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처음 가본 서점에 들어섰었다.
  대부분의 큰 서점들이 그렇듯 한 쪽엔 문구/팬시점과 함께 음악점도 있었다.
  책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수첩이나 살까 하고 문구/팬시점 쪽을 어슬렁
  거리다가 무심코 음악점쪽을 쳐다보았다.
  청취 코너가 있었는데, 혹시나 누군가 서서 음악을 듣고 있다면 '사신 치바'가
  거기 있지 않을까 하고, 어떤 모습일까 하고, 어떤 음악을 들을까 하고... 

  아쉽게도 아무도 청취 코너에 있지 않았다.
  만약, 내가 가서 듣는다면, [사신 치바]라는 책을 재밌게 읽은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썩 내키지 않아서 멀거니 쳐다보기만 했다. 

  아, 그러고보니 날이 맑았구나.
  치바가 있는 곳엔 늘 비가 온다고 했던가.
  어제 오랜만에 [사신 치바] 책을 읽어서 그런가,
  엉뚱한데서 그 녀석이 떠오를게 뭐람. 

  가끔은 혼자 음악을 들을 때,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사신은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이 있는 곳엔 어디든지 머문다고.
  그렇다면 내 주변에서도 몇 번이가 와서 조용히 음악을 듣다가 간적은 있을테지.
  그렇게 의식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음, 이제 이 음악은 지겨울지 몰라.
  다른 음악도 틀어줘야지. 

  하고 웃기지도 않는 원맨쇼 배려심을 발휘해본다.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책에서 말한대로라면, 사신은 음악을 좋아하고 천사는 책을 좋아한다 라고 했으니
  그 둘 다를 좋아하는 자는 도대체 어느 쪽일까?
  인간 안에는 선과 악이 모두 존재하니까 그게 가장 인간다운걸까?
  그렇다면, 어느 한 쪽만 좋아하거나 모두 안 좋아 하는 쪽은 그럼 뭘까? 

  또 그런 쓸데없는 잡념으로 멍하니 있어보기도 했다.(웃음) 

  하지만, 치바,
  관찰 대상자인 인간을 너무 대충 보고 '가'라고 올려서 사망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하잖아.
  '보류'로 올릴만한, 그 인간에 대한 가치를 좀 더 신중히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닐까? 

  당신 말대로, 인간이 모두 없어져 음악도 없어지면 세상은 정말 암울할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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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9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9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0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2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9-05-19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의 천사들은 무엇을 '가'라고 적고 무엇을 '보류'라고 할까요? 책 없는 세상보다 음악 없는 세상이 더 암울해요.

L.SHIN 2009-05-22 09:4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천사들도 그 일을 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는 천사도 死神에 해당되죠.(웃음)

2009-05-25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닌텐도 녀석을 해봤다.
  처음 CF를 보았을 때, 웬 리모콘을 잡고 저렇게 흔드나~ 저게 무슨 운동이 되냐 웃겼었는데.
  이거..직접 해보니 장난 아니올시다. 

  일단, 처음엔 테니스.
  대충 사용법을 알고 나니까 플레이 하는 것은 알겠는데..
  제길슨, 뭔 놈의 서브 타이밍이 그렇게 안 맞아주시는지,
  종일 서브하다 끝나겠더라. ㅡ.,ㅡ 

  결국 옆에서 같이 플레이 하던 녀석이 

  "도대체 왜 서브를 못하는건데!" 

  "나도 미치겠다고! 우어어어-!" (분노의 스윙)
  

  하면서 내 서브하는 것만 보다가 공 날아온거 모르고 헛스윙 작렬 ㅋㅋ 

  결국, 지친 녀석은 소파에 장렬히 전사하시고,
  난 혼자 연습하다 깨닫고 말은..어처구니 없는 사실은,
  실제 테니스 치는 것처럼 팔을 위로 휘둘렀어야 하는건데,...
  허구헌날, 화면 의식해서 배드민턴 마냥 옆에서 처올렸으니 맞을리가 있나.쯧. =_= 

  그리고 골프 해봤는데..효과음도 괜찮고, 프로그램도 좋긴 한데...흥미가 영...
  특히, 그린에서는 경사면이 그다지 입체적이지 않아서 퍼팅도 시원찮고 해서,
  몸 좀 움직여보자 하고 복싱을 해봤다. 

