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게 미래를 묻다 - 미래를 읽는 22가지 생활 속 화두
안광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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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인척 하고 있지만 사실은 미래에 관한 책이다. 낙관적인 전망이 많아서 사실은 좀 비관적이고 싶기까지 했다. 나름의 반박을 해 가면서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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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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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단순한 메커니즘이 아니다. 그것은 특정 규범을 나타낸다." p.98

 

우리는 사회가 시장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근거는 딱히 없다. 그러나 만약 사회의 모든 부분들을 도식화해서 그려보라고 한다면 누구나 상식적으로 당연한 듯이 사회를 크게 그리고 그 안의 부분으로 시장을 혹은 경제를 그려넣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난 후 사회를 그린다면 시장은 그 안의 부분이 아니라 사회와 동일한 크기를 갖거나 혹은 사회를 포함할 것이다. 요즘 우리가 사는 시대는 그렇다.

사회의 모든 부분이 시장에 잠식되어있다. 그것은 산업사회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과거에 가지고 있던 시장적이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모두. 책의 첫부분 줄서기에서 바로 이러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순서대로 주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합리적이며 도덕적인 규칙이다. 이러한 규칙에 금전이 끼어들 여지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새치기는 교묘하거나 혹은 대담한 방식으로 이 줄서기에 금전을 보탠다. 돈을 받고 대리로 줄을 서 주는 것이나 일정 금액을 더 부담하고 줄서기에서 해방되는 것은 도덕적으로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가. 이에 대해 조금은 명확한 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다음으로 넘어가 인센티브는 어떠한가 개인의 건강에 대해 국가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샌델은 이 책 여러 부분에서 부패에 관해 언급한다. 이 용어는 단순히 변질을 의미하는 것이아니라 '가치있는 것을 그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부패의 개념은 모든 도덕적 문제를 다룰 때 사용된다. 어떠한 가치를 상업적으로 대체해도 되는가. 그 대체된 상업성이 본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 정도인가를 따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장에서 다루게 되는 것이 도덕을 밀어내는 시장의 논리이다. 선의로 행하는 일에 대해 금전적 보상이 따른다면 과연 선의일까 거래일까. 이 책에는 단순한 물음이지만 점자 복잡해지면서 우리의 눈속임을 가능케하는 시장의 도덕잠식을 현상으로 보여준다.

기존의 샌델의 책은 학문을 다루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나 왜 도덕인가를 읽어보면 현상을 다루고 곧 그에 대한 이론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철학이론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반면에 이 책은 현상과 그 현상에 대한 질문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의 책들보다 좀 더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시장지배하에 놓여가고 있는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에 무감하거나 무비판적이기 쉽기 때문이다. 이를 문제의식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을 이 책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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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역사를 만나다 - 세계사에서 포착한 철학의 명장면
안광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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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학을 즐기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다. 문학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다른말로 하면, 역사를 알고 문학을 읽으면 훨씬 더 많은 '의미'를 읽어낼 수 있고, 그렇기에 훨씬 더 '재미'가 있다. 사실 '역사'와 분리된 '문화'란 없다. '문학'이 '문화'의 일부이듯, '철학'도, '예술'도 '문화'의 일부이기에 결국 모든 문학, 예술, 철학 등 문화라고 불리는 것들은 역사와 접점을 갖는다.

그래서 철학을 공부하는 저자가 '역사'를 사랑하게 되었나보다. 역사 덕분에 철학을 즐겁게 가르칠 수 있었고, 그 이전에 저자 스스로가 역사와 철학을 버무려 이해함으로써 철학을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을테니 말이다. 이렇게 누군가가 이미 이해하고 해석해준 음식을 떠서 먹여주는 책을 읽을 때에는 그저 감사한 마음이 들 뿐이다. 맛있는 요리사를 향한 손님의 마음이 그러하듯 말이다.

이 책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로마의 근간이 된 스토아 철학, 중국의 진나라의 이념이었던 법가사상과, 이후 한나라의 사상이면서 동시에 중국의 대표가 된 유교사상을 이야기한다. 또 이 유교를 해석한 주자의 주자학이 조선의 500년을 지켜온 철학으로 기능하게 된 배경도 알려준다. 17세기의 데카르트와 프랑스혁명을 옹호한 헤겔에 이르기까지 서양철학의 거물들도 다루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많은 양의 이론을 등장시킨 것 같지만 읽어보면 수월하게 읽혀서 놀랄 것이다. 그처럼 잘 소화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도덕이나 철학 교과의 어려운 인물 나열에 지친 이라면 이 책을 읽고 지적 힐링을 받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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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게 미래를 묻다 - 미래를 읽는 22가지 생활 속 화두
안광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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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삶과 무관한 학문인 듯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지만 철학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인생이 일종의 선택으로 점철된 것이라고 할 때 철학은 인생을 책임지는 어떤 것. 이라고도 할 수 있을 터이다.

최근에 사람들의 사고가 그다지 큰 차이를 갖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도 생각할 수 있고, 누군가 고려한 문제는 다른 이 역시 고려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철학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지금 부딪힌 문제를 이미 과거 누군가는 부딪혔고, 그들은 이러이러한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그런 결론이 가져온 결과는 이러이러하다는 기록이라고. 이렇게 따지면 철학을 읽는 이유는 조금 더 삶에 밀접해진다. 우리 삶의 방향은 어디로 나아가야하는가. 이제 시대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사람들의 사고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달라져왔는가. 철학은 그러니까 시대별로 사람들이 삶의 지향점을 찾아 심사 숙고한 결과물들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미래를 미리 열어볼 수 있을 것이다.

