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행복했던 때는 질병으로 인해 출근하지 못하는 나날 동안 집에 있으면서 범죄 스릴러 드라마를 다음 날 출근 걱정없는 마음으로 원없이 즐기던 나날들이었다. 저녁6시부터(늦어도 8시) 새벽2시까지 쉼없이 범죄수사물 드라마를 보고 잠들어서 다음날 오전 10시 무렵 잠에서 깰 때 정말 행복했다. 돈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이렇게만 살다가 죽으면 좋겠다 싶었다. 범죄 수사물 다음으로 재미있는 것은 한국 로코 드라마와 미국 로코 영화다. 이 두 장르를 강약중강약으로 끼워 넣고 보면 정말 재미있다. 한국 로코는 대체로 주인공들의 로맨스와 여주인공에게 겨냥된 범죄 스릴러가 함께 있어서 반반치킨과 같은 안정적인 만족감을 준다. 로코도 보고 범죄스릴러도 보고. 대표적으로는 전지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와 공효진 주연의 <동백꽃 필 무렵>이 있다.


그리하여 이번 주말도 스릴러와 함께하는 드라마 데이로 계획을 했으나...내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 주중 노동 일과로 맞춰진 바이오 리듬과 노동으로 인한 피로로 인해 밤 10시가 지나니 극도로 졸음이 몰려와서 결국 TV를 끄고 잠을 잘 수 밖에 없었고,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일출 시간에 맞춰서 몸이 깨어났다. 한심한 일개미...내가 어제 시작한 드라마는 무려 <빅 리틀 라이즈>였는데도 쏟아지는 잠을 이길 수는 없었다!!!!!!!!!

책을 읽는 것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전부다 20~30분의 자투리시간으로는 도무지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것들이다. 20~30분의 자투리 시간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쇼핑 혹은 쇼핑정보 수집이나 10분짜리 유튜브 보는 것이 최선. 나는 유튜브 시청은 하지 않기에 자투리 시간에는 세일 혹은 신상과 품절 여부같은 옷쇼핑 정보나 알아보고 있는 것이다.

초코 케익은 아무리 맛이 있어도 메인 요리는 될 수 없는 것이 이치인 것처럼 범죄수사드라마 몰아보기도 취미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리라...결론지으며 이 글을 마루리한다. 일요일의 남은 시간은 다음 일주일을 살아내기 위한 청소와 빨래와 월요일 되면 처리해야 할 민원 항목들을 정리해 두는 것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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