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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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가 1/5을 남겨두고 갑자기 종이와 펜을 들어 끄적였다.
  다 쓰고 난 후, 나는 벌써부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후... 

  일명, 

  

   
 

 

★ 충치 굶겨 죽이기 프로젝트 ☆ 

 1. 자이리톨을 씹는다. 

 2. 충치는 그 껌의 성분을 당분으로 착각해서 신나서 먹는다. 

 3. 그러나 자이리톨의 '단 맛'은 거짓 당분이다. 

 4. 그래서 충치는 결국 굶어 죽는다. 

 5. 그리고 나의 썩은 이는 깨끗히 완전하게 나아진다! 

 

 
   

  

  이미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인 『시크릿』의 '비밀'은 굉장히 간단하다.
  대상이 무엇이든지 스스로 원하는 것은 '되고, 하고,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기이하고 신기하고 논리정연하게 설명하거나 납득할 수 없다는 등의 쓸데없는
  생각은 휴지통에 버린다.
  그냥 아이와 같이 순수하게 한치의 의심도 없이,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된다면
  되는거야'라고 돈키호테처럼 원하는 것을 이룬다고 믿어버리면 장땡이다.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같이 일하던 동료가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책 표지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그 당시 히트쳤던 '다 빈치 코드'풍이 나서 고런
  류의 책이겠거니 하고 넘겨버렸다.
  그리고 그 후에 사람들 사이에서 자꾸 이 책에 대해 화자 되길래, 대충 흘려 들은 내용을
  보니 내가 숱하게 읽어온 '자기 계발서'의 하나일 뿐이었기에 또 다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지금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게 된 것은 대화가 잘 통하는 좋은 벗에게서의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해준, 책의 일부분이 내 마음에 호기심을
  불어넣어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은 우주의 주파수와 맞아서, 원하면 이루게 해준대요." 

  오잉, 지구인들이 그걸 깨달았단 말인가.
  오호라, 과연 우주와 교류하는 법을 어떻게 서술했는지 궁금했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미 내가 알던 사실들이나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새롭지는 않았으나 함께 실린 여러 사람들의 사례나 경험은 재미있었다.
  그래서 나도 한 가지, 15년 전에 직접 체험한 것을 써보고 싶었다. 

  아마도 10대 중반쯤이었나?
  봄 바람에 이유없이 기분이 들뜨고 마냥 좋은 것처럼 어느 따뜻한 날, 나는 꽃집에서
  작은 화분을 샀었다. 노란 꽃봉오리가 있던 녀석이었는데 며칠 신경을 안썼던 탓인지
  녀석이 시들기 시작했었다.
  저녁에 그 모습을 보고 상당히 충격을 먹고 미안한 마음이 너무 들어서 나는 그 꽃을
  향해 무언가 해주고 싶었다.
  늦었지만 물을 주고, 그 앞에 앉아서 계속 노래를 불러주었었다.
  나무나 식물들도 감정이 있어서 외부의 변화에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았기에.
  혹시나 내가 정성들여 노래를 불러주면 섭섭했던 꽃의 마음이 풀어지지 않을까 하는
  순수하고 한편으로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었다. 

  저녁부터 내내 2시간 가량 불렀을까. 결국 지쳐버린 나는 깜박 잠이 들었고 나중에
  정신차려 깨었을 때, 나는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놀랍게도 죽어가던 꽃봉오리가 싱싱하게 활짝 핀 노란 꽃 이 되어
  나를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 

  그 때의 감동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식물도 감정이 있고 영적인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 때도, 지금도 나는, 꽃이 나의 정성에 보답하려고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서 내게
  '난 이런 모습이었어. 보고 싶었지?' 하고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라 믿는다.
  왜냐하면, 내가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러 갔다 온 사이 꽃은 그대로 고개를
  떨구고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짧은 순간이나마 내게 마음을 보답해주고 가버린 꽃.
  고마웠다.
  그 후로 나는, 나무들을 보면 어디서든 껴안았고, 꽃을 꺽지 않았으며,
  그들과 함께 숨을 쉬었다. 