철학에게 미래를 묻다는. 이런 방향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사람들의 사고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그렇다면 미래 사회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변화될 것인지를 짐작해보는 것이다. 이 짐작을 통해 우리는 어떤 공상과학소설보다 더 세밀한 미래 사회의 한 부분으로 찾아들어가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크게 미래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 조명한다. 일상 생활과 사회 전반, 경제, 디지털사회로의 변화의 측면이다. 각 장은 다시 여러 부분으로 나뉘고, 이 부분마다 관련 분야의 도서를 추천해놓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또 읽어보고 싶은 책이 수십권 늘어나버릴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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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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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녀는 불현듯 모든 것이 끝났음을 깨달았다. 그녀가 태어난 날에 시작된 이야기는 이 벽돌 공장 안에서 종결된 것이다. " p.474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시작한 길고 긴 리스베트의 여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번 여정은 기존의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이번에는 법적으로 꾸준히 불리한 위치였던 그녀가 바로 그 법을 이용해서 반격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어둠속에서 키보드 자판을 통해 얻은 것들을 무기삼아 활약했던 때와 달리. 그녀가 혐오해 마지않는 그들의 앞에 서서 그들을 고발하기 위해 변론을 해야한다. 과연 그녀가 그렇게 정상적인 법적 절차를 잘 밟아나갈 수 있을까. 책의 첫머리부터 내가 걱정했던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3부 1권에서 리스베트는 병원으로 실려온다. 2부의 끝에서 연결된 일이다. 미카엘은 다그 스벤손과 미아베리만을 살해한 리더만을 결박했고, 리스베트와 그녀의 아버지 살라첸코는 병원에 가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끊임없는 범죄를 일으켰던 악의 화신 살라첸코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노인으로, 그의 범죄와 국가의 묵인 아래 끊임없이 희생되었던 리스베트는 3중살해의 혐의를 지닌 용의자로 누워있는 장면은 그야말로 블랙코미디의 한 장면같다.

이 블랙 코미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정신나간 경찰은 미카엘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리더만을 잡는 데 순진한 경관 둘을 보내 끝내 죽게 만들었고, 검사는 리스베트가 결백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도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리스베트에게 불리할 것 같은 이 환경에서 그녀에게 도움을 주는 수사를 진행하던 세 팀은 점차 하나로 결집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미카엘이 드라간 아르만스키와 손을 잡았고, 드라간 아르만스키는 세포의 헌법수호부 수장을 만나 사건에 대해 알리게 된다. 그로 인해 사건의 핵심을 수사하게 된 모니카 피구에롤라는 미카엘과 합심하여 많은 부분에서 의문점을 해결해 나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부불란스키팀까지도 협력한다. 이렇게 많은 협력이 이루어지는 동안 이제 기울어가는 세포의 섹션팀은 극단적인 방법까지 선택한다. 그리고 이 선택은 결국 그들을 침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리스베트의 수사 외에도 이번에는 에리카 베르예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밀레니엄을 떠나 smp에 스카우트된 그녀는 생각보다 편집장의 일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어쩐일인지 그녀를 스토킹하는 변태까지 등장한다. 그로 인해 심한 충격을 받은데다 자신을 스카우트 해 온 인물의 비도덕적 행위들이 드러나자 결국 다시 밀레니엄으로 돌아온다. 그 와중에 그녀에게 도움을 준 리스베트와 그녀 자신이 훌륭하게 그 어려움에 맞서는 장면들은 두 여자가 또 다른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에게 통쾌하게 한방 먹이는 스토리가 된다.

어떤 남자들은 에리카의 경우처럼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여자를 증오한다. 그리고 또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그녀들을 증오하기도 한다. 사랑해서 괴롭히기도 하고,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러기도 한다. 결국 여자를 증오한다는 것은 힘있는자가 어찌해도 되는 폭력의 논리를 말함이다. 국가는 그러한 힘있는자의 논리에 맞서 힘없는자를 지키기 보다는 힘있는 자의 힘을 이용해 더 커지려는 야망으로 힘없는 누군가를 희생시켜왔는지도 모른다.

그녀들과 그녀의 기사들이 승리했다. 그러나 섹션의 패배가 그들이 강성할때가 아니라는게 좀 아쉽다. 만약 과거에 그들이 가장 기세좋을 때라면 어땠을까. 그 때도 이렇게 법의 위력이 발휘될 수 있었을까. 이미 노인이 되어 죽을 날짜까지 받아 놓은 그들에게 어쩌면 별 의미는 없는 일이 아닐까. 물론 오랜 시간동안 남아 불필요한 범죄에 악용된 섹션이 사라지는 것. 그리고 범죄의 희생자로서 리스베트가 다시 자신의 삶을 살게 된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래도 좀 씁쓸하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이 두사람의 활약을 더이상 읽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3부로 끝나서는 안되는 소설인데 ㅠㅠ. 그의 필력에 버금가는 누군가가 더 써 줄 수는 없는 걸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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