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는 생각 만들기 - 시적 표현과 쓰기방법 중심으로 시 쓰기 길라잡이 2
오철수 지음 / 동랑커뮤니케이션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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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되는 체험은 따로 없다. 하지만 시가 되는 생각은 따로 있다. 누구나 그 때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시가 되기 어렵다. 같은 체험을 했어도 다른 생각을 한다면 그것이 시가 된다. 그래서 시에는 갖가지 체험이. 그리고 거기에서 생겨난 갖가지 생각이 담겨 있다. 이런 생각을 읽어낼 때 또 그것을 자양분으로 하여 새롭게 내가 시가 되는 생각을 해낼 때 우리는 시를 읽은 데 대한 기쁨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시가 되는 생각 만들기’는 시가 되는 생각을 찾아내는 일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다양한 시들을 분석하면서 어떤 체험을 했는지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 체험은 무엇이 다른 것인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이런 설명이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질문을 따라 읽으면서 스스로 대답을 떠올려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유사한 체험을 가진 다른 시도 있고, 같은 소재를 사용했지만 내용이 달라 전혀 다른 시처럼 읽히는 시도 있다. 노년의 감상이 담긴 시가 있는가 하면 젊은이의 기상을 담은 시도 있다. 경험을 어떻게 체화했는가. 생각을 어떻게 다듬었는가. 그 생각의 깊이가 어떠한가. 등 시의 다양한 측면을 감상하다보면 시를 쓰는 것도 시를 읽는 것도 저절로 배우게 된다.

시를 쓰고 싶게 만드는 생각. 시를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생각. 이러한 생각들은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되고 심정이 된다. 시가 사람에게 좋은 역할을 한다면 바로 여기에서 그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것처럼 시가 되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그 폭만큼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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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전설과 마주하다 - 우리 시대 작가 25인의 가상 인터뷰
장영희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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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작가를, 혹은 주인공을 만나보고 싶다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아무런 질문없이 그저 보고 싶다는 열망만 생길때도 있다. 나에게는 어린시절 동화작가 선생님이 그랬다. 막연하게 그 작가 선생님을 만나고 싶었다. 물어보고 싶은 말이 무어냐고 한다면 글쎄. 그런것은 없었다. 단지 그 분을 만나면 그 분이 쓴 소설 속의 학교가, 그 소설속의 등장인물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하는 그런 엉뚱하지만 제법 진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래서 편지도 쓸 수가 없었다. 편지는 소설이 실재한다는 그 이야기가 사실일수도 있다는 내 어린 마음에는 전혀 위로가 되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그 시절에는 이야기를 손으로 잡아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잡아보고 싶은 이야기가 나왔다. 문학의 전설들. 작가들 주인공들 또는 어느 작품에나 등장해버리는 신이한 인물까지 만나서 그들의 말을 들어볼 수 있는 책. 책을 받아들고 허겁지겁 읽기 시작했다. 누가 있을까. 어떤 대답을 했을까. 무엇을 물어봤을까. 나는 그를 어떻게 생각했었나. 하는 다양한 고민들이 책 속으로 고스란히 쏟아져 들어갔다. 묻는 사람의 기질과 답하는 사람의 기질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대화를 읽으면서 나 역시 웃기도 하고 심각해지기도 했다. 작가와 작중인물의 만남은 작품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얼마나 치열하게 작가가 인물을 창조해 내는지 또 인물역시 작가에 의해 부여받은 삶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내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상 인터뷰이기는 했지만 실제로 인터뷰를 한다고 해도 아마 이런 유사한 대담이 되지 않을까. 물론 실제 인터뷰가 가능한 인물은 없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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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 톨스토이와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인생
석영중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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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를 이렇게 술술 읽어보기는 오랜만이다. 시작부터 저자의 글솜씨에 즐거워하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톨스토이의 도덕론이라는 것에 대해서 알아가는 즐거움도 더해지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난 지금은 좋은 저자를 만나게 된 것에 또 즐거움을 얻게 되었다. 

톨스토이의 앞에 달리는 수식어는 '대문호'이다. 훗날 예술이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던 그에게는 정말로 안타까운 칭호이겠지만. 그래서 사람들은 또 안타깝겠지만 그가 '대문호'인 것은 사실이다. 누가 그토록 섬세한 표현으로 삶을 통찰하는 글을 써 낼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의 글들이 끊임없이 가르치고 있는 것이 그의 어설픈 도덕론이라는 데 미치면 사실 약간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토록 대단한 석학의 도덕론이 아무리 생각해도 어설퍼 보이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 결론이기 때문이다. 일을 할 것. 농촌에 살것. 몸에 좋지 않은 술과 담배를 하지 말 것. 등등. 그가 대단한 것은 그의 도덕론 자체라기보다는 그러한 무지막지 하고도 때로는 경악할만큼 극단적인 도덕률에 대해 그가 반론의 여지 없는 설득력을 갖춘 글을 써 냈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러한 도덕률을 실행하기 위해 꽤나 노력했다는 점. 그것 정도일까.

