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타향이라고 느끼는 사람

 

 

    【기억 재생기】 -  다시 보고 싶은 20세기 

      1996년경, 봄과 여름 사이 

 

 

     마음 잡고 공부 좀 하겠다고, 친구와 공부방에서 공부를 한 후 늦은 밤, 글쎄 11시가 넘었을까.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당연히 평일 밤 그 시간, 버스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려 어느새 나는 버스를 전세낸 것처럼 혼자 타고 있었다.
     내가 내려야 할 정거장까지는 아직도 많이 남았고, 평소 안 하던 공부를 하니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건전지 없는 인형처럼 나는 앞.뒤로 고개를 움직이고 때로는 창문에 머리를
     쾅쾅 부딪히며 졸음의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다. 

     귀소본능은 저 옛날 김유신 장군의 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나 역시 졸면서도 가끔씩
     눈을 번쩍 떠서 '여기가 어디쯤인가'하고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수마의
     힘에 이끌려 현실과 꿈을 신나게 왔다갔다 할 때쯤, 멀리서 메아리치듯 목소리가 들려왔다. 

     "학생~ 학생~" 

     나는 비몽사몽으로 눈을 뜨고 둘러보았다. 버스에는 나 혼자 뿐인데, 누가 부르는 거냐.
     그러나 목소리는 계속해서, 

     "학생~ 집이 어디야? 어디서 내려~?" 

     아...버스기사 아저씨.
     내가 심하게 졸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집을 지나쳤나 걱정이 되었나 보다.
     나는 그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순간 허걱거리고 말았다. 진짜 지나쳤나?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집이 어디야?" 

    "아....음....(이제 정신차리고) 다음다음 정거장이요.." 

    나는 그 때 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다. 아저씨는 자기 자식 같아서 혹시나 얘가 집에 못 갈까봐
    걱정되서 물어본 거 같은데, 아마도 지나쳤어도 집에 데려다 주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그 마음이 느껴지자, 울트라 초강력 까칠한 성격이 최고조에 달했던 10대의 어린 나는 내릴 때
    '감사합니다' 라든가 '수고하세요'라는 등의 인사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무심코 생각했던 것이다.
    아,그런데 버스 아저씨한테 생전 그런 인사를 해본 적이 없던 나로써는 그게 너무 떨리는 거다.
    내릴 때는 다가오고, 문은 열렸는데, 아 이런 제길...ㅜ_ㅡ
    결국 나는 용기가 없어서 인사도 못 하고 얼른 내려버렸다. 

    아, 이런 빌어먹게 작은 새가슴이여~ 

 

 

    그 이후, 친절한 아저씨를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 번씩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여전히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
    '내가 탈 때, 아저씨가 인사하던데, 나도 같이 인사할걸' 
    '내일 때 만이라도 인사하고 가야지'
    그러나 여전히 나는 가슴만 벌렁벌렁한 채 그냥 내리고 만다....OTL (털썩) 

 

    누군가한테 도움을 주는 것도, 감사함을 표하는 것도 때로는 용기가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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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7-17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6년...저는 96년 대학교 새내기였는데..엘신님은 버스에서 교복입고 졸고 계셨군요^^ 상상만 해도 귀엽습니다. 친절한 아저씨 만나면 인사해 주세요! 꼬옥^^

L.SHIN 2010-07-17 23:02   좋아요 0 | URL
헙...블랑카님은 저랑 나이차가 별로 안 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계산하니 굉장히 차이나
보이는 것은..ㅋㅋㅋ 하지만 저 때가 18살쯤이었으니까, 결국 계산해보면 우리 별로 차이나지
않는군요.(웃음)

마노아 2010-07-1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릴 때 곧잘 인사하곤 했어요. 보통은 손님이 인사하면 기사님도 같이 인사해 주시는데, 어느 땐가 기사님이 인사 안 해서 삐졌어요. 그날 손님 나밖에 없었는데 말이에요. (ㅡㅡ;;)

