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두 달 여만에 눈길주기다. 두 달 동안 새로나온 책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내가 그 책들에 눈길주는 일을 (조금 소홀히 하긴 했지만)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두 달 사이에 계절은 바뀌고 있고, 나는 하루 하루 쇠락해지고만 있는 것 같고, 그간 무심했던 내 눈길을 피해 요리조리 잘도 숨어 있던 책들이 한가득이다.

오랫만의 눈길주기에는 오늘 깔끔한 봄날씨 마냥 산뜻한 책들이 가득해서 기분 좋다.

 

[역사/인물]
KBS 한국사傳 제작팀,『한국사傳』, 한겨레출판, 2008.3.

KBS에서 방영된 역사 관련 프로그램이 책으로 나왔다. 그간 KBS에서 제작, 방영된 의미심장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책으로 많이 나왔었고, 대단히 칭찬받을 만한 일들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라는 데에 있다. 그간의 역사 서술이 왕조의 역사, 전쟁의 역사에 치우친 것이었다면, 그것으로부터 소외된 역사적 개인, 민중의 이야기로 새로쓰여진 역사 서술이 요구되어지고 있는 지금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대단히 흥미롭다. 영조와 신숙주를 제외하고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다. 가령 "임진왜란의 숨은 주역"이었다는 홍순언이라든지, 최근 소설화 되었던 리진의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이런 책을 흥미있게 탐독하는 것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소외 당했던 진정한 역사의 주인공들, 곧 개개인으로서의 역사적 민중들의 이야기들을 복원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 분명하다.

 

 

 

 

[고전소설]
남영로,『옥루몽 1~4』, 보리, 2008.1.

겨레고전문학선집 31권부터 34권까지를 "19세기 당대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옥루몽이 차지했다. 사실 보리에서 펴내는 겨레고전문학선집 시리즈에 무척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들이 정열적으로 펴내는 물량공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옥루몽 완역은 더욱 반갑다. 이 옥루몽은 19세기에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듯 하다. 구운몽에서처럼 환몽구조를 가져오면서도 사랑이야기, 박진감 넘치는 대결 구도 등이 재미를 더한다. 옛 소설이 오늘날에도 재미나게 읽힐 수 있다면, 그 첫째가 이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회과학]
박경태,『소수자와 한국사회』, 후마니타스, 2008.2.

후마니타스에서 펴내는 민주주의 총서 7번째 책이다. "인종주의, 민족주의, 혈연주의적 시각에서 차별의 대상인 한국 사회의 소수자 문제를 비판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이 책이 민주주의 총서에 포함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른 민주주의라면 소수자에 대한 소외와 공존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수자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지만, 사실 해결된 것은 거의 없다. 저자 박경태가 풀어나가는 한국사회에 있어서의 소수자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 그리에 그에 대한 대안과 우리 사회의 방향을 함께 경청하고 싶다.

[소설/음악]
전지한,『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에듀박스, 2008.2.

교본인 줄만 알았더니, 소설이라네. 예전에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했더니 부모님께 야단만 맞은 기억, 보충수업 빼먹고 두 달 간 피아노 배우러 다녔던 기억, 패달도 닿지 않는 작은 꼬마 녀석을 보고 피아노를 포기했던 좌절, 나는 이런 기억과 좌절 속에서 피아노에 대한 연민의 정이 가득하다. 언제가 꼭 피아노를 배우고 말 거라는 다짐을 해왔는데, 제목이 내 눈길을 정면으로 받아버렸다. 그런데, 소설이라고? 소설이면 어떻게 교본이면 어떠랴? 아무튼 이 조합은 특이하면서도 재밌을 것만 같고, 정말로 일주일 만에 피아노 쳐서 누군가를 죽일지도 모르겠다는 공포감이 밀려온다. "2002년 결성된 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리더 전지한이 쓴 연애소설 겸 피아노 교본"이란다. '피터팬컴플렉스'가 뭐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여하간 연애소설이란다. 이 참에 연애소설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이 산뜻한 봄맞이로는 나쁠 것 같지 않다. 그런데 내 로망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남자"가 되어 보는 것이다. 이 로망의 미래가 이 책에 그려져 있다고 하니, 피아노도 배우면서 확인해 보자.