젊을 때부터 성욕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힘들어했던 그. 감수성이 예민하여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고민했던 그가 선택한 말년의 삶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갖는다. 하지만 그러한 두려움을 죽기 한참 전부터 마치 내일 죽을 것처럼 가지고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먼 훗날의 죽음일지라도 그것을 당장 내일의 일처럼 두려워한 그는 아마도 그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서 삶을 포기해버릴까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하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래서 더더욱 삶에 집착한 것이 아니었을지. 그리고 그토록 성욕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 아니었을지. 결국 그가 부딪친 딜레마는 자신의 육신을 부정할 수 없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려했던 모든 인간의 딜레마가 아니었을지. 한편으로 그의 그 딜레마를 극복하고자했던 치열함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톨스토이의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또 이 겨울에 따뜻한 방 한 구석에서 인문서를 술술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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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119 소아과 (개정11판) - 2005년 대한의사협회 선정추천도서 삐뽀삐뽀 시리즈
하정훈 지음 / 그린비라이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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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를 본격적으로 다녀야 하는 시기가 왔다. 아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서 시작된 예방주사에 6개월지나면 슬슬 찾아오기 시작하는 감기에... 내가 아플 때는 아픈 증상이나 아픈 정도까지 잘 알고 있으니 오히려 괜찮았는데, 아이가 아프면 대체 어디가 어떻게 아픈건지 몰라서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 것이 초보엄마들의 보통모습이 아닐까. 

책에서 지식을 얻어서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는 생각은 주변의 엄마들에게 듣는 지식들이 꼭 정확한 것이 아니라는 문제점이 생기면서부터였다. 그냥 그렇게 키워도 되고 정도의 수준인 것도 있지만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이 바람직한 것처럼 전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가 쓴 책을 읽어보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찾은 것이 이 책이었다. 

소아과 전문의의 글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데다가 상세한 사진을 싣고 있어서, 우리 아기에게 생긴 문제가 어떤 것인지 눈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개월별로 엄마가 어떻게 보살펴 주어야 하는지 이 시기에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어떤 것들이 있으며 대부분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나는 아이에 대해 모르는 일이 생길때마다 이 책을 펼쳐보았고, 혹시 생길지 모를 일에 대비해서도 책의 부분들을 골라가며 자주 읽어보았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엄마들에게 아이의 질병에 대한 지식을 얻는것만큼 필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아기가 왜 밥을 안먹고 자꾸 우는 건지 엄마들이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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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 내 아이를 변화시키는 기술
이보연 지음 / 작은씨앗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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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하러 동네 커다란 마트에 갔다가 들른 서점에서 사실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사려고 하다가 구입하게 된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생리적 욕구 충족에 정신없던 초기와 달리 점차 아이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시작해야한다는 강박(?) 비슷한 것에 시달리고 있는 참이었다. 조만간 직장에 다시 복귀할 워킹맘이라는 점도 나에게는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육아도서 코너에 가 보니 이런저런 책들이 정말 많았다. 자신의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 엄마부터 육아 달인이라는 여러 사람들의 글까지.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아이를 훌륭하게 키운 엄마에게서 배울 점은 물론 있겠지만 그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고 따라하다가는 나도 아이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류의 책들은 일단 제외해 두었다. 어찌보면 일반적인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육아란 적어도 객관적 기준을 가진 전문가의 글을 읽어두어야 나중에 개인적인 이야기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눈이 길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입했다.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이 책은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가 문제상황이라고 느낄만한 다섯가지의 경우를 상세하게 풀어놓고 있었다.

혼자 노는 아이, 떼 쓰는 아이, 낯선 것을 불안해 하는 아이, 반항적인 아이, 산만한 아이.

물론 심한 경우를 예로 들고는 있지만 어느 아이가 자라면서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고 자라게 될까.

아마도 한 두가지 경우에는 해당하는 과정을 거쳐 자라나지 않을까. 그 원인 분석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처방하면 되는지가 이 책에는 나와 있다. 그 점이 나로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이와 놀아주는 치료법.

 

내가 아이와 잘 놀아주는 성격이 못되고, 스스로 놀이를 찾을 줄도 모르다보니, '아이와 논다'는 간단한 방법이 영 어렵고 불편하기만 했다. 여기 나와있는 놀이치료는 아이의 문제상황에서도 유용하겠지만 그냥 아이와 놀 때도 유용할 것 같았다. '로션으로 서로 마사지하면서 발라주기' '베개 위에서 균형잡다가 뛰어내리기' '발가락으로 물건집기' 등 놀이를 익힐 수도 있고, 올바른 훈육과 아이 교육을 알게 해 주기 때문에 기본서로 읽어두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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