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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남자 밀리언셀러 클럽 76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현미경 렌즈 너머로 보이는 미생물들의 세계.
  지구를 안고 있는 은하계 넘어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만큼,
  얼마나 더 쪼개고 쪼개야 가장 작은 이 세상의 단위를 찾을 수 있을까에 열정을 쏟아붓는게 인간이다.


  인간은 지구가 크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몸의 크기에 비례하여 너무 많은 동물과 나무들과 물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걸어서 한 바퀴 도는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린왕자는 별이 작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몸의 크기에 비례하여 한 송이의 장미와 무릎까지 밖에 안 오는 화산들 때문에.
  자신이 몇 걸음만 걸으면 별을 한 바퀴 돌 수 있기 때문에.

  영화 <맨 인 블랙> 에서 은하계 및 우주를 작은 구술에 넣어 구술치기하는 거대한 손이 나오는 마지막 장면이 있었다.
  개미나 꿀벌들의 세계가 자신들에게는 크지만 인간이 보기에는 너무나 작은 것처럼,
  혹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도 은하계도 우주도 사실은 알고보면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작은 세계는 아닐까.
  실험 용기의 납작한 밑면에 퍼져 있는 미생물들의 세계, 우리가 그 안에 있는 것을 모르고 우주 밖(실험 용기 밖)에 대해
  무척 궁금해하거나 혹은 우리보다 더 작은 존재에 대해 연구를 한다는 것을 우주 밖 누군가는 모른다거나.
  영화 <트루먼 쇼>의 마을처럼 우리들 사는 모습이 누군가에 의해 계속 관찰되어진다면, 우리 세상은 크기가 얼마나 될까?

  크기, 그것은 '보고 느끼고 만지는 나'가 중심이 되어 결정지어 지는 아주 상대적인 것.

  주인공 '스콧'은 어느 날, 방사능 안개를 쐬고부터 매일 0.36cm씩 줄어드는 남자다.
  처음 10cm, 20cm 줄어들 때만 해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럴 것이 키 180cm 사람이 160cm가 된다고
  주변 사물들이 커지는 것은 아니니까. 핸드폰은 여전히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었고, 냉장고 문을 여는데도 문제 없으니까.
  그러다 점점 자신의 아내를 올려다 보게 되고, 더 줄어들어 자신의 어린 딸보다 작아져 인형 취급을 받게 되는 시점이
  되면서부터 늘 친숙하던 주변 사물들은 그에게 괴물이나 힘겹게 올라야 하는 히말라야 산맥처럼 거대해지게 된다.

 

    ( *참고 사진 : 인도의 '작은 남자' Romio)

  크기가 바뀐 것이다. '나'가 작으면 사물이 커지는 법.
  어릴 때 다녔던 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가 전보다 작아졌다고 느껴질 때, 유아용 의자에 더 이상 앉지 못할 때,
  장난감의 손잡이 부분을 제대로 잡지 못하거나 나보다 컸던 어른을 내려다 볼 때, 우리는 크기가 상대적이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그것에서 '스콧'처럼 심각하게 - 생존과 연결 지을 정도로 - 크기의 상대성을 느끼는 자는 없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느끼는 크기의 상대성은 '스콧'의 '역상대성'과 다르니까.

  그가 엄지 손톱만한 거미보다 몸집이 더 작아지고, 3,40cm의 높이에서(그에게는 수백~수천 미터는 되보이는) 떨어져도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다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도 그는 자살하지 않고 끝까지 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수 개월 째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나가지 못하고 매일 거미와 사투를 벌이고, 어딘가 떨어진 빵 부스러기와 수도관에서
  새는 물 방울로 연명하는 그의 신세에서 찾을 수 있는 희망이란 '지하실에서 나가 아내와 딸에게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린다'는 것 뿐이었다. 1mm도 안되는 마지막 날의 자신의 모습을 거대한 걸리버같은 인간들이 알아볼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것이 인간이다. 
 아무리 작아져도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본능을 가진 생물.

