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시집, 『고통을 달래는 순서』(창비)

<한겨레21>(744호)에 실린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시 읽어주는 남자' 코너를 옮긴다. 얼마 전 <한겨레>에 실렸던 김경미의 『고통을 달래는 순서』의 출간 소식을 이미 전한 바 있다. '시 읽어주는 남자'에서는 이 책에 대한 좀 더 진한 리뷰인 셈이다. 

고통스런 사람에게 병 주고 약 주고 [2009.01.16 제744호]
[시 읽어주는 남자]
원망과 자책이 서로 갉아먹어 없어지기를 기다려야지, 김경미의 <고통을 달래는 순서> 

글 쓰는 이들에 대해서 애초 그 무슨 환상 같은 것 품어본 바 없지만, 사람 사는 동네이기는 마찬가지라, 여기에도 남의 말 하기 즐기는 이들 있다는 것 확인하는 일은 유쾌하지 않네. 삶이라는 게 뜻대로 되지 않는 사업임을 깊이 깨달은 이들이 문학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제 삶이 그랬다면 타인의 삶 역시 그러했으리라 따뜻하게 넘겨짚을 줄 알아야지, 타인의 삶을 함부로 해석·재단·평가하는 데 거리낌 없는 이들이 문학을 한다면 이건 의아스러운 일. 누군가의 한숨 하나에도 참 많은 맥락들이 있을 터인데, 하물며 수십 년의 삶 속에는 얼마나 많은 불가피함들이 뒤엉켜 있겠나. 잔혹하고 쓸쓸한 그 불가피함들에 겸허한 사람은 남의 말 함부로 못할 것이네. 이런 생각들 하느라 연말연시의 어느 순간들이 쓸쓸했는데, 이런 시를 읽었네.

    몇날이고 수도승처럼 눈만 감다가 모처럼 나섰다 
    나서다가 누군가가 머리에 박은
    10센티짜리 대못을 꽂은 채 떠도는
    고양이 뉴스를 봤다
    빼려고 얼마나 부볐는지
    핏속 못이 조금 헐거워졌다고 했다 사람이 동물을
    얼마나 낙담시키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다정한 모임 속 네가 갑자기 내 머리에 못을 박았다
    그 대못 얼버무리려 괜한 웃음을 웃느라
    이마와 코가 헐거워졌다,
    너무 가깝거나 멀어 몹쓸
    사이도 아닌데 인간이 인간을 얼마나 낙담시키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잘 알고 있는데도 뺨으로 눈썹이 흘러내렸다
    나는 확실히
    사람과 잘 안 맞아 어떻게 사람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죽은 척하는 순간
    고양이가 내 두 손을 지목한다
(‘그날의 배경’ 전문)

김경미의 네 번째 시집 <고통을 달래는 순서>(창비 펴냄)에 실려 있는 시.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말의 낮은 울림도 좋지만, 마지막 반전 앞에서 생각이 많아졌지. 사람에게 상처받은 내가 ‘대못 꽂힌 고양이’인 줄 알았더니만 실은 ‘대못 꽂은 그 누군가’였다는 깨달음인데, 이를 시인들의 흔해빠진 반성 같은 것으로 읽지 않는 게 좋겠네. 마음의 고통은 ‘원망’과 ‘자책’의 결합으로 생겨나는 것임을 이 시는 알려주네. 나에게 자책이 없을 때 타인의 못질은 그저 황당한 분노를 낳지만, 어떤 자책이 문득 함께할 때 그 못질은 깊은 고통을 낳는 것이지. 그 자책은, “비천과 험담 그치지 않는 입을 만났다/ 찻집 화장실에 가서 입을 몇 번이고 헹궜다/ 다 헹구고 거울 속 입안을 들여다보니 혀가 두 개였다”(‘무언가를 듣는 밤’ 중)에서처럼, 나에게도 속으로 맞장구친 ‘또 하나의 혀’가 있지는 않았던가 하는 자책이겠지.

