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참석하기로 했던 이매지님과 휘모리님이,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못 나오셨다.
ㅜ_ㅜ......
참석하는 분들에게 각각 맞춰서 선물을 준비했는데, 그 놈들은 주인 잃고 지금 방랑중이다...;;
하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라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문자만 주고 받았다.
(다음에 꼬옥- 함께 해요. ^ㅡ^)
신촌역 지하에서 나는 출구를 못 찾고 헤매고 있었다. 하여간..나는...-_-
전철 타고 다니는 것도 용하다.
출구도 못 찾은 주제에 화장실에서 거울보며 뽀드락지 검사중에, 아프님이 전화를 하셨다.
올레-!
아프님의 지시대로 1번 출구로 나가보니, 어랏, 여기는 대체 어딘고...? ㅡ_ㅡ?
내가 생각했던 장면, 늘 보던 그곳이 아니었다!
게다가 보여야 할 아프님도 안 보인다.
아무리 3년 가까이 못 봤다고는 하지만 얼굴을 잊어버렸을리 없건만,
결국 나는 아프님한테 전화를 했다.
어랏, 저기 멋쟁이 갈색 반코트류 외투를 입고 계신 잘생긴 아프님 발견-!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외모에 속으로 감탄을 하며, 나는 울부짖었다.
"여기가 아니에요! 내가 보던 그 장소는 어디갔죠! ㅜ_ㅜ"
내 기억을 더듬어 대충 원하던 장소를 설명하자, 아프님 말씀,
"거긴....홍대역 5번 출구...."
아뿔싸....ㅡ_ㅡ!
그,그랬구나... 내가 안 온 사이 그 장소가 사라진게 아니었구나,
단지 내 몹쓸 기억력 때문에 한 정거장 더 갔던 거 뿐이었구나~! 으하하하하핫...;;;;;
휑-하니 썰렁한 신촌역에서 모이자고 해서 다른 사람들은 참석 안 한건가 싶은 생각이
순간 뇌리를 스쳤다. (제길슨...ㅜㅜ)
그 때, 푸하님으로부터 문자가 드드드드드~
[신도림 지나고 있어요. 먼저 어디에 들어가세요 ^^]
아프님한테 그 사실을 고하니,
"우린 홍대역까지 걸어가죠"
".....걸어갈만한 거리에요?"
라는 나의 멍청한 질문 한 번 날려주고...-_- (긁적) 한 정거장이니 걸어갈만 하겠지! 하고 이동하면서
푸하님한테 급하게 문자전송-
[홍대로 오세요. 5번 출구 ^.^]
너무 오랜만에 만난 아프님과 나이기에 살짝 어색하게 말을 주고 받으며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푸하님한테서 문자가 드드드드드~
[홍대도착 바로 가죠^^]
헉, ㅡ_ㅡ!!!
부리나케 전화해서 사실대로 고했다. 우린 신촌역과 홍대역 사이 어디쯤을 걷고 있다고...지송...ㅜ_ㅡ
홍대역 5번역, 아아, 내가 전에 보던 그 장소 맞구나. 휴우-
아프님과는 전에 3번이나(사실, 3번이나 되는줄도 몰랐던...이 눔의 저질기억력...-_-;) 만났었지만,
푸하님은 오늘 처음 만났다. 오, 생각보다 키도 크고 말랐다. 세상에 얼굴에 '나, 착하 사람' 하고
가르켜주는 얼굴도 있는 거구나, 하고 혼자 감탄했더라는..으갸갸걋핫...( -_-);
늘 어떤 장난을 칠까 고민을 하며 사악하게 이글거리는 내 눈과 얼굴은 상상도 못할 스케치구나!
시간이 시간인지라 뭔가 점심을 먹으러 홍대쪽으로 향했다.
홍대 가기 전의 번화가에서 뭘 먹을까..고민을 하다가, 가장 가까운 철판닭볶음 파는데 들어갔다.
아침을 늦게, 든든하게 드셨다던 푸하님은 냉면을 시키셨고, 아프님과 나는 철판닭볶음에 라면사리.
그 동안 술이 고파도 먹을 기회가 없었던 엘신은 이 때다 싶어 맥주를 시켰다.
그런데 컵이....드러버....ㅡ.,ㅡ
"서울은....원래 이렇게 드러운가요?"
하고 점장에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불만을 표시했다.
