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잇츠유> 초대 이벤트
연극 <잇츠유> 당첨 발표
알라딘 이벤트 중인데,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갔습니다.
오랜 단골집 피자모레에 들러 식사를 마치고, 연극을 한 편 보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혜화역1번 출구 바로 옆 아티스탄홀로 갔지요. 지하1층에 호프집이 있고, 한 층 더 내려가니 단정하면서도 나름대로 규모도 작지 않은 공연장이 있었습니다. 안내하는 총각도 아주 친절했지요. 공연시간(8시)에 쫓겨 화장실도 들르지 못하고 달려왔는데, 객석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어 편리한 것도 같고... ^^;
우리 부부는 비교적 자주 연극을 보러가는 편입니다.
그 곳에는 항상 영화관이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감동이 있고, 같은 연극이라도 매번 느낌이 달라 보고 또 봐도 새롭고, 그들의 숨결과 땀내를 통해 인간 존재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되새기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시작 전 이벤트가 대세인데, 배우 강지훈씨 재치있게 리드 하시더군요.
퀴즈 타임에는 첫번째 문제가 나오자 유일하게 저 혼자 손을 들었답니다. 안타깝게도 틀렸지요.
같은 질문에 두번째 답변자는 행복하게도 제 아내였습니다. 제가 틀린 정답에 스펠 하나가 빠졌더군요. 어쨌거나 여성용 상품이었고, 우리 집안 차지가 되었습니다.
연출은 영화와 뮤지컬에서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오신 허재영 감독께서 맡으셨구요.
TV에 중독된 세대들에게는 친숙하지 않겠지만 김혜민(이지은 역), 김명(레슬리최 역), 신정만(봉차장 역), 차민엽(한성미 역), 일인다역에 강지훈, 김유리 님이 출연 하셨습니다.
얼핏 보면 일인다역이 엑스트라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마치 드라마처럼 무대 셋트만도 수십 번 바뀌는 이 다이나믹한 120분짜리 무대에서 진짜 주인공은 강지훈씨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카메라맨 빌리 조 역부터, 술집 여장 남자, 의사, 아이스께끼 장수, 찹쌀떡 장수, 곱창집 할머니, 경찰관, 방송국 국장, 바람둥이 본사 부장, 오프닝과 엔딩 사회자까지... 객석에서는 그가 매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고 있었답니다.
여자 일인다역을 맡은 김유리 씨는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라는데 전혀 초보자답지 않은 안정적인 표정에 외모에서 중견 배우의 기품마저 느껴지더군요. 술집 여종업원, 히스테리성 간호사, 빵집여주인 역할까지 모두모두 무리 없이 잘 소화해 주셨습니다.
어느 조직에나 있을법한 극히 이기적이고, 오로지 자기 출세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역할로는 속초방송국으로 추정되는 지방방송국 SCB의 앵커 한성미(차민엽)가 있죠. 그녀는 매우 밉쌀스럽게 직장 상사이면서도 자신을 짝사랑 하는 봉차장(신정만)을 열심히 이용해 먹지요.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랑은 넘치고 넘친 것 같습니다. 실랄한 악녀 역을 잘 소화해 낸 차민엽씨... 그 연기를 끝까지 보지 못한 사람은 당신에게 심한 욕설을 날릴만큼 연기가 끝내줬어요.
콧대 높고 이기적인 아가씨와 키작고 뚱뚱한 노총각은 얼핏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글쎄요. 세상에는 시작이 별볼일 없으나 꽤나 감동적으로 귀결되는 사랑이 있지요. 이 무대에서 두 사람 또한 일방적이지만 그 일방적인 순애보의 희생이 전해주는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매사 자신감 없는 짝사랑으로 머뭇머뭇 할 말도 다 못할 것 같은 소심한 사람, 생긴 것은 빵집 주인으로는 그보다 잘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풍만한 외모... 신정만 씨, 그 인간적인 연기에 깊은 박수를 보낸답니다.
우람한 체구에 여자 잠옷이 그렇게도 잘 어울리던 김명씨, 당신은 말할 필요도 없는 주인공이셨구요.
씩씩한 말괄량이 아가씨의 모든 것을 보여주면서도 가슴 한 켠에 사랑이 싹트는 따뜻한 모습, 김혜민씨 감사합니다.
여섯 사람의 배우가 열연한 화요일밤은 우리 부부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큰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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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초대 이벤트 응모는... http://blog.aladin.co.kr/culture/3067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