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덕분에 <경향신문>을 구독하게 되면서 책을 읽게 되는 시간은 이래저래 줄게 되었다. 매일같이 신문을 읽어내려가는 것은 짜증나면서도 재밌는 일이다. 나는 토요일자 신문을 유달리 기다리는데, 토요일에는 따끈따끈한 신간 소식들이 잔뜩(?) 실려오기 때문이다. 신문 덕분에 책은 덜 읽게 되면서도, 쟁여 논 책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가니, 혀를 찰 노릇이지만, <경향신문> 하나로는 부족해서 토요일이면 꾸준히 <한겨레>를 편의점에서 사서 책 소식을 유의깊게 살펴본다. 어제 <한겨레> '책과세상'에 시집 출간 소식이 있어, 리뷰기사를 옮겨 온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책 소개를 보고는 보관함에만 담아 두고 말았는데, 이제는 좀 더 유의미하게 챙겨두고 볼 작정이다.(2009년은 좀 한가로워져서, 쟁여둔 책들을 꺼내 읽을 작정이기도 하다.) 알라딘의 몇몇 분들께서 인문사회나 문학분야 신간 소식들을 스크랩해서 알려주시지만, 시집은 좀 소홀하지 않나 싶다. 물론, 시집 출간 소식들을 신문에서도 뜸하게 다루고 있는 것도 나로서는 좀 불만이다. 일단 나를 위해서, 그리고 시집에 관심 갖고 계시는 다른 분들을 위해서, 시집 소식만이라도 꼼꼼히 챙기는 2009년이 되도록 하고 싶다. 춥고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시집은 효과적인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방송작가 20년 접고 ‘시로 마음을 방송하네’"(최재봉 문학전문기자)
<한겨레> 2008년 12월 27일 토요일, 13면.  

말이란 소통의 도구인 동시에 오해와 갈등의 진앙지이기도 하다.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 주기도 하고 살천스럽게 끊어 놓기도 한다. 말은 야누스의 얼굴을 지녔다. 그것은 물론 말을 부리는 인간의 본성이 야누스적이기 때문이다.

김경미(49)씨의 새 시집 <고통을 달래는 순서>는 말과 인간의 그런 야누스적 속성을 탐사한다.

“비천과 험담 그치지 않는 입을 만났다/ 찻집 화장실에 가서 입을 몇 번이고 헹궜다/ 다 헹구고 거울 속 입안을 들여다보니 혀가 두 개였다”(<무언가를 듣는 밤> 첫연)

“단체버스, 늘 맨 뒷자리에 혼자 떨어져 앉는다/ 내 귀가 어색하고 허랑한 내 말을 좋아하지 않아/ 내 입과 좀 떨어져 앉으려는 것이다”(<조금씩 이상한 일들 3> 부분) 

비천하고 허랑한 말을 내뱉는 혀에는 남과 내가 따로 있지 않다. 하나의 입 안에 두 개의 혀가 있는 바에야,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것이 불가능한 노릇은 아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남을 기망하는 혀 놀림 앞에 시인의 섬약한 자아는 무시로 상처 입는다.

“저녁밥 빛깔로 입속에 앉힌 묵언/ 그 재속(在俗)의 하안거 며칠/ 지나/ 고양이 걸음에 연꽃 떠받치듯 나선 외출//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가슴에 대못이 박혀 돌아왔다”(<상심> 전문)

“몇 날이고 수도승처럼 눈만 감다가 모처럼 나섰다/(…)// 다정한 모임 속 네가 갑자기 내 머리에 못을 박았다”(<그날의 배경> 부분)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집에 틀어박혔던 시인은 모처럼 용기를 내 바깥 걸음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지고 만다. 그것도 한 번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두 번씩이나 동일하게. 은둔과 상처가 일종의 패턴처럼 반복되는 형국이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세상과 사람들이 유독 그에게 적대적인 걸까?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이란 국내에 번역되었던 버지니아 울프의 산문집 제목이지만, 시집 <고통을 달래는 순서>의 화자야말로 바로 그런 마음의 소유자로 보인다.

“안심할 때만 골라서 뒷머리에 돌을 맞거나/ 시작하려 하자마자 떠나거나/ 애절하되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거나/ 한밤중에 깨어 일어나 찬밥을 먹거나/ 한낮의 버스에서 쇼핑백 터지듯 울음이 터지거나,”(<눈물의 횟수> 부분)

이렇게 어긋날 수도 있는 것이다. 재수가 없다거나 불운하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한 무언가가 여기에는 있다. 아홉 번을 울어야 할 때 달랑 한 번만 울고 마는 고장난 뻐꾸기시계처럼 시인과 세상은 서로 리듬이 맞질 않는다. 그 어긋남이 그를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연희>에 따르면 그의 이런 기질은 선천적인 것이다. <글씨의 시절―방송국에서>는 그가 지난해까지 20년 넘게 해 온 방송작가 일(=‘지렁이 환전’)이 그런 기질을 더욱 악화시켰음을 알게 한다. 그렇지만 이 두 시는 그의 선천적이며 후천적인 인간혐오증과 염세주의가 개선될 가능성 또한 내포하고 있다.