[심리]
루보미르 라미,『우리는 왜 친구의 애인에게 끌리는가』, 브리즈, 2008.2.

이상도 하지, 제목이 딱 내 증상이다. 평소에 거들떠도 안 보던 여자애가 연애만 한다고 하면 왜 그리 예뻐보이는지, 나 원 참. 이런 얘기를 주위에 하면, 놀보심보라고들 한다. "남주긴 아깝다"고 생각하는 거라나, 그렇담 세상 모든 여자들이 다 내 여자라고 생각한다는 말인가? 아무튼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에 내가 속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책은 다소간 '금지된 사랑'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듯하다. 일종의 타부다. 이 책이 나의 이런 심리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여기서 다루고 있는 '금지된 사랑'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호기심도 발동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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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3-1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마지막건 뭡니까.

멜기세덱 2008-03-19 01:29   좋아요 0 | URL
ㅋㅋ, 저에게 아프님의 애인은 보여주지 마세요....ㅋㅋ

웽스북스 2008-03-19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심뽀라고 해보는건 어떨까요 ㅋㅋ

멜기세덱 2008-03-19 01:29   좋아요 0 | URL
멜기의 마음은 여리고 소심하기 짝이 없어요......ㅠㅠ;;

2008-03-19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3-19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의 결말은 왠지 남의 눈에 눈물 지 눈엔 피눈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L.SHIN 2008-03-1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정말 제목만 본다면 전혀..
소설로 알지 못하겠는데요.(웃음)

순오기 2008-03-2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국사전' 찜합니다. 유일하게 보는 프로거든요.
이 책은 남의 애인 아닌 알라딘의 내 애인에게도 선물해야겠어요.^^

순오기 2008-04-05 08:24   좋아요 0 | URL
이번엔 제 책으로 구입했어요.
한시간만 기다리면 도착할 것 같아요.
 

아침에 집을 나서려다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 눈이구나! 점퍼의 단추를 목까지 채우고 장갑에 손가락을 꼼꼼히 쟁겨놓고 내리는 눈을 맞으며 길을 걸었다. 눈길을 걸으면서 포근하고 내리는 눈이 좋았다. 뽀드득 소리만큼 발걸음이 가볍다. 아 그래, 겨울은 눈이 와야 겨울답지!

문득 어제 뉴스 한 컷이 떠올랐다. 삼성 본관 앞에서 태안 어민들이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 그런데 그들의 시위는 오래 가지 못했다. 사정인 즉, 30분만 하고는 다시 방제작업을 하러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 그래, 그들은 방제작업이 중요한 거지!

눈을 맞으며 눈길을 걷다가, 이 겨울은 겨울답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 아니 겨울답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눈이 오면 방제작업이 더욱 힘들어질 테니! 이내 가볍던 걸음이 무거워졌다. 눈이 온다고 강아지 마냥 좋아만 할 일이 아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도 그런 것일까? 간혹 이것도 어쩌면 위선의 여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어김없이 오늘은 어떤 책들이 내 눈길을 끄나 살펴본다.

 [역사]
 문명식 외, 『조선 블로그』, 생각과 느낌, 2008.

 역사와 블로그의 만남. '역사와의 새로운 접속, 21세기에 조선을 블로깅하다"란 부제의 이 책은 신선하고 색다른 시도로 역사를 풀어낸다. 라주미힌 님의 소개를 보고 흥미롭게 생각하던 차에, 얼마 전 서점에서도 확인해 보니 역시나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보니 라주미힌 님의 리뷰가 올라와 있어 참고해 보셔도 좋겠다.

 [인문/종교]
 크리스토퍼 히친스, 『신은 위대하지 않다』, 알마, 2008.

 이 책은 며칠 전 로쟈님의 페이퍼와 리스트를 보고 알게 되었다. 오늘 보니 신간 목록에도 올라와 있다. 지난 번 눈길주기에 도킨스를 비판한 『도킨스의 신』과 『도킨스의 망상』이란 책을 올렸는데,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 책은 도킨스의 지원군인 셈이다. 히친스가 또한 꽤 이름난 사람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과 함께 로쟈 님의 페이퍼로부터 히친스의 책 몇 권을 더 알게 되었다. 이 참에 눈길주기에 함께 올려 놓아야겠다.