    토란잎과 연잎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토련(土蓮)이라고도 한다 

    큰 도화지에 갈매기와 기러기를 그린다 역시 거기서 거기다 

    누워서 구름의 면전에 유리창을 대고 침을 뱉어도 보고 침으로 닦아도 본다 

    약국과 제과점 가서 포도잼과 붉은 요오드딩크를 사다가 반씩 섞어 목이나 겨드랑이에 바른다 

    저녁 해 회색삭발 시작할 때 함께 머리카락에 가위를 대거나 한송이 꽃을 꽂는다 미친 쑥부쟁이나 엉겅퀴 

    가로등 스위치를 찾아 죄다 한줌씩 불빛 낮춰버린다 

    바다에게 가서 강 얘기 하고 강에 가서 기차 얘기 한다 

    뒤져보면 모래 끼얹은 날 더 많았다 순서란 없다 

    견딘다(‘고통을 달래는 순서’ 전문)

고통을 달래려고 앉아서는 시인이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니네. 토란잎과 연잎, 갈매기와 기러기, 뱉는 침과 닦는 침, 포도잼과 요오드 같은 것들은 앞에서 말한 ‘원망’과 ‘자책’의 변주들이겠지. 고통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 순간 너에 대한 원망과 나에 대한 자책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 네가 나빠서이기도 하지만 내가 못나서이기도 하다는 생각, 너를 더 힘껏 미워하는 일은 고스란히 나를 더 학대하는 일이 되고 만다는 낭패감. 그러니까 고통인 거지. 마음을 짓누르는 고통이란 분노·증오·경악 따위와는 다른 것. 그러니 고통을 달래는 일 막막하네. 그저 원망과 자책이 서로를 갉아먹어 제로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순서란 없다, 견딘다.” 사람에게 못질당해 고통스러운 사람에게, 이 시는 병이 되려나 약이 되려나.

2009년이 밝았건만 무언가 달라질 거란 기대 갖기 힘드네. 위정자들이 분골쇄신의 고배가 아니라 자화자찬의 축배를 들었으니, 우리는 다만 공화국 시민의 책무를 다하면서 2009년의 책을 읽고 2009년의 글을 쓸 따름. 이럴 때 이런 시집 나온 건 괜찮은 일. 병 주는 뜨거운 시집도 있고 약 주는 지혜로운 시집도 있는데, 마음이 넉넉하지 않은 요즘 같은 때에는 전자는 답답하고 후자는 가소로워, 병도 주고 약도 주는 맑은 책이 가장 진실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 그렇다고 이 시집이 뜻만 앞서고 말 부림이 둔한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아서, 본래 길었을 문장을 두 번 세 번 깎아낸 흔적들 곳곳에 있으니 읽는 기분 내내 팽팽하네. 근래 이렇게 귀퉁이 많이 접은 시집도 드물어 미처 다 옮겨 적지 못했지만, 뜻이 가물가물 녹아내린 ‘겹’ ‘만유인력’ ‘애인도시’ ‘일몰의 기억들’ 같은 시들의 담담한 향기가 오히려 내게는 더 각별했다는 것 끝으로 말씀드리고 싶네.

신형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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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8 0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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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8 0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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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8 22: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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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09-01-1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어선생님인 갑네요잉....
 

얼마 전, 연합뉴스에서 전한 김종철 시인의 『못의 귀향』출간 소식을 옮겨온 적이 있다. 오늘 경향신문(2009년 1월 9일)에 기사가 있어 옮긴다. 아울러, 고은 시인의 에세이집 출간과, 문학용어 사전 출간 소식도 함께 옮겨본다.

고향, 그 지워지지 않는 ‘못자국’
ㆍ김종철 신작 ‘못의 귀향’

“중학교 때 성당에서 영세받기 위해 교리공부를 했는데 그때 수녀님이 못을 박은 후 빼는 걸 보여주면서 못이란 이렇게 뺀 뒤에도 흉하게 자국이 남는 것이라는 말씀을 들려주셨어요. 그 장면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내 시의 화두가 됐습니다.”



‘못의 시인’으로 불리는 김종철 시인(62)이 신작시집 <못의 귀향>(시학사)을 펴냈다. <못에 관한 명상>(1992년)후 두번째 연작시집이다.