  『시크릿』에서 계속 강조하는 부분은 '우주에게 소원을 빌라는 것'이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신에게 소원 빌듯이 무조건 '해주세요'가 아니다.
  우주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진심으로 송신하면 우주는 어떠한 형태로든 답신을
  보내준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어디에선가 본 인상깊은 구절이 있다. 

 

   
 

네가 무언가에 집중하여 최선을 다한다면 

우주는 너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미 '비밀'은 인류에게 열려 있었다. 태초부터.
  그러나 사람들은 끊임없이 부정적인 생각과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오로지 소수만이 우주와 혹은 신과 교류하며 원하는 것을 얻었다.
  그 소수들의 공통점은 늘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나를 비롯하여 그들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무식하리만치 자신을 믿는다.
  그래서 그들은 불치병도 스스로 치유했고, 시력도 4일 만에 되찾았으며,
  엄청난 부를 손에 거머쥐을 수 있었다. 

  그들은 언제나 적극적이며 자신감이 차 있으며 당당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있어 의심하지 않는다.
  우주가 그들의 마음에 답변함으로 인해 얻어지는 것을 알든 모르든,
  그들은 항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라 믿는다. 

  '내가 이렇게 하면 그렇게 될거야' 

  어떤 방법이나 경로로 이루어지는지 따위는 관심도 없다.
  그저 '원하고, 움직이고, 받는다'
  물론 세상엔 공짜는 없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받기 위해 약간은 움직여줘야
  한다. 마음 속 간절히 원하는 것을 빌지 않는다.
  비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얻을 것이라 생각하며 좀 더 빨리 얻기 위해 약간의 노력
  이나 움직임이 더해질 뿐이다. 

  예를 들어, 내가 '충치 굶겨 죽이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강한 정신력이나 마인트 컨트롤이 자유자재로 되는 자는 자연 치유로도 가능하지만
  나는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자이리톨'이라는 '자기 최면제' 역할을 하는 매개체를
  선택했다. 물론, 그렇다고 양치질을 안해선 안되겠지만.(웃음)
  작전 계획을 세웠으면? 돌부저처럼 그냥 밀고 나가면 되는 것이다.
  자이리톨을 씹거나 양치질을 하면서 충치균이 '으악' 하고 쓰러지는 모습, 그들이
  배를 움켜쥐고 굶어 죽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즐거워하면 된다. 

  이미 많은 선구자나 현자들은 오래 전부터 인류에게 가르쳐왔다. 

  '하면 된다'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 

  '너 자신을 믿어라' 

  '구하라 그리고 얻어라' 등등. 

  성공도 마찬가지다.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면 된다. 노력하는 것 조차 즐기면 된다.
  왜냐면 반드시 원하는 것은 이루어지므로 기분 좋게 기다리면 된다. 

 

  자기 자신(뇌)을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는 자는
  모든 것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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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개론
천병수 외 지음 / 교문사(청문각)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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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5,16년 전에 처음 접했던 물리는 지금 느끼는 것처럼 어렵지도 방대하지도 않았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책상에서 공이 굴러 떨어질 때의 위치/운동에너지)
  이나 아주 쉽게 납득이 가는 비교적 쉬운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나는 화학을 아주 싫어했는데, 원소주기율부터 시작하여 각종 화학식을 암기하는
  것이 너무 귀찮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하고 재밌었던
  생물이나 지구과학은 그 이후로도 호감을 느낄 정도였다.
  애시당초 저 모든 것들이 하나(자연과학 혹은 자연철학)에서 시작되었기에 서로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의 것이긴 했어도 20세기에서는 이미 저렇게 세분화 되어 교육을 했기 때문에
  나 역시 각각의 과학으로 받아들이면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경계선을 확실히
  그으면서 접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로, 화학이 더 쉽게 느껴지고 물리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20세기에서 접했던 책들과는 반대로 지금, 21세기에 새로이 접하는
  책들의 화학은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나왔고 물리는 그 놈의(정말 싫다)
  암기 물리 공식부터 얼굴을 들이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읽고 있는 (성급하게 리뷰부터
  대충 끄적여 놓은)
<과학: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녀석에서도 간접적으로 강조
  되었고, 지금 쓰려고 하는 리뷰의 대상 <자연과학개론>에서도 역시 강조되고 있는 부분인
  '물리는 수학적 언어 혹은 공식으로 서술되거나 주로 수학자들에 의해서 연구.발전' 된다는
  내용 덕에 왜 그렇게 지금 물리가 어렵고 다른 분야에 비해 과학적 역사가 길고 내용이
  지칠 정도로 방대한지 조금은 납득한 상태이다. (그렇다고 친해진 것은 아니다,아직은) 