L.SHIN 2010-07-18 01:05   좋아요 0 | URL
아마, 그 아저씨는 나와 같지 않았을까요?
그러니까 인사하는 손님은 처음 보는데 당황해서 답인사 해줄 타이밍을 놓친...ㅎㅎㅎ
아니면 인사를 받을 수 없을 만큼 화장실이 무진장 급했다던가..ㅎㅎ

Tomek 2010-07-18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버스 타면 항상 창문을 닫는 버릇이... 예전에 버스에서 내리는데, 아저씨가 호통을 치셨어요. "야! 창문 닫어! 그냥 내리면 그거 누가 닫어!" 소심한 저는 그 이후론 항상 창문을 잘 닫는 착한 어린이가... 이번에도 댓글이 산으로 갔군요... ㅠㅠ

L.SHIN 2010-07-18 16:19   좋아요 0 | URL
아아, 에어컨을 켜고 있었나 보군요. 그런데 학생이라고 막 반말 하는 아저씨는 싫어요.
저도 버스를 타면 제가 열었던 창문은 다시 닫습니다만,가끔은 남이 열어둔 창문도 닫고 마는..;-_-

stella.K 2010-07-1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그런 적 많지요.
어떤 땐 인사를 하고 내린다는 게 말 보다 몸이 앞서
먼저 내려놓고 말은 입에서 뱅뱅 돌았던 적도 있어요.
습관이란 게 참 무서워요. 울나라 버스는 탈 때도 빨리 타고,
내릴 때도 빨리 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L.SHIN 2010-07-18 16:2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승객이 앉기도 전에 출발하는 것은 이제 익숙해졌죠.
한국인들의 균형감각을 키운 건 버스 아저씨? ㅡ.,ㅡ
아, 스테님의 같은 댓글이 2개라서 하나는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2010-07-18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은 때를 놓치면 안되는 말.

L.SHIN 2010-07-18 16:22   좋아요 0 | URL
네,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뭐랄까, 그런 인사하지 않아도 서로 통한다는 것도 신기해요.
때로는 말이죠.

순오기 2010-07-20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엘님이 새가슴이었군요.
하지만 지금은 인사 잘하는 씩씩한 외계인이 되신 거죠?^^

L.SHIN 2010-07-21 20:53   좋아요 0 | URL
아니요..아직 그것은...( '')ㅋ
 

 

    

     

 

 

    그리워하고 사랑할 줄만 알았지, 사람들을 미워할 줄은 몰랐던 아이들...... 

 

   (출처 :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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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7-16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안락사 예정인 개는 눈썹이 있네요. 신기해라. 저런 개를 안락사 시키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유기견도 유기견이지만 동물학대도 생각 보다 심각하더군요.
개는 사랑만 하는데, 사람은 사랑할 줄을 모르니
그래서 사랑할 줄 모르는 인간에게 개만도 못한 XX라고 했나 봅니다.

L.SHIN 2010-07-17 16:50   좋아요 0 | URL
사람은, 미아가 된지 1개월이 넘었다고 해서 보호소에서 안락사 시키지는 않지요.
동물들도 오랫동안 보호소나 '사랑의 집'같은 곳에서 안락사 당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여건을,
경제적인 풍족함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게 제 목표 중 하나입니다.

야클 2010-07-1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또 여름입니다. 다음주 월요일은 복날이구요. 수많은 견공들의 명복을...

L.SHIN 2010-07-17 16:50   좋아요 0 | URL
아, 생각도 하기 싫군요...ㅜ_ㅡ

새초롬너구리 2010-07-1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적에 집에 개가 있었지만 커서 온전히 제 책임이 된 강아지는 지금 처음 기르고 있어요. 제가 야단치고 혼내도 언제나 먼저 다가오는 우리 강아지는 저보다 마음이 훠얼씬 넓은 애예요. 제가 삐지면 왜 삐졌는지 와서 달래주는. 근데 내새끼가 너무 예쁘니까 모든 강아지가 다 예뻐요. 그리고 가여운 아이들 얘기나 그런 아이들 학대한 사건만 나오면 심장이 벌렁벌렁 뛰어요. 뭔가 개선이 될 만한 것을 하고프지만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어 너무 마음이 아파요. 나중에 좀 더 익숙해지고 여력이 생기면 저런 아이들 데려와서 많이많이 사랑해주고싶어요.