김 시인은 <해리 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출판사 ‘문학수첩’의 대표이고, ‘문학세계’ 대표인 김종해씨와 형제시인으로도 유명하다. 어린 시절을 되돌아본 이번 시집에는 그 형과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밑에 깔린 형은 코피까지 흘렸습니다
    짓눌린 까까머리통에
    뾰족한 돌멩이가 못 박혀 있었습니다
    어금니를 깨문 채 쏘옥 눈물만 뺀 형,
    새야, 항복캐라, 마 졌다 캐라!
    여섯 살배기 나는 울면서 외쳤습니다.
                                  (시 ‘마, 졌다 캐라’ 부분) 

 

 

 

 

 

 

 



<못의 귀향>이란 제목이 보여주듯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유년의 기억과 그보다 깊은 존재의 심연을 향하고 있다. 이순을 넘긴 시인이 과거를 돌아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의 귀향에 대한 해석이 재미있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도 고향에 가면 존경을 못받아요. 고향 어른들은 코흘리개, 오줌싸개, 말썽꾸러기 아이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고향은 그리운 곳이기도 하지만 틈만 나면 야반도주하고 싶은 곳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고향은 성숙한 어른으로 자란 시인이 스스로의 자리를 돌아볼 때 남아있는 못자국이다. 그리고 그 못자국은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으로, 배고픈 시절 달게 먹던 국수와 비빔밥으로, 신혼 시절 부부싸움을 하던 아내의 모습으로, 그 모든 시간을 되짚어가는 순례자인 시인 자신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지상의 척도와 천상의 척도의 갈등과 조화를 이뤄낸다”(평론가 김재홍).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아무짝 쓸모없는 놈이라고
    손가락질 받았던
    개구쟁이 어린 시절
    버림받은 귀퉁이돌보다
    더 모질고 더 하찮았던,
    그리하여
    환갑 진갑 지나는
    순례의 첫 밤
    그 첫날밤의 꼭두새벽
    두 딸년이 마련해 준 여비로
    일생의 꿈 마무리하듯 기도하다가
    손에 불 덴 아이처럼 쩔쩔매는
    노인네를 보게 되었는데
    그 굽은 못대가리가
    바로 나였다니!
 
                    (시 ‘개똥밭을 뒹굴며’ 부분) 

<경향신문> 2009년 1월 9일 

 

고은 에세이집 ‘개념의 숲’ 출간 

고은 시인(76)에게 시란 무엇일까. 시인은 “시는 17세부터 나의 북극성이다. 시는 나에게 길을 걸어가는 자이게 한다”고 말한다. 

그가 세상살이에 대한 성찰과 사유를 담은 철학 에세이 <개념의 숲>(신원문학사)을 출간한다. 책에는 작가가 특유의 시각으로 풀어쓴 단어 250개에 대한 단상과 신문 등에 연재해 온 글이 담겼다. 또한 지난해 등단 50주년 기념전 <동사를 그리다>에 전시된 35점의 그림이 실렸다.

고은 시인은 책에서 ‘절대’라는 단어에 대해 “만약 절대에 갇혀 있다면 이 세계는 얼마나 부자유하겠는가. 다행히도, 대지에 절대가 없는 것처럼 인간에게도 절대가 없다”고 말했다. ‘정의’에 대해서 “정의는 힘인가. 아니, 정의는 가장 힘 있는 꿈인가”라고 읊조린다. ‘광기’는 “예술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권력에는 반드시 불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올해 완간 예정인 연작시집 <만인보>를 통해 우리 민족의 수많은 인간상을 시를 통해 형상화해온 그에게도 ‘인간’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너무 어려운 존재다. 그는 “인간을 정의하지 말자. 인간은 개념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경향신문> 2009년 1월 9일 

문예위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 출간 

남북한의 문학 현장에서 쓰이는 용어들을 모은 문학용어 사전이 출간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엮은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아시아)은 한국 근대문학 100년의 흐름을 문학용어 700여개로 정리했다. 문학평론가 염무웅씨와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을 편찬고문으로 한 편찬위원회는 3년 동안 원고지 4000여장 분량의 사전을 완성했다.

기존의 문학 용어 사전들이 번역과 번안에 그치거나 서양 문학 중심의 개념어 사전에 그쳤다면 이번 사전은 한국 문학 현장의 용어를 두루 수록했다.

