 미카엘 하네케의 &lt;피아니스트&gt;이고 또 한 장은 모니카 벨루치 주연의 &lt;돌이킬 수 없는&gt;이다. 하... 나는 대학생 때 &lt;돌이킬 수 없는&gt;을 보고 난 후 한 동안 무서워서 지하터널 통행로를 이용하지 못했다. 그런 영화를 초딩 손자에게 생일 선물로 주는 구스타프는 어떤 사람일까? 개그캐?? 착한 아그네스는 "dvd플레이어가 없어서 이건 볼 수 없어."라고 말하며 웃고 만다(역시나 배려심 깊은 아그네스). 이 장면이 구스타프가 어떤 사람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세상만사 자기 위주, 주변사람 특히 가족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 물론 구스타프 식 개그를 표현한 선물일지도 모르지만, 상대방에게 필요한 선물이 무엇일지 생각하는 시간조차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다.&nbsp;<br>ps. 2026년 여성의 날 기념 알라딘 굿즈 1) 페미니스트 찻잔 세트 2) 여성 참정권 우드트레이를 소장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영화가 곱게 감상될 리가 없었다는 것을 밝힌다. 솔직히 구스타프는 너무 자녀를 우려먹는 거 아닌지? 노라를 위해 쓴 시나리오가 아니라 자신의 상처(사연 많은 하우스)를 치유하기 위해서 쓴 것이고, 모친에게 받은 상처를 딸로부터 보상받으려고 하는 거 아니냐? 꼽사리로 손자까지 출연시키고. 좋게 보려고 해도 그렇게 안 봐진다.&nbsp;<br>(아래는 마지막에 남겨둔 결정적 스포일러??)<br><br><br><br><br>ps2. 그 낡고 늙은 집의 사연은 이렇다. 젊은 시절 노라의 할머니 즉 구스타프의 엄마는 나치반대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나치에게 끌려가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가혹한 고문을 당한다. 고문의 구체적인 형태는 역사학자인 아그네스가 도서관을 뒤져가면서 찾아낸다. 이 가족에게 아그네스는 절대적 구원자인 듯. 고문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구스타프의 모친은 침실의 천장에 목을 매고 자살한다. 그 집을 구스타프가 상속받는다. 결혼 후에 그 집에서 가족들과 살다가 바람나서 가출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구스타프의 모친이 자살한 그 방은 구스타프 부부의 방이었다가 이혼 후에는 노라 엄마의 방이 된다. 노라 엄마는 그런 사연을 모른 채로 평생 그 방에서 살았던 것. 이것도 참 별로다. 이 이야기가 이번 구스타프의 신작이고 노라가 자살한 할머니 역할, 아그네스의 아들이 구스타프 역할을 하는 것이다.&nbsp;<br><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영화 &amp;lt;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amp;gt;(처음부터 끝까지 스포일러)</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165651</link><pubDate>Sun, 22 Mar 2026 1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165651</guid><description><![CDATA[&lt;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gt; 2026.2.19.개봉감독: 김동호장르: 장편 다큐멘터리출연: 김동호,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고레에다 히로카즈, 탕웨이(꼽사리 김태용), 뤽 베송, 데르덴 형제, 차이밍량, 임권택, 문소리+장준환, 심재명(명필름), 한재덕(사나이픽쳐스, 이 다큐 제작, 한재덕이 제작한 영화는 셀 수도 없지), 정지영(감독), 장재현(파묘 감독), 강제규(쉬리 감독), 윤가은(세계의 주인 감독), 박정민, 이정재, 김남길, 황정민, 고아성 등등. 출연진이 너무 많고 엄청나서 다 기억하기엔 무리무리.&nbsp;<br>관객수: 2026.3월 22일 현재 간신히 1000명 넘어서 1090명. 내가 봤을 땐 700명 초반이었다. &lt;왕과 사는 남자&gt;는 1400만 명을 넘었다는데. 참고로 나는 &lt;왕과 사는 남자&gt;와 &lt;휴민트&gt; 둘 다 연휴 때 봄. 