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친구가 군것질 하고 싶다고, 간식이 먹고 싶다고, 기운이 없다고 징징대길래
    마트에 데리고 가서 과일, 빵, 과자, 치킨 등 이거저것 5만원어치를 질러주셨다. 
    이제 며칠간 만족해하겠지? ㅡ_ㅡv 흣.
    아,참, 평소에는 딸기잼과 땅콩잼을 즐겨 먹는데, 이 날, 내가 또 마가 꼈는지,
    애플잼을 샀다. '장에 좋은 올리고당이 들어있어' 뭐 이런 문구에 홀랑 넘어가서리..;;;
    제일 만만한 간식이 만두나 핫도그이길래 냉장.냉동 코너에서 그걸 집으려니까, 친구왈, 

    "아~ 정말 맨날 만두~  핫도그 지겨워요~" 

    라고 울부짖길래, 나는 뻘줌해져서 다시 고히 내려놓고, ( -_-);
    (사실, 이 날 낮에, 친구가 '어린이날인데 뭐 안 주냐'고 말해서, 아이스크림 2개로 입을
     싹 닦으려던 나였지만, 평소 돈을 많이 쓰는 친구인 관계로 저녁엔 내가 사뿐히 질러주신..ㅋ)
 

    선택한게 1+1 스모크치킨으로 급변경. 쳇, 어쩐지 one plus라더니, 양이 고양이 소변만큼이다.
    평소 아몬드 후레이크를 좋아하는 우리들은 여느 때 처럼 우유와 시리얼을 샀는데,
    시리얼 겉 포장에 귀여운 동물그림이 그려진 플라스틱 3색 컵이 사은품으로 붙어있는게 아닌가. 

    "좋아, 이건~ 믹스 커피 먹을 때나 써야겠어" 

    하고 덥썩 집어왔다. (요즘, 믹스 커피가 급 땡긴다. 또 당분이 부족한가 보다...긁적)

    귀가해서, 정리 좀 하려고 주방이자 식당이자 탕비실이자 세탁실이자 옷 다림질하는 곳이자...(헥헥)
    만능 멀티플레이어를 자랑하시는(전면 유리로 햇빛이 들어오는 날은 사우나로 변신해주시는 -_-)
    곳에 갔더니 얼마 전에 새로 들어온 (내가 자고 있을 때 상콤히 깨워버린 그) Mr.G 께서 자신의
    일용할 저녁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 생각없이, 

    "Do you need a small cup?" 

    그는 난감하게 웃으며 내 얼굴과 귀여운 동물그림 플라스틱 컵을 번갈아 보았다. 

    "Thanks, I have..." 

    뭐냐, 필요한 거냐, 아닌 거냐. 거절할 거면 'No,Thanks'로 해야지.
    고따구로 말하면, 달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한국식으로 거절할거면 아예 한국말로 하시던가.
    사람 헷갈리게시리, ㅡ.,ㅡ 그래서 나는 다시, 

    "Don't you need (this) small cup?" (나도 웃으며 말했는데, 그게 더 살벌했나보다)

    "(마지못해 웃으며) Thanks~" 

    뭐임? 내가 꼭 강매하는 판매원 같잖암. -_-  공짜로 준다는데.
    지도 전에 내가 계속 거절하는데도 거봉 먹으라고 손에 쥐어준 주제에. 

    잠시 후, 나는 테라스에서 뱃살에 ☆근육 붙이기 프로젝트☆를 위해 열심히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난 후
    내가 비축해둔 휴지를 가지러 갔더니, 갔더니, 갔더...제길, 왜 내가 준 컵으로 다른 사람이 오렌지 쥬스를
    따라 마시고 자빠졌는데!!! ㅡ.,ㅡ^
    대략 1초였지만, 휙 지나가는 내 눈치를 살피는 그의 시선이 뒷통수에 찍히는게 느껴졌지만 난 쿨하게~
    못본 척 했다. 하지만...그거 정말 빈정 상하거든.
    물론, 나도 지난번에 준 거봉을 다른 사람 줬지만, 그래도 먹을 건 나눠먹는다는 핑계라도 있지만..
    내가 준지 얼마나 되었다고 '첫 사용'을 다른 사람에게. 아, 진짜.(울컥) 

    아니야, 난 쿨~한 사람이야. 마야의 노래, '쿨하게~ 가슴은 뜨겁게~'처럼 난 쿨한 사람이 될거야.
    그까짓 '첫 사용'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했다고 해도, 난..내일 다시 당신을 만나면 여느 때 처럼, 

    "Hello~" 하고 인사해줄게. 

    하지만 웃을지 안 웃을지는 모르겠어. ( -_-)힛. 

 

 

 

    * 그런데, 아무리 내 이름 몰라도 그렇지, '아줌마'가 뭐야? '저기요'를 잘못 배운거 아냐? -_-
       "Just call me, SHIN" 이라고 했더니, 또 그걸 Last name으로 알아버린...;; 귀찮아서 냅뒀다. 
       하지만 다음에 또 날 '아줌마'로 부르면 나도 당신을 '미스터, 뚱땡이'로 불러주갔어.(울컥)
       설마 이 한국에 전부 다 아줌마만 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겠지! 그게 뭔 뜻인지도 모르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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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5-0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소설 같아요. 막 상상되면서. Mr.G와의 다음편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런데 여자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L.SHIN 2010-05-06 18:39   좋아요 0 | URL
다음편....이라뇨. 아..그래도 오늘은 다행히 'Hello, SHIN'하더이다.( -_-)ㅋ
'그런데 여자였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건...누구를 말하는 거임? -_-

blanca 2010-05-06 22:07   좋아요 0 | URL
제가 도무지 아리송했던게 L.SHIN님 성별이었답니다.^^;; 처음에는 여자로 추정했다 다시 남자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도 틀린 건가요? 그러니 이왕이면 Miss와 에피소드가 있는게 유익할 것 같아서요. 이거 또 완전 헛다리 짚은 건가요?ㅋㅋㅋ 또 아리송해지네요.