또한 분단 후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남북한의 문학용어를 함께 실어 ‘통일문학용어사전’을 목표로 했다. ‘웹2.0’ ‘팬픽’ 등 새로운 문학 용어를 수록하고 서구 문학 용어에 치우치지 않고 ‘옌안 문예 강화’ ‘네그리튀드’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문학 용어를 함께 수록했다.

<경향신문> 2009년 1월 9일 

작년이 아마도 한국현대시, 한국현대문학 100주년으로 잡은 모양이었다. 그러한 100년을 정리하는 작업이 부실하게나마 진행되었던 것 같은데, 이번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출간 소식은 적잖이 기쁘게 느껴진다. 관심분야이기도 해서인지 책상 한 쪽에 줄곧 놓아두고 간간 찾아보는 것이 문학용어 사전이었다. 기사에서도 나오듯이 "기존의 문학 용어 사전들이 번역과 번안에 그치거나 서양 문학 중심의 개념어 사전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것들은 사실 나로서 이해하기도 벅차고 힘들다. 그나마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이 이상섭의 『문학비평 용어사전』(민음사)였다. 이 책은 기존의 문학용어들을 나름대로 한국문학에 적용해 설명하고자 했지만 어느 정도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번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아울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학나눔추진단 문학나눔사무국은 '2008 올해의 시'로 문인수 시인의 시집 『배꼽』을 선정했다. '올해의 소설'로는 정지아 소설집 『봄빛』이 선정됐다.(관련기사 <연합뉴스> 2009년 1월 9일) 일본의 주요 시문학 출판사에서 한국 현대시인들의 대표시를 소개하는 시리즈가 출간됐고, '한국 현대시인 시리즈' 기획 첫 책으로, 지난 연말 박주택 시인의 시선집 『시간의 동공』(한성례 옮김)이 출간됐다는 소식도 있다.(관련기사 <연합뉴스> 2009년 1월 9일) 모두 축하할 일이고, 반가운 일이어서 기쁘다. 2009라는 년도를 쓸 때마다 낯설어 자꾸 서툰 지금, 기쁜 소식들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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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炯男の脳内イメージ


 

예전에 알라딘에서도 했었던거 같은데, 오늘 누가 이짓을 하고있는 걸 보고는 나도 해보았다. 한자 이름을 입력하면 뇌 속을 보여준다는데, 결과를 보니 단순명료한건가? 달랑 2가지 뿐이다. 惱. "번뇌는 별빛이다"라고 할 때의 그 惱다. 고민과 고뇌로 나는 괴로워하고 있다고? 그래서 이 뇌는 괴로워할 惱이기도 하다. 난 무엇으로 고민하고 있을까? 간단치 않다. 

休. 쉬고 싶을 뿐이다. 3월부터는 무한정 쉬겠다고 작정하고 있다. 지금은 너무 쉬고 싶은 게 사실이다. 惱 속에는 무한정 많은 것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 뇌 속의 생각들이 그렇게 惱와 休로 간단히 정리될 수 있을까? 

그런데, 나의 한자 이름은 두 개다. 족보에 있는 한자는 가운데를 빛날 형(炯)으로 쓴다. 그러나 호적 등 모든 행정적 공식용으로는 무식하게 兄자를 쓴다. 아무튼 이 때문에 개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여유가 되면 개명 신청을 해볼 생각이다. 여하튼, 다시 한 번 해보았다. 

安兄男の脳内イメージ


 

헐! 이건 또 뭐지? 지금은 그저 쉬고 싶을 따름이다. 쉬면서,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저 愛를 좀 더 키워야할테니까 말이다. 

인터넷 검색하면 금방 나오지만, http://maker.usoko.net/nounai/ 로 가면 확인해 볼 수 있다. 여러 종류의 검사가 있는데, 일본어가 짧아서 뭔소린지는 잘 모르겠고, 거기보면 整形費用이라는 것이 있다. 들어가보니 일본어로 "理想のルックスになるために必要な金額"이란 설명이 나온다. 대충 한자만 봐서는, "이상적인 모양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금액"이란 뜻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정형이라는게 우리가 말하는 성형을 뜻하는 것 같다. 말하자면 이건 성형 견적을 뽑는 건다. 내 견적이 자그만치 588만엔이란다. 오늘자 환율로 계산해보니 자그만치 81,420,360원이나 된다. 헐! 이름만으로 성형 견적까지 나온단말인가? 먹고 죽을래도 없는 돈이다. 성형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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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09-01-07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 이름이 안형남이군요. 왠지 쫌 촌스럽단 생각이 드네요. 하하. 이거 땜에 저 미워하실 거 아니죠?