두 영화 모두 잘 되길 바랐는데 &lt;휴민트&gt;가 흥행 못해서 눈물이 ㅠㅠ &lt;왕과 사는 남자&gt;와 개봉 시기가 겹치지 않았다면 더 흥행했을 텐데... 이 두 영화 감상문은 임시저장으로 길게 있는데 살릴지 말지 고민 중.&nbsp;<br>무기력할 때, 인생 활력이 0에 수렴할 때, 만사 귀찮고 때려치우고 싶을 때 보면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영화!!<br>김동호는 초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었다.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유일한 김동호이다.&nbsp;이 다큐를 보고 김동호에 대해서 알게 된 점: 전공은 법. 하지만 법조인이 되지 않고 관료가 되어 문화부에 발령받아 어쩌다 보니 영화관련 행정일을 하게 되었다는 것.&nbsp;영화 속에는 80살은 충분히 넘었을 것 같은 김동호가 다큐를 찍기 위해서 촬영 감독에게서 카메라 온 오프부터 배우는 장면, 고령의 나이에도 매년 독일 등등 영화제에 참석하는 장면, 엄청나게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쓰고 독수리 타법보다 느린 타자로 원고를 쓰는 장면 등등 깜짝 놀랄 장면들의 연속으로 나와서 내 뒤통수를 후려친다(엉엉). 내일모레면 90살이 되는 김동호는 나보다 더 왕성하게 움직이면서 생활하고 있었다!!!<br>1937년에 태어난(처음 본 영화를 말할 때 625 전쟁으로 피난 가서 본 영화라고, 그때가 중학생 때라고) 김동호는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아마도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문화공보부 공무원으로 입사하여 퇴직할 때까지 문화 관련(특히 영화) 주요 행정일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스크린 쿼터제 관련 업무도 처리했을 듯하고, 이때 영화 종사자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다큐 속 정지영 감독과의 면담에서 얼핏 나온다.&nbsp;<br>2026년 3월 현재 한국나이로 90세, 만으로 88세. 자신의 만든 첫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건 어떤 느낌일까. 문화(특히 영화) 관련 행정부 공무원이 되었을 뿐인데 삶이 온통 영화로 채워지는 세상 부러운 삶!!! 김동호가 스포츠 관련부서에 발령받았다면 아마도 이 다큐는 '미스터 김, 축구장에 가다'가 되었을 지도. 장르가 뭐였든 열심히 했을 것 같은 사람이다.&nbsp;<br>봉준호 언제 나오나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역시나 봉감독은 주인공(?)이라서 말미에 나온다. 끝까지 기다려야 해!!<br>다큐의 주요 테마는 전세계라고 하지만 주로는 유럽과 아시아의 오래된 극장에 찾아가서 관련자들과 인터뷰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터뷰는 상영관 의자, 영화관 로비의 테이블에서 이루어진다. 필수 질문은 '당신에게 영화관은 무엇인가?'&nbsp;<br>누구더라. 박찬욱이었나. 영화관은 학교라고 했다. 나 역시 이 말에 매우 동의함! 확실한 것은 같은 영화라도 영화관에서 보면 더 잘 봐진다는 것이다. 인강과 직강의 차이랄까. 기계가 읽어주는 교과서 본문보다 선생님이 직접 읽어주는 본문이 뇌에 더 오래 남는 것과 비슷한 이치.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교실에서 선생님이 본문을 읽어주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이해도 더 잘 되었다. 그래서 공부할 때, 지금도 이해가 잘 안 되는 내용의 책을 읽을 때는 작게 소리 내어서 또박또박 읽곤 한다. 그러면 이해가 잘 됨.&nbsp;<br>영화 속에서 인터뷰 하는 영화감독, 영화배우, 영화 제작자, 영화 제작 종사자, 영화관 종사자들 대부분은 영화관의 미래를 암울하게 보고 있다. 더 나아가 영화의 미래도 좋게 전망하지 않고 있다. 나는 전망이 나쁘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지금, 있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감상하자는 주의다.