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운 시를 발견하면 그 시인의 모든 것을 사랑하곤 했었다.
매우 단순한 나는... 시가 그 시인이고, 노래가 그 가수이며, 눈빛이 그의 마음이어야 했다.

오늘 아침, 차윤정 교수가 국토해양부 산하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의 환경부본부장&홍보실장이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별정직 1급 공무원으로 꽤나 영광스런 감투를 쓰게 된 것이다.

오래 전에 S선생님의 말씀을 듣다가 그녀의 책 '신갈나무 투쟁기'를 알게 되었고, 그녀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녀의 같은과 선배였다는 Y형을 통해 다시금 소개도 받았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Y형은 처음 만났을 당시 조선일보 기자였는데, 나는 또 다시 혼란스런 생각을 한다. 힘들 때나 외로울 때 친구처럼 참 따뜻한 우정과 위로를 나눠 온 Y형의 실체 또한 따로 있는건 아닐까 하는 고통스런 의심마저 들었다.

불편한 마음을 담아 SMS를 보내니, Y형은 '좀 더 지켜보자'는 답장을 보내왔다.
더 지켜볼 가치도 없다는 나의 메시지가 손가락에서 한없이 맴돌지만 참고 또 참았다.

어떤 선택 하나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한다는 것은 분명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차윤정의 글과 메시지와 눈빛들이 온통 거짓이었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자 나는 아침 식사를 도무지 할 수가 없었다.

불편한 기분에서 벗어나고자 바비 킴의 Happiness를 반복해서 듣고 또 들어 보지만 위로는 되지 않는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T형님께 내가 가장 아끼는 책이라며 선물했던 기억도 고통스럽다.

 




日急空無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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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10-05-1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마침 저도 이 책에 대해 쓰려고 오랜만에 서재에 왔네요.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저는 책을 갈기갈기 찢어버렸어요.
 

내 휴대폰 뒤 네 자리는 0312다. 내 생일을 의미한다. 
오늘, 앞만 보고 달리는 젊음의 상징이던 내가 어느덧 마흔번째 생일을 맞은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시간에 눈 뜨고 마누라가 준비한 미역국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침 독서와 아침 뉴스를 살펴 보다가 다시 침대에 드러누운 김애경에게 모닝 키스를 날려주고 이른 열차를 타기 위해 아파트 현관을 나서 서동탄역으로 걸어갈 때까지도 내 휴대폰에는 아무런 축하메시지가 없었다. 아, 마흔 살쯤 되면 이런 걸 잘 안챙겨주는 걸까 싶어 만감이 교차하였다.

이런저런 바쁜 일과를 시작하는 도중에 장모님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안서방 오늘이 생일이네 그래 생일 축하해. 건강하고 애경이랑 알콩달콩 살아주게나."
역시 우리 장모님이 최고시다!
뒤이어 순천에 사는 처제 현경이가 음료기프트콘과 함께 멋진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을 때,
역시 장가 참 잘 들었다 싶었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잘생긴 후배 전모가
'형님 생일이니 점심을 함께 하자'며 회사로 찾아 왔을 때, 내 마음은 너무도 행복했다.

지난 여름 우리 회사에서 한달간 아르바이트를 했던 아름다운 아름씨가 생일을 잊지 않고 연락해서 기뻤으며
오후 늦게 강남 모기업에 제휴 관계로 외근을 나갔을 때, 저녁 식사 함께 하자며 김애경이 서울로 나왔다.

아내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 위해 홍대앞 이춘복 참치집에 예약을 하고, 잠시 회사에 들렀더니 아직도 퇴근하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인문이가 전날 입적하신 법정 스님의 마지막 작품을 선물이라며 가져왔다. 홍대전철역 동남문고에서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준비 했다면서...

생일이 다가오기에 앞서...
어제는 이십년 넘는 우정을 자랑하는 김영춘씨 가족과 함께 잠원동 천객가에서 호화 만찬이 있었으며...
그제는 십오년 된 인연으로 형제처럼 가까워진 택환형님 부부와 함께 멋진 저녁 식사 후에 서교호텔에서 케익 선물을 받았었는데...
해가 진 다음, 둘째 동서 민우가 불혹을 놀리듯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언제나 주변에 머무는 종배는 하루 종일 얼굴을 안보이다가 말로 때우고, 당분간은 귀여울 규협이도 깜박할 뻔 했다면서 전화를 해오고...
내일은 시간이 어떻냐고 가급적 동탄으로 찾아 오겠다는 후배 형구가 있어서 행복한 이 밤...