L.SHIN 2010-05-06 22:54   좋아요 0 | URL
아니,그러니까, 난 외계인이라고 ...(도대체 이 말을 몇 년째 떠들어야..-_-)
더 이상 고민 안 되게 해드릴게요. 저, 자웅동체입니다. 시원하게 해결되었죠? 캬하하하핫.

Mephistopheles 2010-05-0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은...아줌신 이시라는 사실이군요.

L.SHIN 2010-05-06 18:40   좋아요 0 | URL
뭐야!! 내가 아줌신이라면 메피형님은 똥꼬아줌신이다! 입니다! ㅡ.,ㅡ 흥
형님만은..내 편이 되어주여야죠! (버럭)

프레이야 2010-05-0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돼먹은 입 같으니라구요 ㅋㅋ
어딜 봐서 아줌마에요????

L.SHIN 2010-05-06 18:41   좋아요 0 | URL
아아~! 그 대사를 그 뚱땡이, 아니..;; Mr.G 면전 앞에 외쳐주세요! ㅋㅋ

레와 2010-05-06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딜봐서 엘님이 아줌마!! ㅡ.ㅡㅋ


(전 엘님을 본적도 없는데, 막 아는척하고..ㅎㅎ)

L.SHIN 2010-05-06 18:41   좋아요 0 | URL
그래요! 내가 대체 어딜 봐서 아줌...;;;

(아니에요, 보지 않아도 레와님 판단이 정확한 거에요.ㅎㅎ)

302moon 2010-05-06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응이, 나랑 비슷한 거 같아요.
(나랑 엘님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아마 그럴 듯.
꽤 기분 상하는 일인 겁니다.)
나도 말이죠, 아는 녀석에게 무언가 주었는데,
전혀 딴 사람에게 그 물건이 가 있던 장면을 목격(;)했어요.
급격하게 열이 오르더라는.
그래도 친한 친구 녀석들은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는.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부글부글 분노로 제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모르니까요. (웃음)

L.SHIN 2010-05-06 21:02   좋아요 0 | URL
Mr.G는 친한 사람이 아니니까, 딱히 기분 상하지는 않았는데, 좀...그랬던..ㅋㅋ
'내 손을 떠난 이상, 그 물건에 대한 소유권 비슷한 행위는 가당치 않은' 일이 되어버리니까요.^^;

마녀고양이 2010-05-07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리얼 나두 산거네요.. 쬐매난 컵 유용하게 쓰고 있답니다..

그런데 엘신님은 이왕 남자로 변장한 외계인이라면, 좀더 남자답게 제대로 할 것이지.. 아줌마 소리를 들어여?
거기다 취향도 남자 여자 짬뽕임........ 하기사 여자 변장도 제대로 못 했는갑다...
32살에 아줌마라니,, 히힛. 아줌마!!

L.SHIN 2010-05-07 09:29   좋아요 0 | URL
난 딱히...여성스런 행동을 한 적이 없는데...왜 그게 내 탓으로 돌아가는 거임...ㅜ_ㅡ
아,그러니까 그 아저씨가 한국말을 잘못 배웠다구요. 그래요, 그런 거야..(중얼중얼)
악,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아요!

비로그인 2010-05-0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인 나도 아줌마 소리 들으면 짜증납니다.
엘님은 정말 짜증 지대로였겠다아~ㅋㅋ.

오랜만요, 엘님^^

L.SHIN 2010-05-07 09:30   좋아요 0 | URL
처음엔, 짜증보다는 '왜?'하는 벙한 기분이 먼저였답니다.ㅋㅋ

응, 오랜만이에요, 마기님. 많이 바쁘신가요? ^^

비로그인 2010-05-07 13:30   좋아요 0 | URL
바쁘긴요~~~
바쁜 척 하는거죠.

아~~날씨 조오타^^

다락방 2010-05-07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저씨라고 불린적도 있어요. 아, 갑자기 뒷골 땡기네. 머리 컷트치고 다녔을 때 편의점에서 알바하는데 아저씨라고 했어요. 나 '여'학생이었는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려 여중,여고,여대 orz)

L.SHIN 2010-05-07 09:31   좋아요 0 | URL
아니....다락님이 도대체 어디가 아저씨 같다고.. 하기사, 저도 22살 때(그 나이에!) 아저씨라고
불린 적이 있어요. 아, 우린 이런 슬픈 공감대를...ㅜ_ㅡ

후애(厚愛) 2010-05-0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는 정말 너무 심했어요.
저도 옆지기한테 아줌마 소릴 들으면 기분 상해서 말 안 하는데..ㅎㅎ

L.SHIN 2010-05-07 09:35   좋아요 0 | URL
아니, 허스밴드님은...아줌마라고 하면 안 되지...ㅡ.,ㅡ (물론, 장난이겠지만)
웃긴 건요, 이상하게, 외국인이 어눌한 발음으로 하는 그 소리가 한국인이 할 때 보다 더 기분 나쁜..
ㅋㅋㅋ

saint236 2010-05-0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시리얼인디 대충 감이 오는 듯. 저도 그거 샀슴다.

L.SHIN 2010-05-07 11:0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우리는 먹는 취향들도 다 비슷~

pjy 2010-05-0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게, 협박하는 질문하기 달인의 포스가 필요해요ㅋㅋ 어금니를 깨물고 썩소와 함께 말하면서, 발을 까닥거리스 그! 포스~

L.SHIN 2010-05-11 09:08   좋아요 0 | URL
아, 썩소, 아무나 할 수 없다던 그 경지를...어설프게 했다간 이쪽이 당하는...-_-;

같은하늘 2010-05-11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인 저도 아줌마 소리 들어면 허거덕~~하는데...ㅜㅜ

L.SHIN 2010-05-11 09:0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에요!
 

