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비오는 유칼립투스 숲 (먼데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우리는 각자 홀로 죽어 갔지... 250419</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27 Jul 2026 19:15:50 +0900</lastBuildDate><image><title>먼데이</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281951062567225.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먼데이</description></image><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왜 누아르일 수밖에 없었는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410819</link><pubDate>Sat, 25 Jul 2026 1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410819</guid><description><![CDATA[여름을 맞이하여 도서관에서 피가 낭자하는 혹은 악령이 나오는 소설책 몇 권 빌렸다. 정확히는 다섯 권. 제목을 나열해 보면 &lt;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gt;(명성답게 책은 너덜너덜 걸레가 되기 직전, 더 기대되잖아!!!), &lt;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gt;, &lt;늑대와 토끼의 게임&gt;, &lt;커피 괴담: 온다 리쿠 연작소설&gt;, &lt;하에다마처럼 모시는 것&gt; 이렇게 다섯 권이다. 그러고 보니 전부 일본 작가의 소설. 그럴 수밖에. 일본 소설 코너에서 골랐기 때문. 정서가 정서인지라 미국과 유럽식 연쇄살인마보다는 일본의 살인마나 귀신 이야기가 최소 열 배 이상은 더 재미있음! 솔직히 스티븐 킹 소설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달까. 하지만 미쓰다 신조의 기괴함에는 뭔가 설득된달까.<br>시네마테크에서 영화 &lt;등대지기들&gt;을 봤다. 1922년 포르투갈에서 만들어진 흑백 무성영화다. 1922년 작품이므로 무성, 흑백인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lt;등대지기들&gt;은 교제 살인을 소재로 한 영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얼마나 많은 교제 살인이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이미 없는 인류애지만, 인간 그냥 이대로 멸종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br>&lt;시크릿 에이전트&gt;를 봤다. 160분. 너무 길었다. 주연 배우 바그너 모라의 출연작을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lt;나르코스&gt;에서 콜롬비아 마약왕 역할을 했고, 이 역할로 세계적 스타가 되었다고 했다. 나르코스 봐야겠다. 며칠 전에 우민호 감독의 &lt;마약왕&gt;을 봤는데, 기대가 없어서 였을까 볼 만했다. 이어서 우민호 감독, 현빈 주연의 &lt;메이드 인 코리아&gt;(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민호 감독 작품 본 게 &lt;마약왕&gt;이 두 번째(첫 번째는 &lt;하얼빈&gt;). 걍 내 스타일 아님. 정액 냄새 진동하는 영화 싫어함. 예를 들면 영화 &lt;신세계&gt;같은 거 진짜 싫어한다. 이것도 몇 년 전에야 겨우 봤는데 예상대로 기분 더러웠다. 영화도 더러웠음. 혹시나 하고 검색해 보니 박훈정 감독 영화도 &lt;신세계&gt; 말고는 본 것 없네 ㅋㅋㅋ 내가 최고의 좆이 되고야 말겠다는 것을 목표로 좆 크기로 줄 서고 "사랑합니다" 하면서(영화 &lt;부당거래&gt; 명대사 명장면 ㅋㅋㅋㅋ "사랑합니다") 허리를 직각으로 굽히는 슈트 입은 검사=건달=조폭 영화 이야기 진짜 싫다. 유사작으로는 &lt;더 킹&gt;. 보고 나면 기분 진짜 더럽지.&nbsp;<br>작년에 영화 &lt;아임 스틸 히어&gt;를 봤기 때문에 대충 알긴 하지만 제미나이에게 1977년 브라질 정치 상황도 물어봤다. &lt;시크릿 에이전트&gt;에서 구글이 아니라 제미나이에게 질문하는 장면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다. 이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제미나이가 없었거나 있었더라도 막 출시된 시기일 듯. 제미나이에게 제미나이 출시일을 물어보니 2024년 2월 8일에 제미나이로 개명하고 현재의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한다. &nbsp;ps. &lt;시크릿 에이전트&gt;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1977년 브라질 사람들의 비만 인구 비율이다. 1977년에 저 정도로 살이 찔 수 있으려면 먹을 것이 풍족했다는 의미인데, 정치는 쓰레기 같아도 기아는 해결되었구나 싶었다. 1977년의 한국은 다수의 국민이 저체중 결식이었을 거 같은데. 영화의 첫 장면에서 상반신 탈의의 주유소 직원의 뱃살을 보고 기절할 뻔. 또한 주인공 아르만도의 장인 역할 배우의 부실한 하체와 대조되는 엄청나게 나온 배를 보면서 무릎 관절 멀쩡히 걸어 다니는 거 자체가 인체의 신비라는 생각 또한 했다.&nbsp;<br>지난 5월에 시네마테크 특별전 대만 뉴웨이브에서 &lt;슈퍼 국민 코&gt;라는 영화를 보고 대만에 대해서 1도 관심이 없었기에 몰랐던 충격적인 사실-대만은 무려 37년간(1949년~1987년) 계엄령 시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로소 &lt;공포분자&gt;와 &lt;타이페이 이야기&gt; &lt;고령가 소년 살인사건&gt;이 왜 누아르일 수밖에 없었는지 납득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도 계엄령 시대가 있었긴 하지만 내가 겪은 건 아니라서 약간은 일제강점기 역사 느낌으로 여기던 것을 윤석열 덕분에 4D로 체험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국내외의 계엄 관련 정치 영화들을 더 잘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ㅋㅋㅋㅋㅋ. 윤 씨 같은 자들의 유전자가 없어지는 것 =인 류 진 화! 윤 씨 부부가 무자녀인 것 천만다행! &nbsp;<br>2026년이 되어서야 알게 된 인간 유전자의 열악함은 무엇인가? 어떤 인간들, 혹은 다수의 인간들은 계엄령 혹은 그 비슷한 상황을 원한다는 것이고 그런 시절이 그들에게는 태평성대라는 것이다. 인간 참 열악하지... ps. 다른 건 모르겠고 최근 어떤 정치인이 스마트한 독재(아마도 박정희??)라고 하는 걸 듣고는 피식했다. 권모술수와 정치가 동의어라고 생각하나 봄. 인간 참 열악하다 열악해. 스마트하게 최신형 드론에 실려서 동해 바다 한가운데서 낙하산도 없이 추락 당해봐야 정신 차리려나(영화 &lt;아임 스틸 히어&gt;에서 군 비행기에 실린 반정부 인사들 시체를 바다에 수장하는 장면 참고, 그러면 동네 어부가 잡은 육식(식인?) 상어의 뱃속에서 미처 소화되지 못한 털이 부숭부숭한 왼쪽 다리 하나가 나오겠지. 이건 영화 &lt;시크릿 에이전트&gt; 장면임).<br>인간 세상 누아르가 기본값인가 봄.<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영화는 확실히 늙어버렸다(부제: 영화관인가 경로당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87300</link><pubDate>Sun, 12 Jul 2026 14: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87300</guid><description><![CDATA[최근 나는 영화관은&nbsp;경로 할인이 아니라 경로 추가요금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아래는 그 생각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준 영화관람기다.&nbsp;<br>지금 여기는 영화관인가 경로당인가 싶을 정도로 상영관을 가득 메운 사람의 8할은 노인이다. 마침내(영화&lt;헤어질 결심&gt;패러디), 시네마테크는 경로당이 되어버렸다. 상영관을 가득 메운 노인들을 보자마자, 그냥 영화 보지 말까 하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스쳤다. 영화 시작 전에 나는 세 번 놀랐는데, 172분짜리 다큐 형식의 에드바르트 뭉크의 전기 영화에 관객이 많다는 것에 우선 놀랐고, 그 대부분이 노인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그리고 172분짜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노인들의 체력(허리 건강)에 마지막으로 놀랐다. 역시 무직 앞에서는 장사 없는 건가.&nbsp;<br>예상했지만 내 왼쪽, 오른쪽 두 노인은 수시로 휴대폰을 열어 봤다. 참았다. 영화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 왼쪽 옆 옆 노인은 코 골면서 계속 잤다. 참았다. 하지만 참았던 마음이 폭발해버려서, 좋은 내 자리를 포기하고 앞 쪽 빈자리로 옮겼다. &nbsp;옮긴 자리의 내 옆에는 노인 커플이 있었다. 하... 할머니는 계속 손가방의 지퍼를 연다. 뽀시락 뽀시락 뽀시락. 비닐봉지 소리. 할머니는 남친으로 추정되는 할아버지에게 물 챙겨 주고 간식 챙겨주고, 할배는 쩝쩝 거리고. 아 시발시발시발. 상영관이 카페라도 되는 듯이 대화를 하더니 마침내(영화&lt;헤어질 결심&gt;패러디), 둘은 나갔다.&nbsp;<br>그렇게 끝났나 했는데 5분 후쯤 할머니 컴백. 앉자마자 손가방 지퍼를 연다. 휴대폰 꺼내고 당당히 전화를 건다. 통화연결음이 내 귀에까지 들렸다. 안 받는다. 다시 전화를 건다. 받는다. 남친 할배와 간단히 통화한다. 몇 분후 할배 돌아옴. 이후 반복. 쩝쩝대고, 물 마시고, 간식 봉지 꺼내고 뽀시락 다시 넣고 뽀시락. 영화 지겹다 블라블라. 영화를 보러 온 노인 커플이나 노인 부부의 공통점. 물부터 간식까지 전부 할매가 챙겨주고, 할배는 얻어 쳐 먹기만 함. 또한 지겹네 어쩌네 나자가고 하는 것도 전부 할배들임. 할매들은 어쩔 수 없이 영화 중간에 같이 나감.<br>더 이상 옮길 자리도 없다. 남은 자리는 앞에서 두 번째, 첫 번째 자리뿐. 내가 남느냐, 영화가 남느냐, 선택은 이것 둘뿐. 자리를 옮기는 선택지는 이제 없다 ㅜㅜㅜㅜㅜ<br>오슬로에 갔을 때 하루 시간을 내어, 뭉크 미술관에 갔었다. 오슬로 국립 뮤지엄에서는 한차례 도난 사건 후 금고(ㅋㅋㅋ) 처리된 뭉크의 절규도 봤다(뭉크는 절규를 여러 가지 버전으로 작품화했다. 판화 포함. 왜냐하면 대량 자기 복제로 그림을 싸게 많이 팔아서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 국립 박물관에 전시된 절규가 가장 우수한(?) 절규로 인정받는 작품임) 내 첫 맥북 이름도 뭉크. 그 정도로 나는 절망 오브 절망의 화가 뭉크를 좋아했었다. 뭉크의 &lt;마돈나&gt;와 &lt;질투&gt;는 실물로 보고 반해버렸다. 뭐라 이루 말할 수 없이 우울했지만 그 속에는 뭔가 병적 의지, 존버의 의지가 보여서 좋았다.&nbsp;실제로 에드바르트 뭉크는 존버했다. 80세에 죽었고, 작품 활동을 계속 함.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로 한 건데, 이 영화의 감독 피터 왓킨슨(영국)도 나처럼 뭉크 미술관에서 뭉크의 수없이 많은 작품을 보고 매료당했고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든 거라고 했다, 그런데 시발.... 참자, 참자, 경로자(=약자) 존중, 나도 곧(??) 노인 된다, 참자, 노인이 얼마나 힘든지 나는 모르니까, 여하튼 힘들 거라고 생각하고 참자 참자, 귀가 안 들려서 뽀스락 거리는 소리를 못 듣는 거겠지, 노인이니까 휴대폰 보고 싶은 것 못 참는 거겠지, 영화관에서 본인이 코를 골면서 자는 것에 대한 인식조차도 없겠지, 시발... 시발... 영화를 보러 온 건지, 단돈 4천 원(경로 할인가)으로 두 서너 시간 때울 곳을 찾아온 것인지 모를 노인들 때문에 영화 보는 것보다 영화 감상을 방해하는 주변 노인들을 인내하는 것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게 되었다는 것에 빡이 쳤다!&nbsp;이것은 노르웨이의 우울을 체험하는 영화다.&nbsp;4D 노노 이 정도면 6D다!!!!!!!!!!!!!!!!&nbsp;이것은 절규 그 차체다!!