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대사 자꾸 못 알아들어서 미친듯이 [뒤로감기] 버튼을 누르고 있는 놈...-_- 

  극장에서 이 영화를 못 보았으므로 당연히, VHS로 보았다.
  차라리 이게 낫다.
  한국 영화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나 혼자만 말을 못 알아듣기 때문..
  DVD 방에 가서 누가 한국영화 보자고 하면 나는 늘 물어봐야 한다. 

  "이거..자막 나와요?" 

  그러니까 나 혼자 비디오로 보면 속 편하다는 소리.
  그런데도, 몇 번이나 돌려서 같은 장면을 또 보고 또 봐도...
  도대체 저 놈들이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다...ㅜ_ㅡ 

  DVD로 볼걸... 

  결국 나는 영화 내내 대사 듣기는 포기하고, 액션 장면이나 보고 말았다. 

  가장 멋있었고 부러웠던 장면은
  만주 벌판에서 힘차게 달리는 말을 타고 바람 속을 누비던 장면들.
   

 
   (솔직히 승마 장면 중 이 놈이 제일 뽀대나긴 했지만, '나쁜놈' 이미지 살린다고 만든
    저 어색한 헤어스타일은 조금 짜증 났다...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어설픔..-_-) 

  말 위에서 두 발로만 지탱한 채 두 손으로 장총을 쏘는 장면에서, '이 놈,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좋은놈'.
  동시에, 나로 하여금, '그래, 나도 멋진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려보는거야, 움하하핫' 하는
  목표를 살짝 생각하게 만든 장본인. 

 
  (밧줄을 잡고 공중을 휙휙- 날아다니는 장면은 어찌나 부럽던지. 나도 그런거 잘할 수 있는데,
   누가 안 시켜주나? ㅋㅋㅋ) 

  여전히 영화의 감초 역을 제대로 한 송강호 아저씨.
  그런데 왜 다른 영화에서보다 훨씬 젊어보이는거야? 몰래 보톡스 맞은건 아니겠지?
  그렇게 뻔뻔한 역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 중 몇 안되는 '이상한놈' 

 
  (그런데, 이 놈의 옷차림 때문에 얼마나 헷갈렸던지. 도대체 추운 계절이야, 더운 계절이야? -_-) 

   누군가의 페이퍼에서 미리 보았던 영화의 마지막 명대사는 다행히도 들을 수 있었다. 

  "나한테 없던 기억이 날 쫒아올 줄이야" 

  하지만 왜일까, 리뷰에서 읽었을 때 만큼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겨주지는 못하는 것은.
  미리 알아서일까.
  설마 없었겠어. 잊었겠지.
  대략 15,6년 전에, 봤던 만화 [OZ] 에서 1019가 했던 대사가 떠오른다. 

  "인간은 참 편한 존재야. 기억을 잊을 수도 있어서." 

  그러니까, 인간의 뇌는 과부하 상태가 안 되고 잘 돌아가는거 아닌가 몰라~
  설마, 진짜 잊었겠어.
  [안 쓰는 폴더] 쯤에 깊숙이 넣어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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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1-12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놈의 밧줄 타고 왔다갔다 하는 건 정말 꽤나 볼만한듯 ^^

L.SHIN 2009-01-13 07:10   좋아요 0 | URL
그쵸? 어색하지 않고 시원하게~ 날아다니는 폼이란~^^

가시장미 2009-01-1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보고 '좋은 넘'이 정말 '좋은 넘'인가?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그냥 '멋진 넘'이면 모를까. -_-
어쨌든 돈을 위해서 한 일인데 선한 행동이라고 볼 수도 없고, 왜 정우성이 '좋은 넘'일까요? 여전히 궁금~
옷 때문에 계절이 헤깔렸다. ㅋㅋ 그러네요. 예리한 관찰력!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면, 사는 게 얼마나 괴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망각은 신이 준 선물 이라잖아요. :)

L.SHIN 2009-01-13 07:12   좋아요 0 | URL
공감. '멋진놈'은 모를까..'좋은놈'은..음, 어쩌면 자기만의 가치관으로,
"나쁜놈이잖아" 라고 하면서 현상 수배범을 잡으러 다니니까? 킁...ㅡ.,ㅡ
네, 그렇습니다. 살아오면서 무수히 겹겹히 쌓이는 기억을 다~ 가지고 있다면 머리가 펑-!
터져버릴지도 모릅니다.(웃음)

2009-04-03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4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샤워하고 나오는데 거실에서 C가 말했다.