내 마흔 살 생일에 받은 선물을 나란히 쌓아두고 커다란 촛불 네 개에 불을 붙인 아내는 생일 축하곡을 불러주었다.
압권인 것은 오늘 낮에 찾아온 전모가 선물한 부부건강음료가 아닐까? 복분자와 석류가 한쌍으로 조화롭게 기를 풍기는 홍삼세트...





선물들 뒤로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로 '바깥'이 보인다.
사진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컴퓨터 활자로 대신한 방서는 이렇다.
'만남은 바깥에서 이루어집니다. 각자의 성(城)을 열고 바깥으로 걸어 나오지 않는 한 진정한 만남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올 한해도 나는 바깥으로 많이 나돌아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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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3-1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blanca 2010-03-1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인복이 많으신 것 같아요^^

pjy 2010-03-18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 축하드려요^^ 근데 이거 자랑이신거죠?ㅋ

vlzkcb222 2010-03-1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축하해요
 





증오하는 경우든 증오를 받는 경우든 그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그러나 증오는 있는 모순을 은폐함이 없이 자신을 선명히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증오의 안받침이 없는 사랑의 이야기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증오는 사항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신영복 서화달력 2009년 12월 페이지를 펼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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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래식 변기보다 서양식 변기가 좋다
쭈그리고 앉아 볼 일을 보는 동양식변기에서 대변을 볼 때 항문에 힘이 더 많이 가해진다.

2 용변 시 신문, 책을 보는 것 절대 금지
항문이 열려 있는 시간, 압력이 가해지는 시간이 자연히 길어진다.

3 매일 40~50℃ 정도의 따뜻한 물로 5~10분간 좌욕
항문 주변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해준다. 항문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 주는 역할도 한다. 혈관이 울혈돼 생기는 치핵 예방에 특히 도움이 된다.

4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변기에 앉는다
변의(便意)가 있든 없든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에 가 용변을 본다. 매일 변을 보면 변이 점점 부드러워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5 변비를 미리미리 예방한다
하루 8잔 이상의 물과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 섭취는 변비 예방방에 도움이 된다.

6 1시간 앉아 있으면 2분은 맨손체조를 한다
계속 앉아 있으면 항문에 힘이 들어가게 돼 치핵이 생길 수 있다.

7 음주, 담배, 맵고 짠 음식을 피한다
배변시 항문운동에 악영향을 끼친다.

8 고스톱, 낚시, 골프 등 놀이와 운동 을 할 때 주의하자
장기간 같은 자세로 항문에 힘을 가해 좋지 않다.

9 민간요법은 금물
의사도 아닌 사람에게 항문 치핵을 부식시키는 주사제 등을 맞아서 항문이 망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쑥뜸 치료는 화상 입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조심한다.

10 비데를 사용하자
용변 후 항문에 남아 있는 대변찌꺼기는 염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휴지로 닦으면 항문 틈 사이까지 모두 닦아낼 수 없다. 비데를 사용해 물로 씻어 주면 좋다. 하지만 너무 세게, 또는 많이 사용하면 항문기름샘, 조직 등이 망가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조선일보, 2009년11월24일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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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9-11-24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살던 집에서는 비데 수랑 화장실 수랑 가족 수가 동일 했는데, 이사하기 전에 내가 쓰지 말자고 몇 번 주장을 한 데다 아내 또한 최소 하나쯤은 없앨 요량으로 웅진과 계약을 해지하였는데, 이 글을 보니 안방 화장실에는 비데를 하루 속히 설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오기 2009-11-27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는 잘 하신거죠?
비데 사용했으면 없이 살기는 힘들지 않아요?^^

동탄남자 2009-11-30 15:54   좋아요 0 | URL
덕분에 이사는 아주 잘했답니다. 점점 정들어 가는 집입니다. 감사합니다. ^^
 

2007.08.02 오송역 방문
"중도에 계획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행정 기능과 함께 과학, 산업, 문화등의 기반시설이 함께 하는 자족능력을 갖춘 도시로 육성할 것이다"

2007.09.12 행복도시건설청 방문
"훌륭한 계획인 것 같다. 서울시장 시절엔 반대했지만 기왕 시작된 것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더 빨리 더 크게 해 놓겠다. 행복도시는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

2007.11.27 대전 유세
"제가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가 안 될 거라고 하지만, 저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

2007.11.28 행복도시건설청 방문
"대통령이 되면 행정도시 건설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를 안할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다는 것도, 여권에서 '내가 되면 행복도시는 없다'고 모략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2008.03.20 충남도 업무보고
"행정도시는 축소되지 않고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다. 그래서 행복도시건설 청장과 본부장도 안 바꾼 것이다"

2009.06.20 청와대 여야 대표회동
"당초 계획대로 진행중이고 나도 정부 마음대로 취소하고 변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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