마늘빵 2009-01-0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전에 비밀 비 자가 가득 나왔던거 같아요. ^^

글샘 2009-01-08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좀 쉬시면서 사랑도 키워야 할 것 같군요. ^^
주제넘게도 선물은 잘 받았습니다. 감사히 읽겠습니다. ^^
 

연합뉴스 책소개를 훑어보다가 최근 출간된 2권의 시집이 있어 관련 기사를 옮겨 놓는다. 시인을 비롯한 문인, 연예인을 소재로 한 '인물시집'이라는 독특한 기획물이다. 

<한용운부터 손예진까지..詩로 그린 초상화>
인물시집 '사랑했을 뿐이다' 등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시인 만해가 있어서 모국어가 민족혼으로 빛나고
    다시 만난 님으로 조국광복이 앞당겨졌느니
    우주만큼 광활하고 하늘과 바다만큼 높고 깊은
    시인 정신, 그 본체이어라
                                  (유안진 '한용운-그 본체이어라' 중) 

한용운, 김동리, 서정주, 박목월부터 최불암, 손예진에 이르기까지 48명의 국내외 문인과 연예인, 예술인 등을 소재로 한 인물시집이 출간됐다. 

시집 '사랑했을 뿐이다', '노래했을 뿐이다'(문학나무 펴냄)에는 오세영, 신달자, 정일근, 유안진, 장석주 등 28명의 시인들이 쓴 인물시 52편이 이인 화백의 캐리커처와 함께 수록됐다. 

시인들이 시로 불러낸 인물들 중에는 김동리, 서정주, 박목월, 이청준, 김남조, 황동규, 윤후명 등 선배 문인들이 가장 많았다. 

    원효로 2층
    어젯밤 쓴 시라며 읽어주시던
    지금 쓰는 것이 대표작이라 하시던 그 목소리 붙잡고
    봄날이 간다를 부르고 싶다
    때로 하느님도 선생님으로 부르는 내 어리광이 덧나
    오늘은 선생님을 아부지 아부지 하고 부르고 싶다
    아부지이- 목월 아부지이-
                              (신달자 '박목월-그 목소리 마시고 싶다' 중) 

    그날 이후
    몇 번을 망설이다 그의 집을 찾았다
    초여름 남색 털모자를 반듯이 눌러 쓴 그는
    이제 약을 끊었다고 선언하듯 말했다
    평생 거짓이야기로 세상을 현혹한 죄와 벌에 순응키로 했다고
 
                                    ('이청준-아직 연습이 필요하다' 중) 

최불암, 김광석, 고현정, 손예진 등 연예인들도 인물시의 주인공이 됐다. 

    아름답던 그 이름들을 지나 모처럼
    청초한 간이역을 만났다
    주변에 맑은 하늘과 향기로운 들꽃을 거느리고
    아득히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
                                   (박남희 '손예진-바람을 바라본다' 중) 

이와 함께 이승하 시인은 당당한 죽음이 인상적이었던 사담 후세인, 이윤설 시인은 화가 모딜리아니의 연인 잔느 에뷔테른, 이경림 시인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초상화를 시로 그려냈다. 