 

 

    저녁을 부실하게 먹으면, 으레 자정 전후로 배꼽시계가 우렁차게 날 괴롭힌다.
    그러면 참 곤란한게...
    뭘 먹자니, 소화시킬 때까지 눈 부릎뜨고 있어야 되니까 취침시간이 가볍게
    새벽 1,2시가 되어버리고 (그러면 5시 반에 기상하는 나는....저혈압이 되어..;;)
    그냥 참고 자자니, 배고픔에 괴로워하며 몸부리치게 되니까 결국 그러다 지쳐
    잠드는 시간 또한 새벽 2시 넘어... (그러니까 결국 이러나 저러나 같은 셈..;;;) 

    ㅡ.,ㅡ 

    먹고난 다음, 운 좋게도, 바로 잠들었다 해도 다음 날 아침, 거울을 보고나면
    '넌 누구냐' 버젼으로 얼굴을 잡아뜯게 되는 것 또한 그닥 반갑지 않은 일.(긁적) 

    안 그래도 괴로운데...누군가의 페이퍼를 생각없이 상콤히 눌러주셨다가,
    음식 페이퍼라는 걸 뒤늦게 깨달은 다음엔, 아아~ 요동치는 위장의 몸부림.(털썩) 

    인간의 생체는, 한꺼번에 많이 먹지도 못 하는 주제에 에너지를 금방 써버리는 아주
    불편한 구조다. 결국 나는 바나나 하나 뜯어가지고 우적우적 먹고 있다. -_-
    어릴 때, 바나나 처음 먹었을 때....나는 사준 사람의 성의따위 무시하고 길바닥에
    퉤-하고 뱉었었다. 그 요상한 맛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나이지만, 차후...
    '바나나맛 우유'가 세상을 평정하고 나로 하여금 바나나 신세계의 신봉자가 되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잘~먹는다.
    아, 부족하다. 하나 더 먹어야겠다. 힛. 

 

    바나나 만세 

 

    바나나 껍질을 바닥에 놓고 밟으면 재밌다.
    그렇게 친구들이랑 장난치고 있을 때 어른들한테 걸려서 

    "그러다 뒷통수 깨지고 싶어?!!" 

    하는 벼락과 함께 등짝을 맞고 난 다음부터는, 바나나 껍질로 스케이트 타던 시절은 굿바이~
    (사실, 뒷통수 깨지면 지구생활 접고 황천 갔다가 고향별로 고속컴백이란 사실은 한참후에 알았..) 

    과일 사라다. (한국에서는 정확히 '사라다'라고 말해야 한다. 원어 발음으로 '샐러드'라고 아는 척
    했다가는 양상추 이빠이 들어가고 과일은 꼬딱지만한 상당히 아스트랄한 녀석을 만나게 된다 -_-)

    사과, 귤, 바나나, 건포도, 땅콩, 꼬멩이토마토 등 여러가지 과일을 마요네즈에 버무려 줄 때면
    난 늘 달콤한 바나나부터 건져 먹었다. 그리곤 다른 거 안 먹는다고 잔소리도 덤으로 먹었..;; 

    흐음~ 조만간 근 미래에는,
    TV에서 나오는 음식의 냄새까지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하던데,
    지금은 아직 그 시기가 아니므로,
    이 달콤한 냄새를 염장샷해주고 싶어도 못 해서 아쉽다. 참으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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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5-06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밥을 덜 먹고 자면 새벽에 배가 고파서 잠을 제대로 못 자요.
그렇다고 새벽에 챙겨 먹기도 그렇고 참고 자려고 하니까 힘이 하나도 없고 몸은 밥 달라고 아우성이고.
할 수 없이 일어나서 물을 한 컵 마시고 자는데 화장실로 고고씽이고. ㅎㅎㅎ
저 바나나도 좋아하고요. 바나나맛 우유도 많이 좋아해요.
한국에 나갈 때마다 바나나맛 우유를 많이 사 놓고 마시지요.^^
어쩔 땐 손이 빠른 조카들이나 형부한테 다 빼앗기고 말지만..
저도 바나나 껍질을 보면 장난이 치고 싶은 충동이 생기곤 하는데..ㅎㅎ

L.SHIN 2010-05-06 08:34   좋아요 0 | URL
물 마시면 더 배고플텐데..^^;
그런데 미쿡에는 바나나 우유가 없나요? 오옷, 이런 애석할데가..
한국 오면 우리 같이 실컷 먹자구요~
나는요, 조금 전에 아침 식사로 스모크 치킨을 먹었답니다. 우움~ 맛있었어요.ㅎㅎㅎ

pjy 2010-05-06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곰탕 데우기 구찮아서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 지랄발광?되셔서 괜히 전자레인지 청소하고 ㅠ.ㅠ 도가니꼬리곰탕은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안된다는 교훈이 뼈저립니다~ 다시 가스레인지에 팔팔끓여서 밥한사발 말아서 김치랑 먹고 나왔어요^^

L.SHIN 2010-05-06 13:05   좋아요 0 | URL
전자렌지와 싸움했을 피제이님을 상상하니 왜 웃음이...( -_-)ㅋㅋ
그러니까 전자렌지용 용기가 아니라서 팍- 터져버린 상황일까요? 그래서 설명서를 꼭 읽어야..ㅎㅎ

웽스북스 2010-05-06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나나 하나 먹었어요. 참 먹기 편리한 과일. ㅎㅎㅎ
엘형님 바나나 좋아하는구나. 어쩐지 바나나를 먹고 있는 외계인을 상상하니, 귀여운데요. ㅎㅎㅎ

L.SHIN 2010-05-06 13:0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껍질 까기도 좋고, 아주 편리한 과일~ 몇 개 먹으면 끼니 대용으로도 되고.ㅎㅎ
우웅~? 까맣게 변한 부분은 물어서 퉤-하고 뱉는 모습도 귀여웠을라나요?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5-0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새벽에 바나나를 두개나(!) 먹었다는 이야기지요?
바나나 두개는 밥 한공기의 열량이지, 아마....