L.SHIN 2010-07-17 16:52   좋아요 0 | URL
네,그래서일 겁니다. 개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2,3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개 때문에 울고
개 때문에 웃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은, 그들이 한결같이 주는 사랑 때문이지요.
아무리 짜증내고 화를 내도 우리가 기분이 안 좋으면 와서 달래주려고 노력하죠.^^

너구리님의 그 이쁜 마음이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pjy 2010-07-16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사는 올케가 유기견인데 데려와도 되냐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었던 게 벌써 3년전입니다..
어찌나 소심한지 개집에서 안나올려구 해서 안쓰러웠는데요..
여전히 동네 길고양이한테는 쫄지만, 인제는 나름 당당하게 주인행세합니다~
수의사 말로 그때 한 2살반정도였는데요~ 유기견이라고 다 큰 개라고 선입견 갖지마세요~
키우면 다 주인 닮아서 잘 적응합니다요^^

L.SHIN 2010-07-17 16:54   좋아요 0 | URL
좋은 일 하셨군요. 맞습니다. 물론, 개 중엔 일편단심 자기의 원래 주인한테만 마음을 여는 얘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애완견들은 선천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게끔 태어나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도 잘 적응해서
살죠. 그들에게 필요한 건 사랑 뿐이니까요.^^

자하(紫霞) 2010-07-16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울어서 눈주위가 빨갛네요.
자신없음 키우지 말지, 이쁘다고 키우다가 힘드니까 버리고...에휴

L.SHIN 2010-07-17 16:56   좋아요 0 | URL
마음이 여린 베리님, 옆에 있었다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지네요.^^
대부분 버리는 사람들은 책임감도 없고, 자신들만 알고, 크면서 생기는 문제들(어릴 때 보다 안 이쁘다,
털이 너무 빠진다, 매일 산책시켜줘야 한다, 집 안을 너무 어지럽힌다, 돈이 많이 든다 등등)때문에
버리는 이기적인 자들입니다. 자신들의 자식도 그렇게 버리는지 궁금하군요.
개를 입양할 때는, '이쁜 인형'이 아닌, '생명이므로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을 염두하지 않은 결과지요.

Tomek 2010-07-17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임이 따라야하는 삶...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네요. 사랑에도 책임이 필요한 것 같아요.

L.SHIN 2010-07-17 16:57   좋아요 0 | URL
정답입니다,토메님. 사랑에는 책임이 따르지요.^^

따라쟁이 2010-07-1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짠~~ 해져 오는 가운데 문득 드는 생각...
먹을줄만 알았지.. 운동할 줄은 모르고 -ㅁ-;;;;

L.SHIN 2010-07-17 16:57   좋아요 0 | URL
아...네, 요즘 저도 운동을 게을리 해서 근육이 점점 몸에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다시 퐈이어합시다, 따라님.^^;

2010-07-18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9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킨을 언제 처음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까지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치킨을 먹을 때, 가끔씩 그 선생님이 떠오른다. 

  

 

    【 기억 재생기 】- 다시 보고 싶은 20세기   

      1991년, 어느 토요일 오후의 이야기 

  

 

     그 선생님은, 굳이 한국의 연예인 중 닮은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80,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남자 가수 전영록을 떠오르게 만드는 이미지의 사람이었다. 커다란 잠자리 안경, 크지 않은 키,
     다정한 말투, 아이들에게 늘 친절했던 성격의 그 사람은 우리가 함께 했던 마지막 날의 찬란한
     오후 햇살처럼 밝은 사람이었다. 