 [인문/종교]
 크리스토퍼 히친스, 『자비를 팔다』, 모멘토, 2008.

 위의 책 『신은 위대하지 않다』와 동시에 출간된 책인듯 하다. 비판이 금지된 줄만 알고 있던 '마더 테레사'에 대한 정면 비판 서적이다. 띠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히친스는 이 책으로 지옥에 갈 것이다." 이 한 마디로 이 책의 비판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고전/중국시가]
 왕유, 『왕유詩全集』, 박삼수 역주, 현암사, 2008.

 시선(詩仙) 이백, 시성(詩聖) 두보와 함께 당나라 3대 시인으로 꼽히는 왕유의 시 전집이다. 이런 왕유의 별칭은 이름하야 시불(詩佛)이다. 시에 관한한 부처님 경지라는 얘기다. 나는 현암사에서 나온 것 중에 이백과 두보의 시선집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나온 왕유의 것도 이백과 두보 옆에 나란히 꼽혀야만 한다. 그럼 나는 시선과 시성과 시불을 보유한 셈이 되는 건가? 행복한 상상이다.

 [사회/정치]
 이해영 외, 『한미 FTA, 하나의 협정 엇갈린 '진실'』, 시대의 창, 2008.

 ‘정인교 VS 이해영 맞짱토론’이란다. 알만한 사람은 알듯이, 이 둘은 한미FTA에 관한 한 극과 극을 달리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얼굴 맞대고 맞짱을 떴다. 책이 나온 것 보니 주먹은 오가지 않았나보다. 싸움 구경이 빼놓을 수 없는 재밌는 구경이라지만 이 싸움을 재미로만 볼 수는 없겠다. 예상대로 결론이 나지는 않았을 테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맞짱뜨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설득하고 설득되는 무언가가 있기도 할 테니까.

 [역사/문화]
 이옥, 『연경, 담배의 모든 것』안대회 역, 휴머니스트, 2008.

 18세기 조선의 문인 중 가장 개성 넘치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이옥일 것이다. 그의 저서 중에 독특하게도 담배에 관한 것들이 있다. 이 책은 그것을 번역한 것이다. 일단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지만, 이옥이란 매력 넘치는 문인의 글이라기에 더욱 눈길을 빼앗는다. 담배에 관한 옛 사람의 생각이 어떠했을지 무척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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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22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멜기님, 요거 올리며 제가 어떤 것에 관심 가질거라 점치셨나요?

오늘은 '조선 블로그'찜입니다! 멜기님 점괘가 통했나요? ^^
 

어제(그러니까 14일) 눈길주기를 써놓고 나니 알라딘 배너창이 나를 심하게 유혹한다. 아 글쎄 박노자의 신간이 나왔단다. 이름하여 "만감일기". 그리하야, 어제는 유난히 많았지만, 오늘은 딱 하나, 이 책만 눈길준다.

 [인문/칼럼]
 박노자, 『박노자의 만감일기』, 인물과사상사, 2008.

 부제가 '나, 너, 우리, 그리고 경계를 넘어'이다. 나는 전에 박노자를 두고 경계인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그 경계에서 그 경계를 구획짓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 경계를 이젠 뛰어넘어야 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도무지 들어먹지 않는 마당에, 제목도 걸죽히 한국틱한 '만감'이다. 박노자의 그 교차하는 '만감'이 무엇인지 함께 엿보는 것은 우리에겐 즐거움, 혹은 행복이다.

알라딘 상품 소개 페이지에 있는 출판사 책 소개와 목차를 옮겨온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박노자의 새로운 얼굴
사적 번뇌의 벽을 넘어 더 넓은 소통의 세계를 꿈꾼다


‘노르웨이의 한국인’ ‘우리 시대의 반항아’ 박노자는 궁금하다. 대체 어째서 인터넷의 악플들은 사라지지 않는 건지, 한국에서 유난히 ‘거절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뭔지,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에 표를 몰아주고, 경제만 살리면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뭔지……. 그런 궁금증을 박노자는 ‘번뇌’라고 부른다. 그간 인터넷 블로그에 쓴 그의 일기들은 이러한 ‘번뇌’의 흔적이며, <박노자의 만감일기>는 바로 그 흔적을 모은, 최초의 사적 기록이다.