오늘 얼굴은 안 봐도 알겠네요! 둥근 달이 둥실~~~

L.SHIN 2010-05-06 13:07   좋아요 0 | URL
밥..한 공기...그래도 반찬은 안 먹었으니까,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자기합리화중..ㅋㅋ
아아~ 그러니까 저는 아침에 의도적으로 거울을 보지 않았답니다.ㅡ_ㅡ훗

차좋아 2010-05-0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갑자기 혼란이... (갑자기 혼란이라 함은 남자라고 생각했었으므로)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왜? 바나나 페이퍼에서 들었느냐 하면,
제가 알기로 바나나를 좋아하는 남자는 없습니다.(세상남자 식성 다아냐?)
남자라면 모름지기 라면에 밥말아...(여자는 라면 안먹냐?)

집에가면 항상 굴러다니는 그 바나나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L.SHIN 2010-05-06 13:09   좋아요 0 | URL
차님은 아주 아주 아아주~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계십니다.
내가 저렇게나 떠들고 있는데도(대문이며,자기소개며)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사실 말입니다.
제가 외계인인 것을 자꾸 잊어버리시는군요.ㅎㅎ
그런데, '바나나는 여자만 먹는다'라는 건 엄연한 편견인데요.-_-
걱정마세요, 라면이라 함은, 라면회사에서 '가장 열심히 잘 먹는 자에게 상장을'이라는 이벤트라도
있다면 당연 제가 1등일 겁니다. ㅡ_ㅡV 훗

차좋아 2010-05-0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간과했어요 정말이지 잠깐 잊은게 아니라 간과해버렸지요. 막 궁금해져서 ㅋㅋㅋ
앞으로도 간과하겠습니다. 엘신님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따위는 ㅋㅋ(외계인이라는거 또 간과)
말도안돼는 편견이엇습니다 그러헤게 따지면 제동생부터 성 정체성을 의심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거든요.
성 정체성의 구별을 바나나와 라면으로 하려는 시도는 참 무식했습니다. ㅋㅋ
저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비~밀.(아빠자나~)

L.SHIN 2010-05-06 18:46   좋아요 0 | URL
그 대사는 뭡니까...'앞으로도 간과하겠다'라니...ㅡ.,ㅡ
뭐, 좋아요. 지구의 성별을 제게 들이밀지만 않는다면야..ㅋㅋ
맞아요, 바나나와 라면으로 성 정체성을 판별하려는 시도는 너무 뭐시기 한 거에요.ㅋㅋ
뭐, 차님, 이미 (스스로) 다 뽀록냈으면서 비밀이라니, 그렇다면 모른 척 해드리죠.ㅋㅋㅋ
아빠는 사실 누구나 될 수 있는 거잖아요? (잉?)

차좋아 2010-05-06 21:41   좋아요 0 | URL
엘신님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중요치 않다는 의미심장한 대사죠. 두~둥!(다시보니 문장 순서가 이상하긴 하군요)

제게 있어 최초의 커임아웃 외계인 엘신님. 주변을 둘러보면 더 많은 외계인이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일단 마누라한테 '솔직히 털어놓으라, 나는 괜찮다' 하고 물어봐야겠어요.^^

L.SHIN 2010-05-06 22:56   좋아요 0 | URL
흐하하하하하핫, 그 질문에 대한 후기 꼭 올려주세요! ㅡ_ㅡ (씨익)
뭐, 차님이 병원에서 서재놀이를 하는 것은 내 알바 아니..ㅋㅋ

레와 2010-05-06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마트갔다가 살려다 만 바나나가 급 땡기고..^^;;

L.SHIN 2010-05-06 18:46   좋아요 0 | URL
오늘 질러 버리세요. 제가 바나나국 대사는 아니지만, 가끔은 먹어줘야 한..;; ( -_-)ㅋ

순오기 2010-05-06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콤히 눌러주셨던 음식페이퍼~ ㅋㅋ
제목에 소박한 밥상이라고 써 있었는데요.^^

L.SHIN 2010-05-07 09:3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가끔은, 제목을 안 보고...알라디너의 이름만 보고 클릭하는 경우가 있..;;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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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인
                    Jude 

  

    아...빼먹은 사람이 있나...? (긁적) 

 

    이상, 

 

 

 

    이었습니다 !! 

 

 

 

    으하하핫, 

    사실은, 나를 즐겨찾은 서재인이 아니라
    내가 즐겨찾기 한 서재인 이었습니다.(웃음) 

    봄이에요,
    연례행사처럼 내가 미치는 계절이죠. 힛.  

    나를 즐겨찾는 서재인들은 비밀이에요,라기 보다는 꼭꼭 숨어서 도대체 알 수가 없어요.-_-

    어쩌면 이걸 보고, '어,내가 없네?'하거나 다른 이유로 기분이 언짢아져서
    즐찾 수가 빠져나갈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상관없어,
    중요한 건,  

 

    나를 사랑하는 숫자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숫자이니까.  