<br><br>시네마테크는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곳이니 어쩌면 시네마테크에 노인이 많은 것은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옛날 영화를 보면서 추억에 잠기고 싶은 노인들은 &lt;군체&gt;보다 시네마테크에서 상영하는 고전 영화가 더 재미있을지도 모를 일. 같은 이유로 요즘 10대 20대들은 &lt;군체&gt;보다는 넷플릭스의 &lt;기리고&gt;나 &lt;참교육&gt; 혹은 &lt;김부장&gt;이 더 재미있을 것이고(경계선 지능 정도로도 몰입해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단순한). 그래서일까 요즘 영화관에는 20대가 거의 없다. 내가 20대였을 때와는 정반대의 풍경이다. 얼마 전에 신민아 주연의 &lt;눈동자&gt;(흠... 팟빵 크라임 한 편을 듣는 것이 더 낫다. 신민아는 왜 이런 영화에 주연을 했는지... 여하튼 내 예상과 달리 흥행 중)를 보러 갔을 때도 30대 연인, 부부와 자녀로 보이는 관객 정도가 전부였다. 토요일 오후였는데도 상영관에는 관객이 거의 없었다. &nbsp;내가 20대였을 때는 영화관의 주요 관객은 20대(가장 큰 이유는 통신사의 청소년 대학생 할인 프로모션 때문이겠지만, 예를 들면 TTL 영화 할인!)였고, 60대 이상의 노인은 거의 없었다.&nbsp;시네마테크의 얼마 없는 관객도 주로 20대였다.&nbsp;<br>영화는 확실히 늙어버렸다! 영화의 (고속)노화를 내 눈으로 목도한 것은 최근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lt;디스클로저 데이&gt;다. 영화가 노인 문화가 되어버렸다는 걸 단도직입적으로 보여준 영화였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창시자(1974년작 &lt;죠스&gt;)라는 수식어가 붙는 1946년생 유.대.인. 영화감독의 아마도 마지막 작품일 듯한 이 영화가 영화의 노화(노쇠)를 몸소 보여주었다. 김혜리 영화 기자는 &lt;디스클로저 데이&gt;가 (추격) 영화의 정석이라고 약간의 동정을 담은 호평을 했지만, 그것이 영화의 정석이라면 영화도 이제 끝물이라는 것!! &lt;디스클로저 데이&gt;에서 자동차에서 기차로 갈아타는 씬은 정석이라기보단 얀 드봉의 &lt;스피드&gt;(1994년, 주연 키아누 리브스, 산드라 블럭!)만 생각났음(총 맞은 버스 운전사를 구급차로 갈아타게 하는 장면과 똑같던데!). 1990년대의 미덕은 아무리 잘난 영화라도 2, 3편에서 멈출 줄 안다는 것이다.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는 걸 안다는 것이다. 반면 더 이상의 아이디어가 없는 2000년대 이후의 (특히 미국) 영화들은 자기 복제를 멈추지 못한다. 디즈니+픽사만 봐도 1990년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t;토이스토리 5&gt;가 웬 말인가!! 어이 상실. &lt;모아나&gt; 실사라니..(&lt;모아나 2&gt;도 별로 였는데, &lt;모아나 1&gt;은 완벽!!). 개충격. 애니 실사를 만드는 이유는 도대체 뭔데? 제발 그만해, 그만!!!! 10년 만의 속편인 &lt;주토피아 2&gt;도 그저 그랬고, 일루미네이션은 언제까지 &lt;슈퍼배드&gt;를 우려먹을 것인가. 이번 여름에 또 미니언즈 개봉함. &lt;슈퍼배드&gt;의 오랜 팬으로서 이게 이렇게까지 우려먹을 일인가 싶어서 씁쓸하다. 도대체 20년 만에 &lt;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gt;를 만드는 이유가 도대체 뭔데? 영화가 이렇게 늙었다, 우리가 이렇게 고리타분하다는 걸 증명하려고?&nbsp;<br>얼마 전에 시네마테크 기획전에서 대만 뉴웨이브를 했는데, &lt;타이페이 스토리&gt;(에드워드 양, 1985년), &lt;공포분자&gt;(에드워드 양, 1986년)을 봤는데 충격적으로 새로웠다. 충격적이었던 건 그런 결말인 줄 몰랐기 때문인 이유가 크지만. 왜 뉴웨이브라고 라벨링 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작년에 고다르의 &lt;주말&gt;(1967년 작)을 봤을 때도 '아 이래서 누벨바그라고 했구나.' 했는데, 요즘 영화들을 보면(특히 미국 영화) '늙었네, 늙었어.' 하는 생각 말고는 딱히 들지 않는다.&nbsp;<br>상영관에는 노인들만 가득하고, 영화들은 자기 복제만 계속하고 있고, 다 늙은 감독이 자신이 젊었을 때 영화 복제해서 영화 찍고(&lt;디스클로저 데이&gt;), 시니어 배우들이 젊은 시절 자기 복제로 영화 찍고(&lt;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gt;), 새로운 것은 CG, 3D, 입체 음향 같은 신기술뿐. 신기술을 체험하려고 영화를 보려는 건 아니잖아?!!! 현재의 거장 영화감독들은 집단 황동만병 걸렸는지, 드라마 &lt;작은 아씨들&gt; 1화의 대사 "사람은 자기랑 비슷한 처지의 사람한테만 공감을 느끼는 거니까."가 진리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lt;마티 슈프림&gt;에 찬사를 보내고 있고(영화감독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황동만 한 명 정도는 숨기고 있다는 듯이). 뭔가 처참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lt;마티 슈프림&gt; 마지막 장면은 생각할수록 기분 나쁜데, 뭐가 감동적이라는 거야! 마티 마우저라는 주인공이 너무 쓰레기(이런 인물이 요즘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의 정석일지도)라서 처참한 것도 있었다.<br>지난 4월에는 &lt;크라임 101&gt;(관객 수 2만 명 중에 1인이 나 ㅠ ㅠ )을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연 크리스 햄스워스, 마크 러팔로, 조연으로 할리 베리. 출연진이 이러니 믿고 봤는데, 와 놔 진짜 재미없었다. 어쩌면 미국 영화만 홀로 고속 노화해버린 건지도. B급 영국 영화 &lt;콜드 미트&gt;(관객 수 786명 중 1인이 나 ㅋㅋㅋㅋ)보다 재미없었음.&nbsp;<br><br>p.s. 뭉크는 80세까지 살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기 때문에 뭉크 미술관은 모든 뭉크의 작품을 전시할 수 없어서 창고에 다수의 작품을 보관하면서 주기적으로 테마를 만들어 작품을 전시한다. 그래서 모든 뭉크의 작품을 보려면 오슬로에 살면서 주기적으로 뭉크 미술관을 방문할 수밖에. 지하철(U) 내려서 뭉크 미술관까지 가는 지하도에 뭉크 작품이 장식되어 있다. 지하철 내려서 뭉크 미술관까지 걸어가는 그 길의 설렘을 잊고 있었다가 영화 보면서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뭉크는 요절하지 않았고, 잠시 정신 병원에 자진 입원하긴 했지만, 원하는 작품활동 하면서 장수했다. 나름 잘 산 듯. 물론 최근 작고한 데이비드 호크니 같은 영화를 누린 건 아니지만.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부와 명예, 장수까지 다 누린 호크니 되시겠다. &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시간 부자의 영화 보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87015</link><pubDate>Sun, 12 Jul 2026 10: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87015</guid><description><![CDATA[BIKY(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 스페인 애니(라고 할 수 있을까? 대사는 전부 영어였다) 한 편 보고 나와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혹시 방금 본 영화 감독님이세요?"라고 묻는 걸 들었다. 나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 나한테 한 말인가?? 뒤를 돌아보니 지난 주에 나를 빡치게 했던 고스트 룩 할머니가 서 있었다. '내 뒷모습이 어딜봐서 영화감독(?)으로 보인다는 거야? 위, 아래 전부 우영미 입었는데! 우영미 셋업으로 입는 영화감독도 있나? 그리고 방금 본 영화 감독은 스페인 사람이라고. 우영미가 글로벌 브랜드라고 해도 스페인 애니 감독이 우영미를 입는 건 좀...꽤... 거리가 먼데.' 라는 생각을 미래의 제미나이보다 더 빠르게 한 후 "아닌데요."라고 대답했다. 대답을 들은 할머니는 영화 어디서 봤냐고 물었다. 뭐 봤냐가 아니라 어디서 봤냐였다. 그래서 *극장에서 **봤다고 하니 할머니는 #극장에서 영화 봤다고 했다. #극장에서는 단편모음 상영했는데, 내가 영화감독지망생(?)으로 보였나... 내 어디가 황동만같았다는 거냐!!!! 와놔!!!&nbsp;<br>지난주 토요일 저 고스트 룩 할머니 때문에 영화 &lt;퍼시픽션&gt; 상영관에 2분 늦게 들어가게 되었다. 심술 맞은 할머니라고 생각하고 일기에 욕을 바득바득 적어놨었다. 내 계산대로라면 내가 상영관에 들어가자마자 상영관 조명이 꺼지는 거였는데, 저 할머니가 키오스크 새치기한 후 티켓을 무려 다섯 번(다섯 장)이나 발권하면서 내가 상영관에 늦게 들어가게 된 것. 내 계산이 뭐였냐면, 다른 상영관 영화들은 모두 9시 30분 시작이고 &lt;퍼시픽션&gt;만 9시 50분 시작이라서 영화 상영 직전에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발권을 하는 사람은 &lt;퍼시픽션&gt;을 볼 사람들뿐일 것이고, 토요일 첫 상영에 &lt;퍼시픽션&gt;을 볼 사람은 많이 잡아도 20명... 일 거라는 계산. 그러니 영화 상영 직전에는 아마도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도 발권을 하는 사람도 나뿐일 거라는 계산.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잽싸게 혼자 올라가려고 했는데 1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에 저 고스트 룩 할머니가 타더니 내가 엘리베이터를 먼저 내려서 빠른 걸음으로 키오스크로 가자 뒤에서 뛰다시피 걸어 새치기한 후 키오스크 잡고는 무려 티켓을 다섯 번(각각 5번, 티켓 발권을 위해서는 예매번호 7자리와 생년월일 6자리는 입력해야 함) 발권해 버림. 거의 대부분의 날들에 그랬듯이 키오스크 두 대 중 상습 수리 중인 한 대는 그날도 고장 수리 중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새치기를 하면서까지 발권을 급하게 하길래 나는 저 할머니도 &lt;퍼시픽션&gt; 보나 했는데, 발권하고 나서는 그냥 로비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영화가 죄다 9시 대에 시작했기 때문에 다음 영화는 빨라도 11시인데 뭣 때문에 새치기를 해가면서 까지 뒷사람이 기다리는데도 다섯 번(다섯 장)이나 발권을 하는지 나로서는 납득할 수 없었지만, 그냥 노인특유의 심술 맞음이라고 생각해 버렸다. 시작부터 별로였던 기분 탓인지 뭔지 유감스럽게도 이 날 본 영화 두 편 모두 별로였다. &lt;퍼시픽션&gt;도 &lt;마티 슈프림&gt;도 둘 다 길기만 백인 황동만들의 영화였다는 생각만 들었다. '뭐 어쩌라고요.' 하는 생각만 들었다.&nbsp;<br>키오스크 화면에는 고스트 룩 할머니의 예매내역 리스트가 쭉 있었는데 예매한 영화가 최소 열 편이 넘었고, 예매 금액은 모두 무료였다. 발권하지 않은 예매 리스트에는 인디상영관의 독립영화들이 서너 편 있었다. 그러니까 이 할머니는 영화를 좋아하고 할 일은 없는 내가 꿈에 그리던 노년의 삶을 즐기는 그런 할머니였던 것(feat. 노인 특유의 심술 맞음) 골드회원권 뽕을 뽑을 수 있는 그런 시간 부자였던 것. 고스트 룩 할머니는 아마도 골드회원일 듯. (골드회원 연회비 50만 원, 모든 영화 1회 무료 관람 가능) 작년에 극장에서 본 영화가 100편 조금 모자라는데 영화비는 약 31만 원 썼다. 무료 상영, 초대권, 문화의날 그리고 영화지원금, 회원할인 등 할인이란 할인을 죄다 받았기 때문. 100편을 봐도 총 결제비가 50만 원이 못되는데, 50만 원 회원권으로 이득을 보려면 200편은 봐야한다는 건데 무직이라면 한 번은 시도해 볼 수도 있을 거 같다. 올해는 현재까지 영화관에서 52편 봤고 결제금액은 약 15만 원(영화지원금으로 열여섯 편 봄) 출퇴근 하는 노동자가 골드회원권으로 이득을 보기란 불가능. 나도 언젠가 무직이 되면 상영하는 모든 영화 다 보기 &amp; 매일 영화관 가기 해봐야지!!<br>고스트 룩 할머니를 그저 노인 할인으로 영화관이 시간 때우러 오는 그런 부류(엄청 많다!!)의 노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BIKY에서 봐서 놀랐다.&nbsp;&nbsp;나조차도&nbsp;BIKY를 매년 봤던 건 아니고,&nbsp;&nbsp;BIKY 1회 때부터 봤기 때문에(그때는 일반 상영작은 무료였다, 지금은 8천 원) 애정이 있는 정도라서 마음 내키고 체력 되면 한 편 정도 보는 게 전부. 