<박노자의 만감일기>에는 개인과 가정, 역사와 사회에 대한 사적인 그러나 동시에 너무나 사회적일 수밖에 없는 궁금증과 생각이 담겨 있다. 그간 너무 민감해서 혹은 너무 개인적이라서 신문, 학술지에서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단상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걱정, 민족주의와 국가, 폭력과 사회변혁에 대한 염려까지, 다양한 소재와 분야를 넘나드는 그의 고민들은, 때로는 학자적 통찰을 담아, 때로는 평범한 한 사람의 입장에서 진술된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염려하는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누군가의 일기를 들춰볼 때 느껴지는 은근한 즐거움과 함께 미처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에 대한 넓은 관심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목차

일기를 쓰는 의미에 대하여: 번뇌가 깊어지면 ‘꽃’이 핀다

1부 나를 넘어

조국애란 무엇인가 | 타향살이, 불안의 일상화 | 거절의 미학 | 부처님 오신 날 | 절망을 느끼는 순간 | 너무 쉽게 망각된 그들, 고려대 출교자 | 자리가 사람을 명예롭게 만든다? | 학문의 의미, 미국의 아시아 학회에서 돌아와서 | 종교적 심성을 갖게 된 계기 | 근대적 ‘민중’에 대한 생각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선생, 그리고 군인과 아이 | 노르웨이 직장의 송년회 | 성욕과 종교에 대한 짧은 생각 | 등수 없는 학교의 추억 | “코리안 호스티스가 필요하세요?” | ‘친절’이라는 국제자본주의체제의 코드 | 불만과 불안의 수위, 그리고 우리들의 미래 | 우리들의 중독(들) | 마광수 교수의 연구실을 보고 | 인권, 아직 오지 않은 ‘근대’ | 자본주의는 인간의 본성인가 | 권위주의 사회엔 권위가 없다 | <효자동 이발사>와 지배?복종의 심리 | 군 폭력 관련 보도를 보고

2부 우리를 넘어

한국 유학생들의 핸디캡 | ‘테러리스트’는 욕인가? | <겨울연가> 열풍, 그렇게 자랑스럽기만 한가? | ‘악플’의 문화 | 한국 자본주의 미래 비관 | KTX 여승무원의 단식을 보며 | 여행잡감, 영어를 못(안)하는 유럽 | 포섭, 감옥보다 더 무서운…… | 유사 성행위와 유사 신앙행위 | 한국의 자유주의, ‘말의 잔치’ | 보수가 표를 얻는 비결? | 전교조 죽이기, 골프 버금가는 한국 지배계급의 취미 | 아니, ‘백인’이 뭐가 좋다고 이러는가? | 대학 신문을 보다 눈물 흘리다 |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한다 | 내가 현실정치를 평생 못할 이유 | NL파 세력이 유지되는 이유 | 한국사 교과서를 쓰면서 역사 속의 선악을 생각하다 | 숫자놀이의 무의미함에 대해서 | 내가 방효유 선생을 내심 좋아하지 않는 이유 | ‘삼성관’에서 회의를 해본 느낌 | 제 손으로 제 무덤파기, 과잉성 혹은 예방성 폭력 | 강정구 선생 유죄 판결, 혹은 절망의 시간 | 우리가 도대체 그때 노무현에게 왜 기대를 걸었을까? | ‘바람직한 우익’, 한국에서 가능할까?