“열한살 너의 봄 때문에 사람들이랑 잘 못 놀아준 봄들을/ 돌려세우는 저녁이란다”(<연희> 부분)

“바로, 그 지렁이 환전이, 밥솥의 김 같은 것이어서/ 그토록 오래도록 저녁 해거름이면 밥 먹어라,/ 나라는 동네 어귀에 대고 어머니처럼 불렀구나”(<글씨의 시절> 부분)

시인의 도저한 비관주의가 자기반성을 거쳐 포용과 화해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두 시는 시집 전체를 관류하는 커다란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인용된 두 시에서도 그러하지만 시집의 압도적인 시간대는 저녁이다. 그 저녁은 “세상에 정 주고 저물녘, 마음 허물어지지 않은 날/ 하루도 없으니”(<해질녘>)에서 보듯 상처를 확인하는 무렵이자, “저녁이라는 이름 하나면 이곳에 속했던 추억 충분히 벅차다고”(<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 말하게 되는 충일과 행복의 시간이기도 하다. 방송작가로서 보낸 20여 년 동안 그에게 저녁이란 밥벌이용 글쓰기가 끝나고 시인으로 돌아오는 무렵이었다. 두 개의 자아가 엇갈리면서 환호와 탄식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저녁의 복합적인 심상은 그 시절 저녁을 맞이하던 그의 착잡한 심사를 비추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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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통스런 사람에게 병 주고 약 주고(한겨레21 제744호)
    from 非인간적 길을 향해서 2009-01-17 12:24 
    <한겨레21>(744호)에 실린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시 읽어주는 남자' 코너를 옮긴다. 얼마 전 <한겨레>에 실렸던 김경미의 『고통을 달래는 순서』의 출간 소식을 이미 전한 바 있다. '시 읽어주는 남자'에서는 이 책에 대한 좀 더 진한 리뷰인 셈이다.  고통스런 사람에게 병 주고 약 주고 [2009.01.16 제744호] [시 읽어주는 남자] 원망과 자책이 서로 갉아먹어 없어지기를 기다려야지, 김경미의 <고통
 
 
코코죠 2008-12-29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리뷰 선발대회에서 일등 먹으면 멜기님한테 이 시집 사달라고 해야지 라고 생각했다면 전 김칫국 완샷인거죠!!!)
 

현재 시간 2008년 12월 29일 01시.
4분이 응모하셔서 총 8편의 리뷰가 추천되었습니다. 

2008 알라딘 최고 리뷰 선발대회 응모현황(12.29/01시현재) 

바람돌이, 「내 돈 4만원 돌려줘!!!」
조선인, 「개뼉다구 같은 소리 하네」 
파란여우, 「하찮은 삶은 없다」
 
글샘, 「사다리를 걷어찬 나쁜 사마리아인들... 에게 장하준이 던지는 메시지」 
마노아, 「절대적으로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앤!」 
오즈마, 「여러분 나는 지금 울고 있어요」  
순오기, 「삶이 신산할수록 명랑해야한다」 
Jade, 「이 책을 읽고 나면 말하리라. 도스토예프스키에 홀렸다고..」

[각 리뷰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쉬엄쉬엄 둘러보셔서 마음 속에 평점을 매겨주세요.ㅎㅎ]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참가 기한은 12월 30일까지입니다. 

참가방법은 본인 리뷰 1편 + 타인 리뷰 1편 = 총 2편입니다.
(단, 본인 리뷰 없이 타인 리뷰만 추천 불가. 타인 리뷰 추천 없이 본인 리뷰 2편은 추천 가능.) 

2008 알라딘 최고 리뷰 선발대회 자세히 보기 

지금부터 참가 신청은 이 페이퍼를 통해 받도록 하겠습니다. 

*주의 : 추천 대상 리뷰는 2008년 1월 1일 ~ 12월 30일 중 작성된 것에 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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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12-2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쓴게 별루 없는데 골라봐야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군요! ^^

멜기세덱 2008-12-2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 허리업~ 헉! 허리가 어디였지? 우앗 퍽~~
어여 서두르시게나~~~ ㅋㅋㅋ

chika 2008-12-2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또 금새 까먹어부렀다. 제가 참여안하는게 아니라 까먹어서 못하고 있는거예요. ㅋ
=3=3=3=3

순오기 2008-12-28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앤'리뷰를 추천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선택했군요.
그렇담 다른 분 서재에서 골라야 할 듯...^^

순오기 2008-12-28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분 리뷰==> http://blog.aladdin.co.kr/trackback/704730134/2446082
순오기 리뷰==> http://blog.aladdin.co.kr/trackback/714960143/1894580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요?

코코죠 2008-12-29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 수가 저도 추천작이 되었잖아요! 이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기쁨과 맞먹는군요 부르르르- 그런데 저도 참여해도 되나요? 사실 저는 참여방법을 몇번이나 읽었음에도 룰을 다 이해 못한 것 같아요;;; 점수 매길 줄 몰;;; 그래도 참여하고 싶.................

코코죠 2008-12-29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장 아끼는 저의 리뷰는 이것이에요. http://blog.aladdin.co.kr/jhfree01/1453073 왜냐하면 이 리뷰에는 <내가 서른 넷이 됐을 때 그의 죽음보다 가치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겁이 난다...> 라는 문장이 있고, 저는 그 문장을 읽을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기 때문이에요.

http://blog.aladdin.co.kr/kimji/1831114
추천하는 리뷰는 여기에요. 김지님 리뷰인데요. 이렇게 공들여 쓴 리뷰를 읽으면 가슴이 저릿저릿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저 리뷰에는 제 페이퍼가 링크되어 있기 때문에 엣헴



그나저나 이거, 정말 멋진 이벤트에요, 멜기님!
멜기님 멋쟁이!
(저 절대 점수 잘 달라고 꼬리 살랑살랑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하면 이 거짓말 진짜일까요)






