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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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불편해도 괜찮아'에서 언급한 '지랄총량의 법칙'에 기반하여 일생 동안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서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따뜻한 조언... 남 앞에서 잘난척 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남 몰래 누리고 싶은 인간의 또 다른 욕망에 대해 함께 생각하며 스캔들이나 학벌, 자식을 통한 부모의 대리만족 등을 전부 까발리고 아우르는 데 저자 자신의 삶을 내던진다. 위선 앞에 병들지 말고 욕망에 충실하여 정정당당할 수 있는 삶의 활력소가 될만한 진보적(?) 사상... 욕망을 어설프게 억누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위안이 될만한 책... 부모자식간이든, 친구 간이든, 거래처의 짜증나는 사람이든... 인간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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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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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을 살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나라의 모든 사회적이고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문제들에 대해 이만큼 간단 명료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이것은 거대한 선언을 앞 둔 예비 정치인이 단지 개인 홍보물로 만든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늘 노력하고, 끊임 없이 도전하는 속 깊은 유명인사가 모든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국가관 혹은 사회관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 했을 것만 같은 이야기 보따리이다. 참으로 재미있고 쉬워서 어린이나 청소년이 읽어도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만 같은 그런 깊으면서도 쉬운 꽤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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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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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소설에는 오에 겐자부로 자신이 화자가 되어 지적장애가 있는 장남 히카리와 함께 등장한다.
노년의 화자가 다소 몸이 불편한 중년의 아들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다가 벤치에 앉아 쉬는데 뒤에서 누군가 영어로 말을 걸어 온다.
"What! are you here?"
"뭐야, 자네는 이런 곳에 있었나······ 라는 건가?"
며칠 전 장남 히카리가 발작을 일으켜 쓰러졌을 때도 둘러 싼 군중 속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던 낯익은 이 인물과 특별한 문장으로 주고받는 대화...
다가 온 노인은 바로 30년 전 친구 고모리 다모쓰였던 것이다. 추억과 상상과 현실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픽션과 논픽션이 버무러진 소설은 이렇게 시작 된다.

작가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인데, 등단하기 직전 상황에 이미 아름다운 10살 소녀 사쿠라(애너벨 리)가 그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패전의 상처로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가 침묵하고 상처 받았던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요한 인물 사쿠라...
고교시절의 오에 겐자부로는 소녀배우 사쿠라가 주연한 영화 '애너벨 리'를 보고, 현실의 사쿠라를 '애너벨 리'와 동일하게 인식한다.
그리고, 중년의 작가에게 한 번 폭풍을 몰고 지나 갔던 사쿠라의 기억이 30년만에 애드가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시와 함께 다시 찾아온 것이다.


It was many and many a year ago,
In a kingdom by the sea,
That a maiden there lived whom you may know
By the name of ANNABEL LEE;
And this maiden she lived with no other thought
Than to love and be loved by me.

아주 오랜 옛날
바닷가 왕국에
한 소녀가 살고 있었네
그 이름은 애너벨 리;
소녀는 오로지
이 나와의 사랑만을 생각 했다네.

(34쪽)

한국의 시인 김지하의 구명운동에 열중이던 중년의 작가에게 잘 알지 못했던 대학 동창 고모리가 사쿠라와 함께 찾아왔다.
그들은 16세기 독일 민중 봉기의 주역 미하엘 콜하스의 일대기를 영화화 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맡아 달라며 다가왔던 것이다.
스승의 죽음과 세상의 부조리함에 분노하며 슬럼프에 빠져 있던 작가는 새로운 창작욕구를 불태우는 계기와 같은 만남이었던 것이다.

