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한 자가 성숙한 세계의 위선을 순도 100프로의 시니컬리즘으로 날려버림. 동생의 회전 목마. 순수함에의 동경과 추구.... 위선의 절벽에 떨어지지 않도록 아이들을 지키는 순수성의 상징,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겠다는 홀든....따위는 평론가나 하라고 하고...
난 이 샐린저의 글투가 몹시나 맘에 들었다. 귀엽기까지 하며 홀든이 여친과 보던 연극에 대한 서술에서는 이 양반은 타고난 얘기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작가가 아니었다면 희대의 사기꾼이었을 것이다..
각설하고,
#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루돌프, 이곳은 흡연석이 아닌 것 같구나˝ 루돌프라,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 마티의 춤은 정말 말 그대로 살인적이었다. 마티와 춤을 추는 것은 자유의 여신상이라도 끌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블랙유머의 진수. 아무리 블랙이라지만 너무 진해서 흘러 넘칠 때 그 낙하해 흐르던 잔해에 밟혀 웃겨 죽을 뻔하였다... 진진하게 읽을수록 끽끽거리게 하는 문장들이 끊임없이 눈을 사로잡으며 책장을 넘기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