멜기세덱 2008-12-29 10:52   좋아요 0 | URL
오즈마 님의 리뷰 「그리움이 힘이 된다」는 2007년 7월 28일 02:38 에 작성된 것으로 본 2008 알라딘 최고리뷰 선발대회 심사 대상 리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규정상 대상 리뷰는 2008년 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작성된 리뷰로 제한되어 있으니, 다른 리뷰를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코죠 2008-12-3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뭔가 실수를 저지를 거라 예상은 했어요. 그럼 이거요. 이것도 꽤나 주옥같은 리뷰라능...(응?) http://blog.aladdin.co.kr/jhfree01/1825786

비로그인 2008-12-3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이런거 하기 굉장히 쑥스럽네요. 글을 잘쓰는 편도 아니고 워낙 쟁쟁한 분들이 많으시니까... 그래도 슬쩍 한번 참여해봅니다.
http://blog.aladdin.co.kr/ikki/2260444

비로그인 2008-12-3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din.co.kr/ikki/2474413

두개를 추천해야 하는 것 같아서 하나 더 올립니다.
알라딘 서재 이웃도 없고해서 다른 분의 좋은 리뷰를 읽고도 따로 챙겨두지 않아서
어쩔수없이 민망하지만 제 리뷰를 두개 추천해야하는군요 ㅡㅡ;;
 

영화 <쌍화점>에서 '쌍화점'은 뭐지? 

  최근 유하 감독의 신작 <쌍화점>이 개봉을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남녀상열지사'라 하여 "당시의 퇴폐적이고 문란한 성윤리를 노골적으로 그린 노래"로 알려진 고려가요 <쌍화점>에서 그 제목과 모티브를 따온 영화 <쌍화점>은 조인성, 주진모 등의 호화 캐스팅과 더불어 수위 높은 베드신과 동성애를 다루고 있어 많은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던 '고려시대'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가요 <쌍화점>과는 그 내용이 전혀 다르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금기시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하겠다. 영화 <쌍화점>으로 인해 역시나 제목 말고는 잘 알려지지 않던 고려가요 <쌍화점>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듯하다. 여기저기서 '쌍화점'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 질문들이 많다. <쌍화점>은 내용상 당대의 음란하고 저속한 성을 다루고 있어, 중고등학교의 <국어>나 <문학> 교과서에도 그 원문은 실리고 있지 않다. 대부분 <쌍화점>이란 고려가요가 있었고, '퇴폐적'이며 '문란한 성' 등을 다루고 있을 뿐이라고 배우는 정도다. 

그래서인지 학계에서도 <쌍화점>에 대한 연구는 미진한 편이다. 몇몇 고전 문학 전공자나 어학 전공자들의 초기 연구 외에는 별다른 최근 연구가 없는 편이다. 이러한 초기 '저명한' 학자들의 학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쌍화점>에 대한 질문 중 "'쌍화점'이 무슨 뜻이냐"에 대해 대다수가 '만두 가게'로 답하고, '아! 그렇구나!'하고 끝나버린다. 정말 '쌍화점'이 '만두 가게'일까? 

고려가요 <쌍화점> 읽어 보셨어요?

먼저, 고려가요 <쌍화점> 전문을 읽어 본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여기에 그 전문과 현대어 해석을 올려본다. 천천히 감상 한 번 해보자. 

   
  쌍화점(雙花店)에 쌍화(雙花) 사라 가고신댄  
회회(回回)아비 내 손모글 주여이다.
이 말사미 이 점(店) 밧긔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죠고맛감 삿기 광대 네 마리라 호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잔 대가티 거츠니 업다. 

삼장사(三藏寺)에 블 혀라 가고신댄
그 뎔 사주(寺主)ㅣ 내 손모글 주여이다.
이 말사미 이 뎔 밧긔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죠고맛감 삿기 상좌(上座)ㅣ 네 마리라 호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잔 대가티 거츠니 업다. 

드레우므레 므를 길라 가고신댄
우믓 용(龍)이 내 손모글 주여이다.
이 말사미 이 우믈 밧긔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죠고맛감 드레바가 네 마리라 호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잔 대가티 거츠니 업다. 

술팔지븨 수를 사라 가고신댄
그 짓아비 내 소모글 주여이다
이 말사미 이 집 밧긔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죠고맛감 싀구바가 네 마리라 호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잔 대가티 거츠니 업다.              - 출전, <악장가사>  

 

[현대어 번역]  

만두집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
회회 아비 내 손목을 쥐었어요
이 소문이 가게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 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 

삼장사에 불을 켜러 갔더니만
그 절 지주 내 손목을 쥐었어요
이 소문이 이 절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상좌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 

두레 우물에 물을 길러 갔더니만
우물 용이 내 손목을 쥐었어요
이 소문이 우물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두레박아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 

술 파는 집에 술을 사러 갔더니만
그 집 아비 내 손목을 쥐었어요
이 소문이 이 집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시궁 박아지야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
 
   

내용을 대충봐도 교과서에 넣기에는 좀 그런 점이 있다. 대부분의 현대어 번역에서 '쌍화점'을 '만두 가게'로 번역하고 있다. 일단 그 해석을 인정하고 보면, 1연에서 만두가게에 만두 사러 갔더니 그 주인(회회아비)이 손목을 덮석 잡아 끌고 음밀한 데러 갔다는 내용이다. 그 일이 소문이 나서 저마다 '만두가게'에 몰려 갔다나? 2연에서는 '만두 가게'가 '삼장사'란 절로, 3연에서는 '우물'가로, 4연에서는 '술 파는 집'으로 장소가 바뀐다. 특이하게 3연에서는 '회회아비' 대신 '용'이 등장하지만 전체 내용은 각 연이 모두 동일하다. 