  하지만 중요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모든 과학의 시초는 물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고대 시대에서부터 이미 정전기에 대해 발견했다는 것이 놀랍고, 물체의 움직임의 원리를
  알고자 가졌던 의문에서 물리학은 아주 활발하게 시작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그 시대인들은 태양과 달, 별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천체학과 자연에서 접하는 신기하고
   경이로운 현상에 대한 것에서 발달한 철학의 한 부류로써 여기면서 물리에 대해 이해하려고
   했을테지만) 
  물리학에서 다뤄지고 있는 광학, 열역학, 전자기학 등은 후손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해준
  발명품들(현미경, 전구, 자동차, 발전소, 정보통신 등)의 '엄마'라는 것을 알면 물리가 얼마나
  인간의 삶의 질을 높였는지 그리고 다른 과학 분야에도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그
  존재와 그를 알고자 노력했던 과학자들의 노고는 굉장히 대단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만다. 

  내가 가장 멀리 하고 싶어했던 물리가 내가 좋아하는 과학 속에 깊숙히 뼈대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조금 거리감을 좁히게 만들기도 했지만, 고대 시대부터 수학과 일치감치 짝꿍이 되어버린
  그 특유의 성격 때문에 머리가 더 복잡해진 것은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그러나 과학을 계속 좋아하려면 결국 물리부터 친해져야 한다고 절반은 체념하고 말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압축 요약해서 풀어 넣으면서
  뽀너스로 현대 과학(전자기술과 정보사회)도 함께 다루어서 짧은 시간 안에 자연과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450페이지가 되지 않는 분량이므로 많은 양의 과학을 얼마나 빨리 전개
  하는지는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자가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저술한 것
  같아 마음을 비우고(나오는 과학자나 과학적 업적 혹은 명칭에 대해 하나하나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 가겠다는 그 오기나 욕심을 일단 버리고)
읽으면 과학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재밌는 것은, 같은 내용과 과학자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다른 여러 책들을 동시에
  읽으면 서로 비교해 보거나(이 책엔 기술되어 있는데 저 책엔 없더라는 식의), 같은 내용을 계속
  접하면서 '반복 학습'의 효과도 생겨서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조금이라도 더 쉽게 혹은 더 낫게 과학 서적류를 발간하려고 노력하려는 교수들
  덕분에 재미를 붙이며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흡수할 수 있어 고마움을 느낀다.
  만약, 내가 15~17세기에 살고 있다면, 과학 저작물을 읽기 위해 라틴어나 이태리어 혹은 로마어,
  그리스어 등 다양한 언어부터 공부해야 하는 끔찍한 숙제 때문에 고생 꽤나 했을 것이다.
  (그 당시엔 영어로 출간되는 저작물이 그다지 많지 않았으므로)
  게다가 그 시대에 출간되는 과학 저작물 혹은 논문 등은 일반인들이 읽기엔 너무나 어려운 수준
  이었기에, 다소 과열 경쟁은 있어도 각국의 언어로 다양하고 쉽게 과학 서적류를 출간하는 이
  시대에서 사는 것은 정말이지 큰 행운이자 탁월한 선택이다!  

