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14 토요일.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싫어한다. 이 영화의 주제, 즉 인생관이 싫다. 이런 하얀 거짓말로 인생을 긍정하고 생존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하얀 거짓말이라기보단 기만 아닌가!!


9월도 14일 째건만 더위는 여전하다. 심지어 9월이라는 느낌 때문에 체감 더위는 8월보다 더 심각하다. 가을 느낌을 내고 싶어서 입은 다크 그레이색의 버뮤다 진 팬츠와 가을에만 입을 수 있는 완벽한 갈색의 브이넥 면 반팔티를 입었기 때문에 낮 최고 기온 34도와 느닷없는 1~2시간이 폭우가 빚어낸 습기는 나를 빡 돌게 만들었다.


전쟁놀이가 아니라 전쟁 그 자체임을 세상 모든 다 큰 인간들이 외면하는 날씨 전쟁, 환경오염과 기후위기.

뭐 최후의 날이 오기 전까지 영문도 모른채 흥청망청 즐겁게 살다가 내가 왜 죽는지도 모른 채 한 방에 죽는 것도 나쁘진 않지. 나와 함께 전멸했는지조차 모르게 전멸하는 것 조치!!


며칠 전 9월 신간 중에서 <나쁜 삶의 기술> 책 소개를 읽었다. 요즘 <감시와 처벌>을 읽으면서 곱씹는 자기 통제, 생명정지, 안전을 위해 인권을 몰빵하는 정치, 뭐 그런 것들에 관한 책이었다. 푸코는 1984년에 죽었으니 그 이후 더 심각해진 감시와 통제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도 연휴 동안 주문할 듯. 


영화 <트위스터스>를 보면 토네이도를 즐기는 자와 토네이도로 인해 죽는 자들이 나온다. 토네이도를 즐기는 자가 주인공이며 토네이도를 즐겨야 토네이도를 길들인다(자연을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극히 미국적인 생각이라고 피식했지만)?? 


그래서 나의 결론은 인과응보를 무시하고 지금 즐길 수 있는 것을 충분히 즐겨두자는 것. 

생존과 번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 나의 자유와 삶이다! 

만족지연, 마시멜로 실험 같은 거로 인간을 길들여서 자기 통제하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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