&nbsp;<br>임권택 감독이 나오는 장면. 1937년 생인 김동호는 인도네시아던가 그 쯤 나라의 어떤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 특별전을 하는데, 이 특별전에 1936년 생 임권택 감독을 모시고 참석하겠다면서 임권택 감독 섭외를 시도한다. 김동호에 비해서 활력이 많이 없어 보이는 임권택 감독은 해외여행을 망설이는 눈치다. 이 장면에서도 도대체 김동호의 저 활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불가사의할 뿐이었다. 나는 저 나이에 살아있지도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nbsp;<br>ps. 올해의 작은 목표: 인디영화 관람 스탬프 10개 다 모으기. 인디영화 1편당 스탬프 1개. 현재 4편 봄. &lt;맨홀&gt; &lt;한란&gt; &lt;세계의 주인&gt; &lt;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gt;<br><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영화 &amp;lt;콜드 미트&amp;gt;(처음부터 끝까지 스포일러)</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165441</link><pubDate>Sun, 22 Mar 2026 10: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165441</guid><description><![CDATA[얼마전 넷플릭스에서 영화 &lt;파반느&gt;를 봤다.&nbsp;원작은 박민규의 &lt;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gt;이고 나는 이 소설이 너무너무 좋아서 최소 3번은 정독했을 정도. 하지만 정독을 3회 한 것도 이 소설이 출간되고 5년 이내,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읽은 것도 이제 10년이 넘었을 듯. 나는 이 소설에서 아미고 어쩌고 하는 요한의 장광설이 너무너무 좋았다. 미의 기준으로써의 항문 주름 얘기가 특히 ㅋㅋㅋㅋㅋㅋ이 소설 이후로 박민규를 잊었는데, 검색해 보니 역시 그 이후 특별한 작품은 없는 듯. 미투 때 노모 병간호에 지친 박민규가 징징대는 트윗인가 뭔가를 써서 돌봄 노동을 묵묵히 해내는 K딸 K며느리의 염장을 제대로 지른 게 기억남 ㅋㅋㅋㅋㅋ K아들이란 무엇인가 ㅋ 나약함의 상징인가? ㅋ<br>아무튼 고아성은 여자주인공 맡기엔 지나치게 예뻤고, 영화 속에서도 나름 못생겼게 연출했지만 객관적으로 예뻤음. 고아성보다는 한예리가 더 나았을 듯. 일단 고아성은 눈이 너무 커서 못생기기 힘들다. 눈 큰 삼백안이라면 모를까. 고아성의 사슴 같은 눈망울로는 천하제일 추녀는 불가능. 아무튼 그렇게 소설을 떠올려가면서 현대에 맞게 각색한 부분을 찾아내면서 감상하던 중 엔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그 엔딩을 완벽하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요한이 각색한 엔딩까지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 영화의 엔딩을 보고 나서야 '아, 그랬지... 소설에서도 진짜 엔딩이 따로 있었지...' 했다.&nbsp;<br>기억력이 나쁘지 않다고, 특히 암기력은 수준급이라고 여기며 살아오고 있는 중인데 좋아했던 소설의 엔딩을 제대로 기억도 못하고 있다니!!! 충! 격!! 적!!!<br>기억을 뇌 속에 깊이 새겨 넣기 위해서, 그리고 검색 없이 자력으로 복기하기 위해서&nbsp;여력이 되는 한 소설, 영화, 드라마의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써 보기로 했다.<br>&lt;콜드 미트&gt; 2026.3.16. 개봉 / 전국관객수 755명(26.03.20. 기준)아무 기대 없이 OTT에서 90분 정도 멍 때리고 싶을 때 보면 만족감이 높을 영화.하지만 나는 영화관에서 보았지.<br>영국영화라서 영화 속 배경이 영국인줄 알았는데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지명을 들어 보니 미국인 듯.미국의 한적한 도로변 식당 웨이트리스 애나는 요리사마저도 퇴근한 늦은 저녁 마지막 손님으로 데이비드를 맞이한다.&nbsp;이때 술 취한 애나의 전남편이 식당으로 와서 애나에게 폭력을 휘두르려 하자 데이비드가 이를 막아선다.애나의 전남편은 가정폭력과 알코올중독으로 인해 접근금지명령을 받은 상태.