  자연과학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물리가 과학에서 얼마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
  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며, 싫어도 물리와 친해져야만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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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6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6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7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과학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존 그리빈 지음, 김옥진 외 옮김 / 들녘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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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4년 11월 21, 여느 때 처럼, 대형 서점에서 넘쳐 나는 책들 사이에서 혼자만의
    (다 읽을 것도 아니면서, 그 책들이 모두 나의 것인 양 되는 것처럼) 만족스런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내가 지금까지 선택했던 거의 대다수의 책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언젠가 필요할지 몰라서'였다.
    초판 인쇄일이 2004년 11월 20일인 것을 보면 무척이나 '따끈따끈한' 최신간이었음에도 나는
    5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본격적으로 맛보기 시작한 이유는, 본의 아니게 그러나 필요에 의해서
    법률 서적과 함께 과학 서적(생물, 물리, 화학, 지구과학)을 보게 되면서이다.
    지금까지 생물이나 지구과학 분야는 관심이 조금 있었지만 화학이나 물리는 (실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불문하고)
전혀 관심도 없었고 그다지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러나 화학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흥미를 끌게 되고, 지금은 각자 고유의 영역이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저렇게 구분된 모습으로 학문이나 과학의 발전 단계에서 개성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위 네 녀석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재밌어서 결국, '좀 더 쉽고
    한 번에 - 긴 역사 속의 과학'을 접할 수 있는 녀석을 읽게 된 것이다.
    ('읽게' 되었다는 표현이 중요하다,내겐. 왜냐하면 지금 내공으로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기에.) 

    건방지게도, 제목에 굳이 '현대까지'가 아니라 '근대까지'라고 붙인 이유는 저자가 그리고 많은
    과학자들도 동의하는 것처럼 '과학의 전진은 결코 멈춘 적이 없기 때문' 이다.
    즉, 아직도 발전하고 새로이 발견되고, 지금까지 '진실' 혹은 '진리'라고 믿어왔던 것이 어느 순간
    (과거에 수없이 그랬던 것처럼) '잘못된 앎'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기에 '현대의 과학까지'
    라고 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어서이다.
    기원전 3세기경의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이 16세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진리'로 여겨졌던 것이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에 의해서 '지동설'로 바뀐 것이 대표적 예이지 않은가.
    (물론, 무려 1,500년이상 유지되어 왔던 '진리'를 종교적인 이유에서 쉽게 바꿀 수 없었지만, 그 후로
     500년이상 지속되어 현대인들에게 이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지동설'이 또 언제 다른 학설로 인해
     뒤집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은 굉장히 재밌지만 말이다.)  

    감히 과학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를 쓴다거나, 이 책을 아직 1/3 정도 밖에 안 읽은 상태에서 (전체 페
    이지가 무려 759페이지다!)
리뷰를 쓴다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저자 존 그리빈이 '들어가는 말'
    에서 '여러분들 중 누군가는 이 책의 끝부분에 이어지는 다음 단계의 전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실제로 나는 '과학에 대해 그리고 과학자들의 삶과 환경과 시대적 역사에 대해' 좀 더 알아야
    겠다는 욕심이 생겼고,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이 리뷰가 또 누군가에게는 '읽어볼까' 하는 의욕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더불어 정말 어딘가에서 시대가 기다리고 있는 천재적 '미래의' 과학자가 이 책의 끝을
    연결해줄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에 결국 이렇게 쓸 수 밖에 없다.(라고는 해도, 솔직히 말하면, 갑자기 
    한꺼번에 들어온 여러 과학 지식들과 너무나 빠르게 전개되는 이 책의 과학사가 머리에서 뒤엉키는 덕에
    소화불량이 되어버린 나를 정리하고 싶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웃음) 