'쌍화점'은 정말 '만두 가게'일까? 

이 고려가요 <쌍화점>에서 해석에 문제가 되는 것은 1연이다. 1연에서 '쌍화점'('쌍화')과 '회회아비'가 그것인데, 대개 '쌍화'를 '雙花(쌍화), 霜花(상화)'로 보아 상화, 곧 만두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우리가 호(胡)떡으로 알고 있는 것의 일종으로 당시 '상화병(霜花餠)', 곧 '만두떡'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쌍화점'을 '만두 가게'로 해석하고 '회회아비'를 '만두 가게' 주인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삿기 광대' 곧 '새끼 광대'의 등장이 의문이다. 최철은 이 점을 주목하여 '회회 아비'를 '큰 광대, 어른 광대' 쯤으로 보고 '쌍화'를 광대들이 파는 물건, '쌍화점'을 광대들이 물건을 파는 가게로 해석하고 있다. 최철의 해석은 다소 자의적이고 막연하여 학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여전히 '만두 가게'로 해석하였다. 

문제는 '쌍화'를 '만두'로, '쌍화점'을 '만두 가게'로 해석했을 때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옛 문헌에 대한 해석은 당시의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전반적으로 참조해야 하는 동시에, 글 전체의 맥락이나 논리 상과도 맞아야 할 것이다. 글 맥락으로 보아 '화자'는 불가피하게 몸을 주(파)는(성관계를 맺게 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2연에서는 '절 지주', 3연에서는 '용', 4연에서는 '술집 주인'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성관계를 맺게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려해볼 때, 고려시대 절은 막강한 부와 권력을 지녔다. 고려시대 뿐만 아니라, 소설 『사하촌』에서도 보이듯이, 한 지역의 절과 그 절의 주지는 무시하기 힘든 부와 권력의 소유자였다. 이 점에서 화자가 절 지주에게 몸을 팔게 된 것은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할 만 하다. 이것이 소문이 나서 저마다 절에 들락날락 했다고 하는 것은 몸을 팔게된 대가가 어느 정도 이상이 있었음을 추측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3연에서는 특이하게도 '용'이 등장한다. 이것은 다분히 허구적이지만 글 전체의 맥락상 화자가 몸을 허락하게 된 것이 권력관계 부와 지배의 관계, 물리적 힘의 관계에서 낮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해석에 큰 무리가 없다. 4연도 마찬가지다. '술집' 주인에게 이 화자는 무언가 빚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남편에 의한 것이든, 부모에 의한 것이든, 이런 정도의 추측의 가능하다) 

그런데, '만두'를 사기 위해 몸을 팔았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당시의 궁핍상 등을 짐작할 수는 있겠지만, 단순히 '만두' 때문에, 일반적인 여인들이 그것을 얻기 위해 몸을 팔러 몰려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이 '만두 가게'의 주인이 '회회아비'라는 사실도 다소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회회아비'는 이전에 '몽고인'이나 색목인(色目人) 또는 서역인으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회회교(回回敎)가 이슬람교를 지칭하는 것으로 볼 때, 이 '회회아비'는 이슬람인, 아라비아 상인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하겠다. 그런데, 이 아라비아 상인이 멀리 고려까지 와서, '만두'를 팔았을까? 다소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만두' 때문에 몸을 팔았다, 아라비아 상인이 고려에서 '만두'를 팔았다, 이해하기 힘든 해석이다. 이 점에서 그간의 '쌍화, 쌍화점'에 대한 해석을 달리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쌍화점'은 '유리, 보석 가게'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는 박덕유 교수는 이 점을 천착하여 엄밀한 문헌 연구와 사료를 통해 '쌍화'가 '만두'가 아님을 증명한다.(박덕유, 「『쌍화점』의 운율 및 통사구조 연구」,『어문연구』(통권 110호 2001년 제29권 2호) 박덕유 교수는 중한사전(1989)에서 '霜花[솽화, shuanghua]'에 대해 "① 성에, ② 서리 모양의 細工(세공)"으로 풀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고려가요 <쌍화점>에서의 '쌍화'는 만두가 아니라 '세공품'이고, 따라서 '쌍화점'은 '세공품 가게'임을 밝혀냈다. 자연스럽게 아라비아인인 '회회아비'는 세공품 가게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쌍화'를 세공품으로, '쌍화점'을 세공품 가게로, '회회아비'를 세공품을 파는 아라비아인으로 해석해 보면, 보다 고려가요 <쌍화점>에 대해 해석이 자연스러워 진다. 박덕유 교수는 "회회인들이 광대를 두고 만두를 팔았다기 보다는 당시 부녀자들을 상대로 악세서리의 일종인 물건을 팔았다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쌍화'가 세공품이란 증거는 다양하다.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시대에 회회인과 교역을 시작했음을 알 수 있고, 이때의 교역 상품은 로마형 유리기구였음을 알 수 있다. 신라고분에서도 "서역계 상인들에 의해 전래"된 각종 유리기구들이 출토되었으며, "중국에서는 사치품 중의 하나로 여자들의 빗장식으로 사용"되는 등 다양하게 세공품들이 이용되었음을 여러 사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시대 『태종실록』에는 "회회인이 수정으로 다는 구슬을 만들어 드리니 왕이 기뻐하였다."는 기록도 보인다. 이 당시 "무슬림들은 이러한 뛰어난 보석 세공 기술을 바탕으로 왕과 왕실에 가공된 각종 보석을 진상하고 상당한 수준의 사회, 경제적 입지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광대를 두고 서역인들의 세공품을 판매한 '쌍화점'은 분명 고려 여인들의 관심이 많았음에 틀림" 없을 것이다. 