영화의 제작과정에는 전쟁의 상처를 그대로 품은 사쿠라의 성장 이야기, 어머니와 여동생의 아픈 이야기가 오락가락 독자를 혼란스럽고...
당시 영화 세트를 담던 사진작가가 일본 소녀 배우들을 몰래 찍은 스캔들을 일으키는 사건을 일으키는 바람에 큰 사회 이슈가 되고, 영화 제작 중단의 위기에 봉착하는데 사쿠라는 거기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촬영을 고집한다. 이때 제작 중단을 위해 고모리가 꺼낸 카드는 특별하고도 아프다. 전쟁고아 사쿠라가 미군 장교의 양녀로 키워지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연출한 단편 영화 '애너벨 리'가 제작 되었던 것이고 고교시절 오에 겐자부로가 본 그 영화의 무삭제판이 따로 있었던 것을 폭로하는 것이다. 고모리가 공개한 무삭제판에서 양아버지는 10살 소녀 사쿠라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장면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던 것이다. 검은 구멍으로 묘사된 소녀의 그곳이 피를 토해내는 장면과 무의식 속에서 어떤 치욕을 안고 살아가던 그녀의 큰 치부를 폭로하니 큰 파국으로 끝나버린 것이다.

무거운 상처와 치부들을 딛고, 30년 만에 다시 만난 세 사람은 새롭게 의기투합하고 오랜 상처를 치유하는 현실을 만난다.
사쿠라가 30년 전 미하엘 콜하스의 일대기의 아쉬움을 오에 겐자부로의 고향에서 일어났던 농민 봉기를 소재로 재구성하여 다시 제작하자고 한 것이다.
고모리가 다시 제작을 맡고, 겐자부로가 30년 전에 미완된 시나리오를 쓰게 되면서 오랜 세월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던 그 무엇인가가 해소되기 시작한다.


"이번에 사쿠라 씨가 '미하엘 콜하스 영화'에 재도전을 표명 했을 때, 앞에서도 말했지만 솔직히 나에게 적극적인 관심은 없었지. 그것은 끝난 얘기라고 느끼고 잇었네. 오히려 그것이 끝났을 때부터 '사쿠라 씨 문제'로 시작된 것이 있지. 나는 그것에서는 도망칠 수가 없네. 도망칠 생각도 없다고 하는 것이, 나에 대한 자네의 비판에 대한 대답이었어. 그랬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건 이제 늙은 여배우의 과거에 대한 향수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네. 그런 나에게 특히 와닿았던 것은 사쿠라의 마지막 한 마디였어. 이 영화에 감독은 필요 없다. 그녀와 나와 Kenzaburo. 그 세 사람이 함께 만드는 영화라고 말했다네! (중략) 히카리 군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매일 자네가 그렇게까지 보행연습에 열중하는 사실이 보여주듯이. 자네는 소설에서 멀어지고 있다가 치카시 씨가 말했네. 그러니 이 계획이 프로 베테랑 소설가의 생활을 되돌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략)"
(204쪽)

오에 겐자부로 등단 50년인 2007년에 발표된 이 얇고 역사 짧은 소설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제8권으로 묶여진 것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인생이 담겨진 작품인 탓일 것이다.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이 난해한 소설이 주는 때로는 야하고, 때로는 감동적이고, 때로는 헷갈리는 이야기가 제대로 정리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나중에 기회 된다면 다시 한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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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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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는 오에 겐자부로 자신이 화자가 되어 지적장애가 있는 장남 히카리와 함께 등장한다.
노년의 화자가 다소 몸이 불편한 중년의 아들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다가 벤치에 앉아 쉬는데 뒤에서 누군가 영어로 말을 걸어 온다.
"What! are you here?"
"뭐야, 자네는 이런 곳에 있었나······ 라는 건가?"
며칠 전 장남 히카리가 발작을 일으켜 쓰러졌을 때도 둘러 싼 군중 속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던 낯익은 이 인물과 특별한 문장으로 주고받는 대화...
다가 온 노인은 바로 30년 전 친구 고모리 다모쓰였던 것이다. 추억과 상상과 현실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픽션과 논픽션이 버무러진 소설은 이렇게 시작 된다.