솔직히, 이 때 아니면 언제 그 잘난 서울을 욕해보냐, ㅋㅋㅋㅋㅋ ( -_-)ㅋ
사실 운이 없었던게지. 서울, 홍대, 그것도 설거지 제대로 안 하는 집에 갔으니.
시킨 닭은 쥐 똥구멍만큼 쪼금 나왔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어 배고픈 나는 입이 비죽 나오고 말았다.
"이게 2인분이에요? ㅡ.,ㅡ..."
그러나 막상 밥을 비비고 보니까 둘이 먹기에 충분하겠더라.
그렇게 웬디님을 기다리며 밥을 먹으며 셋이서 수다를 떨었다. 푸하님과 둘이서만 맥주를 마셨는데,
금새 3병이 동났다. 때마침 웬디님 도착했다는 전화가 아프님을 통해서 전달-♡
밖에 나가보니 웬 키 큰 분이 손을 흔들며 다가오셨다.
꺄악- 난 최대한 해맑게(착한 아이처럼) 웃고 싶었으나, 이제 막 식사를 하고 나온 참이라,
왼손은 웬디님 손 잡고 입을 오물거리면서,
"웃을 수가 없어요"
"아, 껌 줄게요"
센스쟁이 웬디님. ^^ 우리는 그렇게 껌을 배급받아 씹으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웬디님도 거의 3년 동안 못 봤는데, 살이 더 빠진 거 같더라. 산뜻한 꽃무늬 봄 스커트에 검은색 롱 부츠.
아, 이런 멋쟁이 같으니라구.
사실, 식사하면서, 내가 좀 징징댔었다.
"힝... 오늘 게임하고 이거저거 하려고 준비했었는데...인원 수가 줄어서..줄이고 줄이고...ㅜ_ㅜ"
"그럼, 이따가 보드게임방 갈까요?"
친절하시기도 하지-^^
결국, 우리는 그렇게 보드게임방에 갔다. 다들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며.
아, 그런데 날씨 춥더라. ㅡ.,ㅡ
아프님과 웬디님은 독립하시고 자신만의 집을 가지셨기에, 나중에 더 큰 집 얻으라는 의미에서
축하선물로 작은 성이 있는...그 뭐시기냐....동그란 유리 안에 들어 있는데...(아, 제길슨...ㅜ_ㅡ)
흔들면 반짝이 종이가 눈처럼 휘날리는..그....거를 줬다. (도대체 이름이 뭐였더냐!)
받침대에 멋있게 써 있던 영어명은 이렇게 써 있더라, MUNGUNARA......
순간, 입에서 사발면이 나올 뻔 했다...ㅡ.,ㅡ 그게 상품명이냐? 그게 상품명이냐? 엉?
그리고 푸하님한테는 원목 나무로 만든 액자를 주었다. 펠리카나(?)같이 생긴 새 조각이 붙어 있는건데
푸하님이 마음에 들어하셔서 다행이다.
(나무로 만든 전화번호부 수첩과 저울질하며 고민하다가 결국 그걸 골랐단 말은 못했지만..ㅋㅋ)
보드게임장에서 여러가지 게임을 했다. 재밌었다! ^ㅡ^
처음에 한 것은 '바퀴벌레 찾기', 일종의 심리 게임? 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주면서 거짓말을 하는 거였다.
"이거, 바퀴벌레에요."
상대가 그 말을 믿고 '맞아요' 혹은 '아니에요' 라고 대답한 후, 상대가 거짓말한 것을 맞히면 그 카드는
거짓말 한 사람에게 돌아가고 못 맞히면 상대에게 주어지는 게임.
아 놔, 바퀴벌레는 이름만 들어도 '얼음'이 되어버리는 내가 바퀴벌레 게임이라니....ㅡ_ㅡ;
잠깐 정신이 나갔는지 나는 있지도 않은 곤충 이름을 말하며 푸하님한테 카드를 주었다.
"이건 메뚜기에요" (순간, 유재석이 떠오른 것은 왜..? ㅋㅋ)
불쌍한 푸하님. 나의 엉뚱한 거짓말에 푸하님은 어떤 대답을 해도 카드를 가져갈 수 밖에 없게 되어버렸다.ㅋ
나는 거짓말은 잘 못하지만(웃기지마!), 사람들의 심리는 잘 파악해서 내가 곧잘 이겼다. ㅡ_ㅡb
자신들의 거짓말에 속지 않는 날 보며 감탄들 하시길래, 난 고정멘트 한 방 날려주었다.