학계, 새로운 연구 결과에 대한 수정 반영 필요 

박덕유 교수의 이러한 주장은 명확한 근거와 당대의 역사, 문화, 사회, 경제적 배경과도 어울리며, 글 자체의 맥락과 논리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이 주장이 2001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학계에서는 기존의 <쌍화점> 해석에 대해 수정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우리 학계의 이런 게으르고 나태한 점은 명확히 비판받아야 할 점이고, 모처럼 일반 대중의 관심이 모여졌을 때 그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학계의 반성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여러 점들을 고려할 때, '쌍화'는 '만두'가 아니고, '쌍화점'은 '만두 가게'가 아니며, '회회아비'는 '만두 가게' 주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회회아비'는 아라비아인이 분명하며, 이들은 각종 유리, 보석 등을 가공하여 판매하는 상인으로 고려에 들어와 '쌍화', 곧 세공품을 파는 세공품 가게를 열었던 것이다. 따라서 '쌍화점'은 세공품 가게, 혹은 '유리, 보석 가게'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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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12-24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집이 아니었구료;; ㅎㅎ

멜기세덱 2008-12-24 01:28   좋아요 0 | URL
음...타로점인가, 별자리 점을 봤었을까요? ㅎㅎ

마늘빵 2008-12-24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중국요리집인줄 알았는데 ( '')

멜기세덱 2008-12-24 01:28   좋아요 0 | URL
이 싸람들이 이거.....ㅋㅋㅋ

hnine 2008-12-24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만두가게'라고 배운 기억이 나는데요.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선생님이 그렇다니 그런가보다 했죠 뭐.

멜기세덱 2008-12-24 01:31   좋아요 0 | URL
요즘도 그렇게 배우고 있을거에요 아마,,,
고전문학계가 참 고루해서, 학계어른이 정한 정답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또 <쌍화점>을 문학의 영역이라고만 보고 다른 이들(어학)의 얘기는 귓등으로도 안 들어요.
필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말이죠.

이매지 2008-12-24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공시간에도 만두가게로 배운 거 같네요 ㅎㅎ
이거 뭐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문학의 해석이라는 게 정말 100프로 확실한 게 아닌데도,
한 번 정해진 건 여간해선 바뀌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멜기님 말씀처럼 필요한 건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순오기 2008-12-24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교수님은 아라비아인과 만두가게가 안 어울리니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보석가게로 추정하는 말씀은 안 하셨지요~~
박덕유 교수님 말씀이 공감되는데요.^^

조선인 2008-12-24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라비아 상인의 유리세공점이라니, 터번 두른 만두가게 주인보다 훨씬 그럴싸해요. 수긍이 가네요.

Alicia 2008-12-2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라워요- 저도 국어시간에 만두가게로 배웠어요. 만두도 만두지만 갑자기 그때의 국어 선생님의 음흉한 눈빛이랄까 웃음이 떠올라서 몸이 배배꼬이는것도 같공.. -_-;;
유하감독이 어떻게 영활 만들었을지 궁금하네요.^^

마노아 2008-12-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렇게 읽으니 이해가 잘 가요. 멜기님 고맙습니다!

무스탕 2008-12-24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보면서 만두가 나오는지 유리세공품이 나오는지 잘 지켜봐야 겠어요 ^^

(전 이 페이퍼를 만두님이 쓰신건줄알고 왔지 뭐에요.. -_-;;)

Forgettable. 2008-12-24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공시간에 얼핏 배웠던 게 이제 생각나는 것 같은데, 문학계의 보수성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었군요 :) 전 광대랑 세공품가게 얘기들을 다 들었거든요- 왠지 광대에 더 꽂혀서 관심있게 듣긴 했었는데 ㅎㅎ 이 페이퍼를 보니 다시 수업을 듣는 느낌이라 참 좋네요ㅋㅋㅋ(반갑습니다~ㅋㅋ)

아영엄마 2008-12-24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에 대해 배운지 오래되서 어렴풋한데 이처럼 새로운 해석도 있군요. 글 잘 읽고 갑니다~

뷰리풀말미잘 2008-12-25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

노이에자이트 2008-12-2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회아비는 중국 신쟝성에서 온 위구르 족일 거라는 해석도 있었어요.그 곳 사람들도 동양인처럼 생기진 않았죠.게다가 이슬람교도이기도 하구요.

마늘빵 2008-12-27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 기사(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29817.html)로 나갔는데요?!!! ^^
 

아직 망설이고 계신 분들, 주저하지 마시고, 거국적으로 응모해주세요.

자기 리뷰를 본인이 추천한다는 거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랍니다.ㅎㅎ

2008 알라딘 최고 리뷰 선발대회 응모 및 추천은 이 페이퍼에 댓글로 달아주세요.

응모 방법은

본인 리뷰 1편 + 타인 리뷰 1편 = 총 2편입니다.

주의) 본인 리뷰 추천 없이 타인 리뷰만 추천할 경우 무효입니다.

리뷰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기간은

2008년 12월 30일까지 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본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아래 페이퍼를 참고하세요.