작가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인데, 등단하기 직전 상황에 이미 아름다운 10살 소녀 사쿠라(애너벨 리)가 그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패전의 상처로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가 침묵하고 상처 받았던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요한 인물 사쿠라...
고교시절의 오에 겐자부로는 소녀배우 사쿠라가 주연한 영화 '애너벨 리'를 보고, 현실의 사쿠라를 '애너벨 리'와 동일하게 인식한다.
그리고, 중년의 작가에게 한 번 폭풍을 몰고 지나 갔던 사쿠라의 기억이 30년만에 애드가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시와 함께 다시 찾아온 것이다.


It was many and many a year ago,
In a kingdom by the sea,
That a maiden there lived whom you may know
By the name of ANNABEL LEE;
And this maiden she lived with no other thought
Than to love and be loved by me.

아주 오랜 옛날
바닷가 왕국에
한 소녀가 살고 있었네
그 이름은 애너벨 리;
소녀는 오로지
이 나와의 사랑만을 생각 했다네.

(34쪽)

한국의 시인 김지하의 구명운동에 열중이던 중년의 작가에게 잘 알지 못했던 대학 동창 고모리가 사쿠라와 함께 찾아왔다.
그들은 16세기 독일 민중 봉기의 주역 미하엘 콜하스의 일대기를 영화화 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맡아 달라며 다가왔던 것이다.
스승의 죽음과 세상의 부조리함에 분노하며 슬럼프에 빠져 있던 작가는 새로운 창작욕구를 불태우는 계기와 같은 만남이었던 것이다.

영화의 제작과정에는 전쟁의 상처를 그대로 품은 사쿠라의 성장 이야기, 어머니와 여동생의 아픈 이야기가 오락가락 독자를 혼란스럽고...
당시 영화 세트를 담던 사진작가가 일본 소녀 배우들을 몰래 찍은 스캔들을 일으키는 사건을 일으키는 바람에 큰 사회 이슈가 되고, 영화 제작 중단의 위기에 봉착하는데 사쿠라는 거기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촬영을 고집한다. 이때 제작 중단을 위해 고모리가 꺼낸 카드는 특별하고도 아프다. 전쟁고아 사쿠라가 미군 장교의 양녀로 키워지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연출한 단편 영화 '애너벨 리'가 제작 되었던 것이고 고교시절 오에 겐자부로가 본 그 영화의 무삭제판이 따로 있었던 것을 폭로하는 것이다. 고모리가 공개한 무삭제판에서 양아버지는 10살 소녀 사쿠라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장면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던 것이다. 검은 구멍으로 묘사된 소녀의 그곳이 피를 토해내는 장면과 무의식 속에서 어떤 치욕을 안고 살아가던 그녀의 큰 치부를 폭로하니 큰 파국으로 끝나버린 것이다.

무거운 상처와 치부들을 딛고, 30년 만에 다시 만난 세 사람은 새롭게 의기투합하고 오랜 상처를 치유하는 현실을 만난다.
사쿠라가 30년 전 미하엘 콜하스의 일대기의 아쉬움을 오에 겐자부로의 고향에서 일어났던 농민 봉기를 소재로 재구성하여 다시 제작하자고 한 것이다.
고모리가 다시 제작을 맡고, 겐자부로가 30년 전에 미완된 시나리오를 쓰게 되면서 오랜 세월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던 그 무엇인가가 해소되기 시작한다.