    차례에서 볼 수 있듯이, 르네상스 시대부터 중세, 근대에까지 과학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고,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천재적 과학자들이나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꼭 필요했던 수 많은 '비인기'
    과학자들의 발견 혹은 발명들이 그 다음 세대의 과학자들에게 어떤 영향과 연결 고리를 주었는지 매끄
    럽게 이어가고 있다. 망원경 발명, 피의 순환, 행성 운동, 초신성 발견, 혜성 관측, 캠퍼스 발명, 뉴턴보다 
    훨씬 앞서서 중력에 대해 언급했던 갈릴레오, 철학자로 많이 알려졌지만 과학자로써도 업적을 남겼던
    데카르트, 원자와 분자, 호이헨스의 광학과 빛의 파동설에 대한 연구, 보일의 공기 압력에 대한 연구,
    훅의 현미경 사용, 너무나 유명한 뉴턴의 과학적 업적, 핼리 등등...까지가 현재 내가 읽은 부분이다.
    그러니까 나는 18세기에서 잠시 뛰쳐나와 21세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이 말은, 그 이후의 과학자들과 과학적 업적은 아직 '쳐다도 보지' 않은 상태이지만, 매우 흥미로웠던
    것은 종교와 (정확히는 교회측) 과학은 서로 원수지간처럼 지내면서, 일방적으로 과학이 종교에게 
    박해와 억압을 받으면서 힘들게 지금까지 발전해 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다.
    (정말 예상 외로!) 수학, 철학(과거에서는 종종 과학을 철학의 한 부류로 여겼던 것도 흥미롭다), 천체학,
    의학(사람의 몸을 해부하는 것 까지 포함하여)상당한 부분의 과학 발전에 로마 교황청이나 카톨릭
    교회측에서 도움과 지지와 협력을 많이 해줬다는 사실이다.
물론, 종교적인 부분에서 자신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가차없이 화형대에 올리거나 과학적인 업적 혹은 그것을 다룬 책들을 사장시키는 잔인함과
    무지함을 내보이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종교측에서 보면 '이단적인 성향이 있는' 과학 저작들도 관대하게
    출판 허가를 내줬다는 것이다. 때로는 경제적, 정신적 도움을 준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러니까 인간은 신에게 의지하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신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 대해 알고자 하는 열정과
    학구열 또한 대단했다는 것이 재미있다. 어쩌면, 신은 자신이 만든 생명체가 얼마나 '진리'에 가깝게 다가
    가는지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신은 거대한 '과학자 혹은 실험자'이고 지구를
    비롯한 생명체가 있는 다른 은하계 (통털어 우주 전체 혹은 몇 개의 우주)는 그저 실험 대상일지도 모른다. 
    가끔씩 신 혹은 자연이 인간의 삶에 가볍게 관여하면서.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정말로 순수하게 無에서 有를 창조한 과학자나 철학자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과학자, 철학자, 수학자 등은 과거의 뛰어난 과학자들이나 그들의 책에게서 영향을 받았고
    후세대의 과학자들 혹은 연구자들은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갔을 뿐이다.
    게다가 망원경의 발명이나 중력의 발견 등이 가장 좋은 예이긴 한데, 그 위대한 과학적 행보들은 결코
    천재 한 사람에 의해서만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지, 누가 먼저 세상에 공식적으로 내놓고
    기득권을 잡았는지에 따라 역사에 '발명자 혹은 발견자'로 기록될 뿐이다.
    억울하겠지만 늦게 세상에 내놓거나 아예 알릴 생각이 별로 없었던 이들은 과학의 역사에 그다지 이름을
    알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시대이니까 가능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과학자는(실제로 그
    시대에서 그들은 과학자로 불리는 것보다는 각 상황이나 때에 걸맞는 직업 - 교수나 철학자, 점성술사,
    목사 등등의 다른 명칭으로 불리는 일이 더 흔했다)
일부러 자신의 업적을 저술한 저작물을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년 뒤에 출판하는 경우도 있었다. 뉴턴처럼 고의적으로 경쟁자인(그는 그렇게 생각했을 수
    있는 행동을 했기에)
훅을 엿 먹일 생각으로(이 표현이 상당히 마음에 안들지만, 이것만큼 적절한 표현은
    없다) 저작의 출판을 늦추는 경우도 있었고, 전쟁이나 정치적 혹은 종교적인 시대나 환경적 문제 때문에
    불가피하게 출판이 늦춰지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도 재밌었던 부분 중 하나이다.  