  "비디오 볼거야?"

  "비디오 빌렸어?"

  "엉" (빌렸다는 대답)

  "어" (보겠다는 대답)

  S는 방에서 컴퓨터와 놀고 계시고 C는 거실에서 케이블 영화를 보고 계시고
  나는 오후 내내 내 방에서 시체처럼 자다가 일어나서는 비디오 러브콜을 받아주시고.

  내 방의 장식장에도 DVD가 가득하고, 거실의 TV 밑 서랍장에도 DVD가 가득하건만,
  이상하게 우리는 비디오 빌려보는 것을 좋아한다.
  비디오 아저씨가 오래되서 골골 거리는데도 우리는 굳이 비디오 테이프를
  비디오 아저씨 입 안에 밀어넣어 주는 것은,
  C와 내가 아날로그를 유난히 좋아한다는 공통점 때문일까 아니면,
  단지 습관 때문일까.

  어쨌거나 빌린 테이프를 보니 한글로 '다크 나이트'라고 써 있고
  무섭게 생긴 남자가 표지에 있길래, (그것이 비디오 [하]편이었지)

  "이거, 공포영화야?" (난 호러물을 싫어한다)

  "배트맨이잖아" (약간 짜증섞임과 어이없음이 섞인 목소리..-_-)

  뭐야, 난 [상]편 표지를 못봐서 몰랐단 말이야. (거기엔 배트맨이 떡 하니 있어주었다)
  전에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포스터를 봤을 때 내 반응은,
  '흥, 난 배트맨 안 좋아해' 였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다크 나이트] 영화의 평이 좋은 것을 보고서 '재밌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내 거실에 와서 기다릴줄이야.
  어차피 밥을 먹는 동안은 TV를 볼 생각이었으므로 아무 생각없이 이 영화를 보았다.

  결과는?

  "재밌네~" 였다.

  영화 보는 내내 전편을 보지 못했던 나로써는 '뭐야'를 연발했고, 옆에서 C는 설명하느라 바빴다.
  리뷰를 쓸만한 건덕지가 없어서 페이퍼에 쓰기는 하지만 인상 깊었던 것이 2개 있었다.
  하나는, 배트맨 주인공이 내가 좋아하는 [이퀼리브리엄]의 그 멋쟁이 총잡이였고!!! (>_<)
  하나는, 도시를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이 타고 있는 두 배에 악당이 폭탄을 놓고 시험하는 장면이었다.

  하나의 배에는 선량한 시민들이 타고 있었고(그 '선량한' 이라는 수식어는 흉악 범죄를 안 저질렀다는 것에서
  선량하다는 것이지 과연 그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사소한 그러나 비열한' 잘못들을 안했을까?)
  하나의 배에는 흉악한 범죄인들이 타고 있었다.(그 '흉악한' 이라는 수식어는 강간/살인 등을 뜻하는 것이었겠지만
  과연 그 범죄인들 중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자들이 없었을까?)

  어쨌거나, 악당은 '사회실험'을 한단다.
  배의 마이크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린 것은 서로에게 폭탄 기폭장치를 주면서 상대방의 배를 폭파시키면
  한 쪽은 살려주겠다는 것.

  세상에 이보다 더 고약한 실험이 또 있을까?