<br>왜 인지 모르겠지만 데이비드의 승용차 보조석 사이드미러는 테이프에 둘둘 감겨 있다.식당을 나온 데이비드는 폭설을 뚫으며 주유소로 향한다. 주유량이 0이었기 때문.고작 20리터를 주유하고 담배 두 갑과 초코칩 쿠키 1통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현금이 부족해서 쿠키를 포기한다.왜인지 모르겠지만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는다.주유소에서 만난 경찰은 테이핑 한 사이드미러에 대해서 경고한다.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데이비드가 주유소에 있을 때 그곳에 경찰도 있고, 애나의 전남편도 있다.애나의 전남편은 초대형 트럭을 타고 데이비드를 추격하기 시작한다.&nbsp;시간은 밤이고 기상은 폭설 경보쯤 될 듯.지금은 단종된 기아의 프라이드를 연상케 하는 데이비드의 소형차를 초대형 트럭이 폭설을 뚫으며 추격하기 시작한다.눈 속에 파묻어버리려는 듯.&nbsp;그래서 내년 봄 눈 녹을 즈음에나 발견되게 하려는 듯.<br>갈림길에서 간신히 트럭을 따돌린 데이비드는 길을 잃고 자동차는 도로를 벗어나 어딘가에 처박힌다.휴대폰은 먹통이 되어 구조 신고 전화를 할 수도 없다.데이비드는 폭설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해 차 밖으로 나간다.차 밖으로 나온 데이비드는 뜬금없이 차 뒤로 가서 트렁크를 연다.트렁크 속에는 손발이 묶이고 입은 테이프로 막힌 애나가 들어있다.<br>눈은 계속 내리고 발은 눈 속에 푹푹 빠진다.그러다가 발이 구덩이에 빠진다.&nbsp;놀랍게도 발이 구덩이에 빠졌을 뿐인데 정강이뼈가 뚝 부러지고 뼈가 피부 밖으로 튀어나와 버린다.또 놀랍게도 그 다리로 다시 걸어서 자동차로 돌아간다.새하얀 눈 위에 빠알간 피를 뚝뚝 흘리며 데이비드는 후퇴한다.<br>한편 애나는 죽을힘을 다해 자동차 뒷좌석을 눕히고 트렁크를 탈출하여 운전석으로 진출한다.대시보드에서 갈색병을 발견하는데 그 속에 든 용액이 강력한 마취제라는 것도 알게 된다.뒷좌석의 숨어 있던 애나는 데이비드가 돌아오자 뒤에서 기습공격하여 데이비드의 코에 마취액에 젖은 수건을 갖다 댄다. 데이비드는 3초 만에 기절!!!<br>이후 영화의 대부분은 차량 내부에서 진행된다. 다시 말해 얼굴 또는 상반신 클로즈업 장면이 대부분이라는 말. 라이언 레이놀즈가 관에서 원맨 쇼하는 영화 &lt;베리드&gt;의 2인 차량 버전같달까. 아무튼 나는 영화 &lt;베리드&gt;가 계속 생각이 났다.<br>둘은 잠들어 죽지 않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한다. 데이비드는 자신이 왜 연쇄살인마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변명하고, 당연하겠지만 자신을 학대 방임했던 엄마 탓 ㅋㅋㅋ 애나는 역겨운 연쇄살인마의 변명을 꾸역꾸역 들어줄 수밖에 없다.&nbsp;20리터뿐인 연료를 아끼기 위해 히터 가동 시간을 조절해 보지만, 영하 20도에서 연료보다 먼저 배터리가 방전되어 버린다.&nbsp;둘은 동사하지 않기 위해 서로의 체온으로 버틴다. 다시 말해 끌어안고 있었다는 말. 하지만 연쇄살인마는 살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가 틈을 노려 애나를 죽이려 한다. 이때 온통 눈에 덮여서 외부가 보이지 않는 차량의 앞유리를 거대한 손바닥 같은 것이 그림자 지면서 이 손바닥은 앞유리를 반복해서 때린다.&nbsp;<br>그것은 데이비드가 마취된 상태 또는 기절 상태에서 꾼 꿈에서 반복해서 본 거대한 순록 수컷이었다. 그 손바닥은 순록의 뿔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숲 속에는 순록이 사는 듯. 순록은 노르웨이와 핀란드에 사는 거 아녔나? 북극권에 서식하는 사슴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무튼 미국에도 사나 봄. 아니면 순록이 아닌 단순 사슴일지도. 순록은 데이비드를 끌고 가 버린다.<br>그리고 다음날으로 추정, 거대한 제설차량이 눈 속에서 길을 만들며 천천히 주행하다 프라이드를 닮은 소형차를 발견한다 운전사가 내린다. 차량 근처를 살펴본 운전자는 차에서 멀지 않은 곳에 얼지 않은 핑크빛의 싱싱한 창자가 곱게 돌돌 말려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운전사는 자주 봤다는 듯 놀라지 않는다. 