주로는 해외 장편영화를 본다. 국내 단편 모음 상영은 절대 안 봄. 황동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연습작을 볼 정도로 체력과 시간이 남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런 나와는 달리 시간 부자인 고스트 룩 할머니는 단편 모음을 봤단 말이지. 무엇보다 놀란 건 노인들은 오후 5시 이후로는 결코 영화관에 있지 않는데 이 할머니는 평일 저녁 7시 상영 영화를 봤다는 거다. 뭐지? 노인들은 조조는 볼지언정 저녁이나 심야 영화는 절대 보지 않는다 걸 불문율로 알고 있던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역시 옷차림이 남다르면 행동도 남다른 건가?&nbsp;<br>p.s. 고스트 룩 할머니의 남다른 옷차림이란?시스루 검정 장바구니 두 개(한 개는 그물 조직, 한 개는 그냥 뭔가 비치는 검은색 장바구니, 손잡이는 링)를 들고, 작은 검정 배낭을 메고, 영화 &lt;불량공주 모모코&gt;의 주인공이 늙어서 고스트 룩+로리타 룩을 믹스해서 입었을 법한 레이스+시폰+시스루 믹스 치렁치렁 검정 원피스를 입고, 연한 검정으로 틴팅된 안경을 착용. 복장은 지난 토요일과 같아 보였다. 어쩌면 비슷한 다른 옷일지도.<br>p.s.2.약 4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상영관에 십여 명의 관객만 영화를 보니 매우 쾌적했다. 어른 혼자 온 관객은 나 말고 한 명 더 있었는데 영화제 목걸이를 하고 있었기에 일반 관객은 아닌 걸로 보였다. 다른 관객들은 모두 부모와 자녀였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자신이 우월하다는 황동만병 걸린 자들 뼈 때리는 한나 아렌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74635</link><pubDate>Sun, 05 Jul 2026 11: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74635</guid><description><![CDATA[오히려 사후의 명성에 앞서 보통 또래들 사이에서의 최고 인정이 있기 마련이다. 카프카가 1924년에 사망했을 때, 그가 출판한 몇 종 되지 않는 책들은 200권 이상 팔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문학 친구들과 그의 짧은 산문에(그의 장편소설은 아직 한 권도 출판되지 않았다) 거의 우연히 발부리가 걸린 소수의 독자들은 그가 근대 산문의 대가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의심의 여지 없이 확신했다. 발터 벤야민은 일찍이 그와 같은 인정을 얻었다.(중략) 우리는 전혀 인정받지 못한 천재 같은 게 있는지, 아니면 그런 것은 천재가 아닌 자들의 백일몽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사후의 명성이 그런 자들의 몫이 되지는 않을 것임을 합리적으로 확신할 수 있다.&nbsp;&lt;발터 벤야민 / 한나 아렌트&gt;<br>한나 아렌트가 쓴 &lt;발터 벤야민&gt; 밑 줄 그어가면서 백 번 정독해라. 아니 필사해라. 동만아.&nbsp;<br>황동만 좀 잊으려고 했더니 미국판 황동만 마티 마우저(&lt;영화 마티 슈프림&gt; 주인공)가 나타나서 또 나를 환장하게 하네. 열등하기에 주변인들 괴롭히고 자신을 어떻게든 우월의 자리에 올려두려는 인간들, 너무 지긋지긋하다. 가상 인물로라도 상종하고 싶지 않다.&nbsp;<br><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황동만 닮은 꼴 마티 마우저는 늙으면 홍명보 될 듯</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74530</link><pubDate>Sun, 05 Jul 2026 09: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74530</guid><description><![CDATA[잘나서 나를 증명할 수 없다면 망가져서라도 나를 증명하겠다고 외치는 황동만과 달리 아메리칸드림의 시대 미국 뉴욕 태생의 마티 마우저는 오직 잘 나서 나를 증명하겠다고 러닝 타임 149분간 질주한다! '와 씨... 또 황동만이다. 망했다.' 이번엔 미국판 황동만 즉 외향형 나르 ㅜㅜㅜㅜ 아무리 티모시 샬라메라도 이건 너무 하잖아. 진심 견디기 힘들었고, 고문 같은 영화였다. 가족이나 친구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봐라. 지옥이 따로 있나. 황동만이 내 주변에 있는 나날이 지옥이지.&nbsp;<br>극단적으로 충동적이며 이기적인 마티 마우저 같은 인물이 성공했다 치자. 늙으면 어떤 인간이 되어 있겠는가? 그건 바로 홍명보다.&nbsp;<br>황동만이나 마티 마우저 같은 열등감 나르성향 인물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게 요즘 유행인가? 최악의 유행이다.&nbsp;<br>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참 졸렬하다고 생각했는데 클로이 자오 감독(&lt;노매드랜드&gt;)은 엔딩이 아름다웠다고 하니 좀 충격적. 역시 번식이 최고인가? 다자녀 기르시고요.<br>한 달 동안 황동만, 마티 마우저.... 정신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기분이다.&nbsp;<br>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마티 마우저의 꼼수와 잔머리가 번번이 실패한다는 것 정도. 그것이 재미라면 재미 일까도 싶지만, 마티 니가 잔머리를 쓰니까 그런 거 아녀. 정당한 노동을 하라고 노동을!! 탁구라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나는 특별 대접받아야 해 하는 거 자체가 병이라고. 탁구라는 재능과 꿈이 있는 나는 특별하고 죽마고우이면서 여자친구인 유부녀 레이첼(직업은 팻샵 종업원 년 수입 1500달러)을 하찮다고 생각하는 너의 그 나르가 정말 역겹다. 그러니 인생이 제대로 못 풀리는 거 아니냐? 레이첼의 난자와 자궁까지도 이용해 먹는 양아치 새끼 그게 마티 마우저임. 도대체 어디가 아름답다는 거냐? 어휴...느닷없이 정자들이 질주하더니 난자를 만나고 그 난자가 탁구공이 되는 장면이 영화 도입부에 나오고 영화 엔딩은 그 수정란인지 탁구공이 인간 아기로 태어나는데, 게 수미쌍관의 묘라는 건가...ㅉ 한시를 쓰던가 그러면. 아주 그냥 번식 장려 영화라고 홍보하지 그러니?&nbsp;<br>p.s. 티모시 샬라메 피부 분장은 칭찬한다. 잡티 재현은 뭐 할 수 있다고 해도 여드름 자국은 어떻게 재현한 걸까 몹시 궁금.<br>p.s2. 자나깨나 황동만 조심. 성공한 황동만도 망한 황동만도 모두 조심. 엮이는 순간 인생 지옥행.<br><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260627 토요일, 아무튼 즐거운 주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57809</link><pubDate>Sat, 27 Jun 2026 09: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57809</guid><description><![CDATA[하필이면 월드컵 경기가 오전에 해서 월드컵을 하는지도 몰랐던 나에게도 소식이 들려온다. 안물안궁. 조별 3위 중 9등으로 탈락했으면 좋겠다. A매치가 싫다!!!!! 아묻따 A매치 열광이 전쟁 같은 것도 일으키는 거 아닌가?&nbsp;월드컵을 보느니 천만 구독자를 가진 먹방 유튜버의 먹방 영상을 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다.&nbsp;<br>의식적으로 잠을 충분히 많이 자려고 한다. 10시간 9시간 9시간. 적어도 7시간 30분 이상은 자려고 한다. 잠을 자는 1시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이 귀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실력을 쌓고 자산을 늘리려고 하는 요즘 시대에 나는 실력에도 자산에도 큰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잠과 건강= 존버에만 관심 있다.&nbsp;<br>기분 좋게 9시간을 푹 자고 일어나서 의사 유튜버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아침부터 더블!! 초코쿠키와 함께 커피를 마셨다. 모닝홈트를 하고 신선한 채소와 렌틸콩과 닭가슴살을 섞은 샐러드를 먹고!!! &nbsp;마지막으로 드립커피와 함께 약간의 초코쿠키를 먹었다 ㅋㅋㅋㅋ 이것이 공자가 말한 중도일까?<br>오늘은 영화관에 갈 예정. 조금 전에 볼 영화들을 예매했다. 신민아 주연의 &lt;눈동자&gt;도 보고 시네마테크 특별전도 봐야지. 유감스럽게도 최신 영화보다는 최소 20년 전 영화들이 더 내 마음에 와닿는다. 그래서 요즘은 시네마테크 영화를 더 많이 보는 듯.&nbsp;<br>A도서관에서 빌린 &lt;박태웅의 AI강의 2026&gt;과 B도서관에서 빌린 &lt;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gt;와 C도서관에서 빌린 &lt;절창&gt;은 도대체 언제 다 읽고 반납할지. 그리고 내가 매달 구입하는 서너 권의 책들까지. 책을 사는 이유는 절판될지도 모르니까. 사실 전판된 책 빌리러 B도서관에 갔다가 그 책을 못 찾고(직원한테 찾아달라고 하기 귀찮) 걍 눈에 보이는 안드로이드 전기양 빌려 옴. 유명하지만 안 읽어본 책(SF를 좋아하진 않음).<br>잠자고, 책 읽고, 영화 보고, 일기를 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매일 진지하게 틈이 날 때마다 퇴직을 생각하지만, 역시 출퇴근이 주는 강제 활력(활동)을 자력으로는 구현을 자신이 없어서 계속 우물쭈물 중이다. 주 5일 다음의 토요일, 일요일은 정말 맛나니까 그 맛도 소중하고.&nbsp;<br>아무튼, 즐거운 주말!!]]></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일기나 끼적대면서 사는 이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45286</link><pubDate>Sat, 20 Jun 2026 15: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45286</guid><description><![CDATA[황동만: 잘나서 나를 증명할 수 없을 땐 망가져 나를 증명한다.<br>여전히 모자무싸 1화를 곱씹고 있다. 유튜브에서 정신과 의사들과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황동만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을 여러 개, 여러 번 봤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본 영상은 유튜브 뇌부자들 영상이었다.&nbsp;유튜브 진행자들은 황동만의 구구절절 사연(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과 황동만도 인생이 잘 풀렸다면 저 지경의 성격파탄자는 되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우쭈쭈 우리 동만이 힘들어쪄요?&nbsp;<br>왜 황동만은 망가져서까지라도 자신을 증명하고 싶을까? 인정 욕구의 유무 혹은 강약이 예술지망과 예술안지망의 차이인걸까?&nbsp;<br>황동만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세상에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지. 나는 살면서 한 번도 '나를 증명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나를 증명해야 할 기회조차 가져본 적이 없는 건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해 본 적도 없다(인정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의 냉소를 가득 안고 살아가는 건지도, 시인 백석의 나타샤식 패배주의 ㅋㅋㅋ 그게 난가?). 그렇기에 나는 나 자신의 무가치함(?)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그저 하루를 존버하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하루하루 살아내는 건지도. &nbsp;그런데 말입니다, 존재가 무가치한 것, 그 무가치함을 인식하는 게 생존(살아가는 것)과 무슨 상관이죠? 자신이 가치가 있냐 없냐를 생각하는 거 자체가 핑계(안일함, 나태) 아닌지? 