 

    이로써 내가 즐겨찾는 서재인 수가 71명. (서재 닫은 사람들을 삭제하다 보니 또 줄었...;;)
    이제 29명만 채우면 올해의 목표, '엘신과 100명의 알라디너 만들기' 프로젝트 성공-☆
    100명을 채우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들처럼 전 세계의 보석들을 훔치러 갈 거에요.(잉?)
    농담이구요,
    나를 즐겨찾는 사람보다 내가 즐겨찾는 사람 수가 적은 건, 공평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러나, 도무지 투시력이 없어서 비공개 해놓은 그들을 어찌 찾냐고요,글쎄. -_-) 

 

 

 

 

    세상에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직 내가 만나지 못한 친구들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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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10-05-0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목보고 들어왔다가 제 닉넴 있는 거 보고 눈치챘어요. 저는 비공개로 해놔서 당사자는 모르거든요. 내가 즐찾했는지. ^^

L.SHIN 2010-05-03 10:50   좋아요 0 | URL
아프님은...너문 눈치가 빨라서 안돼....-_- (예상은 했지만서도,ㅋ)

LAYLA 2010-05-03 22:59   좋아요 0 | URL
저도 비공개 해놨는데 뭐지!하고 당황했었어요 ','ㅋㅋㅋㅋ

L.SHIN 2010-05-04 10:36   좋아요 0 | URL
여기도 낚인 분이 또 한 분..ㅋㅋ

무스탕 2010-05-0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물 찾으러 가실때 꼭 연락하세요. 제가 못가게 되면 정성이라도 보낼게요 :)

L.SHIN 2010-05-03 11:32   좋아요 0 | URL
앗, 무스님 이미지 고냥이~ ♡ 서로 마주보는 모습이 너무 이쁩니다.
지금 뽀뽀하고 있는 거에요? 응? ㅎㅎ

stella.K 2010-05-0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못 말리는 엘신님!

L.SHIN 2010-05-03 11:3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후애(厚愛) 2010-05-0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공개로 해 놓았기 때문에 절대로 알리가 없을텐데... 했습니다. ㅎㅎㅎ
많이 심심하신가 봅니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놀아 드렸을텐데..^^
잠 자는 고양이 귀엽당~

L.SHIN 2010-05-03 11:33   좋아요 0 | URL
앗, 심심한거 들통났나...( -_-)ㅋㅋ
흥, 후애님은 한국 오면 나랑 최소한 3일은 놀아줘야 해요.

차좋아 2010-05-0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또 빚을 지고 있었군요. 도둑괭이 마냥 살금 와서 엘신님 일기 보고가는 1인인데 엘신님이 제 서재에 오시는건 생각해 본적도 없었어요.
나는 엘신님 생각 훔쳐보면서 즐거워했는데 나는 드린게 없네요.(그렇다고 열심히 일기쓸 자신은 없음ㅋㅋ)
어떻하나 이 훈훈한 기분^^

L.SHIN 2010-05-03 12:40   좋아요 0 | URL
뭐,저도 마찬가지니까요.^^
저 역시 즐찾 했다고 해서 꼭 그 서재인의 글에 댓글을 달지는 않거든요.(웃음)
그러나, 차좋아님이 좀 더...일기를 열심히 썼으면 하는데..ㅋ

조선인 2010-05-03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겨찾기 하고 있습니다. 왠지 고백타임~

L.SHIN 2010-05-03 12:41   좋아요 0 | URL
악-! 내가 미쳐!
벌써 조선님 서재에 즐찾을 '다시' 한게 3번째인 거 같습니다.
그런 일이 종종 있어요. 저는 분명히 즐찾을 했는데, 나중에 보면 없는 겁니다.ㅡ.,ㅡ
에러일까요, 저의 착각 때문일까요.쯧.

무해한모리군 2010-05-0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에게만은 뻥이 아니예요~

L.SHIN 2010-05-03 13:2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럼요, 휘모리님이 저를 즐찾하지 않았다면, 전 진작에 삐졌을 겁니다.ㅎㅎ

순오기 2010-05-0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즐겨찾는 서재, 모두 공개로 해놔서 고백안해도 알죠?^^
그런데 왜 즐겨찾기하면서 비공개로 하는거예요?
난 그게 더 궁금하던데...

마노아님 서재에 단 댓글을 이제 보고 답은 여기에~
책 <아이 로봇>은 다 읽었는데 영화 <아이 로봇>은 언제 볼지 모르겠어요.
스필버그의 AI는 봤거든요.^^

L.SHIN 2010-05-03 14:55   좋아요 0 | URL
비공개를 하는데는 다 각자의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영화 <아이,로봇>은 꼭 보셔야 합니다. 우리의 뇌는 영상적인 자극을 받을 때 더 신이 나거든요.
주인공 로봇 '써니'의 인간적인 표정을 보셔야 합니다.(웃음)

마녀고양이 2010-05-0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 100명 모두 납치해가려면, 커다란 우주선이 필요하겠군요...
오늘 왜이리 피곤한지 모르겠어요, 그냥 멍하니 서재를 바라만 보고 있네요. ^^

L.SHIN 2010-05-03 19:08   좋아요 0 | URL
헉....어떻게 알았지..그걸 말하면 어떻합니까! 아,놔-! ㅡ.,ㅡ
이로써...'알라디너 100인 납치하기'는..올해는 실패군요. 흥.
왜 피곤하실까, 봄을 타서 그런가. 오늘 제 친구도 이상하게 노곤하다 그러더군요.