  흐핫, 이거..시물레이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히 열을 올리는 나는, 아직 어린애다 ㅋ
  상대 선수가 날 때리는 것은 도저히 못참겠단 말이지.흥.
  내가 꼭 상대를 쓰러트러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미친듯이 펀치를 날렸더니,
  3게임 정도 했을까.
  오마나..오른팔 근육에 힘이 좍...ㅡ.,ㅡ
  땀이 줄줄...오호, 이거 운동되네. 훗 ㅡ_ㅡ 

  아무래도 닌텐도한데 제대로 걸린 듯, 재미 들릴 것 같다.ㅎㅎ 

 

  하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운동은 직접 하는게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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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5-19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ii가 아니라 닌텐도예요? 재밌었을 것 같아요.^^

L.SHIN 2009-05-22 09:48   좋아요 0 | URL
닌텐도 wii 맞습니다.^^
 

 

  정신 차려보면, 싱크대 앞에서 뭔가를 만들거나 설거지를 하고 있거나
  냉장고나 수납장, 선반장의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다. 

  바로 내가-!! 

  ㅡ.,ㅡ.... 

  난 요리를 못한다. 내가 할 일이 없었으므로.
  요리할 생각 없었다. 내가 가장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므로.
  보호자 혹은 동료 혹은 그다지 친하지 않은 주변인들까지도 나를 두고
  '저 사람은 밥을 챙겨주지 않으면 굶어 죽는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요리? 하다 못해 직접 챙겨 먹는 것조차 내 인생에는 없었다. 

  그런 내가, 이틀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나? 

  그건 다, N이 아프기 때문이다. 

  엄청난, 몇 년 동안의 스트레스로 인해 혹이 났는데, 암 직전이란다.
  나는 그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
  기껏해야 하루 한 끼를 위한 움직임이지만, 전혀 귀찮지 않았다.
  '내가 아니면 안돼' 라는 고상한 의무감도 없이,
  '언젠가 보상 받겠지' 라는 치사한 소인배 근성도 없이,
  그냥, 정신 차려 보니...내가 만들고 있었다. 그 뿐. 

  어제 처음 만들어보고... (그래봤자, 아주 간단한 반찬 따위이지만 =_=)
  '오호라, 이거 재밌네' 였다.
  라기 보다는, 솔직히 말하면, N의 음식 섭취에 대한 의욕이 보였기 때문에 신이 났었다.
  몸이 아픈 사람은 무조건 잘 먹어야 면역력이 강해진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가 나다.
  그런데 N은 늘...영양가 없는 것들(초콜릿이나 너트류)을 먹거나, 그나마 먹는 식사도 대충이었던 것.
  나는 늘 나를 챙겨주는 보호자나 주변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N은 늘 혼자였다. 그럼에도 늘 강하고 다정하며 배려심이 많은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그런 그가 내게 처음으로 아프다고, 힘들다고 투정을 해왔다.
  나는 지금까지 나 밖에 모르는 못된 아이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의 이 작은 행동들이 나를 변하게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N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로 하여금  

  '오늘은 무슨 반찬거리를 살까? 왜 그 슈퍼에는 쓰레기봉투를 안 팔지? 세탁기는 어떻게 돌리지?' 

  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스스로도 깜짝깜짝 놀라는 중 ㅋㅋ)  

  오늘은, 밖에서 일하다가 내가 싸준 도시락을 먹은 N에게서 문자가 날아왔다. 

  맛있다고. 고맙다고.  

  그 문자를 보고 나서야, '아..N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에 대한 의지 그리고 관심' 이었구나...
  그도 누군가 자신을 챙겨주길 바라는 외로운 사람이었구나...
   

  아침에 자신이 아끼던 시계 중 고가의 브랜드를 넘겨주며 '너, 가져~' 하고 쉽게 말했을 때만 해도
  눈치 못챘던 N의 마음.
  그는 누군가 자신을 보살펴준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던 것이고,
  집에 왔을 때 누군가 있어주길 바랬던 것이고,
  혹을 떼지 않으면 암으로 바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에서 혼자 싸워야 하는 고독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인터넷에서 반찬이나 국 만드는 법을 뒤져가면서 문득, 생각을 한다.
  내가 평생 이렇게 할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 이외로 주부생활이 맞아?' 하고 피식 거리면서 지금만큼은 N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나는 너무 못됬다. 나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녀석이기에 또 다시 내 일이 바빠지면
  소홀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병을 악화시키고, 즐거움은 병을 이겨내고 힘을 내게 한다.
  그가 이젠 '혼자서 싸우는'게 아니라 '마음의 의지가 되는 사람이 함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좋지 않은가.  