무엇에 대한 핑계냐면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업무들을 하지 않는(해낼 능력이 없는)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핑계.<br>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lt;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gt; 열광했다는 사실에 실망 중이다. 드라마의 인기가 말해주는 건 세상은 황동만들로 가득하다는 거니까 실망이지. 그저 그런 재능을 타고났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주제파악 못한 채 인정해 달라고 징징대기만 하는 사람들.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칭찬을 주세요. 사랑을 주세요. 10살짜리 애도 아니고 서른 마흔 먹어서도 칭찬은 나를 춤추게 해, 사랑은 유일한 동기부여 하고 있으면 어쩌자는 건가? 거기다 감정시계까지 차고서 내 감정이 이런데, 네가 좀 내 감정에 맞춰라라고 진상을 부리는 거 최악 아닌가.<br>어느 해외 영화제에 갔다가 구제샵인지 벼룩시장인지에서 구입한 가슴 부근에 구멍이 있는 길고 무거운 가죽 코트를 2차 대전 때 어느 군인이 입어서 총구멍이 난 옷이라고 구차한 소개를 하는 황동만은 그 옷을 입으면 역사의 센터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고 했다(진심 한심!). 황동만은 왜 역사의 정중앙으로 들어가고 싶을까? 센터가 되고 싶은 욕망은 도대체 뭘까? 황동만이 학원강사를 하는 것도 센터가 되고 싶은 욕망을 채워줘서일까? 내 목소리가 가 닿는 곳까지 다 내 거라는 건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의 표현인 건가?<br>+어떤 종류 건 창의적인 작업을 못 한 날은 잃어버린 날이라 할 수 있다. 예술가, 진짜 예술가라면 일을 해야 한다.<br>+돈 생각 때문에 심란해서 행복하지가 못하다. 돈이 없으니 오로지 돈 생각만 한다. 오전 10시에 아메르 전기회사의 담당자 루이스를 만났다. 엔지니어들은 오전 10시에 출근한다. 그는 나를 고용하고는 싶은데 주당 25달러 이상은 주지 못한다고 했다. 나는 주당 25달러로는 기본적인 생활도 힘들다고 말했고 우리는 목요일에 다시 만나보기로 했다. 신규 여자 직원 2만 명을 뽑아야 한다는 패터슨의 윌러드 주식회사에서도 일하고 싶다. 일단 돈부터 벌어야겠다.&lt;퍼트리사 하이스미스 일기와 노트 1941-1950&gt;<br>황진만: 언제까지 집구석에서 놀 건데?황동만: 노는 거 아니라고. 다 생각하는 거야. 글이 그렇게 쉽게 나오는 줄 알아? 다들 나처럼 일해. 5년에 한 편 10년에 한 편씩 하면서.황진만: 5년에 한 편, 10년에 한 편 하는 게 그게 일이야? 취미지? 일은 아침에 눈뜨면 씻고 나가서, 어금니 꽉 깨물고 죽기 살기로...황동만: 한다고 죽기 살기로황진만: 매일! 될 때까지!황동만: 매일 죽기살기로 하면 진짜 죽지!<br>황동만이 20년 동안 영화감독(사실 무직)이라고 착각하면서 글 끼적대면서 살 수 있었던 것은 황진만이라는 비빌 언덕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빌 언덕이 없는 사람은 20년 동안 생각만 하는 걸 '업'으로 삼아서 살 수가 없다고. 2~3년 하다가 안 되면 눈 낮춰서 취업하는 거라고. 장기 취준생도 특권이라는 걸 왜 모를까. 20살의 나에겐 그 특권이 없었지. 내 부모는 전혀 비빌 언덕이 아니었고, 언니나 오빠도 없었으니까. 먹고 살만 하니까 영화 전공 하는 거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황동만은 철부지 십 세 같다. 황동만 같은 특권을 가져보지 못한 나로서는 저렇게 철없이 지 좆대로 살면서도 굶어 죽지 않을 수 있는 황동만의 조건이 부럽기도 하다. 예술한다고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평생 먹고 놀면서 잘 나가는 친구들한테는 악플 달면서 스트레스 풀고. 어찌 보면 부러운 삶이지. 어머! 나 지금 황동만이 부러워서 이렇게 졸라 까고 있는 거????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었는데 그걸 못해봐서 황동만에 긁혀서 이러는 건가? 나도 비빌 언덕이 있었으면 소설 쓴답시고 집에서 먹고 놀면서 "노는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라고!!"라고 저러고 싶었는데 말이다. 개부럽네, 황동만. &nbsp;<br>어쨌든 황동만은 주인공이고 드라마의 인기를 보면 많은 동정표와 공감표를 얻은 듯한데(유튜브, 특히 동종업계 사람들이 나도 황동만이다라고 외치는 걸 보면) 1화를 꼼꼼히 다시 한 번 더 본 지금도 나는 황동만이 싫다. 딱 10살 특히 남자애들이 하는 짓거리다. 내가 못하든 잘하든 무조건적인 지지와 칭찬을 바라는 그런 애들. 그걸 40살 먹고도 하고 있는데, 그걸 본 시청자들이 황동만에게 몰입하고 공감하고 저건 내 얘기야 하는데... 박해영 작가는 전국의 황동만들을 격려하고 싶어서 이 드라마를 쓴 걸까? 내 드라마가 너의 변PD가 되어줄게 하는 마음으로 이 드라마를 쓴 거라면 100% 성공한 듯. 전국의 황동만들이 위로받았을 테니.&nbsp;<br>최대표: 안 되는 거 붙잡고 있으면서 남 잘되는 거 배 아파하지 말고 이제 좀 건설적으로 생산적으로 살자, 응?황동만: 내 인생이 왜 네 마음에 들어야 되는데요?<br>황동만의 이 대사를 듣는데 진짜 가슴 깊은 곳에서 빡이 쳐 올라왔다. 같은 말로 돌려주면 "내 영화가 왜 네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요?"&nbsp;<br>장미란(한선화 배우): 어휴, 아무것도 아닌 새끼가, 쯧.&nbsp;<br>아무것도 아닌 새끼들이 깝치는 거 진짜 싫다.&nbsp;<br>사람들은 종종 내 앞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매운맛이라고 앓는 소리 또는 자화자찬을 하곤 한다. 너한테 매운맛인 대소사들이 나에겐 그저 순한맛이었다는 걸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그걸 말하면 너는 "왜 내 인생이 니 맘에 들어야 하는데요?"라는 악다구니나 하겠지. 그런 악다구니와 함께 니가 그렇게 잘났어? 잘나지도 않은 게. 하는 소리는 토핑으로 듣겠지(경험담).&nbsp;<br>결론은 모자무싸 1화를 보고 나서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는 거. 에휴... 황동만을 곱씹으면서 내 안을 뒤져봤다. 아무리 뒤져봐도 내 안에는 자신을 증명하지 못해서 안달하는, 인정 받고 싶어서 미쳐버린 황동만이 없었다. 아, 그래서 나는 지금처럼 그저 안빈낙도에 만족하면서 일기나 끼적대면서 사는 거였구나.<br>그런데 말입니다, 퍼트리사 하이스미스의 일기는 왜 이다지도 재미가 있는 걸까요? 아무 내용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건 아마도 대문호라는 후광 탓일까요? 얼마 전에 구매했는데, 출판된 지 반년 지났는데 초판 1쇄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1946년생 미국인(백인) 두 할배의 퇴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36719</link><pubDate>Mon, 15 Jun 2026 19: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36719</guid><description><![CDATA[1956년생인 왕가위 감독은 일대종사(2013년) 이후로 이렇다 할 영화를 만들고 있지 않다. 왜 영화를 만들지 않는지는 알 수가 없다. 왕가위보다 3살 많은 1953년생 짐 자무쉬 감독은 계속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말이다(데드 돈 다이(2019) 마더 파더 시스터 브라더(2025)). 1920년에 태어나 2010년에 죽은 에릭 로메르 감독은 80살이 넘었을 때에도 영화 3편을 만들었다. 물론 일대종사 같은 대형 액션 영화가 아니기에 가능했던 일일지도. 왜 왕가위 감독은 영화감독을 더 이상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1946년생인 현재 한국나이로 81세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lt;디스클로저 데이&gt;라는 영화로 설명해 주었다. 영화를 보면서 '뭐야 아직도 이티? 바로 두 달 전 전 인류는 &lt;프로젝트 헤일메리&gt;에서 로키를 봤는데? 아직도 사람의 형상을 한 외계생명체를 상상하는 관객이 있다고?' 황당 그 자체였다. 이티 같은 생김새의 외계인에 여태 머물러 있는 건 지구상에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유일할 듯. 심지여 이티가 늙으면 저런 모습일 거 같은 외계인이 등장한다. 하... 스티브 완전 감 다 떨어졌네... b급 아니 c급 SF 갬성이라는 건가? &lt;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gt;을 쓴 소설가가 극우 할배가 되어 조선일보에 칼럼을 쓰는 꼴으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nbsp;어쩌면 왕가위 감독은 감이 다 떨어진 자신의 창작의 우물의 바닥을 알았던 것 일지도. 그래서 &lt;일대종사&gt;를 마지막 필모로 하기로 결심했는지도 모를 일!!!&nbsp; &lt;파벨만스&gt;(2023)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지막 작품이었다면 완벽한 마침표 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81세의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다음 작품이 없을 확률이 더 높은 텐데 마지막 필모가 &lt;디스클로저 데이&gt;라는 게 참... 아쉽다. 이 영화에서 가정 웃겼던 게 외계인이 있다는 사실이 전지구를 뒤흔들 엄청난 폭로가 될 거라는 전제였다. 풉. 동심을 간직한 80살 할배라고 우쭈쭈 해야 할지, 저렇게는 나이 먹지 말자라고 반면교사 삼아야 할지... 퇴행적 영화였다.&nbsp;ps. 조지 오코너는 '영' 전문 배우가 되려는 건가? &lt;키메라&gt;(알리체 로르와커 감독, 2024,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조지 오코너 역할 좋음)에서도 '영'이 충만한 역할이었는데. 한국 오면 신천들의 표적이 될지도. "영이 맑아 보이세요."&nbsp;<br>도널드 트럼프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동갑이다. 1946년생. 여기까지만 알아도 충분하련만 어제는 도널드의 생일을 알아버렸다. 내가 왜 81살 먹은 백인 할배의 생일까지 알아야 하는지 와놔. 팔순 생파는 잘 했냐? 생일 선물은 레고 받았고?? 그래서 전쟁은 진짜 끝나냐고?!!!! 스티븐 스필버그는 너무 늦은 은퇴로 인해서 자신의 커리어에 먹칠을 했고, 도널트 트럼프는 전 인류에 생활과 목숨에 먹칠을 하고 있다. 도널드 너는 참교육 좀 받아야겠다. 지구인권보호국이 있다면 백악관에 나화진 감독관 좀 보내봐라. 어휴...]]></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나만 빼고 모두가 모자무싸</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34096</link><pubDate>Sun, 14 Jun 2026 15: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34096</guid><description><![CDATA[어젯밤에 모자무싸 1화를 봤다. 2화를 볼 일은 없을 거다. 1화 보다가 오정세(박경세)에 빙의해서 누구 하나 죽일 뻔했다. 내 인생에 잠시라도 있었던 거지 같은 황동만들 시발 다 죽여버리고 싶다(드라마 도입부 오정세의 시나리오 구상에 따르면). 진짜 싫다, 황동만들! 꺼져라, 다시는 나타나지 마라. 내 오해겠지, 내가 너무 예민한 거겠지, 내가 자뻑인 거겠지, 내가 오만한 거겠지 생각했는데, 그 사람들의 언행을 죄다 황동만이 하고 있었다. 씁쓸했다. 그 사람들 전부 내 앞에서는 황동만이었다는 게 씁쓸했다.&nbsp;<br>내가 먹는 것을 싫어해서 사람을 만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죄다 황동만 뿐이어서 사람을 만나지 않는 거라는 걸 어제 모자무싸 1화를 보고서야 깨달았다. 인생을 하향지원했더니 주변에 황동만만 드글드글한다. 살면서 처음으로 인서울 하지 않을 걸 후회했다(서울엔 잘난 놈들이 많을 테니 황동만을 덜 만나게 될지도). 한국에서는 애초에 지방에 산다는 거 자체가 황동만이라는 걸지도 몰라! 심지어 나보다 더 잘 나가는 놈들도 내 앞에서는 황동만 짓거리를 했다. 천하를 제패한 알렉산더 대왕도 황동만을 만들어 버리는 거지 철학자 디오게네스 같은 재능이 나에게도 있는 건지도 모르지.