마그 2010-05-03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모를 쑥쓰러움에.... 저도요..라고 살포시 고백하는 1人 ^^*

L.SHIN 2010-05-03 19:10   좋아요 0 | URL
흐흐흣, 정말로 고백타임이 되어가는데요.
하지만 제 생각보다 다들 고백을 안 하시는군요. 숨어있는 분들을 찾을 좋은 기회라 생각했는데.ㅋㅋ

2010-05-03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5-03 19:1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글을 조금씩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웃음)

프레이야 2010-05-0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저도 있어서 기분 좋아요. 물론 알고 있었지만요.^^

L.SHIN 2010-05-03 19:11   좋아요 0 | URL
굳이, 즐찾을 1기 2기 이런 식으로 나누자면,
프레님은 1기 맴버입니다.(웃음)

루체오페르 2010-05-03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영광입니다.^^

L.SHIN 2010-05-04 07:35   좋아요 0 | URL
영광이라뇨,무슨~ (부끄) ^^
그런데 요즘 루체님 글 너무 안 쓰시는 거 아닙니까? -_-

마노아 2010-05-03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눈치 채고 왔어요.ㅎㅎㅎ
엘신님 색깔이 확 드러나는 페이퍼! 좋아요, 좋아...^^

L.SHIN 2010-05-04 07:3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야, 늘 장난칠 궁리만..^^

rosa 2010-05-04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다들 고백하시는 판에 제가 뭐라고 빼겠습니까?
진작부터 즐찾했다는 거 아시잖아요~
메렁~

L.SHIN 2010-05-04 07:3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이럴줄 알았으면 '다들 어서 정체를 밝히시오!'하고 큰 소리라도 칠걸 그랬나봅니다(웃음)

토토랑 2010-05-0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웃~ 저두저두 고백~~ 아 부끄러(울리가 없잔아욧~) 그래도 고백타임~

L.SHIN 2010-05-04 10:3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차라리 '날 사랑하는 사람은 어서 고백해봐요,어서'뭐 이런 페이퍼라도 쓸걸..
하는 생각이 드는 건,왜..ㅋㅋ

비로그인 2010-05-0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즐찾 해뒀는데 왜 난 없지? 왜 없어? 했던 사람은 저 혼자로군요. 흐흑

L.SHIN 2010-05-04 15:09   좋아요 0 | URL
쥬드님도 '에러의 (혹은 엘신의 저질 기억력의) 희생자'입니다.
저는 분명 전에 쥬드님을 즐찿(했다고 생각)했거든요...-_- 내용,수정해야겠어요.ㅎㅎ

saint236 2010-05-04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자리를 차지했군요...제 기억에 엘신님의 서재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던 것은 작년 말 뒤죽박죽 연재 소설이었는데요. ㅋㅋ

L.SHIN 2010-05-05 10:19   좋아요 0 | URL
알고 있습니다. 세인트님은 [이야기 이벤트] 때 부터 오셨죠.^^
 

 

 

    4월 28일 

    해당일 며칠 전에, 아는 분이 쿠폰 10장을 주었다.
    무슨 바자회의 5,000원권 쿠폰. 합이 5만원.
    당일 하루만 하는 바자회, 누가 주최하는지 어떤 목적으로 하는지도 모르고, 주니까 받았다. 

    "가면 생필품도 있고 먹을 것도 있어~" 

    "........아, 네.. 잘 쓸게요~" 

    나는 바자회 같은데를 가본 적이 없다. 그러나 머리속에 그려진 모습은, 음식들이 굉장히 많은
    풍경이었다. (아마도 TV나 어딘가의 행사를 연결시킨 것은 아닐까, 긁적)
     

    당일날, 오전 11시.
    좀 이른 점심을 먹자며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이자, 회사 사장인 그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밖에 나왔다. 제길, 비가 왔다.
    내 딴에는, 생애 처음 가보는 바자회이기에 나름 기대를 했는데.
    이렇게 비가 와주시면, 내가 생각하는 풍경 연출은 뽀로롱~ 날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_-
    그럼에도 갔다.
    어차피 이 쿠폰은 이 바자회에서, 이 날 밖에는 쓸 수 없는 것.  

    질척질척 발 밑에 느껴지는, 아스팔트에 누워버린 빗물을 밟으며 갔다. 멀지 않아서 걸어서.
    예상대로 천막을 치고 음식과 생필품 등이 있었다.
    내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 조촐한....바자회였지만.
    아니, 바자회라고 해야 하나? 현수막을 보니 무슨 대학 동창회 어쩌구 써 있던데.
    그러니까, 나에게 쿠폰을 주신 분은 나이가 좀 있으신....
    거기에 미리 와 있던 정장 빼 입고 계신 아저씨들이 우리를 쳐다보는 시선은...
    '젊은 얘들이 여기 왜?'라는 표정. 아,놔. 내가 알았냐고. ㅡ.,ㅡ 

    어쨌거나 우린 비 오는 날, 처량맞게 천막 안에서 국수를 먹는 건 좀 웃기긴 하지만, 추워서 먹었다.
    김밥 두 줄에 홍어무침까지 사서.
    세상에, 국수 한 그릇도 5천원 쿠폰 1장(두 그릇이니까 2장 소비...),
    김밥 2줄에 또 1장,
    홍어무침 한 접시에 또 1장.
    여긴 뭐든 다 쿠폰 1장.....즉, 뭐든지 다 5천원이라는. (너무 비싼거 아냐!)  

    벌써 2만원 썼다.-_-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를 속도로 (추워서) 먹고 난 다음,
    싸갈려고 홍어무침 한 접시를 포장 구매,
    간식으로 먹으려고 한치 다리 구운거(바짝 말린게 아니더라),
    반찬으로 먹으려고 무말랭이 한 통,
    계란 한 판, 천연재료 수제품 비누 2 개....어랏, 쿠폰 1장은 어디다 썼지?