2008 알라딘 최고 리뷰 선발대회 자세히 보기

↓2008 알라딘 최고 리뷰 선발대회 응모작 보기

바람돌이, 「내 돈 4만원 돌려줘!!!」
조선인, 「개뼉다구 같은 소리 하네」
파란여우, 「하찮은 삶은 없다」
글샘, 「사다리를 걷어찬 나쁜 사마리아인들... 에게 장하준이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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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12-23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기간이 짧군요. 제가 일착으로 올려 분위기 띄워보지요. 불끈!

추천할 리뷰는 바람돌이님의 "내 돈 4만원 돌려줘!" 입니다. 정말 제목부터 처절하지 않습니까? 내용을 보면 절규할 만 하다 모두 끄덕이실 겁니다. 전 이렇게 실감나는 리뷰가 좋아요. 흐뭇~

제 리뷰로는 "개뼉다구 같은 소리를 하네"를 골라 잡겠습니다. 별 하나 준 혹평 리뷰인데, 세상에 Thanks to를 2번이나 받았답니다. 도대체 이딴 책과 이딴 리뷰에 Thanks to를 하고 구매하신 분들이 있다는 거, 거의 해외토픽감이라는 거죠. =3=3=3

멜기세덱 2008-12-23 09: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ㅎ
근데, 리뷰 주소를 복사해서 댓글에 달아주세요.ㅎㅎ

무스탕 2008-12-23 10:10   좋아요 0 | URL
하하하~ 악평들만 올려주셨네요 ^^
(이게 웃을 일이 아니구만... -_-;;)

멜기세덱 2008-12-23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목을 클릭하니 연결되네요....ㅋㅋㅋ

다락방 2008-12-24 22:41   좋아요 0 | URL
앗, 그러네요! 이런건 어떻게 하는건지? 신기해요!


(아, 정말 나 너무 컴맹스럽다 -.-)

글샘 2008-12-2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 글을 올려야 된다는 부담감때문에, '새댁'과의 데이트를 포기하려 했더랬는데요. ^^(이왕이면 딸기 새댁이 더 좋았을 것을 ㅋㅋ)
요즘 하도 세상이 세상인지라, 이 책을 좀 광고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글은 '시비돌이 님'의 http://blog.aladdin.co.kr/eow/1616505 리뷰입니다.
저의 글도 같은 책의 제 리뷰로 하겠습니다. http://blog.aladdin.co.kr/silkroad/1873336
참고로, http://blog.aladdin.co.kr/criticahn/1837616
(ㅋㅋ 이건 누구의 리뷰일까염? 이 글로 돈도 버셨죠?)
음, 제가 컴터가 약한 관계상, 조선인님처럼 바로 링크는 안 되는군요. ㅎㅎ
암튼, 이 책을 FTA 비준으로 세계에 이름을 드날리는 쩍팔리는 국회를 보면서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

멜기세덱 2008-12-24 00:49   좋아요 0 | URL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저 새댁 아니에요...ㅎㅎㅎ

예전에, 어느 모 바둑사이트에서 채팅하다가 누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거기도 닉네임이 '멜기세덱'인데요.
제가 뭔말인가를 했더니,
저한테, '발기새댁'이라고 욕하더라구요...
아 근데, 기분이 나쁜게 아니고, 뭔가 신선하다, 재밌다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ㅋㅋㅋ
나중에 써먹어 볼까 생각중이에요...ㅎㅎㅎ

글샘 2008-12-29 12:22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din.co.kr/bluefox/2485251
파란여우님의 리뷰로 대신할게요. ^^
이거 날짜도 안 보고 했더니, 친절하게 바꾸라고 해주시는군여. ㅎㅎ

순오기 2008-12-2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줌마 아저씨만 참여하면 어떡해요?
빨랑빨랑 알라딘의 선남선녀들 참여하세요~~~
멜기님과의 데이트에 구미당기는 건 아줌마들인가?ㅎㅎㅎ

마노아 2008-12-26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남선녀 중 선녀(!) 여기 참가해요^^ㅎㅎㅎ
제가 쓴 리뷰는, 제 맘에 드는 리뷰니까, 음 그러니까 내 마음을 참 따스하게 울려주었던 앤을 꼽을 수밖에 없었어요.
'절대적으로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앤'
그리고 제가 추천하는 리뷰는요,
오즈마님의 '여러분 나는 지금 울고 있어요'를 고르겠어요.
며칠 전에 읽은 바람구두님의 동화 리뷰가 어른거렸지만, 너무 최근인지라 어쩐지 공정성(?)이 부족한 듯하여 좀 더 지난 리뷰를 골랐더랍니다^^;;;

멜기세덱 2008-12-26 21:45   좋아요 0 | URL
선녀 맞아요? ㅋㅋㅋ(헉!! 도망가자~~~)

마노아님의 참가를 대 환영 하는 바입니다....음하하핳!!
 

안녕하세요? 조금 일찍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크리스마스도 축하할 겸, 지긋지긋 했던 지난 1년을 망년하기 전에 정리도 해 볼 겸, 오랫만에 이벤트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지난 한 해, 여러분들 알라딘에서 열심히 활동하셨져?

제가 게을러서 그 알차고 재미난 여러분들의 이야기들을 잘 챙겨보지 못 했네요. 죄송합니다.

자! 그래서 마련한 이벤트는 올 한해를 돌아볼 겸, 못 보고 지나간 여러분들의 좋은 글들을 챙겨둘 겸, "2008 알라딘 최고 리뷰 선발 대회"를 개최하도록 하겠습니다. 짝!짝!짝!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1. 이벤트 응모 페이퍼(바로가기)에 댓글로 2008년 자신이 작성한 리뷰 중 가장 맘에 드는, 자칭 최고라고 생각되는 리뷰 한 편을 골라 그 주소를 올린다.

