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11 일
이번 여름도 덥다고 하지만 작년보다는 덜 더운 거 같다.
왜냐 올해는 밤에 자다가 더워서 깬 적이 없기 때문.
밤에는 에어컨 끄고 잔다.
심지어 여름 이불을 덮고 잔다.
알고보면 올 여름밤에 덜 더운 게 아니고
내가 더위를 덜 느끼는 몸으로 변한 건지도 모른다.
여전히 배상훈의 크라임 듣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사실 범죄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없기도 했거니와
공중도덕조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할 정도의 멍청한 인간들만으로도
충분히 진절머리 나기에
굳이 범죄를 더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기 때문.
4년이 좀 넘을 정도의 방송 분량을 역주행해버린 지금은
'인간은 내 예상보다 더 열악하구나...' 하는 현실 직시 중.
특히 '아 진짜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열악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범죄 장르는
사이비 종교, 가스라이팅, 리플리 증후군이다.
늘 외롭고+의존적이고+자신의 능력치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고+세상에 대한 동화적 환상을 가진+ 관종이
지팔지꼰하는 걸 정부(법, 경찰)가 어떻게 막는단 말인가?
믿는다는 거 너무 게으르고 무책임하지 않나?
믿음의 대상이 신이든, 책이든, 사람이든 간에.
유일하게 믿어야 하는 건 오직 자기 자신뿐.
오르한 파묵의 <새로운 인생> 같은 게 진짜 나쁘다고.
이 작가가 노벨문학상 받았을 때 읽고 피식했던 기억이 난다.
책 한 권 읽고 바뀔 인생이면 너무 얄팍한 인생 아닌가 했던.
나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여기는지,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1도 관심이 없다.
니가 나를 좋게 보든 안 좋게 보든 그건 니 사정, 니 인생관, 니 근본환상일 뿐이지
내 사정은 아니잖아?
라는 생각으로 살면 여러모로 안전하고 쾌적할 텐데.
인생에 똥파리들이 꼬일 일이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