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 없이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읽었다. 다 읽은 것은 아니고 어제 저녁에 첫 장을 읽기 시작했다. 자와 빨간볼펜을 들고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었다. 조금 읽었을 뿐이었는데 잠이 쏟아졌고, 토요일 밤 9시가 되기도 전에 잠에 빠졌다. 다음 날 5시 40분쯤 깼다. 그 사이에 한 번도 잠에서 깨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육체에 대한 경멸감을 더 자주 느끼에 해주었던 극심한 어깨 결림(과 더불어 이젠 등 결림까지)이 (일시적이겠지만)깜쪽같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오늘 이 순간부터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아담 스미스이다. 


내가 도덕감정론을 굳이 구입해서 읽기 시작한 이유는 사람들이 부rich를 추구하고 가난poor을 멸시하는 이유가 공감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아담 스미스가 도덕감정론에서 말했다는 것을 어디선가 주워 들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조금 읽었을 뿐인데 대단하다 싶었던 점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왜 그런지 분석하고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아담 스미스 덕분에 어깨 결림이 없는 한가로운 일요일을 보내게 되었다. 책 내용은 별개로 이것 만으로도 내가 그를 존경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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