  예상했겠지만 양쪽 모두 의견이 갈리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당연히 '선량한' 배 쪽의 사람들은 '저 쪽은 범죄자들이잖아. 우리가 죽을 필요는 없다' 라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의 '민주 시민'답게 찬성과 반대를 투표하잔다.
  그 급박한 상황에서 투표를 냉정히 한다는 것이 과연 현실에서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시간은 계속 흘러, 10분..20분 정도 지났을까?
  '선량한' 배의 투표 결과는 찬성 쪽이 396표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의외였던 것은 반대 표가 160 이나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중에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범죄인들의 목숨을 함부로 할 권한은 없다' 라는
  인도주의적인 사람들이 있었던 것일까.

  '흉악한' 배에서는 키 크고 덩치 좋은 - 딱 봐도 범죄인들 중에서도 우두머리나 될 것 같은 - 흑인 남자가
  망설이고 있는 배의 캡틴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을 한다.

  "기폭장치를 내게 줘. 당신이 10분 전에 못한 것을 내가 하겠다. 나한테 억지로 뺏겼다고 말해라"

  '아, 결국 흑인이 비난 받을 각오를 하고 터트리는구나' 라는 멍청한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기엔 그 흑인의 눈빛과 목소리는 '어른'다운 깊음이 보였으니까.
  역시나 흑인은 기폭장치를 창 밖 바다 속으로 던져 버렸다.
  같은 시각, 찬성표가 많은데도 망설이는 캡틴을 대신해 한 시민 남자가 기폭 장치를 자신이 터트리겠다고
  하지만 결국 그도 못하고 다시 내려놓는 장면이 나온다.

  브라보~!!!

  악당 조커가 원하던 결과는 안 나왔다.
  어차피 영화에서는 '있는 폼' 잡는게 당연한 공식이므로 저럴 것이라 생각을 해서인지 감동은 없었지만
  현실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다 저렇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실에서는 서로 미쳐 날뛰다가 누군가가 실수로 기폭장치를 누르는 것의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멋있는 장면이 꽤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진을 첨부하고 싶지만 귀찮은 관계로 패스 -_-)
  배트맨이 야경이 펼쳐진 도시 건물들 사이로 멋지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고,
  배트맨이 특수차에서 분리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게 멋있었고,
  배트맨이 악당을 향해 고층 건물의 유리벽을 깨고 정말 박쥐처럼 날아들어오는게 짱이었다.

  그런데 악당 조커의 우스꽝스럽고 별종답게 행동하는 장면에서는 왜 '잭 스패로우' 선장이 떠올랐으며,
  배트맨의 비밀 아지트를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장소..' -_-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을까. 하하하하..;;

  어쨌거나 [이퀼리브리엄]에서 뽕 반해버린 그 주인공을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만나서 무지 좋았다는.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배우 이름도 모르는건 뭐냐..)

  웃긴 것은,
  한글 [다크 나이트]를 보았을 때는 'Dark night' 인줄 알았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화면에 펼쳐진 제목을 보고서야 'Dark knight' 였다니.
  '뭐, 어때! 어차피 철자 한 개 차이인걸!' 하고 우기기엔 뜻이 너무 틀리지 않은가.
 

  미국은 끊임없이 영웅을 만드는 영화를 원한다.
  그것은 그만큼 현실에서 영웅이 없다는 뜻일까, 아니면 자신들의 짧은 역사를 영웅으로 대신하고 싶은걸까,
  그것도 아니면 영웅을 추대하는 사회적 문화 특성 때문일까.

  미국이 굳이 아니더라도 어느 나라나 어느 시대나 사람들은 영웅을 추대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신을 대신한 대리만족일까,
  아니면 같은 인간에게서도 뛰어난 '능력'을 확인하고 싶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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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2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그(베트맨)가 다크나이트가 되었느냐....를 알고 싶다면...
이 영화의 전작 "베트맨 비긴즈"를 보시길 바래요. 팀 버튼 말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꺼요..
보시고 와이 소 시리어스~~~ 하진 마시길~~