   이 책은 과학의 업적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저자의 의도에 나타나 있듯이 과학자들 - 즉,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학자들의 삶과 환경, 시대적 흐름에 의해 그들이 마치 미리 씌여진 시나리오대로 자신의
   과학적 업적을 남기기라도 한 것처럼. 저자는 일반인들도 쉽게 과학사에 다가가기를 원해서 이 책을 출판
   한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쉽지는 않다. 한 권의 책에 몇 세기에 걸쳐 발전된 과학을 다 풀기란
   무리이므로 (특히, 과학자들 개개인의 삶까지 서술하기에는!) 내용들은 요약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과학적인 명칭이나 업적들에 대해 일일히 친절하게 설명할 수 없음은 당연하므로 기초 과학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거나 관심이 있으면 모를까, 평소 전혀 과학에 대해 모르다가 '이번에 한 번
   친해져볼까' 하는 '순수한 일반인'이 읽는다면 그 방대하고 빠른 전개의 양에 책을 집어 던질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물의 표면장력'에 대해 가볍게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겐
   짜증만 날 뿐이다. 나 역시 이 부분은 화학책에서 미리 접했던 부분이라 반가우면서 쉽게 읽어 내려갔지만,
   아직 다른 과학 서적을 통해 접하지 못했던 부분들에서는 나 역시 짜증이 났던 것을 고백한다.
   (특히, 한 부분 부분마다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성격이라면 더더욱)
   그래서 이 책은 과학을 공부하거나 관심이 많아 다른 과학책을 기꺼이 읽을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이라는 이 책의 부제목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과학을 몰라도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거의 모든 인간들이 알고 있다. 그리고 '사람'이라고 알아야 할
    의무도 없지만 부제목 때문에 이 책이 끌렸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편안한 생활이 어디에서부터 누구로부터 왔는지 전체적이면서도 비교적 간단하게 알고 싶은 자들에겐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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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10-23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반가워요. 그동안 무탈하니 지내셨는지요?
이렇게 조밀한 리뷰로 돌아오셔서 대환영이에요!!

L.SHIN 2009-10-23 12:19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반갑습니다, 프레이야님.
부끄럽게도 '조밀한 리뷰'는 되지 못합니다.^^;
솔직히 쓰는 내내 '어떻게 하면 빨리 마무리 지을까'하는 게으른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웃음)
 