     그 때, 13살짜리 어린 아이였던 나는 알리가 없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던 '선생'
     이었다. 원래의 담임은 임신 휴가중이었고 2-3개월간의 짧은 기간 동안 임시 담임을 맡게 된
     그 남자 선생님은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해 하셨던 것 같다.
     평소보다 조금 많이 받게 된 월급 때문이 아니라 자신도 전담하여 책임지고 가르칠 수십 명의
     어린 제자들이 생긴 것에서 오는 뿌듯함과 자부심, 그리고 하루종일 '가르침'을 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순수한 즐거움 때문이었던 것이리라 생각한다. 지금에 와서 깨달은 것이지만... 

     그랬다. 지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선생님이 매일 그렇게 행복해하는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담임'이 되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 '담임'이라는 꼬리표가 뭐길래, 그를 그렇게나
     웃게 만들었으며 그를 그렇게나 눈물 짓게 만들었을까.
     학교에 출근하는 것을 순수한 가르침에 대한 고귀한 즐거움을 얻는 대신 '월급 주는 직장'으로만
     여기는 요즘의 교양없는 선생들은 눈꼽 만큼도 공감할 수 없는 보석같은 빛을 그 남자 선생님은
     가슴 안에 품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느낄 정도로

     어느덧, 원래 담임이었던 선생은 돌아왔고 임시 담임이었던 그 선생님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뒤로
     물러 나야만 했다. 우리는 몰랐다. 아니, 머리 속에 온통 놀 것만 가득했던 나는 들었는데도 잊어버
     린 건지도 몰랐다.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그 황금 같던 시간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그 날은 임시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일이었다. 

     수업이 다 끝나도 선생님은 뭐가 아쉬었던 것일까.
     해가 다 지도록 남은 아이들 몇 명과 운동장에서 뛰어 놀았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들을 데리고 근처
     치킨집으로 데리고 가서 후라이드 치킨을 사주셨다.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먹었고 선생님은 드시는
     둥 마는 둥 하며서 그저 웃고만 계셨다. 

     선생님은 아쉬웠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었다. 

     나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그것만큼 맛있었던 후라이드 치킨을 먹어본 적이 없다. 

     어린 아이도 다 안다.
     상대방이 없는 돈 어렵게 꺼내 먹을 것을 사준다는 것을. 

     월요일, 이제 더 이상 우리의 담임은 아니었지만 학교에서 또 볼 수 있을줄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처럼 선생님과 헤어졌다.
     그러나 그 후로 그 선생님은 어디에도 없었다.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내가 잊어버린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후로 그 선생님과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8살 때, 내가 너무나 싫어했던 선생의 이름은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면서. 아이러니다. 

 

    영화 <죽은 시인들의 사회>에서 '로빈 윌리암스'가 열연했던 선생의 역할은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아이들의 가슴에 빛과 사랑을 심어 주었었다.
    <시스터 액트>에서 '우피 골드버그'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준 것은 '노래 실력'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이들의 재능을 꺼내주고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었다.
 

 

    
    어느 따뜻한 토요일 오후, 치킨을 사주었던 그 선생님이 교실에서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는지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한다.
    그러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미소라는 것을 배웠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 선생님은 너무나 큰 것을 주셨다. 

    나는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상상할 때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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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7-14 20:07   좋아요 0 | URL
나도 빵긋 ^ㅡ^

마녀고양이 2010-07-1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과는 상관없이 그저 후라이드 치킨만 땡길 뿐이고~ ㅠㅠ
그나마 후라이드 치킨 사진은 안 올렸으니... 용서해드리죠, 배고플 때 골라 치킨 얘기~

L.SHIN 2010-07-14 20:08   좋아요 0 | URL
아뿔사, 후라이드 치킨 사진도 올릴걸~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1인,ㅋㅋㅋ)

레와 2010-07-14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하고 맛있는 기억이에요. 엘님..^^

L.SHIN 2010-07-14 20:08   좋아요 0 | URL
아, 그 표현 좋네요. '맛있는 기억' ^^

pjy 2010-07-1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과도 치킨과도 꺼낼만한 기억이 그닥 생각나지않아요 @@;
포만감에 집중했었던 아련한 ㅋㅋㅋ

L.SHIN 2010-07-14 20:09   좋아요 0 | URL
사실,저도 치킨 먹을 때 저 추억이 떠오르는 것은 찰나일 뿐이고,
나머지 시간은 그저 맛을 음미하는 것에만 집중한다죠.ㅎㅎㅎ

니나 2010-07-1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에요. 좋다...