3부 국가와 민족을 넘어

‘민족주의자’를 포용하는 방법 | 희망과 절망 사이, 북한 학자들과의 ‘만남’ | 사회주의자가 ‘예수쟁이’ 구출에 사활을 걸어야 할 이유 | 국기에 대한 쓴웃음 | 통일, 디스토피아의 그림자 | 한국 사랑? | ‘일심회’ 판결 유감 | 의사 폴러첸의 강의를 갔다 와서 | 귀화인도 ‘한국인’인가? | ‘노무현’에 대한 가장 위험한 착각 | ‘국민’, 해체되지 않는…… | 미국의 주요 일간지가 전하는 북한의 ‘진짜 의도’ | 김일성 대학 기숙사의 국제 사랑 이야기 | 황장엽의 회고록을 읽다가…… | ‘그들’의 ‘민족’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 | 북한 인권 문제를 생각한다 | ‘반미’보다 차라리 ‘반미제’ | 역사학자들이 파업을 벌인다면? | 극단주의는 왜 위험한가 | 남이 하면 ‘우경화’, 우리가 하면? | 김영남, 그리고 ‘일본인 납치’ 문제 | 월드컵, 스포츠, 그리고 국가 | 우리는 그들과 얼마나 다른가? | 북한은 과연 ‘깡패 국가’일까? | 불교는 평화의 종교? | 위안부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4부 경계를 넘어

러시아의 ‘인간 사냥’ | 악의 일상성에 대한 명상 | ‘고향 방문’의 슬픈 회상 | 노르웨이 국치일 | 발이 빠지기 쉬운 징검다리 | 원칙을 배반한 타협의 결과 | 일본 잡감 | 일본공산당원이 서대문 감옥을 둘러보는 심정? | ‘진짜 사회주의’? 슬랴프니코프와 트로츠키 | 배울 것만 배우자 | 노르웨이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오해 | 사담 후세인과 서구인들의 인종주의 | 러시아에 스킨헤드라는 망종이 생긴 까닭 | ‘주니어 제국주의자’들의 발흥 조짐? | 우리가 영어에 매달리는 이유 | 후쿠오카 단상, 의아한 평화 | 성개방과 보수성의 관계? | 일본공산당을 생각한다 | 트로츠키 아이러니 | 모리타 어민의 죽음 | 다민족 국가 미국의 진일보한 인재등용책 | 미 제국이 몰락해버린다면……? | 언어를 빼앗긴 자의 언어, 프랑스 무슬림 청년들의 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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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1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노자라서 찜합니다! ^^ 만감이 교차할 심정이 짐작은 됩니다만... 자세히 봐야겠죠!

멜기세덱 2008-01-16 00:28   좋아요 0 | URL
멜기때문이 아니구요? 쪼끔 질투날려그래요...ㅋㅋ
근데,,,언제부턴가, 눈길주기 쓸 때마다 순오기님을 생각하게 되네요...ㅎㅎㅎ 순오기님께서는 이 책을 좋아하실까! 막 이러구....ㅋㅋ
꾸준히 살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이에요...ㅎㅎ

순오기 2008-01-16 14:44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당연히 순오기를 생각하셔야죠~~ ^^
이 책이랑 안도현시집 벌써 질러버렸어요. 적립금 3만냥 받았으니~~~~ㅋㅋㅋ
1월 26일 우리딸 학교에서 소집해서 인천갑니다. 그때 주안역사에서 만날 수 있으려나~~~? 만나면 책도 사드리고 맛난 것도 사드릴게요.^^

바람돌이 2008-01-15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어제 보고 저도 찜해놓았어요. 다음번 주문에...

멜기세덱 2008-01-16 00:29   좋아요 0 | URL
얼런 리뷰써 주세요...ㅎㅎ

2008-01-15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6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6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할 일이 없어서는 아니고, 아무튼 새로나온 책들이 뭐 있나, 슬그머니 살펴보는데, 웬걸, 이것저것 관심가는 책들이 많다. 이건 하나의 복이면서도 재앙이다. 오늘은 일단 복스럽게 눈길만 주자.

 [인문]
 다치바나 다카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청어람미디어, 2008.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로 '유명한' 일본의 독서가 다치바나 다카시의 새 책이다. 뭐 유명하긴 한데, 주위 평이 그리 좋게만은 들리지 않아서 이전 다카시의 책을 읽지는 않고 있다. 그런데 이번 새 책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 제목이 품고 있듯이, 이 책의 전반부에는 다치바나 다카시가 그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들에 관한 이야기, 에피소드를 담고 있단다. 어쨌든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다카시의 이 책은 언제나 관심 도서 목록에 포함될 것이 분명하다.