"이번에 사쿠라 씨가 '미하엘 콜하스 영화'에 재도전을 표명 했을 때, 앞에서도 말했지만 솔직히 나에게 적극적인 관심은 없었지. 그것은 끝난 얘기라고 느끼고 잇었네. 오히려 그것이 끝났을 때부터 '사쿠라 씨 문제'로 시작된 것이 있지. 나는 그것에서는 도망칠 수가 없네. 도망칠 생각도 없다고 하는 것이, 나에 대한 자네의 비판에 대한 대답이었어. 그랬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건 이제 늙은 여배우의 과거에 대한 향수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네. 그런 나에게 특히 와닿았던 것은 사쿠라의 마지막 한 마디였어. 이 영화에 감독은 필요 없다. 그녀와 나와 Kenzaburo. 그 세 사람이 함께 만드는 영화라고 말했다네! (중략) 히카리 군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매일 자네가 그렇게까지 보행연습에 열중하는 사실이 보여주듯이. 자네는 소설에서 멀어지고 있다가 치카시 씨가 말했네. 그러니 이 계획이 프로 베테랑 소설가의 생활을 되돌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략)"
(204쪽)

오에 겐자부로 등단 50년인 2007년에 발표된 이 얇고 역사 짧은 소설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제8권으로 묶여진 것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인생이 담겨진 작품인 탓일 것이다.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이 난해한 소설이 주는 때로는 야하고, 때로는 감동적이고, 때로는 헷갈리는 이야기가 제대로 정리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나중에 기회 된다면 다시 한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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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 김훈 世設, 첫 번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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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한 구석에 구입 해두고 읽지 않은 책들을 뒤지다 발견한 책이다.
서문을 보면 이책은 원고를 취합하여 찾아 온 출판사 사장(박광성)의 강권에 의해 세상에 나오게 된 책이라 한다.
출판사 사장의 판단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들에게 보내는 단문들을 보면서 시작하는 김훈의 냉철한 시선이 아주 좋았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반드시 있을 것다. 그런데, 얘야, 돈이 없다면 돈보다 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부(否)라! 돈은 인의예지의 기초다. 물적 토대가 무너지면 그 위에 세워놓은 것들이 대부분 무너진다. 그것은 인간 삶의 적이다. 돈 없이도 혼자서 고상하게 잘난 척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말아라. 추악하고 안쓰럽고 남세스럽다.
(14쪽)

학교측과 학생측이 따로 노는 오로지 사진만 찍어대는 혼란스런 당시의 대학졸업식 풍경을 그리는 것도 매력적이고...
이영자의 다이어트 건으로 진실공방을 펼치는 천박한 대중문화도 날카롭게 비판하는 등 글맛이 참으로 좋고, 하나하나가 짧아서 읽기도 편하다.

국가인권위원회 출범 과정,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의 시각으로 비판하고, 동강댐 건설계획 검토 과정, 전직 대통령들과의 만찬 등 글 쓰던 당시 국민의 정부와 김대중 대통령을 가혹하게 비판하는 다수의 글들도 볼 수 있지만 결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강력한 의견을 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소신을 읽을 수 있다. 출판사 편집부는 단문들의 코멘트들에 작가의 의도와 달리 좋은 결과로 끝나는 일들에 대한 언급 또한 빠트리지 않았다.

화장하는 여자, 여자의 하이힐, 신혼여행지에서 만난 새색시의 콤팩트에 빠진 모습들을 바라보면 느낀 점을 다각도로 정리한 것도 독자로선 즐겁다.

내가 나이 먹어서 심수봉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했더니, 내 주변의 젊고 사나운 첨단 여성들은 나를 늙고 진부하고 성적 이기심에 가득찬 남성주의자의 추몰이라고 비난했다. 요즘 배운 여자들은 대개 이렇다. 심수봉의 목소리를 들을 때 나는 그 여자의 결핍의 애절함에 의해 남자인 나 자신의 결핍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결핍이 슬픔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 심수봉 노래의 음악적 수준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260쪽)

글 하나하나가 예술이고 설득력 있는 문장들로 가득한데 발췌하기마저도 벅차다.

왕복 4시간 거리의 멀리 장례식장 다녀오던 길에 따분하지 않은 독서를 할 수 있었고 기분이 좋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작년에 출판사(생각의 나무)가 부도난 뒤로 이 멋진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
새로운 출판사를 만나 이 책이 다시 많은 이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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