저도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사주신 짜장면 생각이 나네요. ㅋㅋ 떤 상황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선생님이 아이들 몇몇과 중국집에 있었고 전 그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창문에서 절 보고 불렀다는...ㅎㅎ 엄마가 몸에 안좋다고 중국집에서 절대 안사주셔서,아우 그 짜장면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

L.SHIN 2010-07-14 20:10   좋아요 0 | URL
세상에, 그 짜장면이 얼마나 맛있었을까요. 원래 못 먹게 하면 더 먹고 싶은 법인데.^^
비위생적인 건 알겠지만... 사실, 중국집 짜장면이 제일 맛있긴 하죠 (웃음)

2010-07-15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6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7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7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ㅡ.,ㅡ............ 

 

    내가 요즘 계속해서 모기에게 시달리면서 내린 결론이다. 

    그들은 NASA에서 보낸 첩자임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 그들이 나만 쫒아다닐리 없다.
    NASA는 방대한 정보 수집력으로 내가 외계인인 것을 눈치챈 것이다.
    그래서 내 피를 연구하고자 고성능 초정밀 최신 유기체(!) 모기 로봇을 보낸 것이다.
    얼핏 보면 일반 모기와 다를 게 없어 보이나, 그들은 분명 첩자다.
    하지만 어림도 없다.
    백날 훔쳐서 피 연구해봐야 지구인의 DNA밖에 안 나올 것이다, 이 눔들아. 

    내가 그렇게 허술한 줄 아니? 흥. 

    아. 조금 모자른 DNA이긴 하지만.
    아마 여러가지가 결핍되어 있긴 할 거야.
    하지만 사는데는 지장 없다,뭐. -_- 

    그래서 고민중이다.
    모기들을 생포해서 '제 작은 성의에요'라며 헌혈의 집에 갖다 바칠까,하고.
     

     

 

    

     [여담] 

     모기에 물린 듯 아무 때나 간지럽게 만드는 나의 '기쿠지로'가 오른쪽 발바닥에서
     두 손바닥으로 옮겨왔다. 그래서 요즘은 가끔씩 두 손바닥 가운데를 벅벅 긁는다.
     특히 오른쪽 손바닥의 '기쿠지로'가 기승이다. ㅡ.,ㅡ 

     어릴 때, C는 웃긴 이야기들을 참 많이 해줬는데...
     너무 웃겨서 배를 잡고 바닥을 데구르르~ 구르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 때 너무 배가 아파서, '웃다가 죽을 수도 있구나'하고 무서운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NASA에 나의 '기쿠지로'의 힘을 100배 키운 바이러스를 모기에게 심어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절대 더위 먹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 -_- 

     나는 굉장히 냉정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외계인이다.
     절대 더위와는 상관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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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1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핏하면 잠수질 하더니, 이번엔 모기랑 연애질 하니라고...못들어왔었구만?

L.SHIN 2010-07-13 17:49   좋아요 0 | URL
무쓴 소리! 난 절대 모기와 친하지 않습니다. 냄새나는 그 어떤 것도 싫어하는 내가 홈매트를
매일 밤 켜놓고 잔다구요, 오죽했으면! ㅡ.,ㅡ

나도 좀 바쁜 척 하면 안 되나요,응? ㅋㅋㅋ

비로그인 2010-07-13 17:55   좋아요 0 | URL
응~~안돼!

pjy 2010-07-13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안면만 공격하는 모기 스파이들이 저에게도 왔었습니다....만 물리고야 말았습니다~~자느라고!
무려4방씩이나 이마빡과 오른쪽 볼따꾸가 피해가 큽니다....
유출된 외계 DNA는 이제 세상의 종말을 가져올듯~~?