 [동양고전]
 사마광, 『자치통감 13, 14, 15』, 권중달 역, 도서출판 삼화, 2007.

 지난해 12월에 한꺼번에 13권~15권이 출간 되었다. 2000년 세화출판사에서 출간하였던 것을 다시 고쳐서 펴낸 개정판이란다. 1~12권도 2007년 6월부터 나와 있는 것으로 검색된다. 하여간 대단한 작업임에 틀림없다. 15권이 원문 권 135부터 144까지를 번역한 것이라는데, 원문의 전체 분량은 294권에 달한단다. 최종 완간은 한 30권쯤 될라나보다. 아무튼 이런 작업을 눈여겨 보는 나같은 사람이 있으니 끝까지 해주시길 역자에게 부탁드린다. 근데, 맨입으로 부탁드리는 것은 하등 도움이 안되는데 말이야.

 [경제학]
 김수행 외,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지난해 서울대학교의 김수행 교수가 정년퇴임했다는 소식이 간간이 뉴스거리가 된 적이 있다. 『자본론』을 번역해낸 교수가 그 정년을 채웠다는 사실이 쪼금 놀랍기도 하다. 이 책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정년기념으로 엮은 것이다.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일단 '시장사회주의론'이라는데, 그 구체적 모습은 이 논문집에서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 지긋지긋한 자본주의가 좀 바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한 바 이 책에 눈길을 주었는데, 되려 내 눈길을 끄는 것은 김수행 교수가 정년퇴임을 하고 현재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총장으로 있다"는 사실이다.

 [문학/시]
 안도현, 『간절하게 참 철없이』, 창비, 2008.

 창비시선 283번째는 또다시 안도현이다. 이번 시집이 안도현의 9번째 시집이고, 2004년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이후 4년만의 시집이란다. 창비에서 낸 게 그렇다는 건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안도현 시인을 지난 2006년에 전라북도에서 뵌 적이 있다. 그때 시집에 사인을 여러권 받았는데, 이번 시집 출간 기념으로 『가만히 좋아하는』의 시인 김사인과 함께 북콘서트를 연단다. 나는 거길 또 가볼 생각이다.

 [사회과학]
 신동준, 『인식과 재인식을 넘어서』, 인간사랑, 2008.

 "이 책은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 역설하고 있는 민족주의와 탈민족주의의 당부를 검토하기 위해 <아리랑>의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민족주의의 실체를 검토한다"고 한다. 인식도, 재인식도, 아리랑의 김산도 아직 준비중에 있는 나로서는 이 책에 다만 눈길을 줄 뿐이다. 민족주의라는 게 사실 참 아리송한 것인데, 이 책을 빌미로 그 인식이건 재인식이건 아리랑이건 간에 뭐라도 좀 읽게 했줬으면 좋겠다.

 [사회과학]
 이갑영, 『자본주의에 유죄를 선고한다』, 박종철출판사, 2007.

 이갑영 교수의 칼럼집니다.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의 그는 말 그대로 "자본주의에 유죄를 선고한"단다. 자본주의가 유죄면, 사형인가? 자칫 집행유예로 금방 풀려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인문/종교]
 알리스터 맥그라이스 외, 『도킨스의 망상』,  전성민 역, 살림, 2008.

 도킨스의 화제작 『만들어진 신』의 원제가 "신이라는 망상" 정도로 번역되는 것으로 안다. 결국 이 책은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전면적 비판서인 셈이다. 도킨스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듯이, 그에 대한 반론과 비판이 어떻게 이루어 지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도킨스 비판은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저자 소개에 보니, 비슷한 제목의 책이 또 있다. 『도킨스의 신』이란 책인데, 이 책은 두 달 전, 그러니까 지난 11월에 번역되어 출간됐다. 이 책도 함께 눈길을 주도록 한다. 하여간 이 두 권의 책을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과 비교해 보면서 읽어보려면, 짬이 좀 나야되는데, 오늘은 눈길만 애매하게 주고 말자.