 

  단지..일기를 쓰고 싶었다.
  내 인생 처음 있는 이 일상생활에 대해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었다.
  이제 세탁기 돌리는 법만 알면 난 무적이 되는 것이냐.(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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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신기루 2009-05-14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분에게 따뜻함과 애정, 관심을 드리고 계시네요.
그게 어떤 약보다도 더 좋은 처방이겠죠..ㅎㅎ
요리하는 L-SHIN님의 모습이 궁금해요~ㅎㅎ

L.SHIN 2009-05-16 00:19   좋아요 0 | URL
음...요리하는 모습은 지극히 서툴면서 어색하고 웃긴 모습이 아닐까 싶은.ㅋㅋ

2009-05-14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6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하 2009-05-15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리하는 외계인! 멋진걸요.

페이퍼에서 묻어나는 분위기를 보니까 저도 주ㅜ가 되고 싶은 생각이 '쪼금'들기도 해요.ㅎㅎ~

L.SHIN 2009-05-16 00:19   좋아요 0 | URL
푸흐흐흐..
한 번 해보세요. 푸하님도 의외로 맞을지도? ㅎㅎㅎ

토토랑 2009-05-1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뭐 먹었어 같아요 *^^*
엘신님이 요리하시면 뭐든 멋지고 유니크 하게 될거 같아요
아웅 보고싶어라~~

L.SHIN 2009-05-16 00:21   좋아요 0 | URL
아? [어제 뭐 먹었어]는 만화 같은건가요? (웃음)
그냥 평범한 음식들인걸요. 단지, 맛이..음, 기존 맛을 흉내낸거 같으면서 묘하게 2% 부족하고
요상한...? 크하핫, ^^

그리고 일단..답니다. ㅡ_ㅡ (훗)

마노아 2009-05-16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이 보여주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우정이 아름다워요. N분이 다 털어내고 속히 건강해지셨으면 합니다.
전 엄마가 집에 안 계시게 되니 자연스레 세탁기 돌리는 법을 익히게 되더라구요. 기댈 곳이 없어지면 독립적으로 변하는 게 인간이더라구요.^^;;;
참 '의외로'가 맞습니다. 호호홋.^^

L.SHIN 2009-05-18 09:50   좋아요 0 | URL
흠...그, 사람에 대한 괌심과 우정에 극히 소수에 불과해서 말이죠.(웃음)
결국은 혼자 하게 놔두어야 독립적으로 변한다는 말에는 공감입니다.
주변에서 자꾸 받아주면..더더욱 바보가 되어가거든요.

이리스 2009-05-1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의지와 관심.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N님의 쾌유를 바라며..

L.SHIN 2009-05-18 09:51   좋아요 0 | URL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매일 맛있는 것을 먹게 해다오'..ㅋㅋ 만화 제목 흉내내봤습니다.^^;
 

 

  얼마 전, 페이퍼에 한 번 소개했던 귀여운 강아지의 이야기다.
  N의 집으로 입양온지 1주일이 채 안되었을 때, 결국 N의 투정을 들어야만 했다.
  '혹시 조증이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들 정도로 성격이 너무 밝아서 문제인 이 아기는
  자기 집에서 밤새 울어대서 N의 눈에 다클서클 삼겹을 만들어 버린 것... 

  N은 지금 조금 아프다..
  다음 달에 수술 계획이 잡혀 있을 정도의 아픔.
  그럼에도 매일 열심히 일을 하며 힘차게 살아가는 그가 '개가 있으면 행복지수가 올라갈 것'
  이라는 생각에 개 입양을 하게 된 것이다.
  워낙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심정을 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인간의 오랜 친구,
  태어날 때 부터 인간을 따르는, 인간을 좋아하는 것이 본능인 사랑스러운 친구, 개.
  인간에게 사랑받고 인간을 사랑하고 지키며 사는 것이 숙명인 그들.  

  이라지만...아직 어린 아기였을 때는 반대로 인간의 보살핌이 많이 필요한 것임을...-_-

  결국, 모처럼 스스로에게 휴가를 줘서 마침 쉬고 있던 내가 문제 해결을 위하여 투입.
  N과 이런 저런 분석(?)을 해봤다.
  아기가 잠시도 사람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자기 집에서 밤새 우는 이유는,
  선천적 혹은 분양하는 애견집에서 받지 못한 관심과 애정 결핍이 주 원인인 듯 하다는 결론.
  그럴 것이 그 집은 개가 수십 마리라서 일일히 한 마리 한 마리 다 보살펴주지 않은 듯 하다.
  게다가 생후 3개월이 될 때까지 얼마나 굶주려 있었으면, 그렇게나 식탐을 낼까.
  처음 데려올 때,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했었다.
  지금은 워낙 잘 먹고 잘 싸서..건강해졌지만. 