L.SHIN 2010-07-13 18:48   좋아요 0 | URL
그래요! 모기들이 얄미운 게 바로 그겁니다! 팔,다리나 물고나서 구석으로 가서 자버리면 되지,
왜 안면 공격을 한답니까. ㅡ.,ㅡ
일단 피제이님 모기들을 생포하면 저한테 보내주세요. 우리 함께 힘을 합쳐..(응?)ㅋㅋ

마노아 2010-07-13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책에서 모기에 물렸을 때 치약을 바르고 휴지로 덮으면 좋대요. 좋다는 건 안 가렵다는 의미겠죠?
치약 바른 외계인이라니, 좀 엽기스럽긴 하지만 간지러운 것보단 낫잖아요. 저도 나중에 써먹을 거예요. ㅎㅎㅎ

L.SHIN 2010-07-13 19:33   좋아요 0 | URL
그...너무너무 심할 때를 제외하고는 바르고 싶지 않아요.
왠지 나중에 쓰라릴 것 같은..;; ㅎㅎ
하지만 전 양치질을 좋아해요. 매번 할 때 마다 헛구역질 하긴 해도.(응?)ㅋㅋ

양철나무꾼 2010-07-1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jy3926님과의 대화가 압권입니다,ㅋ~.

L.SHIN 2010-07-14 11:39   좋아요 0 | URL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7-14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아직 그들의 공격은 시작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장마가...... 오고 있어요...

L.SHIN 2010-07-14 11:41   좋아요 0 | URL
사실...지금쯤은 '장마철'답게 피가 죽죽 내려야 하는데 너무 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기들은 더 교활해지고 더 질겨졌습니다..-_-

Tomek 2010-07-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리실에서 보낸 것일지도 몰라요. :) (응?)

L.SHIN 2010-07-14 11: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마녀고양이 2010-07-14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집은 왜그리 모기가 많죠?
8월 후반부가 가장 극성인데.........
엘신님.. 도저히 안 되겠으면, 몸에 바르는 모기 퇴치약 바르세요.
아님 요즘 향이 독하지 않은 모기향(홈매트 같은거)도 많이 나왔대요.

머..... 모기한테 피 나눔을 해주시는 것두,,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 응.

L.SHIN 2010-07-14 11:44   좋아요 0 | URL
많은게 아니구요, 몇 마리가 계속 성가시게 하는 듯 해요.
홈매트를 켜놓은 뒤로는 잠잠하지만 말이죠.

모기는....필요 이상으로 많답니다. 도시에서 사는 모기는 생태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듯..
모기를 잡아먹는 천적이 없지 않습니까. 또 그 다음의 천적도, 또 그 다음의 다음의 천적도.
결국 중간 과정없이 인간이 바로 죽이는 단계로 오는데요, 자연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구도를
만들어낸 것이 인간의 도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stella.K 2010-07-1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모기 정탐 모기 맞죠? 엘신님 잠수질 하는 동안 저한테 보낸!
정보에 의하면 모기를 비롯한 해충은 계피향을 싫어한다더군요.
근데 어쩌면 좋아. 나는 계피향을 넘 좋아하는 것을. 음하하하하~
덕분에 그 정탐 모기 계피향에 취해 저한텐 얼씬도 못했다능.
사람으로 치면 계피향은 모기에겐 최루탄과 같았을 겁니다.ㅋㅋ

L.SHIN 2010-07-14 12:53   좋아요 0 | URL
이런, 스테님을 괴롭혀주겠다는 깜찍한 계획은 그 놈의 계피향 때문에 실패인 겁니까.ㅡ.,ㅡ흥
저는..가끔 커피에 섞여 있는 계피향은 좋아해요. 계피 사탕은 싫지만.ㅋㅋ