특허의 허와 실 - 기업에서 체득한 특허이야기
박검진 지음 / 한빛지적소유권센터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가끔, 광고나 길거리 간판 등을 보면 '특허'라는 말과 글자를 아주 자랑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만 해도 '특허를 딴 상품'이라 하면 대단해 보이고
  비특허자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성역'처럼 생각되기도 했다.
  그럴 것이, 특허란 말 그대로 자신의 발명 제품에 대한 독점권과 특권을 누릴 수
  있었으니까. 기존에 전혀 없던 것을 발명하여 세상에 내놓으면 원천특허라 하여
  그 막강한 힘이 더욱 더 돋보이기는 하지만, 요즘의 특허들은 기존의 것에 조금 더
  보완을 한 개량특허들이 대부분 이라서 예전같이 매력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2년 전, 내가 처음으로 기술특허란 것을 접했을 때 다시 한 번 특허의 매력에
  감탄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는 특허에 대해 완전히 무지했었다.
  그래서 기술특허의 힘에 대해 들었을 때는 '정말 막강하다' 라는 생각 뿐이었고,
  그 기술특허를 가진  자의 자부심과 자신감은 정말 대단했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기술특허는 특허 세계에서 10% 정도 밖에 차지하지 못할 정도로
  따기도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며, 돈이 많이 든단다.
  그러나 그만큼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비침해' 특권.
  간단히 얘기하면, 일반특허는 같은 업종에서 더욱 더 경쟁적인 제품이 특허를 받아
  나오면 기존의 것은 '구형'이 되어버려 바로 사장되거나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인데 컴퓨터의 발전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모든 것은 진보하게 되어 있다. 당연히 '구세대'는 '신세대'에게 혹은 잘난점이 1개인
  녀석이 잘난점이 2개 이상 되는 녀석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기술특허는 아무리 재력 있고 더 뛰어난 발명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미
  특허를 받은 녀석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다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직접 책을 통해서나 전문가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아니라서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대충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그 때의 경험으로 나는 기술특허의 '힘'을 알았고, 특허를 낼 때는 특허항이
  많을수록 유리하다는 점과, 동시에 국제출원을 하면 독점권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제품에 대한 회사의 힘이 강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예전엔, 그저 '자랑거리'이자 독점권을 가진 채 시장을 완전장악 하는데 좋은 구실이었다면
  요즘은 기업마다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어버린 시점에서 특허의 중요성은 이제
  일반화되었다. 인간의 삶이 발전할수록 계속 새로운 것 혹은 개량된 것이 나올 것이고
  특허에 관련된 일 또한 끊이질 않을 것이다.
  지금 세계는 기업들간의 특허전쟁이다.
  누가 더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가.
  누가 더 강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가.
  누가 더 실용적인 특허를 사용하고 있는가.
  누가 내 특허를 침해하였는가.
  누가 특허 싸움에서 승소 하였는가.

  그 특허를 신청하고 출원하는 자가 누구인가.

  이 책은 실제 기업에서 체득한 특허업무에 대해 맛보여준다.
  변리사는 아니지만 이름만 말하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서 특허 업무를 오랫동안 해온
  베테랑의 실전 이야기들을 묶어놓다보니 딱딱한 타 특허관련 책들에 비해 재미있다.
  시간날 때 마다 짬짬이 읽는 덕에 속도가 나지 않아 아직 절반밖에 못 읽었지만,
  특허 업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입문자라면 요점만 톡톡 맛보기엔 딱이다.
  '발명의 범위에 속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구체화 할 것인지'
  '특허 신청에 어떤 절차와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아무리 기발한 발명이라 해도 선행 자료에 있으면 억울해도 특허 무효화가 왜 되는지'
  '특허 소송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는지'
  '특허를 출원.유지.보수하는데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비실용적이나 버리기엔 아까운 특허를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기 위해 어떻게 처분하는지' 등등.

  체험은 언제나 가장 큰 전달력과 설득력을 가지고 있기에 지루하고 딱딱한 이론서를 보다
  지친 자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초보자에게는 특허 업무에 대해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이고, 실전 업무자에게는 새로운
  기분전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주변에 아는 사람도 내년에 특허 출원을 할 예정인데, 내가 습득한 정보가 도움되는 날이
  올까 싶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덤비다가 쓴맛을 보고 좌절했을까.
  지피지기다.
  특허 세계의 복잡성을 알고 덤비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물론, '기존에 없었던 것이어야 하며 세상이 필요로 하는' 시대의 부름과 운도 맞아야 하겠지만
  획기적임에도 불구하고 몰라서 특허 출원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만큼 억울한 것은 없으니까.

  아는 것이 힘이다.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불멸의 명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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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9-09-18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요..
이런첵 보는 사람들 보면 그 사람이 달라보여요..
그림책만 죽어라고 좋아하는 저같은 경우엔..더더욱요..

