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할 수 없는 이야기 - 두번째 고백 : 끝내 전하지 못한 이야기
공병각 글.그림.사진 / 양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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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에도 많이 인용된 개성있는 서체의 공병각이란 친구가 올해 서른두 살인데 그 동안 책을 두 권 냈습니다. 지독한 실연의 아픔에 관한 집착의 책인데 실연의 아픔이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사랑하면 할수록.. 점점 늘어난다. 그리고, 줄어든다." 공병각이 이 추상적인 글을 미니 홈피에 올렸더니 몇 가지 인상적인 댓글이 붙었답니다.

1.카드빚은 늘어나고, 통장잔고는 줄어들고...
2.통화시간은 늘어나고, 수면은 줄어들고...
3.당신 생각은 늘어나고, 내 생각은 줄어들고...
4.의심은 늘어나고, 설레임은 줄어들고...
5.욕심은 늘어나고, 이해는 줄어든다.

사진은 며칠 전에 출간된 공병각의 두번째 책, '전할 수 없는 이야기'의 297쪽입니다.  
대부분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괴로움을 토로하는 내용인데 이 글은 좀 맘에 들었습니다.

독자로서 팬으로서 나는 공병각이 방황을 접고 보다 자신감 넘치는 청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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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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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권의 책밖에 읽은 적이 없는 사람을 경계하라."
19세기 영국의 위정자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그렇게 말했다.
만약 일생에서 단 한 권 챙으로 '설계자'를 읽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이지 너무도 위험할거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선택한 이들은 그런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책 좋아하는 이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2010년에 읽을 소설 중에서 이 책이 가장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출판사 문학동네의 카페에서 처음 김언수라는 이름을 접했을 때 김연수의 오타인줄 알았다.

그러한 선입견 때문인지 김언수를 김연수의 꽁무니급 작가려니 하는 건방진 생각도 했었다.
아마도 그 편견 탓에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계자들이란 제목이 오랜동안 음모론에 심취해 있던 나를 자극했다. 속는 샘치고 읽어보기로 했다.

더구나 권여선 선생이 질투를 느꼈다는 작품이 아니겠는가.

처음부터 독자를 사로잡는 스나이퍼의 등장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표적의 만남... 

주인공 이름 래생이나 추, 미토, 미수, 수민, 이발사, 개들의 도서관, 정안, 한자, 권장군과 산타, 너구리 영감, 털보와 같은 인간에 대한 작명도 훌륭했지만 독서대와 스탠드라는 고양이의 작명도 훌륭했고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도 꽤나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아니면 작가의 천재성...
반쯤 읽었을 때 너무도 완벽한 작품이기에 나는 예의 황구라의 김 빠지는 느낌을 생각했다. 잘 나가다가 막판에 뒷심이 부족해서 허무해지는 그의 최근 작들을 생각했다.

작가 김언수는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결코 나를 실망 시키지 않았다.

단 한 줄도 아깝지 않은 문장들... 이 한 권의 책이 나의 마지막 여름을 빛냈다.

멋진 작품이고, 가슴 뛰는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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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24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면, 구입해서 보겠습니다^^
 
철없는 남자는 늙지 않는다 - 근엄한 남자보다 가슴 뛰는 남자가 오래 살 수밖에 없는 젊음의 비밀
와다 히데키 지음, 이정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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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철 없는 남자는 읽지 않는다. ^^;

근엄한 남자보다 가슴 뛰는 남자가 건강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젊음의 비밀을 풀이한 불노서(?)이다.
내용은 비록 제목 만큼 콕 찌르는 뭔가가 없는 문자 덩어리이지만 제목 만큼은 빠지지 않는다. 제목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일본 책 중에 원제목을 직역하면 '불륜이 경제를 살린다'라는 것이 있는데 밋밋한 제목으로 번역되어 실패한 사례가 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제목으로 먹고 들어가는 끌리는 책이라 생각된다. 장식용으로 꽤 괜찮고 제목만으로도 힘이 불끈 솟는다.

저자는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로 고령자와 중장년 정신의학 분야의 권위자이다.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근거를 갖고 노화에 대해 한 말씀 하고 싶었던 것인데 핵심 단어는 바로 '감정'이라고 한다.
자기 표현과 감정 교류가 부족한 40대 남성은 감정의 노화가 시작되는 주목할만한 계층으로 저자의 표적이 되었다.

"인간의 뇌는 노화와 함께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부터 축소되기 시작한다." (26쪽)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은 정상적인 노화에서 전두엽, 특히 전두극의 감소 정도가 가장 크다는 점이다. 나이를 먹어서 기억력이 나빠지거나 같은 일을 반복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것보다 자발적인 의욕 감퇴나 기분 전환 장애가 먼저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의욕, 여유, 감정전환, 기억력 등의 다양한 차원을 통해 노화와 뇌의 관계, 인간이 노화에서 승리하는 법, 감정 노화를 방지하는 법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늘상 생각해 오던 노화와는 다른 관점이 아니겠는가.
 

 

윗사람에게는 아부를 하고 아랫사람에게는 거만한 태도를 보이며 출세한 사람의 말년은 비참하다. (중략) 그러나 인간적 매력을 바탕으로 아랫사람을 대했던 사람은 그 직위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인간적 교류가 계속 이어진다. 충족감을 느끼며 인생의 말년을 보내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277쪽) 


이제 더 깊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쯤에서 혹시 전두엽을 통제하고 싶어진다면 심각하게 철든 사람인 듯싶다.
난 정말이지 괜히 읽었다. 그냥 책은 읽지 말고, 제목만 보고 살아도 상당한 노화 방지가 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그냥 눈에 띄는 책장의 핵심부에 이 책을 끼워두며 주문 외우듯 제목을 읽고 생활한다면 책값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멋진 제목만으로 훌륭하게 역할을 다하는 책이 있다면 바로 이런 책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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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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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1학년 때 짝궁 영숙이가 몇년 전에 책장을 정리하면서 내게 준 이 책의 23쪽에는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담요 여섯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 뿐이요."로 시작하는 '무소유'가 실려 있다. 이 책은 지금 살래야 살 수 없는 절판책인데 감히 이 책을 빌려 달라고 한다. 갈등갈등... 대안학교 진학에 필요하다는 10대 소녀의 요청이라 어쩔 수 없이 떨면서 빌려주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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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24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떨면서도 빌려주시긴 하는거죠^^;

동탄남자 2010-08-27 15:19   좋아요 0 | URL
ㅎㅎㅎ
 
무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0
이광수 지음, 정영훈 엮음 / 민음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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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음사세계문학전집을 1권부터 243권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완독했고 손때 묻은 그것들을 전부 소장하고 있는데, 오늘(7월7일) 춘원의 '무정'을 찍고 시리즈 250권을 돌파했다. 대단한 시리즈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2년간 모두 700만부를 팔았다는 출판사 발표를 보면 내가 최소한 전체 매출의 0.004%를 차지한 것이니 인지도에 비해 썩 많이 팔리진 않은 것도 같고... 몇 가지 불만이 없지 않지만 국내 최강의 문학전집임에는 틀림 없다. 추천!!
 

나의 완독기
http://www.my222.net/zbxe/1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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