&nbsp;<br>보다 만 드라마 &lt;은중과 상연&gt;을 보면서도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에게 나는 상연이었구나 하는 걸 깨닫고는 그 드라마를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너는 다 잘하잖아, 어차피 합격할 거면서 뭘 그래, 합격한 거 축하해가 아니라 합격할 줄 알았어, 너는 머리도 좋고 운도 좋은 거 같아 같은 말들을 들을 때마다 좀 황당했었는데, 다들 황동만과 류은중 사이 어딘가의 심정이었구나. 나는 그걸 몰랐네.&nbsp;<br>TWS가 부르는 업타운걸을 들을 때마다 웨스트라이프가 부른 업다운걸이 내 주제가라고 했던 친구가 생각났다. 업타운걸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내가 떠오른다고 했다. 도대체 왜? 난 부잣집 외동딸(난 가난한 집 K 장녀, 정작 부잣집 외동딸은 너잖아!)이 아니고, 그 친구가 적어도 우리 집보다 두 배는 더 잘 살았을 텐데 말이다. 이 친구도 황동만이어서 내가 업타운걸로 보였던 걸까?&nbsp;<br>나에게는 놀라운 재능이 있는데 그건 바로 사람들을 손민수 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생각이든 취향이든 패션이든 물건이든 뭐든. 사람들은 나를 따라 한다. 사소하게는 내가 다이소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으면 지나가던 사람이 내가 고르고 있는 물건을 집어 가고, 백화점에서도 사람 없는 매장에 가서 내가 물건 고르고 있으면 갑자기 사람들이 막 들어온다. 심지어 어떤 병신은 내가 쓰는 자동차 타이어 따라서 사기도 했다지 ㅋㅋㅋㅋ 국제시장에서 파는 짝퉁 디올도 진품처럼 보이게 하는 재능이 내게 있다는 걸 살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하는 건 다 좋아 보인다는 간증도 많이 들었다. 이 세상은 황동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껏 한다는 게 나를 손민수 하는 것 정도인 것이다. 좋아 보여서 따라 하고 카피하고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취향이었던 듯 리플리 행세를 하면서도 따라하던 대상이 어떤 성취(?)를 이뤘을 때는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는 그런 찌질한 황동만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다.&nbsp;<br>언제는 "너는 다 잘하잖아." 라고 하면서 도움을 얻으려 했다가&nbsp;무슨 이유에서인지 나에게 긁혔다는 느낌이 들면 "니가 그렇게 잘 났어? 넌 니가 되게 잘 난 줄 아는데." 라고 열폭하는 사람들이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황동만을 보고 나서야 납득이 되었다. 태생이 황동만이면 어쩔 수가 없는 거였다. &nbsp;<br>인간 존재의 디폴트가 황동만이라면(이 드라마의 인기를 보면 전국의 황동만들이 드라마를 지지한 듯?)어째서 나는 황동만이 아닌가가 더욱 미스터리!!&nbsp;약간의 답을 찾아보자면 나는 알렉산더 대왕보다는 디오게네스가 더 좋기 때문이다.&nbsp;하향지원과 안빈낙도. 이것만 있으면 적어도 황동만은 되지 않을 수 있다.&nbsp;<br>황동만을 견디면서 볼 자신이 없어서 모자무싸는 안 보기로 함.&nbsp;황동만들과 절연하다보니 주변에 인간이 한 명도 없게 된 사람이라서 이 드라마를 화병 없이 볼 수가 없다.&nbsp;황동만들과는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다.&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두 two 2 </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26479</link><pubDate>Wed, 10 Jun 2026 08: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26479</guid><description><![CDATA[왜 오세훈이 당선되었을까? 그건 봄 다음에 여름이 오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다. 오세훈의 당선에 충격을 먹고 비분강개한 내가 병신이었다. 쯧쭛. 영화 &lt;두 검사&gt;를 보면서 쯧쯧 풋내기 녀석 ㅉ ㅉ 무덤 파고 있네 했는데, 그 풋내기 병신이 나였다. 세상은 열악한 바보들로, 병신들로 가득하다는 걸 망각하고 있었다.&nbsp;서울 시내(?) 중심지(?)에서 150여명의 사람이 압사 당해서 죽어도서울 중심지를 지나는 GTX 지하 철로에 기둥(철근) 50%를 누락하는 공사를 해도내란을 옹호해도&nbsp;열악한 바보들이 국힘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자연현상 그 자체라는 것을 망각했다.어쩌다 가끔 행운처럼 일어나는 일을 진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nbsp;진보는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타투라도 해야 할까?<br>이 세상은 바로 그 열악한 바보들에게 최적화 되어있을 뿐이다.&nbsp;그걸 '악'이라고 규정하고 '선'하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망상이고 미친 거지.<br>이명박 때문에, 일베 사이트 때문에 극우 이대남이 생겼을까? 글쎄...진짜 극우 독재에게 쳐맞아보지 못한 야들야들은 정신상태의 (특히 1990년 이후 출생한) 극우 이대남(이것은 대명사임. 80대도, 여자도 이대남 사상을 가지고 있다면 이대남st)이 당연한 거 아닐까?아버지 뭐하시노 하면서 귀싸대기 쳐맞는 식의 학대를 죽도록 당해야만 깨닫는 인간들이 다수라는 걸 왜 모른 척 했을까.열악한 인간들은 몸으로 통증을 느껴야 깨닫는 것일 뿐.<br>염상섭의 &lt;두 파산&gt;이 읽고 싶어지는 날.&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이빨 사이에 낀 스파게티, 그냥 포기해 어파치</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16264</link><pubDate>Thu, 04 Jun 2026 11: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16264</guid><description><![CDATA[오늘부터 한국이 망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거다.&nbsp;드라마 &lt;60일 지정생존자&gt;의 한주승(허준호 배우)처럼.<br>늘 생각하는 건데, 노무현은 한국에 지나치게 과분한 사람이었다.&nbsp;돼지 목에는 진주를 달아주면 안 된다.윤석열이 내란이 성공해서 노상훈 수첩에 있던 사람들 다 죽여 버렸어야 했다그래서 한국은 망했어야 했다.내 관점에서는 망한 거겠지만 국힘 디폴트 군상들에게는 더 좋은 세상이었겠지.그렇게 다들 좀비가 되서 서로 물어 뜯고 침 흘리고집단 가스라이팅 당해서&nbsp;아주 그냥 망했어야 했다.집값은 치솟고저임금에 허덕이고산재는 늘 발생하고고가도로 무너져서 다수가 죽고지하철도 무너져서 수백면 죽고죽고&nbsp;또 죽고파산하고자살하고그렇게 선한 사람부터 먼저 죽어나가야 했다.<br>악한 놈들만 살아 남아서가장 악한 놈이 혼자 살아 남아서그냥 멸종해야 했었다.<br>이빨 사이에 낀 스파게티빼고 싶니 본아페티그냥 포기해 어차피망해라 망해라 하루 빨리 망해라 (르세라핌 스파게티 eat it up eat it eat it up)<br>내란을 일으켰는데불구하고 다수의 국민이 그자들을 지지해 준다면그런 국민이 다수인 국가라면망하는 것이 선이다.&nbsp;<br>p.s. &lt;삼체&gt; 예원제의 마음으로 매일 기도해야지. 망하라고. 특히 서울은 다 무너지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지!!!!! 서울 사는 좀비놈들. 다 죽어버려라.&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휴머니즘</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16169</link><pubDate>Thu, 04 Jun 2026 1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316169</guid><description><![CDATA[오늘부터 한국땅에서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좀비에게 물어뜯기지 않을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br>무덤 속에서 되살아난 좀비를 본 듯한 기분으로 선거 운동을 하는 박근혜와 이명박을 보았고한동훈이 당선되고, 오세훈이 당선될 것 같은놀라운 정치 블랙 코미디를 본 듯한 기분.&nbsp;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현실!!!영남지역이 시뻘건 한반도 지도를 노려보면서이것이 디폴트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다니...시발 디폴트가 국힘인 인간들이 이토록 많다니!(이쯤되니 국힘이 자식을 죽여도 지지할 것만 같다)<br>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 영화 &lt;군체&gt;의 서영철(구교환 배우)이 설계한 좀비식 집단지성을 통한 생존법이 이런 건가 싶다.&nbsp;바보 또는 바보화된 군상들의 대동단결을 통한 파시즘의 대확장.절반 정도의 인간들이 &lt;군체&gt;속 일진 소녀 같은 말종 인간들이라는 걸 받아들일 수밖에.오직 자신이 살아남는 것만이 목적인, 짐승적 생존의지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nbsp;좀비들이라는 걸 받아들일 수밖에.&nbsp;내가 살기 위해서 살려달라고 사정하고 또 사정하지만내가 살기 위해서 생명의 은인을 배신하는 그런 좀비들 말이다.<br>국힘이라는 첫 번째 감염체와 연동된 군체 좀비들에게 최적화된 좆같은 이 세상.<br>모르니까, 알려고 하지 않으니까, 무지하니까. 무지가 생존전략이니까!!!!&nbsp;그저 생존 본능만 가득 차서는 물어뜯는 거 말고는 하지 않는.멍청한 소리나 지껄여대는머릿속이 시뻘건 인간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고 하면서지나치게 뇌가 매끈한 인간들을 보면서저자의 뒤통수를 망치로 내려치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휴머니즘.<br>이쯤에서 기분은 &lt;군체&gt;의 최현석(지창욱 배우)이 되어"이 새끼들 내가 다 죽여버릴 거야. 너네들 절대 살아서 못 나가. 항체도 너네도 다 죽여버릴 거야."<br>bgm은 에스파의 리치맨!!<br><br><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모두가 자신의 OO과 싸우면서 존버 중</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95872</link><pubDate>Mon, 25 May 2026 1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95872</guid><description><![CDATA[드라마 모자무싸가 아직 완결이 안 된 상태라서 시작 하지 않고 있다. &lt;나의 아저씨&gt;와 &lt;나의 해방일지&gt; 작가의 드라마라고 해서 어떤 내용일지 짐작은 가지만 여하튼 완결 나면 몰아 보려고 기다리는 중에 추적60분의 &lt;모두가 자식의 폰과 싸우고 있다&gt;라는 타이틀을 보고 피식하면서 클릭해 봤다. 모자폰싸. 2026년식 인간 사육 르포 같았다. 한승태의 르포 &lt;고기로 태어나서&gt; 인간 편. 방송 20분경 나오는 관리형 독서실(스터티 카페)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일베보다 더 시급하게 금지시켜야 하는 거 아닌지??? 인간을 이렇게 관리하고 키운다고??? 미친 건가!!!!! 모든 책상마다 감시 카메라가 있고 20초 이상 움직임이 없으면 경고가 뜨고, 직원은 학생이 졸고 있다는 전제하에 깨우러 간다고 했다. 미친.&nbsp;<br>내가 보기엔 스마트폰 중독보다는 관리형 독서실이 더 심각한 문제 같은데 이 방송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주제로 잡았기 때문에 인간 사육 문제는 무시해 버림. 어쩌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아마도 자신들도 그런 식으로 사육당했고, 자신의 자녀들도 그렇게 사육 중일 테니.&nbsp;<br>중독 유전자가 강한 인간이라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현재 자신의 환경에서 가장 중독되기 쉬운 것에 중독되기 마련일 거다.