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의 나이로 요절한 독일의 천재 극작가 게오르크 뷔히너(1813-1837)의 <보이체크>에 대한 강의가 주중에 있었다. 예전에 공연도 보고, 작품도 두 종류의 번역본으로 읽었던 터라 강의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한편으론 좀더 자세히 다루지 못한 아쉬움도 갖게 되었다. 뷔히너의 다른 작품들까지 두루 살펴볼 기회가 있었으면 싶은데, 참고할 만한 자료들도 나와 있다.
일단 <뷔히너 문학전집>(지만지, 2008)을 옮긴 임호일 교수의 소개서로 <천재를 부정한 천재를 아십니까>(지만지, 2008)가 있다. '게오르크 뷔히너의 문학과 삶'이 부제. 일반 교양서라기보다는 학술교양서에 해당하는데, 나는 이번에 구입했다(책은 오늘 배송받았다). 사실 <뷔히너 문학전집>은 그 존재도 오늘 새삼 발견하고 주문했다(소장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라딘 구매내역에는 뜨지 않아서다. 교보에서 구입했는지도 모르지만, 절판을 염려해서 일단 주문을 넣었다).
<뷔히너 문학전집>에는 <당통의 죽음>과 <레옹스와 레나><보이체크> 등의 희곡과 소설 <렌츠>가 들어 있다. 이 가운데 <당통의 죽음>과 <보이체크/레옹스와 레나>는 따로 단행본으로도 나와 있다.
뷔히너의 작품으로 가장 널리, 그리고 자주 공연되는 <보이체크>의 경우는 민음사판 외에도(여기엔 <당통의 죽음>도 포함) 더클래식판으로 <보이첵>이 나와 있고, 국립극단 리허설북으로 <보이체크>(올댓컨텐츠, 2011)도 유익한 참고가 된다. <보이체크>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제4계급(민중)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점인데,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으로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던 1913년에야 초연되었다. 그러한 지체가 우연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보이체크>는 자주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이면서 여러 차례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건 베르너 헤어조크의 <보이체크>(1979)로 나스타샤 킨스키의 아버지이기도 한 클라우스 킨스키가 주연을 맡았다. 클라우스 킨스키가 빠진 헤어조크 영화는 사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각별하다. 일단 <보이체크>도 주문해놓은 상태다...
17. 0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