  줄어들고 줄어들어 결국 無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스콧'이 마지막에 만난 것은 무엇이었을까?
  혹시 인간의 고정관념은 아니었을까?

 

 

 

 

 

 

 

  실험 용기안에 새까만 액체가 담겨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붉고 빛나는 아주 작은 점이 드문드문 있고, 그 주위로 더욱 더 작은 흰 점들이 있다.
  점들은 태어나 자랐다가 죽어 없어지고, 다시 점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죽기를 반복한다.
  이 미생물들을 더 작게 볼 수는 없을까?
  고민에 빠지며 미소 짓던 실험자는 눈이 피곤한지 눈꺼풀을 뻐금거리며 실험 용기 뚜껑을 닫는다.
  그리고 뚜껑에 제목을 붙인다.

  우주

 

 

  지구가 정말로 크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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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Yo - Because Of You
Ne-Yo (네요)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몇달 전에, 핸드폰을 바꾼 적이 있는데, MP3 기능을 시험해볼 겸 여러 노래들를 산 적이 있었다.
  원래 CD 로 직접 듣는게 아니면 음악을 듣지 않는 아날로그적 고집쟁이다 보니 남들 다 있다는
  MP3가 없으니 운동할 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그래서 조깅이나 산책할 때 들을 노래 몇 곡을 산다면서 핸드폰에 새로운 노래들을 꽤 담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 Ne-Yo의 Because of You 라는 노래였다.

  적당히 경쾌하고 가볍지만 제법 진한 느낌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R&B/Soul 의 노래들.
  어찌 들으면 아직 어린 티를 벗어나지 못한 듯한 얇은 10대의 목소리 같기도 하고,
  어찌 들으면 순수함이 그대로 배겨 있는 20대의 덜 익었지만 제법 깊은 남성의 목소리 같기도 한
  24세의 Ne-Yo 의 두 번째 앨범의 곡들은 첫 번째 앨범(2006)보다 덜 경쾌하지만 더 부드러워진 느낌.
  마치 소다를 조금 줄이고 부드러운 크림을 더 가미한 듯한.

  처음 접한 가수이면서 앨범 2개를 동시에 가지게 된 사연도 웃긴 것이,
  내가 찾는 노래인 Because of You 곡이 들은 앨범을 산다는게 확인도 안하고 사는 바람에 첫 번째 앨범을
  사 버리는 실수를 하게 된 것. 그러나 첫 번째 앨범 ne*yo 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좋았었다.
  차이점은?
  첫 번째 앨범이 일어나 춤을 추게 만드는 소다수라면, 두 번째 앨범은 의자에 앉아 고개와 어깨를 움직일 정도의
  달콤한 카푸치노랄까. (웃음)

  두 번째, 이 앨범에서는, 영화 [ Dream girls ] 에서 유명해진 Jennifer Hudson 이 함께 듀엣으로 부른 노래
  Leaving Tonight 이 보너스같이 수록되어 있어 맛깔스러움을 한층 더 해준다는 것.

 

 

 

 

 

  세상에 음악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야.
 오늘도 나는 영혼에 수분을 가득 채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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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2-1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음악이 있어서 도서관의 천사보다 사신 치바가 더 매력적이었어요^^

L.SHIN 2008-02-11 11:27   좋아요 0 | URL
하핫, 전 말이죠. 가끔 상상을 합니다.
제가 늦은 밤,새벽에 음악을 들을 때 내 침대에 가만히 앉아서 같이 음악을 듣는 사신이 있지
않을까 하는~ ^^

다락방 2008-02-1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Ne-Yo 의 노래중 『So sick』이 너무 좋아서 앨범을 샀었더랬지요.

Why can't I turn off the radio~~~

L.SHIN 2008-02-11 15:33   좋아요 0 | URL
헤에~ 역시, 그랬군요.^^
첫 번째 앨범에서 So sick~ 후후훗. 왠지 반가운데요.
기회 되면 두 번째 앨범의 Because of you 들어보라고 권해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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