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이 선정(제66호 2008년 12/20)한 "2008 올해의 책"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추천자로 "구춘권(영남대 교수·정치학), 김봉석(대중문화 평론가), 이동철(용인대 교수·중국학), 이종태(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택광(경희대 교수·영미문학), 조은영(북매거진 텍스트 편집장), 조현연(성공회대 교수·정치학), 조형근(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참여했다. 선정도서는 손낙구의 『부동산 계급사회』(후마니타스)다.
"『부동산 계급사회』(후마니타스)를 쓴 손낙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동 현장을 누비며 기자들을 상대하던 '노동자들의 입'(민주노총 대변인)이었다."
"부동산 문제가 단순한 주거 문제를 넘어, 교육과 학력 건강과 수명, 불평등과 빈곤, 심지어 노동쟁의와도 관련이 있음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나간다. 한국의 부동산 문제는 재벌-관료제-언론-지식인-정치인으로 연결된 역사적이고 구조적인 것임을 자연스롭게 깨달을 수밖에 없다"(조현연)
"저자는 각종 기관에서 발표한 통계의 단순 인용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여러 수치를 비교·조합해 '아파트 값과 금융기관 수의 상관관계' '아파트 값과 서울대 합격률의 상관관계' '부동산과 수명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가 하면, '집 걱정률' '부동산 6계급' 같은 새롭고 흥미로운 개념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부동산 계급사회』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수긍할 만한 해법을 제시하지만, 개발 지상주의에 빠진 현 정부에는 '쇠귀에 경 읽기'일 것 같다"(구춘권)
이같은 "『부동산 계급사회』라는 좋은 책, 손낙구라는 좋은 필자는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데, 나는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다. 사실, 내가 가진 부동산은 전무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니 그러니까 더더욱, 나처럼 평생 부동산 한 번 제대로 가져보지 못할 이들이 이 책을 더더욱 읽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밖의 추천작으로 "'자신의 머리'로 '지금 여기'에 주목"한 책들이 꼽혔다. 제일 먼저 작년(2007년) 화제작이자 '문제작'이었던 『88만원 세대』(레디앙)의 저자 우석훈(성공회대 외래교수)의 '한국경제 대안시리즈'의 마무리작인 『괴물의 탄생』(개마고원)이 꼽혔다. 그는 작년에『88만원 세대』와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를 썼고, 이 중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개마고원)의 개정판 『조직의 재발견』(개마고원), 『촌놈들의 제국주의』(개마고원)과 더불어 이 책을 끝으로 4부작을 완간했다.
사실, 우석훈의 『괴물의 탄생』을 올해의 책으로 꼽아도 손색을 없었을 것인데, 아무래도 작년의 『88만원 세대』가 워낙에 문제작이었던 터라, 다소 손해를 본 감이 없지 않아 보인다. 이동철 용인대 교수는 "자신의 머리로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우리 사회(과학)에서 보기 드문 미덕의 대표 사례다"라고 극찬했다. 더불어 김봉석은 "소장 경제학자의 담대하고 통렬한 한국 사회 비판"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우석훈은 책도 많이 냈다. 간략히 정리해 보고 가자.
좌측 상단부터 『직선들의 대한민국』,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이 책은 지승호의 인터뷰집이다),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도마 위에 오른 밥상』,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음식국부론』, 『아픈 아이들의 세대』. 우석훈 요즘 <시사IN>에 연재하고 있는 글도 곧 책으로 엮이지 싶다. 경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재치있는 말솜씨가 만날 안 좋은 소리만 해대도 읽는 이로 하여금 즐겁게 한다. 자신을 C급 경제학자라고 자처하는데, 이점을 적극 인정한다면, 여러분야에 걸쳐 C급 실력을 가진 박학다식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이어서 추천된 책들은 조효제의 『인권의 풍경』(교양인),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궁리), 제프 일리의『The Left 1848~2000』(뿌리와이파리), 다치바나 다카시의『천황과 도쿄대』(청어람미디어), 쑹훙빙의 『화폐전쟁』(랜덤하우스)가 있고,
소수 추천으로는 남경태의 『역사-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들녘), 김한상의 『조국 근대화를 유람하기』(한국영상자료원), 김영민의 『동무론』(한겨레출판), 김기협의 『밖에서 본 한국사』(돌베개), 캔데이스 포크의 『엠마 골드만 평전』(한얼미디어), 공제욱의 『국가와 일상-박정희 시대』(한울), 천정환의 『대중지성의 시대』(푸른역사), 앤드루 글린의 『고삐 풀린 자본주의-1980년 이후』(필맥) 등이 있다.
다들 관심가는 책들이다. 이 중에 김기협과 천정환의 것은 이전에 구입해 놓고도 아직 읽지 못하고 있으니, 어느 천년에 이 책들을 다 읽어나볼까? 남은 날은 많지가 않은데 말이다. 쓸데 없는 소리!
<시사IN> 선정 "2008 올해의 책" - 문학 분야
<시사IN> 선정 "2008 올해의 책" - 생태·자연과학 분야
<시사IN> 선정 "2008 올해의 책" - 어린이·청소년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