    그런데, 문제의 그 홍.어.무.침.
    친구가 먹자고 해서 샀는데, 난 사실 설마 그게 진짜 홍어겠어, 하는 생각을 했었다.
    왜냐면, 예전에 TV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소비자 고발' 뭐 그런데서? (긁적)
    시중에서 파는 '값싼' 홍어는 홍어가 아니라고.
    진짜 홍어의 색과 가오리의 피부(?) 색을 비교해서 보여줬었는데, 확 틀리더라.
    흰색과 분홍색.
    하지만 빨간색 무침으로 나오면 그 색을 알 수가 없다.
    특히나 나처럼 홍어를 먹어본 적도 없는 녀석은 더더욱이.
    그러나 '홍어는 암모니아 냄새가 지독하다'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먹기에 거부감 없으면,
    '아하, 이것은 홍어가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 날, 먹었던 것은 '가오리'라고 쓰고 '홍어'로 읽는 것이다.
    만들어 파는 아줌마들은 천연덕스럽게 '홍어'라고 한다. 아, 난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게 또 나한테는 다행인 것은, 홍어가 아니기 때문에 먹을 수 있었던 것....-_- 

    그래도 이건 좀 낫잖아. 응, 이해하고 먹을 수 있어. 홍어는 비싸니까.
    중국처럼, '신문지로 만들고 만두라고 말한다' 라는, 똥구멍에 포크를 찔러버릴만한 사건이
    아니니까. '석유 찌꺼기로 만들고 계란이라고 말한다'라는 경악할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가끔은 너무나 관대한 한국인들을 보면 참 답답해.
    화를 내야 할 때도, 당연히 잘못을 지적해야 할 때도, 묵묵히 참고 넘어가는 것을 보면...
    답답해.
    오늘 같은 바자회는 좋은 뜻으로 이루어진 것이니까 그냥 넘어간다 쳐도,
    고급 음식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데도(자기 돈 내고!) 그냥 넘어가는 걸 보면,
    그건 좀 아니지 않아? 싶은데도. 킁....ㅡ.,ㅡ 

    특히, 일반 물건은 하자가 있으면 바로 환불이나 교환요청을 당당히 하던 사람들도...
    아,왜 음식만큼은 그렇게 관대한 걸까?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는게 바로 음식인데. 

    나 역시, 비위가 좋은 편이라, 머리카락 하나가 나와도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두 개 이상일 때는 속이 메스껍고 불쾌해지기 시작한다.
    예전에 캐나다 친구가 레스토랑에서 샐러드를 먹다가 아주 작은 채소 벌레를 발견했다.
    직원은 특별히 미안해하지도 않는 제스처로 '다른 걸 가져다 주겠다' 뿐이었다.
    싸구려 레스토랑도 아니었는데...그 때의 그 친구 표정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 친구의 머리속에 한국의 수준이 어떻게 그려졌을지를.
    창피한 일이다.

 

 

     지적이 없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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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5-02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대학교 구내 식당에서 라면을 동기가 시켰는데,, 면 다 먹고 국물 휘저으니 개미 한마리가 둥 하고 뜨는거여여. 한마리야~ 하고 이 친구 먹으려고 수저를 들이미는데, 이곳 저곳에서 개미가 둥둥~~~ 아하하.

그래서 불쌍한 자취생인 제 동기가 국물을 먹었을까요 안 먹었을까요?

L.SHIN 2010-05-02 13:21   좋아요 0 | URL
그건...개미 라면이었군요. 동기생분에게 단백질을 주고 싶었나봐요.-_-
안 마셨겠죠? 설마 마셨..;;

후애(厚愛) 2010-05-0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인삼축제를 갔었는데 정말 멋졌어요.
천막마다 인삼으로 만든 음식들이 어찌나 많던지..
구경 다하고 배고파서 천막안으로 들어가서 메뉴를 보면서 모두 먹고싶은 걸 주문을 했는데
가격이 안 적혀 있더라구요. 설마 비싸기야 하겠어 하면서 주문을 했지요.
다 먹고나서 계산하려고 아줌마를 불렀더니 6만원이라고 하는거에요.
국밥 두그릇, 순대 한 접시, 깁밥, 오징어 튀김이었는데... 거기다 맛도 없는 음식이었는데 6만원이라니..
언니도 놀라고 형부 옆지기도 놀라고 그냥 계산하고 나왔지요.
그런데 정말 돈이 아까웠어요. 음식이라도 맛 있었으면 안 아까운데 말이지요.

L.SHIN 2010-05-02 13:23   좋아요 0 | URL
엄청난 바가지군요. 국밥에 고급 인삼이라도 왕창 들었던가요? 인삼 순대던가요? 인삼 김밥?
인삼 오징어 튀김..? 허 참...ㅡ.,ㅡ
다음부턴 가격을 미리 물어보고, '아유,왜 이리 비싸!'하고 외치고 다른데로 가는 겁니다.오키?
저도 전에 새로 생긴(인테리어가 꽤 그럴싸해 보여서 들어간) 뷔페 레스토랑서...변변히 먹을 것도
없었는데 계산할 때 2인분에 6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두고 두고 억울했었죠.

후애(厚愛) 2010-05-03 06:04   좋아요 0 | URL
인삼이 들어간 건 오징어 튀김 뿐이였어요.
다음에 인삼 축제가면 그곳에서 밥 안 먹고 식당에 가서 먹기로 했어요.^^
2인분에 6만원이 넘었다니... 정말 비쌉니다. 바가지에요. 바가지~

<아무도 내가 외계인인걸 모른다> 이름이 재밌어요. ㅎㅎ

L.SHIN 2010-05-03 10: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뷔페답게' 먹을게 많았다면 반대로 '잘 먹었다' 이겠지만...-_-
서재명이요? ㅎㅎㅎ 어제 어떤 서재에서 놀다가 '우리 주변엔 외계인이 있다'라는 페이퍼를 보고서
바꾸게 된 거랍니다. 일종의 반어법이죠.(웃음)

2010-05-02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2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26일의 일기, 

 

    너무 피곤했다.
    보통 5시 20~30분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지만, 난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을...
    눈 감은채 대충 하고는 다시 누워버리고 말았다.
    아..1시간만 더 자자.. 운동이고 자시고 없다. 눈이 안 떠지는 걸 어쩌란 말이냐. =_= 

    그렇게 눈을 붙인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누가 나를 깨웠다.
    지금 내가 일하는 곳은 일과 개인생활과 숙식의 장소가 구분없는 곳이다. ㅡ.,ㅡ
    이것도 앞으로 1달이면 바이바이겠지만. (요즘은 그 낙으로 산다..쩝)
    그러다 보니 쉬고 있을 때 나를 찾아 제끼는 인간들이 많다.
    한밤중이고 새벽이고 식사시간이고 대중 없다. 아 놔, 지금까지 잘 참은게 용하다. 