어려운 책 보시지 말고 일기를 써요..그냥..^^_
 
코어 - [할인행사]
존 아미엘 감독, 힐러리 스웽크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어릴 때, 자석의 S극 N극이 서로 붙거나 밀어내는 것을 보거나 코팅종이에
  정전기를 일으켜 머리카락을 삐죽삐죽 세웠던 일이 참 신기했었다.
  직접 전선을 연결하여 꼬마전구에 불을 켰을 때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었다. 

  지금 우리는 전기, 전류 등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TV, 컴퓨터, 핸드폰, 모든 가전/전자제품들, 전기로 구성된 의학 기기들.
  고무, 플라스틱, 유리, 종이 같은 몇몇 것들을 제외하고는 부주의 했을 때
  감전사고의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는 시대.
  전류가 통하기에 인간의 몸만큼 쉬운게 어딨어. 물덩어리 생물인걸. 

  이 영화는 이 '전기시대의 생물들이 한 번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확 까발려 놓았다. 빙글빙글 끝없이 돌고 돌아야 하는 지구의 중노동에 얼마나
  감사하고 살아야 하는지, 제발 쓸데없는 짓거리 하지 말라고 인간들의 얄미운
  구석을 꼬집어 놓는다.

 

  '아마게돈' '딥임팩트' '인디팬던트 데이' '투모로우' 영화들의 공통점은?
  지구의 생명이 달린 엄청난 재난영화이다.
  외계인의 침공이든 자연의 이상 변화 때문이든간에 인간은 자신들의 삶과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늘 승리한다.
  작품성이 있든 유치하든 상관없이 이런 '종말론'을 들추어내는 영화들이 자꾸
  나오는 것은 인간들 스스로 '지구를 보호하자'라는 암시를 서로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싶다. 늘 어느 시대나 '계몽운동'은 성공해 왔고 더 나은 시대로 변했다.
  이런 류의 영화들은 21세기 전세계적인 계몽운동이라고 봐둘까.
  내적으로는, 지구가 더 이상 병들지 않게 인간들이 노력하자
  외적으로는, 행성이나 외계의 무언가로부터의 충격이 있을 때를 대비하자 라는 등의? 

  어쨌든, 어느 쪽으로든 지구의 미래에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므로
  저런 영화들을 참 재밌게 보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기도 했었다.  

 
 

  이 영화도 지구의 재난영화이지만 다른 영화들과 조금 다른 것은 지구의 핵이
  움직임을 멈추면서 이상 변화가 생기고 모든 생물은 물론이고 지구까지 죽을 수도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타 영화들이 인간들의 본인 의지와 상관없는 거대한
  무력과 맞써 싸우는 영웅담이라면, 이 영화에서 잘못한 것은 분명하게 인간이라는 점.
  물론, 극소수의 인간들 때문이지만 평생 돌고 돌아야 하는 지구의 움직임을 멈추다니.
  지구를 보호해주던 자기장들에 구멍이 나서 걸러지지 않은 태양빛이 모든 것을 녹여버리고,
  전기 혹은 자기장, 주파수 등이 통하는 모든 것들 그리고 자연의 흐름 모두가 엉망이 된다.  

  늘 그렇듯, 지구를 지켜내기 위한 '영웅'들이 구성되고 문제 해결에 나선다.
  지구를 관통하여 엄청난 압력과 고열로 가득한 외핵에 가는 것이 지금의 기술로 가능할까?
  싶은 심술 궂은 의문을 해보긴 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 뻔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새삼스레 완전 집중해서 영화를 보았다.  

 

 

 

  싫었던 것이다.
  지구가 멈추는 것이. 죽어가는 것이.
  자신들의 생명을 기꺼이 바치며 임무를 완수하려던 인물들이 살기를 바랬다. 

  왠지 모르지만 나는 두려웠다.
  저것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것 같은 기분에.
  그래서, 잔잔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부디, 저 모든 영화들이 그저 인간들의 귀여운 상상력으로만 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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