L.SHIN 2008-12-24 07:03   좋아요 0 | URL
아항~ 그게 전작이군요. 나중에 비디오 빌려봐야지~ 후후후
그런데 어떤 내용이길래 '후 소 시리어스' 라고 할까요? (긁적)

Mephistopheles 2008-12-24 10:50   좋아요 0 | URL
후가 아니라 와이(why) 입니다. 베트맨 다크 나이트 조커의 헤드카피스런 대사입니다.^^

마노아 2008-12-22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어느 영화 프로에서 이 영화의 모든 촬영이 실제 장면이었다고 하던걸요. 병원을 폭하하는 씬도 실제로 건물을 통째로 날렸고. 빌딩 숲 사이로 날아다니는 것도 진짜. 그 비싼 차를 부수는 장면(이건 앞쪽에 나오니 못봤을 거예요)도 모두 다요. 한 마디로 돈을 엄청 뿌린 거죠. 그렇지만 제대로 수익을 올린 작품이기도 하구요. 전 참 재밌게 봤어요. ^^
배트맨 역을 맡은 배우가 터미네이터 다음 시리즈에서 존 코너 역을 맡았다네요.

L.SHIN 2008-12-24 07:05   좋아요 0 | URL
네, C도 그 말을 하더라구요. CG 작업 없이 했다구요. 정말 그런 면에선 대단하다는.^^
아잉~ 다시 보고싶잖아~ (>_<)
그런데 터미네이터 다음 편에서 그가 존 코너 역을 맡는다구요?!!!
으하하하하!!!! 기대 만빵 +_+ 반드시 보고 말리라~ (불끈)

Forgettable. 2008-12-2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이 영화를 모르시다니+_+ 전 너무 무섭게 봤어요. 진짜 보는 내내 덜덜덜 조커가 너무 무섭지 않나요? 끌끌거리는 웃음소리 진짜 소름돋아요-
근데 옆에서 C분 좀 힘드셨겠어요, 난 TV볼떄 동생이 옆에서 물어보면 짜증내는데 :)

L.SHIN 2008-12-24 07:07   좋아요 0 | URL
흐음, 저는 조커가 무섭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C가 그러길, 배트맨 옆의 할아버지 있잖아요, 그 집사같이 인자하게 생기신.
그 분은 그 조커 배우가 무서워서 대사를 까먹었다고 하데요. -_-
난 왜 안 무섭지잉...(긁적)

아, 그거라면 괜찮습니다. 워낙 우리가 영화보는 스타일이 그래요. 잔소리 많은거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8-12-22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베트맨비긴즈도 좋았고.. 고담시의 모습도 멋진거 같아요.
무엇보다 전 크리스천베일이 너무 좋아요... 잔인한 연쇄살인마 사이코 나왔을때부터 쭉~~
유지태가 그처럼 되지 않을까 기대중이예요..

L.SHIN 2008-12-24 07:07   좋아요 0 | URL
아, 혹시 조커 역이 크리스천 베일인가요?
그런데 그 사람 [다크나이트] 개봉 며칠 전에 죽었다는 소문이 있던데 정말인가요? ㅜ_ㅡ

Mephistopheles 2008-12-25 01:30   좋아요 0 | URL
브루스 웨인(베트맨) : 크리스천 베일
조커 : 히스 레저
하비 덴튼(투페이스) : 아론 에크하트
알프레드 (브루스 웨인의 집사) : 마이클 케인
레이첼 : 메기 질렌할
제임스 고든(경찰반장에서 서장으로 승진하는 사람) : 게리 올드만
루시어스 폭스 (웨인그룹 중역-기술개발 담당) : 모간 프리만.