 [인문/종교]
 알리스터 맥그라이스, 『도킨스의 신』, 김태완 역, SFC출판부,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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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1-1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첫번째 책 제목이 정말 끝내주네요. 앞의 것보다 피도살도 안되는 100권이 왜 더 궁금할까요? ㅎㅎ

멜기세덱 2008-01-14 17:04   좋아요 0 | URL
사실은 저도 그게 더 궁금해요.ㅎㅎㅎ

순오기 2008-01-1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오늘은 안도현 빼고는 찜할 책이 없네요. 요즘, 어려운 책 기피증이 심해서요.^^
지난번 찜했던 '호기심'은 구입해서 읽고 어설픈 리뷰도 올렸어요.

멜기세덱 2008-01-14 17:04   좋아요 0 | URL
참 빠르시네요...ㅎㅎㅎ 저도 순오기님께 "땡스투" 누르고 얼런 호기심 사봐야징./...ㅋㅋ
 

<새 冊에 눈길주기>란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으면서부터, 거의 매일 수차례 신간목록을 훑어본다. 도서종합과 부분별로는 고전, 문학, 대학교재, 역사, 사회과학, 인문학, 종교 등에 한한다. 그런데 6일이 지나서야 두번째 눈길주기를 쓰게 된다. 내가 눈이 높은 것이라기보단, 내 관심사항들이 세상의 관심사항에서 조금 벗어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의 눈길주기는 이런 책들이다.

 [동양고전]
 노자, 『노자』, 이강수 역, 길, 2007.

 출판사 <길>에서나오는 '코기토총서' 그 10번째다. 연세대 철학과 이강수 교수가 번역한 책이다. 사실 그간 출간된 코기토총서에 모두 눈길이 간다. 그런데, 이 총서의 첫번째 책이 『장자 Ⅰ』이다. 이 책의 공동 번역자도 역시 이강수 교수인데, 아직 2나 3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이 책이 나온 것인데, 그건 좀 그렇다. 하여간 장자도 나머지가 마저 나오길 바라며 이 책을 찜해둔다.

 [문학/시]
 이재무, 『저녁 6시』, 창비, 2007.

 중견시인 이재무의 시집이다. 요새는 시집 장사가 거의 제로라는데, 올 해부터는 나부터라도 시집들을 열심히 사봐야겠다. 창비 시집과 문학과지성 시집들을 싹 한 번 모아보고도 싶다. 이재무 시와는 사실 아직 안면식이 거의 없는듯 하다. "내면의 진정성과 충일을 향한 의지와 더불어 부정한 현실을 좌시할 수만은 없는 시인의 연륜과 결기로 충만한 시편들이 실려 있는 이번 시집에서는 이재무 시세계가 얼마나 더 농익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책소개의 말만을 귀담아 둔다.

 [문학/소설]
 김사과, 『미나』, 창비, 2008.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김사과? 이름도 독특하고, 이상하다. 처음들어보는 이름인데, 2005년에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했단다. 표지도 발랄하고 제목또한 야릇하다. 이름만큼이나 독특할른지 그건 읽어보고야 알 것이지만, 추천글에서의 첫 대목이 "이상한 소설이 도착했다."다. 이상한 소설? 아무튼 그간 한국문학, 특히 소설책들에 관심을 주면서도 덥썩 물지는 못했다. 간간이 소설과 함께하는 삶이 그나마 위안이 될 2008년이었으면 한다.

 [인문/언어]
 노무라 마사아키, 『한자의 미래』, 송영빈 역, 커뮤티테이션북스, 2007.

 일본은 한자때문에 우리보다도 훨씬 고생할 것이다. 저자는 일본의 한자 사용을 역사를 추적하면서 그 한자의 미래가 어찌될 것인지를 서술하고 있다. 목록과 책소개를 보니 그렇다는 얘기다. 전체 논지는 일단 한자의 미래는 조금 암울하다. 내 견해하고는 좀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지만,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름 유익할 것이다. 저자가 예측하는 한자의 미래가 어떨지는 책장을 열어봐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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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0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재무의 '저녁 6시'가 끌리는군요~~~~ 이상한 소설도 조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