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2.13 개봉 / 15세 이상 / 120분 / 드라마,스릴러,액션 / 한국
감 독 : 강 재규
출 연 : 한 석규(유중원), 최 민식(박무영), 송 강호(이장길), 김 윤진(이명현), 윤 주상(고정석)
걷잡을 수 없는 작전의 소용돌이 그 속에서 숨을 거둔 운명적인 사랑
국가 일급 비밀정보기관 O.P의 특수비밀요원 유중원과 그의 절친한 동료요원 이장길. 그들에게 뭔가 중요한 제보를 자청했던 무기밀매상 보스 임봉주가 거리에서 무참히 저격당한다. 저격 현장에 남아 있는 두 발의 탄피, 유중원은 직감적으로 특수 8군단 소속 최고의 저격수 이방희의 존재를 감지한다. 이미 여러차례 정부요인들을 저격하고 유중원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잠적해 있던 이방희가 1년만에 다시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죽은 임봉주의 배후를 조사하는 유중원과 이장길. 그 과정에서 이방희가 임봉주를 통해 국방과학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소재 액체폭탄 CTX를 확보하려 했다는 것을 알아낸다. 서둘러 연구소로 향하지만 한 발 앞선 이방희가 담당 연구원을 살해한 뒤다.
한편, 북에서 침투한 박무영과 특수 8군단의 정예요원은 군단사령부로 이송중이던 CTX를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뒤늦게 유중원과 이장길이 CTX를 쫓지만 박무영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가까스로 목숨만을 구한다. 유중원은 탈취범이 리비아 대사관 진압 작전시 자신과 대면했던 박무영임을 알게된다.
결정적인 움직임 때마다 늘 한발 앞서 나타나는 이방희의 행적은 오래전부터 O.P의 주요 정보들이 외부로 은밀히 유출되고 있었음을 알려주고, O.P는 내부첩자에 의한 짙은 의혹에 휩싸인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고국장, 유중원, 이장길. CTX 행방을 두고 촉각을 세우는 동시에 그들 사이엔 미묘한 갈등과 긴장감이 감돈다.
도저히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명현과의 결혼은 유중원에게 또 다른 불행을 예고한다. 단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지 못한 채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명현을 대했던 유중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번 일이 끝나면 꼭 같이 여행을 떠나자"라는 약속만을 남긴채, 명현을 뒤로하고 이방희의 행적을 뒤쫓는다. 마침내, 유중원은 고국장과 이장길에게까지 거짓 정보를 흘리고 독자적인 작전을 개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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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랑의 테마곡 'When I Dream'은 흘러간 팝송이지만, 다시 한번 굉장한 인기를 누렸다. 또한 한 마리가 죽으면 나머지 한 마리도 따라죽는다는 속설의 관상용 물고기 '키싱구라미'가 사랑의 소품으로 소개되어 불티나게 팔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액션 장면을 보면, 북한의 특수공작원 교육시 살벌하고 놀라운 훈련이 등장하는 초반 20분이 압권이며, 머리통이 날라가는 공작원의 자폭 장면도 충격적이다. 특히 이방희 역의 김윤진은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가장 인기를 누린 이는 박무영 역의 연기파 배우 최민식. 박무영의 역할은 분단의 모순은 무력을 써서라도 통일을 이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통일의 환상가 또는 이상주의자다. 최민식은 이 역을 특유의 카리스마와 시원시원한 말빨로 소화하여, 영화 전체의 판도를 압도하는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또한 일본 개봉 때에도 인기와 명성을 한몸에 받아 100만 관객 돌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스토리 전개와 편집에서 말이 안되거나 약간씩 튀는 것이 흠이지만, 특수 효과와 CG, 미니어쳐, 입체적인 음향 효과 등 전체적인 기술적 발전도 두드러진 한국형 블록버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