&nbsp;우리 애가 착했는데 스마트폰을 사줬더니 저래 됐어요 하는 부모들을 보니 참... 다시 말하지만 별당아씨가 구천이라서 가출한 게 아니라고, 구천이든 구백이든 그 누구든 계기(수단)가 필요했다고!!! 당신의 자녀에게는 스마트폰이든 담배든 술이든 그게 뭐든 현재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그게 마침 스마트폰이었을 뿐인 것이고, 스마트폰은 술이나 담배보다 접근성이 좋잖아. 허들이 낮잖아. 그뿐인 거라고.&nbsp;<br>실리콘 밸리의 꾀자 천재들이 위대한 발명품을 만들어내서 애들이 망가진 게 아니라고.&nbsp;"우리가 인류 퇴화를 만들어냈다."라고 자랑하는 실리콘 밸리의 프로그래머들은 과대망상 환자다(&lt;도둑맞은 집중력&gt; 7장 즈음에 나오는 내용). 예를 들면 무한 스크롤 기능. 내가 만든 스크롤 기능 때문에 모든 인류가 폰에 중독되었고 이건 인류 퇴화야 흑흑 오똫하면 저아여 ㅜㅜㅜ 퇴화가 10년 만에 발생하는 거라면 인류는 직즌에 멸종했겠다. 호들갑은. 스크롤보다 더 좋은 기능이 나오면 그것도 대체될 건데 현재를 많이 즐겨라, 실리콘 밸리의 과대망상 환자들아, &nbsp;곧 그 왕좌에서 내려와야 할 테니. &lt;도둑맞은 집중력&gt; 같은 책 진짜 같잖음.&nbsp;<br>예전에 대학 친구가 자신은 고등학생 때 참 불했는데 대학 와서 행복해졌다고 해서, 대학이 그렇게 좋아? 라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고 담배를 피울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하다고, 고등학생 때도 담배를 피웠다면 그렇게 불행하지는 않았을 텐데라고 말해서 끄덕끄덕했었다. 친구의 성별은 여성이었고, 그 당시 (여자가) 제일 맘 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는 pc방이어서, 그 친구는 pc방에 담배 피우러 종종 가곤 했다. 취업 후에는 '빨리 퇴근하고 피방 가서 담배나 폈으면 좋겠다.'를 종종 말하곤 했다. 요즘은 어찌 사는지 모른다. 학생 때 그 친구는 &nbsp;담배값을 위해서 종종 점심때 제일 싼 사발면을 먹곤 했다.&nbsp;<br>세상에는 억압이 너무 많고, 그걸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경우엔 책, 영화, 외모 꾸미기였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살아오고 있다. 내가 책 읽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내 부모뿐이다. 자식이 책 읽는 걸 싫어하는 부모는 로알드 달의 어린이 소설 &lt;마틸다&gt;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내 부모도 그런 사람이(었)다. 시험공부를 하고 있을 때도 본인들이 필요하면 공부 잠시 그만하고 부모 일 좀 도와라 하는 사람들이었지. 아무튼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나는 사람들에게 영화 좋아한다는 말은 해도 책 읽는 거 좋아한다는 말을 잘 안 한다. 요즘은 영화도 아니다, 그냥 넷플릭스 보는 거 좋아한다고 말하고 만다. 여가 시간에 무얼 하는지 말을 해야 할 상황도 점점 없어지긴 하지만.&nbsp;<br>다 늙어버린 성인들은 청소년기를 그리워하지만 사실 청소년기에 할 수 있는 거라곤 사육당하는 거 말고는 없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사육이라도 당해서 존버해야 할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과정을 못 버티면 사회에 나와서는 그야말로 낙오자 오브 낙오자가 되니까. 세상에 나와서 돈을 버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니까. 저 방송을 보면서 그저 '무자식 상팔자, 나는 사육해야 할 자식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만 번 정도 했다.&nbsp;<br>내 아이는 나를 닮아서 억압이 힘들 건데, 하필이면 부모가 계획&amp;실천의 통제광이라서... 노답. 만약 내가 부모가 되었다면 자녀의 일탈적 중독을 받아들여야 하는 나 자신을 정말 많이 비관했을 것 같다. 자식 안 낳은 게 태어나서 한 일 중에 제일 잘 한 일!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동생들은 "누나 아기는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본능적으로 때가 되면 뒤집기 하고 때가 되면 걷고 말하고 알아서 잘 했을 거야."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걸 누가 알겠나. 내 안에 나도 모르는 괴물 헬리콥터 맘이 있을지 누가 알겠나.&nbsp;<br>ps. 모든 상황에서 변형 가능한 모자무싸 타이틀 정말 대단!!&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진짜 나쁜 새끼들, 그냥 확 죽여버릴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92803</link><pubDate>Sat, 23 May 2026 11: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92803</guid><description><![CDATA["......맞아. 진짜 나쁜 새끼들은 바로 그놈들이야."포문이 열리자 입속에 갇혀 있던 말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왔다."우리랑 아무 상관이 없다고? 우리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데? 우리가 뭐 소장을 위해 일하나. 우리가 걸레질해주는 복도로 걸어다니고, 비질해주는 강의실에서 공부하고, 우리가 쓰레기 버리고 변기통까지 닦아주는 화장실에서 오줌똥 누면서, 뭐? 이제 와서 우리랑 자기네가 아무 상관이 없어? 지들 손으로는 쓰레기 하나 주울 줄 모르면서. 다들 버릴 줄만 알았지 복도에 떨어진 종이 한 장이라도 줍는 인간은 교수고 학생이고 본 적이 없어."&lt;양춘단 대학 탐방기 / 박지리&gt;<br>#1. &nbsp;정용진과 일베새끼들 그냥 확 죽여버릴까?작년 마지막날 마침 내가 신세계 백화점에 있을 때 남동생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그것은 유효기간이 12시간도 채 남지 않은 스타벅스 연말 프리퀀시 쿠폰 교환권이었다. 마침 2026년 다이어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던 차라 "오오, 땡스땡스."하면서 백화점 내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 가서 다이어리로 교환했다. 마지막 날까지도 새 다이어리가 생기지 않아서 쓰던 다이어리 여백의 페이지에 먼슬리 달력을 만들어 둔 터였다. 자로 전체 길이를 재고 가로 7칸, 세로 5칸으로 길이를 나누고 자로 긋고, 검빨파 펜과 색연필로 공휴일과 주말을 표시해 둔 터였다.&nbsp;<br>거의 매일 스타벅스 굿즈를 사용한다. 연말 프리퀀시로 받은 다이어리(매일 저녁 수첩을 펼치고 하루를 일주일을 한달을 곱씹는다), 남동생이 미국 디즈니 랜드 스타벅스에서 사온 미키 마우스가 크게 그려진 텀블러(출근할 때 주로 들고 다님), 파리 여행 갔다가 라 데팡스의 어느 스타벅스에 구입한 에펠탑이 그려진 텀블러(백화점 서비스로 커피 받을 때 일회용 컵 쓰기 싫어서 챙겨다님), 남동생이 세부 갔다가 사온 스벅 세부 머그컵(양치컵으로 사용. 내 양치컵은 전부 여행 기념품 머그컵이다. 엄마가 동유럽 여행에서 사온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머그컵, 내가 핀란드에서 사온 아리까 머그컵. 그리고 저 스벅 세부 머그컵 번갈아가면서 사용함), 스타벅스 녹색의 미니 여행가방(이 미니 여행가방 받으려고-특히 연핑크-샤넬 오픈런을 능가하는 길고 긴 줄이 생겼던 적이 있었지ㅋㅋㅋㅋ 난 그냥 지인한테 얻음)도 종종 사용하는데.&nbsp;<br>정용진과 일베새끼들 그냥 확 죽여버릴까?<br>#2. 뉴스 전달자들아, 내 귀를 드릅게 하지 마라!2017년에 출시된 베오릿17을 이듬해에 구입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2020년에 베오릿20이 출시었지만 나는 여전히 17에 머물면서 코펜하겐 시내에서 뱅앤올룹슨 매장을 구경한 것을 추억하면서. 그랬는데 올해초부터 무선 사용시 5~10분 정도 작동하다가 멈추곤 했다. 아마도 내장 배터리 수명이 다 한 것 같았다. 그래도 충전선을 연결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유선으로만 사용했는데 한 달 전 쯤 유선으로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 이상을 스피커 없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스피커도 고장난 김에 밀린 팟캐스트와 정치 유튜브나 좀 듣자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넷플릭스에 찜해둔 드라마도 처리하자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몰랐지. 뉴스에서 이토록 더럽고 또 더러운 걸 보게 될 줄은(스벅 탱크 518 진짜 최악 중의 최악)!!!&nbsp;<br>이대로 계속 더러운 뉴스들로 귀를 더럽힐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루고 또 미루고 있던 스피커 수리를 하기로 했다. 직구로 구입한 거라서 국내 공식 AS는 불가하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장바구니에 베오릿17을 담아서 양손으로 안고 뱅앤올룹슨 매장에 가서 "혹시 어떻게 안 되나요?" 했는데 정품 확인은 했지만 국내 구입처 확인이 안 되어서 어떻게 안 된다고 했다. 직접 택배로 부치라는 말과 함께 공식 AS매장 명함을 받았다. 제법 무거운 베오릿17을 들고 나오다가 매장에 전시된 베오릿20을 보고 '걍 이거 사 버릴까' 하는 충동이 일었다. 매장가 98만 원. 회원할인받고 어쩌고 하면 나쁘지 않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에서 사면 나중에 AS 받기도 쉬울 텐데.&nbsp;하지만 나에겐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던 유선 스피커가 있었다. 제미나이보다 더 편리한 나에게 최적화된 인간 제미나이 남동생(유료 제미나이 사용 중)에게 추천받은 스탠모어3이 있었다. 유선으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으로 인한 수리가 필요 없는 어찌 보면 무한동력(?) 작동 스피커인 것이다.&nbsp;<br>신제품 출시 예정인지 마침 스탠모어3 세일 중이었다. 세일이라니 야호! 스탠모어3은 베오릿17보다 크고 무거워서 휴대 및 이동은 어려울 거 같았다. 그 말인 즉슨 욕실과 주방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의미. 잠시 머무르는 장소(욕실, 주방)에 스탠모어3을 들고 가서 콘센트 찾아서 전원 코드 꽂고 하는 그 과정은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배터리 AS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무선 스피커를 검색해봤다. 오오 정답은 엘지! 크기와 무게는 베오릿17보다 작아서 휴대가 쉬워보였고, AS는 엘지 아닌가!! 엘지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드는 것도 첨 알았지만, 가격도 저렴해서 고민도 없이 결제. 스탠모어3과 엘지 엑스붐 바운스 두 대 합해도 베오릿20 한 대 가격이 안 됨. 그렇게 순신간에 블루투스 스피커 두 대가 생겼다. 베오릿17 수리하면 스피커 세 대됨. 나는야 블루투스 스피커 부자!!<br>스피커가 생겼기 때문에 다시 음악 구독을 하고 즐겨듣던 노래를 들었다.&nbsp;천국!!!왜 음악을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시사 유튜브를 들으면서 사람 목소리 정말 듣기 싫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예전에도 가끔 '사람의 목소리가 최고의 악기구나'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 스피커 사고 다시 노래 들으면서 확신했다. 노래를 하는 인간의 목소리는 정말 곱구나, 가수가 괜히 가수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있는데, 그동안 지저분한 내용의 지저분한 목소리(목소리보다는 말투랄까)로 내 귀와 내 뇌를 고문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다시금 내란범 3617 윤석열에 대한 혐오가 치밀어 올랐다. 