"난 외계인이잖아요. 흐흐흐흐...(알면서 새삼스레, 뭘~)"
그 다음 게임은 웬디님이 제안한 '클루(CLUE)'였는데, 살인범을 찾는 게임.
"엘신님과 이 게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라는 웬디님의 말에,, 나는 (나중에 지면 망신이니까 ㅋㅋ) 미리 포석을 까는 멘트 발사-
"실제 사건에서는...잘 하는데, 게임은 잘..."
그런데 게임 설명해주는 직원이 열심히 알려주는데도, 대낮부터 술을 먹었더니 도대체 뭔 소리인지...@_@
"지구어로 설명 좀 해줘요!"
결국, 아프님과 푸하님, 웬디님이 나한테 설명을 해주면서 게임을 하기로 했는데,
약간 멍한 상태로 멍청한 플레이를 하다가, 성격이나 평소 습관이 어디 가냐고, 결국 나는 범인을 잡고
싶어서 남들 다 웃으며 하는데 혼자만 썩소를 날리며 진지모드 돌입. ( -_-) 힛.
결국 게임 중간에 내가 범인을 잡았어요!!!! 아싸라비야- 사탕 쪽쪽 빨아가며 집중한게 도움이 되었어요.
사실, 내가 나눠준 사탕을 각자 입에 물고 게임을 했는데, 인증샷은 요기 ↓
여전히 뽀또샵 P/G를 안 깔았다는 이유로 더럽게 큰 사진...;;;;
안타깝게도 웬디님은 선약이 있어서 먼저 가시고 (아직 5시도 안 됐는데! ㅜ_ㅜ)
우리는 남아서 다른 게임들을 계속 하다가 6시쯤 맥주 한 잔 하러 고고씽-^^
시간이 어찌 그렇게 빨리 가는지, 이런저런 별 이야기도 많이 못 했는데 훌쩍 지나갔다.
푸하님이 중간중간 인증샷을 찍는 동안, 게으른 나는 고작 먹는 것만 찍은...;;;;
독일식 뮌헨 소세지와 독특한 모양의 맥주컵.
전에도 다른 곳에서 가본 적이 있는 체인 술집인데, 재밌는 것은 테이블에 맥주컵을 집어넣는
구멍이 여러개 있다. 냉동 장치가 작동하면서 컵 홀더에 있는 맥주의 온도를 계속 시원하게 해줌.
아....먹고 수다 떠느라 인증샷을 안 찍었구나...이런...ㅡ.,ㅡ
무튼, 오랜만에 알라디너들을 만나서 즐거웠다. ^ㅡ^
날이 화창하고 따뜻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아... 솔직히, 지금 졸려서, 후기를 재밌게 못 쓴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긁적)
내일 쓰면 기억이 더 안 날거 같아서 오늘 -!
<To. 웬디님>
오늘 만남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답니다. 겉으로 내색은 못했지만! (제가 원래 무뚝뚝해서리...-_-)
하지만 느무느무~ 반가웠어요.^ㅡ^ 다음엔 처음부터 끝까지 더 오래 같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걸을 때 마다 찰랑거리는 단발 생머리가 어찌나 예쁘던지.
하지만 너무 살 빠진 거 같아효. 내 살 좀 가져가요, 공짜로 줄테니.ㅋㅋㅋㅋㅋ
<To. 아프님>
어째, 아프님은 옛날보다 얼굴이 더 작아진 거 같아요. 그리고 직접도 말했지만, 예전엔 '문학 소년' 같은
이미지였는데, 확실히 회사 그리고 사회생활이 그렇듯, 아프님은 이제 어른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하지만 얼굴은 여전해서, 아직도 순수하고 풋풋한 신입사원 같은 느낌.ㅎㅎㅎ
드럼을 다시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아프님 공연 꼭 보고 싶습니다.(웃음)
저도 언젠가 바이얼린 제대로 배우고 나면 보답 공연을...(과연 그게 대체 언제..? 아하하핫....-_-;)
<To. 푸하님>
처음 만났지만, 자연스럽게 그리고 편하게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게임하면서 보니까, 자신의 이득보다는 게임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순수하구나 싶었어요.(웃음)
이제 대학원 시절이 끝나가고 논문 준비하신다고 했는데,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푸하님 말씀대로, 다음에는 올나이트(읭?) 재밌게 놀자구요. 오늘은 일찍 가야해서 미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