  강아지들을 전에 키워본 경험이 있는 N의 말에 의하면, 

  "저렇게 많이 울고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는 강아지는 처음이다" 

  나는 강아지 변호 한답시고, 

  "개마다 성격이 다 달라서 그렇지. 애정결핍에 굶주린 상태가 가장 중요한 생후 3개월 안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아. 이제, 늘 밥이 있고 늘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하면
  괜찮아질거야." 

  예상은 맞았다.
  며칠 동안 N의 집에 머물면서 아기랑 하루종일 있어주고, 똥.오줌 정리해주고, 밥 자주 주고..
  우리가 잘 때, 자기 집에 혼자 있어도 울지 않고 얌전해 졌으며.
  이젠 밥을 줘도 미친 듯이 허겁지겁 먹지 않고
  조금씩 자기 집의 화장실에 볼일을 보기 시작했다. 

  만세-! 

  강아지 화장실의 패드를 매일 갈 때마다 기저귀 가는 느낌이 나고..
  강아지 낑낑 투정을 받아주고 그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사고 치는거 잡을 때마다
  '인간이나 개나 아기는 다 똑같이 손이 많이 가고 정성스런 보살핌이 필요하구나' 싶었다.   

 

  <육아 일기-人아기와 강아지의 공통점> 

  1. 뭐든지 일단 입으로 가져간다.

  2. 하루 종일 먹어대고 하루종일 싼다. 

  3. 보호자가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운다. 

  5. 너무나 순수한 표정을 보고 있으면 마음 약해진다. 

  6. 피부가 보드랍고 몸이 유연하다. 아기 특유의 냄새가 온 집안에 벤다.

  7. 자기 패드(기저귀) 혹은 집에 자신의 배설물이 가득차면 운다. 

  8. 어느 게 위험한 물건인지 아직 모른다. 

  9. 아무 생각 없다. 

  10. 세상의 중심이 온통 보호자에게 집중돼 있다. 

 

  <차이점> 

  1. 잠이 없다, 이 눔의 자슥은. ㅡ.,ㅡ
     보통은 이 나이 때 하루종일 자더만..이 자슥은 눈에 충혈이 날 정도로 잠을 안 잔다.
     그 역시 보호자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기 위한 자기 방법인 듯? 

  2. 방금 전에 혼나고도, 1초 후면 또 까분다.
      이건 낙천적이다 못해...조증이다. 주말에 병원 가면 의사에게 필히 물어보고 싶다.
      그냥 밝은 성격이면 문제가 안되지만, 나중에 커서 밖을 나돌아 다닐 때 이렇게 조심성 없는 성격은
      사고나기가 쉽다. 심히 걱정 된다.. 

  3. 손.발을 시도 때도 없이 깨무는데...어린 것이 이빨이 꽤나 날카롭다.
     보호자가 '아퍼!' 하고 비명을 질러도 전혀 개의치 않고 잘근잘근 씹어주신다. ㅡ.,ㅡ 

  4. 도망쳐 봤자 느려서 잘 잡힌다. 그리곤 자신이 왜 그렇게 빨리 잡혔는지 영문을 모르는 표정 작렬.ㅋ 

  5. 신발을 좋아한다.
     새신발이든 헌신발이든 일단 씹어보고 본다. 

  6. 안아달라고 뗑광을 부리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바지 자락을 잡고 늘어진다. 

  7. 자기 똥.오줌을 밟고 다닌다. 

  8. 까불다가 자기 머리 무게 못 이겨서 발랑 자빠지고도 순식간에 일어나 또 까분다. 

  9. 매일 매일 눈꼽을 떼어줘야 한다. 

  10. 너무 새까매서 가끔은..이 자슥 눈,코.입이 안보일 때가 있다. -_- 

 

 

  새삼, 지금 아기를 키우고 있는 모든 엄마들이 존경스럽다...-_- 
  어제 새로 산 강아지용 방석에 보기 좋게 소변들로 색칠해주셨다.
  이럴 줄 알았으면 2개 살걸..
  이 부근 애견센타를 찾아서 장난감이나 사줘야지,
  내 발 살점이 다 떨어지겠다. ㅜ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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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5-1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윙크에 연재 중인 박희정 작가의 마틴&존의 주인공이 강아지 둘이었어요. 항상 '마틴'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와 '존'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의 사랑 이야기였는데 이번엔 견공들이 주인공이 된 거지요. 표정이 어찌나 다채롭고 재밌고 예쁘던지, 읽으면서 엘신님 생각이 났어요.^^