아마도 인간의 것이 아닌 다른 동물의 창자로 여긴 듯. 제설차 운전사는 트렁크를 열어 본다. 얼어 죽은 듯한 애나가 웅크린 채 옆으로 누워 있다. 운전수가 랜턴을 비추자 애나는 두 눈을 번쩍 뜨고 그 두 눈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온다.]]></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풍요의 저주랄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149835</link><pubDate>Sat, 14 Mar 2026 14: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149835</guid><description><![CDATA[한 번도 해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일과가 있습니다. 아흐레 동안 한 번도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고 아무런 방해 없이 지내는 거예요. 그리고 글쓰기 좋은 넓은 공간을 갖는 겁니다. 거대한 탁자가 있었으면 해요. 어디에 있든지 언제나 이 정도의 [책상 위에 남아 있는 작은 공간을 가리키면서] 공간밖에 남지 않거든요. 이 버릇을 고치려고 하는데 안 되는군요.에밀리 디킨슨이 글을 쓰던 아주아주 작은 책상을 떠올리면서 '참, 귀여운분야!'라고 웃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 정도의 작은 공간만 가졌을 뿐이지요. 어떤 파일 정리 시스템을 사용하든 얼마나 자주 정리를 하든 마찬가지예요. 일상, 서류, 편지, 부탁, 초대장, 청구서들이 끝없이 밀려들어 옵니다. 저는 규칙적으로 글을 쓸 수 없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대개는 아홉 시에 출근하고 다섯 시에 퇴근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지요. 일하는 도중에 급히 글을 쓰거나 주말이나 새벽에 써야만 했어요.&nbsp;&lt;작가란 무엇인가 2 토니 모리슨&gt;<br>주말이 되어 점점 창고화 되어가는 서재방에 와서 책상에 앉아보니 책상 위에도 빈 틈이라고는 없이 학용품과 종이들와 책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위에 인용한 토니 모리슨의 &nbsp;저 말이 생각 나는 순간이었다! 제대로 된 글을 써 보겠다는 결심으로 '작가'에 대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십 여권 샀었는데 일기 이상은 쓰지 않는, 그나마도 불규칙하게 쓰는 &nbsp;사람으로 살고 있는 것이 부끄러워서 글쓰기&amp;작가에 관한 책은 전부다 불투명 문짝이 달린 책장에 고이고이 숨겨두고는 다시는 읽지 않아야지 다짐했었는데, 오늘 토니 모리슨의 저 문장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책장 문을 열고 꺼내보았다.&nbsp;<br>맥북이 한 대 있을 땐 맥북이 두 대 있으면 일기를(글을) 더 꾸준히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맥북 두 &nbsp;대가 되면서 망상으로 판정됨)했었다. 맥북 한 대는 서재에 두고(서재에서는 맥북과 LG32인치 모니터를 연결하고 매직마우스와 매직키보드를 사용함. 트랙패드는 불편하고 마우스가 편함), 다른 맥북 한 대는 침실에 두면 침실에 있을 때 굳이 서재에 가서 HDMI 케이블을 뺀 후 맥북을 들고 침실로 가서 글을 쓰지 않아도 되니까, 이 번거로운 행위를 하지 않아도 되면 글(일기) 쓰기에 좀 더 쉽게 접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맥북이 두 대가 되어서 서재와 침실에 각각 있게 되자 의지력만 더 줄어들었다!!!<br>한국이 지금과 같은 선진국이 아닌 시대에 태어난 나는, 그리하여 청소년기에는 영문도 모른 채 IMF를 겪으면서 금 &nbsp;모으기 운동을 할 때 내 돌반지 돌려줘를 외치며 엄마에게서 기어니 반돈 자리 돌반지를 돌려받은 나는, 선천적 후천적으로 헝그리 정신이 뼈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헝그리 정신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인간인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헝그리 정신만이 나를 전진시킨다!!