Mephistopheles 2010-07-1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밤 홈메트를.....음...(훈제구이 엘신님)

L.SHIN 2010-07-14 12:53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 왜 내가 훈제구이인 겁니까. ㅡ.,ㅡ

Mephistopheles 2010-07-14 16:07   좋아요 0 | URL
페이퍼의 내용과 댓글의 내용을 보아하니 홈메트를 설치해도 모기를 못잡고 있으니.당연히 엘신님이 연기로 훈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라죠. (그렇다고 직화구이까진 가지 마시고요.)

L.SHIN 2010-07-14 20:16   좋아요 0 | URL
아아....그런 거였..;; (털썩)
직화구이,하니까 왜 나는 고구마를 굽는 직화구이 냄비가 생각나는 거지이....( -_-)힛

자하(紫霞) 2010-07-15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땀 많이 나시는구나!
저는 모기를 손으로 휙~잡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아하하~~

L.SHIN 2010-07-16 12:13   좋아요 0 | URL
별로 땀 많이 나는 타입은 아닌데, 글쎄 저것들은 나사에서 보낸 첩자...( -_-)ㅋ
그런데 손으로 잡는 경지라니, 무술 좀 하셨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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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7-1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근사해요! 이거 타고 바다 건너까지 갈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만약 가능하다면 최고의 여행이 되겠어요. 비행기로 날다가 자동차로 달려가고...
오늘 읽은 책에서 안젤리나 졸리는 비행기 면허 있어서 휴가 때 직접 비행기 몰고 아프리카로 갔다네요. 정말 멋진 여자에요.^^

L.SHIN 2010-07-13 19:32   좋아요 0 | URL
이거 타고 바다를 난다면 정말 근사하겠죠. 하지만 갑자기 연료가 떨어져서 떨어지면 어쩌죠? ㅋㅋ
그럴 때를 대비해서 수상 비행기 같이 만들면 좋겠군요.
몇 년 전에 경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납니다. 조종사는 무서울까봐 일부러 부드럽게 운전했다는데
난 그게 실망이었죠. 터프하게 조종해줬다면 난 좋아서 까르르~ 했을텐데 말이죠.ㅋㅋㅋ

안젤리나와 비행기, 정말 잘 어울리는군요.^^

양철나무꾼 2010-07-1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라 마리 여사가 이걸 보셨음 그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흥미로워 하셨을텐데...넘 일찍 돌아가셨네요~ㅠ.ㅠ

이 동영상이라도 여사의 영전에~

L.SHIN 2010-07-14 11:45   좋아요 0 | URL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런 걸 좋아하셨나 보군요.^^

Tomek 2010-07-1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 투 더 퓨처>가 드디어 현실이 되는군요! 이제 <죠스> 20편만 나오면 되는 건가? :) 저게 상용화되면 교통경찰들은 할 일이 많겠어요. :)

L.SHIN 2010-07-14 11:48   좋아요 0 | URL
아마도, 처음에는, 저렇게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몇 개 없는 상태에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을 거에요.
항공법과는 달리 '비행 자동차에 대한 교통법'이 없으니까 사고가 나도 적용할 사례도 없구요.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나는 자동차가 많아지면 비행기 항로처럼 공중에 도로를 지정하고 교통법도 만들고
공중 신호기도 만들고...뭐, 그런 식으로 또 다음 시대로 들어가는 거겠죠.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자하(紫霞) 2010-07-1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 활주로가 필요해서...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시급합니다~~^^;

L.SHIN 2010-07-16 12:11   좋아요 0 | URL
아아~ 그렇군요. 영화에서처럼 모두가 사용하는 시기가 되면 베리님 말대로 수직 이.착륙을 하는
자동차가 대세일 것 같군요.^^
아니면 공용 이.착륙 활주로가 동네마다 있거나. 아, 재밌는 상상이 되어버렸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