이 미친 새끼 때문에 내란 뉴스 듣는다고 사용한 시간을 생각하니 피꺼솟. 돈낭비보다 더 하기 싫은 게 체력낭비고 체력낭비보다 더 하기 싫은 게 시간낭비!!!!!!!!!!다!!!!!!! 극우 일베 새끼들아. 제발 꺼져라. 바퀴벌레면 바퀴벌레답게 어둡고 더러운 하수구에 숨어 있어라. 기어 나오지 말고. 눈에 보이는 족족 박멸해 버릴 거니까. 하지만 역시 박멸하는 데 쓰는 돈, 체력, 시간이 참으로 아깝다.&nbsp;<br>#3. 해결책은 AI가 되는 것 뿐뉴스는 듣기 싫지만 사회를 풍자하고 고발하는 소설은 읽고 싶은 마음은 뭘까? &lt;양춘단 대학 탐방기&gt;는 대학교 청소 노동자가 주인공인 풍자 소설이다. 마샬 스탠모어3에서 흘러나오는 뉴진스(언제 컴백하냐...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k pop 아이돌인데 24개월 공백기 너무 한 거 아니냐... 컴백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중...)의 노래를 인기순으로 들으면서 청소 노동자라도 좋으니 대학교를 다녀보고 싶은 양춘단의 인생에 푹 빠져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책 읽고 싶다!!!! 시사는 싫고, 세태 풍자 소설을 읽는 건 좋다고 하는 건 반칙일까? 비겁한 걸까? 시사 평론가(언론인?)의 시사 특유의 억양과 발성이 너무 싫다. 특히 길게 늘리는 발음. 예를 들면 "어제 송-----------(숨 넘어가겠다!!ㅅㅂ)언석이 어쩌고 저쩌고." 도대체 왜 발음을 질질 끄는 건데. 아무리 좋은 소리, 정의로운 소리라도 그 따위 억양과 어투는 듣기 싫단 말이야!!!!!&nbsp;<br>하지만 뉴스를 듣지 않으면 남동생처럼 "어... 오늘도 스벅 갔는데. 어쩐지 손님이 거의 없더라. 근데 무슨 일?" 이런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나는 "니는 지금 절대 스벅 가면 안 된다. 30대 남자가 스벅에 있으면 100% 일베로 의심 받는다. 절대 가지마라." 라고 조언해 줌. 남동생은 "그럼 당분간은 가면 안 되겠네. 스벅이 제일 편한데." 라고 했다.&nbsp;사실 남동생이 쿠팡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도 쿠팡의 고객정도 유출이 늘 있어왔던 다른 기업의 유출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 남동생은 회사일과 육아로 인해서 뉴스를 볼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고객정보 유출 후 쿠팡의 악행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이다.&nbsp;<br>뉴스를 안 보면 나 역시도 남동생과 같은 흐리멍덩한 사람이 되어서 나도 모르는 새에 일베로 의심받을 행동을 하게 될 거고, 뉴스를 보자니 귀가 너무 더러워지고(송언석의 드러버서 녹취를 듣게 되는 것이다. 아놔 진짜 드러버서.)... 내가 뉴스에 쓸 수 있는 시간과 체력은 20분 정도인 거 같은데 요즘은 국내, 국외, 내란 빅3 뉴스가 아주 대환장 파티를 하기 때문에 200분도 부족할 지경이다.&nbsp;<br>이런 시간의 절대 부족 상황에서 다시 한번 AI가 되고 싶은 욕망이 치솟는다!!!!!!!&nbsp;<br>p.s. 내 스벅 굿즈들 물어내라 이 일베 새끼들아!!]]></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악마는 프라다를 입는 대신 돋보기안경을 쓰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84694</link><pubDate>Mon, 18 May 2026 22: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84694</guid><description><![CDATA[이 영화 2편을 굳이 20년 만에 제작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영화 시간표를 짜다 보니, 영화 지원금 6천 원 행사가 있다 보니, 마지막으로 팟캐스트 필름클럽에 에피소드가 있어서(이 영화 내용 중 다룰만한 무엇이 있나 싶어서 궁금했다) 보게 되었다. 사실 시간도 돈도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ost 정도 건졌다는 걸로 만족하자.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충격적이었던 것은 (수많은 아는 혹은 알지도 못하는 명품 의류가 아닌)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검정 뿔테 돋보기안경이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장면의 절반 쯤 끼고 있다는 것도 충격적!!<br>&lt;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gt; 개봉 때 극장에서 보았고 그 후에도 서너 번은 봤고, OST는 너무 좋아서 CD 샀고, 요즘도 운전하면서 종종 듣는다. 왜냐하면 CDP가 차에만 있기 때문. 왜인지 모르겠지만 멜론이나 지니에서는 전곡 다 감상할 수 없다. 그래서 OST는 CD로 들을 수밖에 없고 CDP는 차에만 있고. 하지만 2편은? 그것도 20년 후 2편이라고?? 20년 후라면 앤디가 미란다가 되어 있고, 신입 직원이 등장해야 이야기가 되는 건데, 여전히 미란다는 미란다, 앤디는 앤디라고?? 적어도 제대로 된 구조라면 미란다는 조연이 되어야 하는 건데 여전히 주연이라고? 기대가 전혀 되지 않았고, 예상대로 엉망이었다.&nbsp;<br>영화를 다 보고 나서 도대체 이 영화의 무엇이 필름클럽의 한 회차 소재인가 궁금해서 들었다가 마지막 5분부터 끝까지의 방송과 잡지 다시 말해 기존 미디어 종사자들의 성토를 듣고 피식했다. 뭐 어쩌라는 건지?? AI로 폰트를 만드는 시대에 서예를 지켜달라는 소리같았다. 서예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나로서는 먹 대신 먹물로 서예를 할 때부터 글러먹었다고 생각했던지라, 서예의 근본은 먹을 가는 마음이 절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본 애니 &lt;아따맘마&gt;에서 먹 가는 장면을 보고 역시 근본이 있는 애니야 라고 혼자 끄덕끄덕하곤 했다. 아따맘마의 중요한 문화, 여가 생활이 서예임!!&nbsp;<br>pd는 필름클럽에 대해서 생각을 해달라고 했다. 어떻게 10년째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지 생각해 달라고 했다. 솔직히 황당했다. 그걸 내가 왜 생각해야 하지? 이럴 때 쓰는 말이 누칼협인가? 10년째 청취하고 있는 나한테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 pd 본인은 왜 10년째 팟캐스트에만 안주하고 있었는지 되묻고 싶다. 스스로가 방법을 찾았어야지 왜 청취자들에게 지켜달라고 강요하지? 필름클럽을 했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의 pd는 씨네 21에 영화음악 관련 칼럼을 기고하게 되었고, 또 영화음악 관련 책도 냈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pd 스스로가 성취한 필름클럽의 열매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보상을 바란다면 그것 또한 방송을 만드는 pd와 진행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청취자를 위해서 방송을 만들었다는 생각은 착각이니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의 커리어를 위해서 만든 거 아닌가? 10년 간 영화 관련 팟캐스트를 만든 이력으로 또 다른 보상을 만드는 것 또한 진행자들이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인기 없고 수지타산 맞지 않으면 그냥 고별하는 것이다. &lt;책 이게 뭐라고&gt;나 &lt;책읽아웃&gt;처럼 연재 종료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청취자가 지켜주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nbsp;<br>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가 다른 문화 유산보다 더 소중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가 생겨난지 고작 100년 남짓. 네이버 AI 프리핑에 의하면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시네마토그래프 공개 상영을 출발점으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어쩌고 이다. 영화의 나이는 2026년 현재 130살이다. 영화가 없어진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관객이 지키고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동정표로 조금의 수명은 연장할 수 있을지 몰라도 시한부라는 것. 영화가 없어지는 것도 받아들여야 할 판국에 일개 영화 감상 팟캐스트야 말해 뭐하나. 운이 있으면 살아남는 것이고 운이 없으면 종료하는 것인데, 그 운 없음을 청취자 탓하는데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nbsp;<br>해당 회차의 마지막 5분에서 기성 미디어 종사자의 나약함을 봤다. 팟캐스트로 밥벌이하는 1인 팟캐스트 진행자도 저런 약해빠진 징징댐 안 한다. 진심 개어이없었다. 기득권(?) 업계 종사자들은 대체로 저런 것 같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의 기득권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걸 받아들이지 못한다. 검찰이나 방송국 pd나 똑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알아서 살아남아라! 기득권 없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알아서 살아남거나 그러지 못하면 말 그대로 죽으니까.&nbsp;<br>ps. 내가 해당 pd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긴 것이 몇 가지 쌓였는데 이 회차에 폭발한 것 같다. 가장 가까운 사례는 sbs 이큰별 pd가 만든 &lt;고래와 나&gt; 사연 후기와 홍보였다. 짜증 나서 &lt;고래와 나&gt; 안 봄. 그땐 이큰별이 누군지 몰랐지. 최근에 이큰별이 누군지 알게 되었지. 아 니가 그 유명한 그알 pd였구나. 너구나!&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밖에서 쓰는 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81453</link><pubDate>Sun, 17 May 2026 1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81453</guid><description><![CDATA[9시 30분에 상영하는 &lt;마이클&gt; 보러 왔다가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서 매표 못해서 지금 이러고, 다시 말해 일기를 쓰고 있다. 9시 30분 조조 영화니까 9시 25분에 영화관에 도착해도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다른 주말엔 늘 넉넉했다) 극장 로비는 북새통이었다. 번호표를 뽑고 대기 인원을 보니 63명. 가뿐하게 &lt;마이클&gt; 포기하고 다음 영화부터 보기로 결정했다. 5월 13일(수)부터 영화지원금 6천 원 할인 행사가 시작된 첫 주말이라서 이렇게 북적대는 건가? 어제(토)는 영화관에 오지 않아서 인파가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충격적이었다. 어차피 조조는 5천 원인데. 4천 원 할인받자고 사람들이 이렇게 몰릴 수가 있는 일인지. 아니면 &lt;마이클&gt;(26.5.13. 수 개봉)이 &nbsp;개봉 첫 주라서 관객이 몰리는 걸까??? 그렇게 18분 후, 즉 9시 43분에 매표를 하는데, 옆 창구에서 영화 시작한 지 13분이 지난 &lt;마이클&gt;을 예매하는 사람을 보고 놀라 버림. 일단 13분이 지난 영화를 발권하는 거 자체도 놀라웠고. 이 영화관의 운영 원칙에는 상영 시작 10분 후 극장 입장 불가인데 말이다. 오늘 아니면 영영 못 보는 영화라면 영화 시작 13분을 놓치더라도 보겠다는 의지를 밀고 나갈 수 있겠지만, 마이클은 오늘 하루만 해도 두 번의 상영이 더 예정되어 있고, 개봉 첫 주라고 아직 상영 예정 회차가 많을 텐데 127분 영화에서 시작 15분을 날려먹으면서까지 영화 보기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마다 영화에 대한 입장, 영화관에 올 수 있는 여유 시간에 대한 입장이 다르므로. 