<br>규칙적으로 작업하는 습관이 있으신가요?레싱: 그건 그저 습관에 불과하므로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 아주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맹렬하게 쓰는 법을 훈련했습니다. 주말이 비어 있거나 한 주 정도 시간이 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분량을 작업했죠. 지금은 그 습관이 몸에 배었습니다. 사실 더 천천히 작업할 수 있으면 훨씬 잘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습관이 들었어요.&nbsp;&lt;작가란 무엇인가2 도리스 레싱&gt;<br>동트기 전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말씀하셨지요. 이건 필요해서 생긴 습관인가요. 아니면 이른 아침이 글 쓰기 제일 좋은 시간이라서인가요?토니 모리슨: 동트기 전에 글을 쓰기 시작한 건 필요에 의해서였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아이들이 아주 어렸고, 걔들이 엄마를 찾기 전 시간을 이용해야만 했어요. 그 시간은 언제나 새벽 5시경이었지요.&nbsp;&lt;작가란 무엇인가2 토니 모리슨&gt;<br>토니 모리슨은 어떻게 직장을 다님과 동시에 육아를 하면서 훌륭한 소설 쓰기까지 할 수 있었을까? 역시 관건은 선 체력 후 의지일까? 얼마 전 구 맥북의 pages에 쓴 글을 외장메모리에 백업하면서 과거의 나는 엄청난 일기를 강박적으로 써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과거의 일기들을 읽으면서 '그시절 나는 진지했고 매우 심각했고 비장했구나.'하면서 막 웃었다.&nbsp;<br>#1.&nbsp;나의 경우,저녁 홈트를 한 후 샤워를 하고 나면 체력은 0에 수렴한다. 그러면 무조건 누워있고 싶어진다. 내 상상은 이랬다. 침대에 누워서 배 위에 쿠션을 올리고 쿠션 위에 적당한 각도로 맥북을 거치하고 누워서 pages를 열고 일기를 쓴다. 아주 간단히라도 일기를 쓴 후 책을 조금 읽다가 잔다는 구체적인 구상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배 위에 쿠션을 올리고 맥북을 거치하고 '건강하게 살찌는 법'을 유튜브에서 검색하다가 '건강하게 살 빼는 법'영상만 많다는 것에 잠시 좌절한 후, 안아키와 큰 차이가 없을 법한, 구독자 수가 어느 정도 채워진 후에는 완전히 맛탱이가 가버린(이때부터는 의사 유튜버는 사이비 교주가 된다!!) 현직 의사 유튜버들의 건강과 섭식에 대한 헛소리 영상들을 막장 드라마 보듯이 보다가 자는 것이 루틴이 되어버렸다. 특히 말도 안 되는 섭식 헛소리 영상에 달린 많은 간증 댓글이 일품이었다(거짓말이거나 지나친 과장 &nbsp;같던데, 그 거짓 간증에 달린 대댓글을 보면 진심으로 믿는 거 같기도 했다)!! 지난달에 앓았던 장염으로 인해 줄어든 체중은 장염 회복 후 한 달이 넘도록 복구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건강하게 살찌는 법이 필요했던 건데, 세상 모든 섭식&amp;의학 유튜버들은 '이렇게 먹으면 살도 빠지고 건강 수치도 정상이 된다'라고만 하고 있으니 도무지 뭘 더 먹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nbsp;<br>#2. 시간과 체력이 충분하다면?어제는 금요일이었다. 위에 적은 것처럼 홈트를 하고 나서 샤워를 하면서 생각했다. 씻고 나면 뭘 할까? 1) 침대에 누워서 팟캐스트 듣다가 졸리면 걍 자기. 2) 침실 책상에 앉아서 &lt;다윈 영의 악의 기원&gt; 계속 읽기. 3) 거실에 가서 넷플릭스에 찜해둔 영화 보기. 현재 보고 싶은 것 1위는 개봉 때 못 봤던 &lt;고당도&gt;.&nbsp;그랬는데 바디로션을 바르고 잠옷을 입고 나니 범죄 스릴러 연속극이 보고 싶어졌다. 최소 10회 이상의 작품으로. 머릿속으로 내가 찜해둔 작품들, 만사를 잊고 싶을 때를 위해서 상비약처럼 아껴둔 드라마들을 떠올리다가 &lt;자백의 대가&gt;가 보고 싶어졌다. 기대보다는 재미가 없다는 평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어서 기대치가 낮아서였을까 재미있었다. 이번 주말은 &lt;자백의 대가&gt;로 탕진하겠구나!!&nbsp;<br>3화가 끝나자 느닷없이 잠이 쏟아졌다. 더 보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잠을 거부할 수는 없지. 