L.SHIN 2009-05-14 18:33   좋아요 0 | URL
아, [마틴&존] 새로운 시리즈인가 보군요!
6권까지 너무 재밌게 봤는데~^^ 단편집 나오면 꼭 봐야지~ㅎㅎ
박희정은 참 감수성도, 연출력도 좋은 작가지요.(웃음)

프레이야 2009-05-1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이점에서, 자기 똥오줌 밟고 다니다뿐인가요.
그거 주물럭거리며 좋아라하는 게 아이에요.
우리집 큰딸 어릴 적^^

L.SHIN 2009-05-14 18:34   좋아요 0 | URL
억-!! 주물럭.....-_- 고거 참..ㅋㅋ

푸른신기루 2009-05-14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사진은요............. 보고싶은데..ㅡ_ㅜ

L.SHIN 2009-05-16 00:41   좋아요 0 | URL
강아지 사진, 얼마 전 제 페이퍼 보면 있답니다. ^^

이리스 2009-05-17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육견 -_-;; 중이시군요. ㅋㅋㅋ
저는 몇마리의 개를 키우면서 그나마 철이 조금 들었다고 할까요?
나만을 의지하는 연약한 생명체를 보면 저절로 책임감이 들어버립니다요.. ㅎㅎ

L.SHIN 2009-05-18 09:48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래서 동생이 있는 자 혹은 동물을 키우는 자에게는 책임감이 생겨버리죠.^^
 

 

  어제 일이 있어서 서울 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사람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
  편의점에서 산 소세지도 씹어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시간을 떼우고 있었지.
  얼마쯤 지났을까?
  내 근처에서 서 있던 말쑥한 치마 정장을 입은 멋진 여성이 당당하게
  제일은행으로 걸어 들어갔다.
  뒷모습 밖에 못봤지만 그 걸음걸이에서 당당함이 묻어 나왔다.
  '좋구나~' 하고 끝내기에는, 내 눈이 그녀의 스타킹에 포착되고 말았다. 

  커피색? 스타킹을 신은 것 같던데...
  종아리에 일자로 길게~ 길게~ 올이 나가 있었다.
  궁금했다.
  모르는걸까?
  아님, 눈치채고 화장실로 직행한걸까?
  그깟 스타킹 별거 아니지만,
  왠지 너무나 당당했던 사람의 모습에서 발견하면 허걱스럽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럴 때 울더라.
  지금 막 사서 입는데 스타킹이 죽- 나갈 때....
  알 것 같다.
  나 역시, 지금 막 사서 한 입 베어 물려고 산 아이스크림이 땅바닥으로 번지 점프할 때의
  그 슬픔이란.ㅋㅋㅋ

  커피를 먹다가 예전 일이 생각났다.
  캔 커피가 아니고, 플라스틱인데 위에 반투명한 두껑이 또 있는 커피를 처음 먹었을 때,
  빨대 구멍이 따로 있는줄 모르고 도대체 어디에 찍어야 들어가냔 말이다! 하면서
  콕콕 여기저기 엉뚱한 곳을 쑤시다가..
  빨대를 찌그러트린 적이 있었다. ㅡ.,ㅡ 

  웃긴 것은 옆에 있던 선배도 그걸 몰라서 둘이 한참 씨름하다가 결국...
  플라스틱 부분을 떼어내야 하나봐 하면서 그걸 무식하게도 뜯어내고 마셨다.
  가끔은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일상생활 빵점인 내가..
  여지껏 잘 사는거 보면 참 용하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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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moon 2009-05-13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풋, 그거 낯설지 않은데요!
제가 처음에 그랬더랍니다. :)
뚜껑을 빼고 종이를 다 뜯은 후에 빨대를 꼽고 마셨다는./
지인이 보더니 한 마디 던지더라고요.
“그냥 꼽으면 되는 건데, 일부러 그럴 필요 있냐? 재미로 그러는 거야?”라고.=_=;
나 바보 아닌가? 한참 생각했어요. :)
그렇다는 건, 저 또한 용한 걸까요? (갸웃)
엘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밀린 거 이것저것 하다 보면, 까먹을까 봐, 젤 먼저 들렀답니다.
나, 잘했죠? (웃음)

L.SHIN 2009-05-14 04:55   좋아요 0 | URL
응,응, 잘했어요, (쓰윽쓰윽, 머리 쓰다듬어주기 ^^)
문님의 댓글을 보고, '역시 우린-!' 하면서 동지애가 느꼈다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