일요일 아침 늦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조조 상영으로 영화를 보러 온 것 자체가 요즘 같은 대 유뷰트 시대, 대 쇼츠 시대, 대 OTT 시대에 매우 매우 귀감이 되는 행위일지도 접어두기로 한다.<br>원래 나의 오늘 영화 감상 계획은 9:30 마이클, 12:00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14:20 타이페이 이야기 이렇게 3편을 보고 퇴근하는 것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매표 대기로 인해서 마이클이 밀렸으므로 그렇다면 이렇게 된 김에 시네마테크 특별전 대만 뉴웨이브 3편 전부 다 봐 버리자. 체력은 뭐 어찌 되겠지...<br>마이클을 보지 못했기에 생겨버린 2시간 30분을 예상하기라도 했다는 듯 나는 오늘 처음으로 영화관에 맥북을 챙겨 나왔다. 혹시나 하고 챙겨 왔는데 이 선택이 오늘, 아니 어쩌면 올해의 가장 잘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왜 챙겨 왔냐면 이번 주 토, 일은 집에 있지 못해서 일기를 쓸 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지난 금요일에도 1980년대 대만 영화 3편을 봤고, 이 감상을 최대한 빨리 기록해 두지 않으면 제목도 내용도 다 까먹을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늘 영화와 영화 사이 20분~25분 사이에 무조건 닥치는 대로 기록해 두자는 생각에서 맥북을 가지고 온 것. 그리고 이런 식으로 10분, 20분 시간의 틈이 생길 때마다 일기를 쓰는 데 익숙해진다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하루를 완벽하게 낭비하는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67859</link><pubDate>Sun, 10 May 2026 1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67859</guid><description><![CDATA[오늘 일기의 bgm은 영화 &lt;추락의 해부&gt;.알프스 산 정상에 외롭게 있는 목조 주택의 풍경이 너무 좋다. 또한 굵은 털실로 만들어진 산드라 휠러의 니트가 좋다. 또한 목조 주택 내부 특히 주방과 주방의 넓은 창으로 펼쳐지는 설원 풍경이 너무 좋다.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혼용의 대사도 좋다.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더 좋다. 완벽한 bgm !!!! 유일한 부작용이라면 최근 읽고, 본 &lt;프로젝트 헤일메리&gt;의 산드라 휠러(스트라트 역)가 불쑥불쑥 끼어든다는 것.&nbsp;<br>최고의 휴식은 하루를 완벽하게 낭비하는 것이다. 그런 완벽한 휴식이 바로 어제(토요일)였다. 오늘(일요일)도 낭비하고 싶지만 이미 글렀다.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br>어제는 모처럼 늦잠을 잤다. 근면 성실이 지나쳐서 이제는 휴일에도 늦잠을 잘 수 없는 노동자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절망을 느끼던 중이었기에 어제의 기분 좋은 늦잠은 희소식 중의 희소식이었다. 오전 10시에 깨서 침대에서 뒹굴다가 첫 식사를 한 것은 정오!! 원래는 오후에 영화 보러 가려고 했는데 만사가 귀찮아서 예매해 둔 영화들은 모두 취소했다. 게으름의 원천이 늦잠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nbsp;<br>원래는 지난 노동절 연휴에 몰아보기 하려고 했던 드라마 &lt;기리고&gt;를 봤다. 역시 이것이 찐 휴식, 찐 행복이다. 가족이니 조카니 하면서 어울리는 것보다 암막 블라인드로 창을 가린 어두컴컴한 거실에서 악귀와 피가 낭자하는 호러물을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이 찐 휴식인 것!!!!&nbsp;<br>일찍이 패티 스미스는 이런 류의 휴식에 관한 일기를 쓴 적이 있다.&nbsp;<br>집에 돌아가기 싫었지만 짐을 꾸리고 비행기 연결편을 타기 위해 런던으로 날아갔다. 뉴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지연되었고 난 그걸 신호로 받아들였다. 출발 게시판 앞에 서 있다 보니 더 지연된다는 안내가 떴다. 충동적으로 표를 다시 예약하고 나서 히스로 익스프레스를 타고 패딩턴 역까지 갔다. 거기서 택시를 타고 코벤트가든으로 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은 호텔에서 범죄 수사 드라마를 보기로 했다.&nbsp;내 방은 밝고 아늑했으며, 런던의 지붕들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테라스가 딸려 있었다. 홍차를 주문하고 일기를 펼쳤다가 곧장 덮었다. 일하러 온 게 아니잖아,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ITV3에서 방송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를 연속으로 밤늦게까지 보러 온 거야. 몇 년 전에도 아플 때 여기 똑같은 호텔에 와서 그런 적이 있었다. 열에 달떠 비몽사몽 속을 헤매던 그 밤들은 병적으로 우울하고 성격도 더럽고 술주정뱅이에 오페라를 사랑하는 형사들의 행진으로 점철되어 있었다.&nbsp;&lt;M 트레인 / 패티 스미스&gt;<br>형사들의 우울하고 강박적 본성은 내 성격을 거울처럼 비춘다. 그들이 찹스테이크를 먹으면 나도 룸서비스로 똑같은 요리를 시켰다. 그들이 술을 마시면 나도 미니바를 들춰보았다. 철저히 몰입하건 감정 없이 무시하건 나도 그들과 똑같은 태도를 취했다.드라마 막간에는 다음 주 화요일 ITV3 채널에서 전편 연속 방송이 예정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lt;크래커&gt;의 예고를 &nbsp;했다. &lt;크래커&gt;는 표준적인 수사 드라마가 아니지만, 내가 아끼는 드라마 중에서도 탁월한 수작이다. 로비 콜트레인이 입이 걸고 줄담배를 피워대는 과체중의 괴짜 천재 범재 심리학자 피츠를 연기한다. 이 드라마는 캐릭터의 불행한 운명을 닮아 얼마 전 방영이 중단되었으나, 워낙 방영 자체가 흔치 않기 때문에 스물네 시간 내내 &lt;크래커&gt;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유혹적이다. 나는 며칠 더 머무르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보았다. 그러면 그게 얼마나 미친 짓일까? 애초에 여기 온 것부터가 더 미친 짓이지, 내 양심이 말했다.&nbsp;&lt;M 트레인 / 패티 스미스&gt;<br><br>]]></description></item><item><author>먼데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어찌 불참할 수가 있겠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56483</link><pubDate>Mon, 04 May 2026 09: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cureless/17256483</guid><description><![CDATA[일찍 일어나 카페 드 플로르로 걸어가서 햄에그 한 접시와 블랙커피를 먹는다. 완벽하게 동그란 달걀이 완벽하게 동그란 햄 위에 놓여 있다.&lt;몰입 / 패티스미스&gt;<br>이 단순한 문장이 그 어떤 유명 먹방 유튜브보다 그 어떤 걸작 음식 영화보다(예를 들면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영화 &lt;프렌치 수프&gt;)더 맛있게 여기지고 식탐(식욕)을 자극한다.<br>카페 이노는 텅 비어 있다. 멕시코 요리사와 보통 내가 시키는 브라운 토스트, 작은 올리브오일 종지 그리고 블랙 커피를 차려주는 자크라는 이름의 청년뿐이다. 나는 여전히 코트를 걸치고 워치캡을 쓴 채로 구석의 내 자리에 웅크리고 앉는다. 오전 9시다. 내가 이곳의 첫 손님이다. 도시가 깨어나는 시각의 베드포드 스트리트. 측면에 커피 머신과 전면 유리창이 버티고 있는 나의 테이블은 아늑하고 사생활을 보장받는 느낌을 주기에. 이곳에서는 나만의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lt;M 트레인 / 패티 스미스&gt;<br>이건 진짜 최애 중의 최애 문단이다!! 전면 유리창과 아늑하고 사생활을 보장받는 느낌을 주는 자리의 사진이 나와 있는데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반면 아무 생각 없이 살면서 점점 멍청이가 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남동생과 이번 연휴에도 어김없이 내로라하는 대형 베이커리&amp;카페를 방문해 버린 나는 어딘지 모르게 더더더 한국형 으리으리한 카페&amp;베이커리를 더더더 혐오하게 되어 버렸다. 이 인간 놈들아 그만 좀 지어라, 지긋지긋하다 바다뷰 베이커리&amp;카페.&nbsp;<br><br>여행을 좋아하지 않고(싫어함) 카페를 좋아하지 않는다(특히 대형 베이커리&amp;카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티 스미스가 여행과 카페에 대해서 쓴 문장들을 읽으면 너무 좋아서 당장 여행 가방에 기본적인 화장품들을 넣고 여행을 가고 싶어진다. 책 한 권과 맥북을 들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에 걸어가서 나도 구석 자리에 앉아 토스트와 올리브오일과 블랙 커피(아메리카노 아님 ㅋㅋ)를 주문하고 싶어진다.&nbsp;<br>옷을 입고 공책과 파트릭 모디아노의 &lt;한 밤의 사고&gt;를 한 권 집어 들고 길을 건너 동네 카페에 간다.(중략)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가기로 했다.(중략)블랙커피를 한 잔 더 마시고 블루베리를 먹는다. 시간은 충분하고 나는 원래 짐을 가볍게 들고 다닌다.&nbsp;(중략)여느 때와 다름없는 여행용 소지품을 챙겨 작은 여행 가방 옆에 쌓으면서 예고편의 내레이션을 다시 한 번 듣는다.&nbsp;(중략)전화벨이 울려 마법의 주술은 깨어진다. 내 비행기 편은 취소되었다. 더 이른 비행기를 타야 한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택시를 부르고 컴퓨터를 보관용 주머니에 넣고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나머지를 여행 가방에 쑤셔 넣는다. 아직 무슨 책들을 가지고 갈까 마음을 정하지 못했는데 택시가 너무 빨리 도착해버린다. 책 없이 비행기를 탄다는 생각만 해도 공황이 덮쳐온다. 딱 맞는 책은 해설사 역할을 해주고 여행의 톤을 결정하며 심지어 궤적까지도 바꿔버린다.&nbsp;&lt;몰입 / 패티 스미스&gt;<br>너무 좋아서 계속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고 있다. 카페에 가는 것도 여행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정확히는 싫어하는 편인데 어째서 카페와 여행에 대한 내용이 가득한 저 문장들이 마음에 드는 걸까. 운동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스포츠 경기 관람을 좋아하는 거랑 비슷한 심리일까??&nbsp;<br>남동생이 오늘은 이재모 피자에 가자고 한다.&nbsp;"니 서울 사람 다 됐네. 이재모 피자는 관광객들이나 가는 곳 아니가? 피자는 웬만해서는 맛없기가 힘든 음식이고 토핑 열심히 추가하면 맛도 추가되는 건데 굳이 피자 맛집이 있을 필요가 있나? 이마트 냉동 피자도 배 고플 때 먹으면 꿀맛일걸." 라고 나는 대답했다.<br>나는 별생각 없이 여전히 쿠팡을 쓰는 사람들, 즉 내 남동생 같은 부류의 인간들이 점점 싫어지고.갱상도 노인들의 뒤틀린 정치사상(이게 사상이라고 부를 가치나 있는 정서인지도 모르겠다)이 점점 더 싫어지고, 다시 말해 갱상도 노인의 전형인 내 아비.&nbsp;이런 한심한 군상들이 일촌이고 이촌이라는 것이 내 불운이고, 나 혼자라면 절대 가지 않았을 이재모 피자라는 곳에 저런 사람들과 가야 한다는 것이 결정적인 비극이다. 그렇다면 불참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겠으나 너무너무 귀여운 조카가 있기 때문에 불참할 수가 없다! 조카 왈 "고모도 같이 가. 고모차 타고 갈 거야." 하는데 어찌 불참할 수가 있겠는가.&nbsp;<br>이제 외출 준비를 해야겠다. 이재모 오픈런! 고고!!!]]></description></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