2. 1번과 함께 올 한 해 자신이 읽은 다른 사람의 리뷰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잘 썼다고 생각되는 리뷰를 한 편 골라 그 주소를 올린다.

* 자신의 리뷰 한 편을 선정하지 않은 경우 타인의 리뷰 추천은 무효~~

3. 리뷰 대상은 2008년 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작성된 리뷰에 한하며, 본 이벤트 참가는 12월 30일까지 가능합니다.

4. 추천된 리뷰 중 저의 예심을 거쳐 최종 5편을 선발하여 본심을 진행합니다.

5. 본심은 최종 선발된 5편의 리뷰를 하룻동안 여러분들의 평가와 저의 평가를 합산하여 2008 알라딘 최고 리뷰를 선정합니다.

6. 평가 방법은 여러분들이 최종 본심에 오른 리뷰에 1점부터 10점까지 평점을 매깁니다.(단 본인의 리뷰에 대한 자신의 평점은 인정하지 않음.) 여러분들이 매긴 평점 중 가장 높은 평점과 가장 낮은 평점을 제하고 남은 평점을 평균한 점수와 저의 평점을 합산하여 합계가 높은 순으로 정합니다.(그러면 만점이 20점이 되겠죠.ㅎㅎ)

자, 이렇게 선정된 리뷰 3편을 대상으로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등 : 30,000원 상당 알라딘 상품 또는 멜기세덱과의 3시간 데이트 중 택 1
2등 : 20,000원 상당 알라딘 상품 또는 멜기세덱과의 2시간 데이트 중 택 1
3등 : 15,000원 상당 알라딘 상품 또는 멜기세덱과의 1시간 데이트 중 택 1
4등~5등 : 멜기세덱 핸드폰 번호와 함께 1달간 문자 주고받기 쿠폰

자, 그리고 평가에 참가해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사다리타기로 1명을 선정하여,

참가상 : 15,000원 상당 알라딘 상품 또는 멜기세덱과의 1시간 데이트 중 택 1

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여러분들의 많은 참가 부탁드립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자기의 리뷰를 추천하기 부끄럽다고 생각하시고, 다른 분들 리뷰만 추천하시면, 참가하지 않으신 걸로 간주합니다.

추천은 본인 리뷰 1편, 타인 리뷰 1편, 총 2편입니다.(다른 사람의 리뷰를 추천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자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2월 30일까지 열심히 추천해주세요.ㅎㅎ

아 페이퍼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으니, 이 이벤트 공지 페이퍼를 알라딘 세상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셔도 절대로 무방합니다.ㅎㅎ

2008 알라딘 최고 리뷰 대회 응모 및 추천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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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2-22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공식 리뷰선발대회보다 더 혹한다는... ^^
그런데 데이트를 선택하면 멜기세덱님과 사는 곳이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멜기세덱님이 가는 걸까요? 부르는 걸까요? ^^

멜기세덱 2008-12-22 01:11   좋아요 0 | URL
"당신이 부르면 달려갈거야, 무조건 달려갈거야~"
저는 기냥~ 달려갑니다. 무조건...ㅋㅋㅋ

푸하 2008-12-2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등은 택1이 아니라 둘 다 드립니다.로 바꾸는 게 나을 듯...ㅎ~

멜기세덱 2008-12-22 01:16   좋아요 0 | URL
경우에 따라서는, 저를 드릴 수도 있을 거에요...ㅋㅋㅋ

푸하 2008-12-22 01:20   좋아요 0 | URL
멜기님의 인품이나 학식, 외모를 알고 있는 저로서는 무척 구미가 당기는 말씀인데요. 근데 전 리뷰가 없어 아쉬울 뿐이에요.ㅠㅠ

멜기세덱 2008-12-22 10:09   좋아요 0 | URL
아직 시간이 있어요.ㅎㅎ

다락방 2008-12-22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세덱님 총각입니까?


(대답에 따란 참가 여부가 결정되는 1人)

순오기 2008-12-22 09:37   좋아요 0 | URL
아니~ 멜기세덱이 총각이라는 걸 아직 모르십니까?
아마도 다락방님은 멜기'새댁'으로 알고 계신거야욧!ㅎㅎ
아프님, 라주미힌님과 더불어 알라딘 총각 3인방이잖아요.ㅋㅋㅋ

멜기세덱 2008-12-22 10:1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아프님이나 라주미힌님은 제하셔도 될 거에요..
이제 그분들은 30줄인뎅...ㅋㅋ

마늘빵 2008-12-22 10:23   좋아요 0 | URL
나는 멜기님과 동갑이다요 =333

다락방 2008-12-22 13:01   좋아요 0 | URL
총각이란 감은 있었지만 확실히 해둬야죠. ㅎㅎ


음...그렇다면 저..참여해볼까 봐요. 므흣.

무스탕 2008-12-22 22:35   좋아요 0 | URL
파도타기 응원을 보내드리죠. 받으시와요, 다락방님
~~(^^)~~~ ~~(^^)~~ ~~(^^)~~

순오기 2008-12-2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를 우리 큰딸한테 읽어줬더니 돌아온 대답.
"외로우시구만!"

아~ 멜기님 이벤트 그냥 지날 수 없으니 골라봐야지
골라 골라~~~ 날이면 날마다 있는 이벤트가 아닙니다.
12월 31일까지가 아니고 12월 30일까지만 있는 이벤트랍니다!!