그때가 23시. 그때 잠들어서 8시간 내리 자고 7시에 일어났다. 수면점수는 99점.&nbsp;<br>매일 어김없이, 특히 아침에 체력이 완충되었을 때, 이렇게 좋은 몸상태를 출퇴근(노동)에 거의 다 쓴다는 것은 엄청난 인생 낭비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일을 그만두고 내가 바라는 생활에 체력과 시간을 쓴다면 과연 나는 제대로 생존하기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내가 바라는 생활은 지난밤 3시간 정도 꼼짝도 않고 소파에 누워서 &lt;자백의 대가&gt;를 보는 것을 매일, 원 없이 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체력을 영화(드라마) 보기, 책 읽기, 일기 쓰기에만 쓰면서 대부분의 나날을 외출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것이다. 일주일 중 이틀 정도만 외출하고(아마도 그마저도 극장 방문용 외출일 테지만) 나머지 닷새는 두문불출하는 것!!! 그것이 내가 바라는 멋진 생활이다.&nbsp;<br>내가 바라는 그 멋진 생활을 원없이 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 막연히 상상했던 것처럼 재미가 있을까? 두 대의 맥북처럼 되는 게 아닐까? 상황이 여유로워지면, 느긋해지면, 충분해져 버리면 '욕망'도 느슨해져버리는 게 나라는 인간이 천성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풍요의 저주랄까!<br>#3. 모든 것은 시간의 문제부양가족이 나 자신 밖에 없는 비수도권 생활자라서 딱히 생계를 위해서 돈을 벌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많이 필요하지만 나는 돈이 많이 필요하지가 않아서 지금도 지나치게 충분한 것 같다. 그렇기에 코스피 5000, 6000이라고 해도 굳이 내가 주식을 왜?? 돈이 부족한 것도 화근이지만 돈이 많은 것도 화근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nbsp;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해서 지금까지 근속한 결과, 여생은 걍 파이어족을 해도 상관없기에 매일 '언제 그만 두지?' 하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출퇴근을 하는 생활에서 가장 큰 활력을 얻는다(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회사일이 바쁠 때, 좀 어려운 업무를 할 때 정신이 맑아지고, 오늘 하루는 재미있다고 느끼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노망 든 건가! 이런 상태를 전문가들은 일중독이라고 한다고...남들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주말을 즐기려면 주중에는 출퇴근을 해야 하고, 밥이 맛있으려면 적당한 허기가 있어야 하고, 책&amp;영화 감상이 재미있으려면 역시나 망중한이어야 한다는 것. 이런 생활 방식의 문제는 계속 일을 하면 도무지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통장의 숫자만 커진다는 것이고 나는 그 숫자 놀음이 싫다는 것이다. 숫자 놀음을 피하려면 돈을 버는 만큼 계속 돈을 써야 하는데 돈을 쓰는 것도 쉽지 않을 일이다. 대단한 열정과 체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물건을 계속 구입하고, 서비스를 계속 받는 것에도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써야 하는데&nbsp;노동하고 남는 시간에 소비(물건 구입+서비스 받기)를 해야 할지 책과 영화를 감상해야 할지의 밸런스 게임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압축적으로 기분 좋게 돈을 쓰기 위해서 샤넬에 가서 보석을 사곤 했다. 보석은 부피도 적고, 늘 몸에 지니고 있을 수 있으니까 나로서는 일석이조였다. 하지만 요즘은 샤넬도 만렙인 상태여서 멍하니 통장 잔고의 숫자만 보고 있다. 이 숫자들을 어떻게 다 처리하지?&nbsp;]]></description></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