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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남자는 늙지 않는다 - 근엄한 남자보다 가슴 뛰는 남자가 오래 살 수밖에 없는 젊음의 비밀
와다 히데키 지음, 이정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런 책, 철 없는 남자는 읽지 않는다. ^^;
근엄한 남자보다 가슴 뛰는 남자가 건강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젊음의 비밀을 풀이한 불노서(?)이다.
내용은 비록 제목 만큼 콕 찌르는 뭔가가 없는 문자 덩어리이지만 제목 만큼은 빠지지 않는다. 제목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일본 책 중에 원제목을 직역하면 '불륜이 경제를 살린다'라는 것이 있는데 밋밋한 제목으로 번역되어 실패한 사례가 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제목으로 먹고 들어가는 끌리는 책이라 생각된다. 장식용으로 꽤 괜찮고 제목만으로도 힘이 불끈 솟는다.
저자는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로 고령자와 중장년 정신의학 분야의 권위자이다.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근거를 갖고 노화에 대해 한 말씀 하고 싶었던 것인데 핵심 단어는 바로 '감정'이라고 한다.
자기 표현과 감정 교류가 부족한 40대 남성은 감정의 노화가 시작되는 주목할만한 계층으로 저자의 표적이 되었다.
"인간의 뇌는 노화와 함께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부터 축소되기 시작한다." (26쪽)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은 정상적인 노화에서 전두엽, 특히 전두극의 감소 정도가 가장 크다는 점이다. 나이를 먹어서 기억력이 나빠지거나 같은 일을 반복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것보다 자발적인 의욕 감퇴나 기분 전환 장애가 먼저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의욕, 여유, 감정전환, 기억력 등의 다양한 차원을 통해 노화와 뇌의 관계, 인간이 노화에서 승리하는 법, 감정 노화를 방지하는 법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늘상 생각해 오던 노화와는 다른 관점이 아니겠는가.
윗사람에게는 아부를 하고 아랫사람에게는 거만한 태도를 보이며 출세한 사람의 말년은 비참하다. (중략) 그러나 인간적 매력을 바탕으로 아랫사람을 대했던 사람은 그 직위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인간적 교류가 계속 이어진다. 충족감을 느끼며 인생의 말년을 보내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277쪽)
이제 더 깊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쯤에서 혹시 전두엽을 통제하고 싶어진다면 심각하게 철든 사람인 듯싶다.
난 정말이지 괜히 읽었다. 그냥 책은 읽지 말고, 제목만 보고 살아도 상당한 노화 방지가 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그냥 눈에 띄는 책장의 핵심부에 이 책을 끼워두며 주문 외우듯 제목을 읽고 생활한다면 책값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멋진 제목만으로 훌륭하게 역할을 다하는 책이 있다면 바로 이런 책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