멜기세덱 2008-12-22 10:11   좋아요 0 | URL
따님이 예리하시군요.

마늘빵 2008-12-22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나는 3시간 데이트를 택할테야.

멜기세덱 2008-12-22 10:11   좋아요 0 | URL
아, 이 얘길 안했구나...ㅋㅋ
택1의 주체가 나라는거...ㅋㅋㅋ

Alicia 2008-12-22 22:27   좋아요 0 | URL

멜기세덱님 무서워요.ㅎㅎ
아무래도 이벤트가 아니라 연애를 하셔야할것같은 느낌이에요.^^

멜기세덱 2008-12-22 22:29   좋아요 0 | URL
무서워 하지 말아요!
나 나쁜 사람 아니에요....ㅋㅋㅋㅋ

웽스북스 2008-12-23 01:19   좋아요 0 | URL
택1의 주체가 나라는거 ㅋㅋㅋ 최고에요 ㅎㅎ

chika 2008-12-22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제가 1등 먹어도 오시나요?
- 아님, 저는 절.대.로 1등이 될 수 없다고 확신을...? ㅡ"ㅡ

ㅋ 근데 궁금한건 3시간동안의 데이트에서 멜기세덱님이 맘껏 귀여움을 보여주시는겁니까? 아아, 난 상상력이 부족해서 ....

멜기세덱 2008-12-22 10:13   좋아요 0 | URL
그럼요. 제주도 달려갑니다.
오고 가는데, 3시간 걸리니,
음!!!
저의 귀여움을 맘껏 보실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Arch 2008-12-2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포기해야겠어요. 멜기님은 리뷰주의자!

멜기세덱 2008-12-22 17:38   좋아요 0 | URL
맞아요...저는 꺼진불도 '다시보자'주의에요...ㅎㅎ

bookJourney 2008-12-2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싶은 리뷰는 많은데 '자기의 리뷰를 추천'하는 데서 걸리는군요. ㅠㅠ

멜기세덱 2008-12-22 22:15   좋아요 0 | URL
가끔씩 우리는 철판을 애용할 필요도 있는 법이죠.ㅎㅎ 어여 망설이지 마시고요.ㅋㅋ

마노아 2008-12-2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4등과 5등 상품은 왜 같은 건가요? ^^
만점이 왜 20점이 되는 건지 이해가 안 가요. 수학이 필요한 얘기같아요ㅠ.ㅠ

멜기세덱 2008-12-22 22:15   좋아요 0 | URL
엄밀히 말해 다릅니다. 주고받는 문자의 농도가....ㅋㅋㅋ

위의 6번의 평가방법을 보시면,
리뷰5편을 대상으로 여러분들이 1점부터 10점까지 평점을 매깁니다.
다수의 알라디너분들께서 참여해 주실 거라 믿는다면,
이 평점을 합산하여 평균을 냅니다.
예를들어 A라는 리뷰에 대해
마노아님이 9점, 아프락사스님이 10점, 순오기님이 8점, 다락방님이 5점, 시니에님이 7점을 주셨다고 했을때,
이 중에 가장 높은 10점(아프락사스)과 가장 낮은 5점(다락방)을 제하여 남은 점수를 합산합니다. 그럼 24점이 되죠. 다시 이걸 평균내며 8점이 됩니다.
이 8점에 제가 매기는 평점(1~10점)을 합산하면 최종점수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반 알라디너 평점(평균)이 최대 10점까지, 그리고 저의 평점이 최대 10점까지 반영되니까요, 결국 만점이 20점이 되는 거죠.ㅎㅎㅎ
쉽죠? ㅋㅋ

무스탕 2008-12-22 22:32   좋아요 0 | URL
멜기님 설명 들으니 마루운동 내지는 피겨스케이트 보는것 같아요 ^^

마노아 2008-12-22 22:35   좋아요 0 | URL
오옷! *_*

마늘빵 2008-12-22 23:22   좋아요 0 | URL
와아 그러니까 제가 10점인거죠? =333

Arch 2008-12-23 10:51   좋아요 0 | URL
와와, 전에 사다리타기에서도 느꼈지만, 그런 복잡한걸 어떻게.. 나만 복잡한건가/ 전 내년에 응모할게요^^

글샘 2008-12-23 19:19   좋아요 0 | URL
쉽지 않은데여...ㅠㅜ
다섯 명이 모두 만점을 줬을 경우라야 젤 윗점수, 아랫점수 제하고도 평균이 10점 나오는 건가염? ... 아무래도 저는 숫자에 약함.

멜기세덱 2008-12-23 20:45   좋아요 0 | URL
점수야....뭐 제가 계산할거니까요...
걱정마세요...ㅎㅎ

암튼...점수 매기는 건 재미삼아 하는 거구요...
올 한 해 제 게으름때문에 놓쳐버린 좋은 글들 챙겨보고 싶어서
벌이는 꼼수에요...
글샘님께서 많이 좀 도와주세요...ㅎㅎ

이매지 2008-12-2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허. 저같은 허접 리뷰어는 주눅드는 대회로군요 ㅎㅎ
사다리타기라도 노리고 참가해야할지도 ㅎㅎ

Jade 2008-12-23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은 멜기님 점수 10점 먹고들어가는 거잖아요! 좋겠다 >.<

멜기세덱 2008-12-23 14:20   좋아요 0 | URL
위의 6번 "(단 본인의 리뷰에 대한 자신의 평점은 인정하지 않음.)"이랬잖아요.ㅎㅎ
나와 아프는 둘이 아니에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