    컴퓨터를 예로 들자면 이제 막 전원키를 눌러서 화면이 제대로 켜지지도 않은 상태,
    뇌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완전히 가동되지도 못한 상태에서 깨면 상황파악을 못 한다.
    자다 일어나면 매일 쓰는 한국어도 못 알아먹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는데,
    오늘 나를 깨운 인간은 처음 본 외국인이다.
    직장을 이쪽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어쩌고 저쩌고 말하는데, 나는 잠이 덜 깨서,
    내가 지금 어디 있나 싶기도 했다.
    나는 뇌가 아직 정상작동 하지 못 하는 바람에, 문법에 맞지도 않는 영어를 쓰거나
    귀찮아서 단어만 주르륵 나열하는 짓을...;;
    상대방도 내가 부스스하게 자다 일어난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내가 횡설수설해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항상 이렇다.
    내가 꼭 평소와 다르게 조금만 더 눈을 붙이려고 하면, 외국인이 나를 깨워서 말을 건다. 
    그럼 난 되지도 않는 엉터리 문장을 옹알이 하듯 입 안에서 메골메골~ 해대는데,
    그 기분 알랑가? ㅡ.,ㅡ^ 

    이건 일종의 벌인가?
    내가 일본에 있을 때, 기분 내키면 일본어로 대화 했지만,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괜히 시니컬
    해져서는 어쩔 때는 영어로만 말해 일본인들을 곤란하게 했던 그 심술에 대한 벌.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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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4-2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지구에서 X 싸는 외계인 맞구나.ㅎㅎ
잠이 보약이랍니다. 저도 피곤한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보단 잠을 자주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론 배고플 때까지 기다렸다 밥을 먹기 보다
약간의 공복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얼른 밥을 먹구요.
왜냐구요? 나는 소중하니까.^^

L.SHIN 2010-04-28 13:09   좋아요 0 | URL
'나는 소중하니까'...ㅋㅋㅋ 그거 모 염색약 문구....ㅋㅋ
맞아요. 잠이 보약이죠. 미인은 잠꾸러기..라던데, 왜 난...요즘 사춘기 청소년처럼..
여드름인지 뽀드락지인지...그 뭐시기가 나죠? ㅡ.,ㅡ^

마녀고양이 2010-04-2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눔이 호랑이일까요 고양이일까요? 대체 암만 봐도 자세를 모르겠네. 팔 아프게따.
음... 이 글의 요지는 엘신님은 적어도 3개 국어를 한다는거죠? 아 부럽다~ 아하하.

L.SHIN 2010-04-28 13:11   좋아요 0 | URL
냥이에요! ㅎㅎ 저는 저 자세가 무척 편해 보이는데요? 물론, 장시간 수면은...안 되겠지만..-_-;
이 글의 요지는 평소에 한국어도 버벅거린다는 겁니다. 하하하하..;;

후애(厚愛) 2010-04-2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시는건가요?
편하게 잠을 자야하는데... 잠을 제대로 못자면 정말 짜증이 나지요..
일본어,영어,한국어 다 할 줄 아시는군요. ㅎㅎ 저도 부러워요~
저 고양이 넘 편하게 자고 있어요.^^ ㅋㅋ

L.SHIN 2010-04-28 13:12   좋아요 0 | URL
네에~ 그런 셈이죠.^^
언어는 자꾸 안 쓰면 잊어버려요. 그래서 제 고향별 언어를 죄다 까먹어버린!!

후애(厚愛) 2010-04-28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이만 놀고 노트북을 끄려고 했는데 갑자기 엘신님 생각이 나서 다시 놀러 왔어요~
두번씩이나 댓글 달았으니 오늘은 외로워 마세용~! ^^

오늘 비가 내렸어요. 그래서 좀 추워요.ㅜ.ㅜ 추운 날씨는 정말 싫어요~

L.SHIN 2010-04-28 13:13   좋아요 0 | URL
아핫, 그 댓글 보셨구나..쿠쿠쿳 ( >_>) 못 본척 해주시지..쑥쓰럽게시리..

여기도 비가 와요! 아,증말, 옛날에 왕들이 올렸던 봄비의 기우제를 이제서야 들어주나!
지겨워 죽겠스니다.-_-

2010-04-28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302moon 2010-04-2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벽지까지도 바뀌었군요!
여기도 비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발이 너무 시리다는.
엘님의 뜨거운 입김을 이쪽으로 보내주세요. (푸힛, 농담.)
나, 한동안 일어 건성으로 보고 듣다가 몇 가지 단어가 가물가물해서
공부 다시 하고 있어요. =_=;
+밑의 어떤 글에 댓글 하나 달았는데 찾아보세용~:)

L.SHIN 2010-04-28 14:17   좋아요 0 | URL
방금 전에 치즈가 잔뜩 들어간 빵을 두 개나 먹었기에, 입김은 보내줄 수가 없어요.
하지만 양치질 하고난 후 키스해달라면 해줄게요.ㅋㅋㅋ
나도 다시 공부해야 해요. 다~ 까먹었거든요. ㅡ.,ㅡ
밑의 어떤 글이라니. 일일히 다 찾으란 말인거임?

비로그인 2010-04-2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님~~~
곰방와^^

L.SHIN 2010-04-29 08:42   좋아요 0 | URL
マギさん,
おはよ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