문학나무는 이번 시집을 시작으로 매년 한 권씩 인물시집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2009.01.05) 

 

 

 

 

 

 

 

인물시 하면 떠오르는 시인이 있다. 고은 시인은 萬人을 대상으로 시를 써내겠다며 이십년이 넘도록 열정적으로 『萬人譜』를 펴내고 있다. 올해에는 완간 소식이 들릴지 모르겠다. 현재 26권이 출간되어 있다. 총 3천 400여편에 이른다. 문단에서는 이 작업 자체가 한국문학사에 있어서 엄청난 스케일의 작업이고 최대의 연작시집이란 점이 높이 평가되지만, 시적 질에 있어서는 물음표를 던진다. 문학나무의 이번 인물시 시리즈도 재미난 작업이긴 하지만, 보다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은을 뛰어넘는 문학적 성취가 필요할 것 같다. 고은은 혼자만의 작업이었지만, 이번에는 쟁쟁한 시인들이 여럿 참여하는 공동작업이니 기대를 해본다. 멋진 삶, 멋진 인생을 살아온 이들을 시로 기르는 일은 대단히 낭만적인 일이다. 독특한 점은, 사담 후세인도 그 낭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김종철 시인의 시집 출간 소식도 전한다. 

<다시 고향 앞에 선 '못의 시인'>
김종철 시집 '못의 귀향'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그래그래 이밤 
    어머니보다 더 늙은 우리 내외가
    삐뚤삐뚤 쓰여진 철로 따라 예까지 왔구나
    육십 평생 순례의 끝에서
    아들 같은 젊은 나도 데불고
    그래그래 당신에게로 함께 갑니다

                          ('밤기차를 타고' 중) 

중견시인 김종철(62) 씨가 일곱 번째 시집 '못의 귀향'(시학 펴냄)을 출간했다. 

지난해로 등단 40년을 넘긴 시인은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추억을 담은 '초또마을' 연작들로 시집의 문을 열었다. 

초또마을 시편 속에는 곧 고향과 동격이기도 한 어머니에 대한 추억담이 비중있게 등장한다. 

    어머니는 물동이를 이고 우물가로 갔습니다
    밤나무 숲에 이르자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캄캄해졌습니다
    그 순간 우물에서 무지개가 솟아올랐습니다
      (중략)
    어머니 태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내 나이 이순, 몸 깊이 숨겨 둔
    당신의 무지개가
    저세상 잇는 다리로 다시 뜨는 날
    나는 한 마리 학 되어
    한 생애를 날아오를 것입니다

                          ('어머니의 장롱-초또마을 시편ㆍ2' 중) 

또다른 연작 '순례 시편' 역시 인생 후반부에 접어드는 시인이 그동안 잊고 살았던 것들과 맞닥뜨리고 진정한 '나'를 발견한다는 점에서 '초또마을 시편'과 맞닿아있다. 

    환갑 진갑 지나는
    순례의 첫 밤
    그 첫날밤의 꼭두새벽
    두 딸년이 마련해 준 여비로
    일생의 꿈 마무리하듯 기도하다가
    손에 불 덴 아이처럼 쩔쩔매는
    노인네를 보게 되었는데
    그 굽은 못대가리가
    바로 나였다니! 
                         ('개똥밭을 뒹굴며-순례 시편ㆍ5' 중) 

1992년작 시집 '못에 관한 명상'에서 인생은 못 박고 빼는 일의 연속임을 노래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못'과 '망치', '십자가' 등의 은유를 통해 삶을 이야기한다.  

    이제는 망치를 들어도 좋을 나이입니다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습니다
    눈 감고 못 박아도
    세상의 뒤편인 손등은 찧지 않습니다
      (중략)
    이제는 누구의 관 뚜껑인들 망치질 못 하랴
    이제는 한밤에 못질 되어도 좋을 나이입니다

                                      ('망치를 들다' 중) 

(연합뉴스, 200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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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9-01-07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강남역에서 멜기세덱교 홍보전단을 나눠주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그래서 혹시 계신가 하고 둘러봤는데, 없더라구요. 그 종교를 믿으시는건 아니시죠? ㅋㅋ

심술 2009-01-07 22:44   좋아요 0 | URL
진짜 그런 종교가 있나요? 신기하다.

무해한모리군 2009-01-0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시집 표지가 한국화처럼 참 곱네요.
시집은 한달에 한권정도 읽는데 이번달은 '아배생각'을 읽고 있어서, 다음달에 김종철시인의 책을 읽어보고싶네요.

Alicia 2009-01-0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 첫번째 추천은 저예요. 전 지금 박정대시인의 시집 읽고 있어요. :)
멜기님의 슬픔이 없는 십오초, 그때 참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