주요 등장인물들을 보시면 왠만한 영화 주역 자리를 꿰차는 배우들입니다. 원래 이런 거물배우들이 한 영화에서 뭉치면 영화가 굉장히 중구남방이 되기 쉽상인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능력 때문인지 완벽한 하모니가 이루어졌다고 보여진다죠. 아마 당분간 이 베트맨 다크나이트를 능가하는 영화는 찾기 힘들지도 몰라요..^^

L.SHIN 2008-12-27 07:11   좋아요 0 | URL
오옷, 친절한 메피님. ㅎㅎㅎ
그렇군요. 쟁쟁한 배우들이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영화의 흐름이 아주 좋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유심히 봐도 좋을 사람입니다.(웃음)

무해한모리군 2008-12-2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말한사람은 베트맨 배역이구요. 엘신님이 말씀하신 양반은 히스 레저 입니다. 브로크백마운틴에도 출연했었지요.. 쪼끄마한 딸을 두고 죽었어요.. 히스레저의 조커가 새롭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잭니콜슨의 조커가 더 좋아요..

순오기 2008-12-25 10:36   좋아요 0 | URL
나도 조커는 잭 니콜슨이 더 좋았어요.
그리고 집사할아버지가 좋았고요~ 난, 확실히 그레이로맨스에 가까운?ㅋㅋ

L.SHIN 2008-12-27 07:12   좋아요 0 | URL
어랏, 그 사람이 [브로크백 마운틴]에 나왔었던가. 왜 기억이 없지.
그렇게 들으니 또 느낌이 새롭군요.^^ 나줃에 다시 봐야지~
 

 

  와인 미라클 (본 제목 : Bottle Shock)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포도 농장의 화이트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제치고 시음회에서
  최상의 와인으로 평가 받은, 고급 와인은 더 이상 프랑스에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 영화였다.
  그러나 본 제목을 놔두고 저렇게 촌스런 제목을 갖다 붙인 것은 상당히 꼴불견이다.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유명세를 이용하는 저 뻔한 마케팅이라니.
  솔직히 영화 내용에 따르면 본 제목으로 적어야 맞았을 것인데 말이다.
  '기적'은 무슨 얼어죽을~ 당연한 '보틀 쇽' 이었는데. -_-

 

  나는 와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몇 년 전, 아는 지인 덕분에
  아르헨티나 비노(와인)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보았다.

  약간의 맛만 보고 몇 년도에 태어난 술인지, 어느 농장의 것인지를 블라인딩 테스트로
  척척 맞추는 것은 언제 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거의 매일 위스키를 종류별로 마시는 나도 요즘은 그런 것이 꼭 불가능 하지만은
  않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많이 마시면, 위스키이든 와인이든 맛만 보아도 서로 다른 개성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닫고 말았으니까.
 

  아직은, 글렌피딕 12, 15, 18년산과 맥켈란 15,18년산의 맛이 제각각 다르다는 것 밖에
  구분하지 못하지만, 나도 언젠가 수십 가지 이상의 맛을 감별할 줄 아는 아마추어
  브렌디 마스터는 되지 않을까? (웃음)
  하지만, 와인은 아직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 녀석들은 이름부터가 너무 어려워서 나도 모르게 인상 쓰게 된달까.(긁적)

 

 

  『여담』

  글렌피딕 18년산과 맥켈란 18년산은 바닐라 향이 첫 맛으로 나는 공통점이 있지만,
  글렌피딕의 끝맛은 브렌디 위스키처럼 부드러운 목넘김이 있는데 반해,
  맥켈란의 끝맛은 매운 맛이 난다.
  둘 다 몰트 위스키이지만, 맥켈란이 더 강하다.
  글렌피딕 15년산과 맥켈란 15년산은 12년산 보다 더 부드러운게 특징이지만,
  며칠 전, 위스키 애호가인 영국인이 맥켈란 15년산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핀잔을 주었다.
  마치 '위스키는  역시 유럽이 최고' 라는 듯.
  근데, 그 위스키가 영국 현지에서 직접 만들어 한국으로 보내는거거든?
  나보고 어쩌라구? -_-

  '와인은 프랑스가 최고' 라고 자만하는 프랑스인
  '위스키는 영국이 최고' 라고 자만하는 영국인 
 

  너무 그러지마. 진짜 없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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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1-2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매일 위스키를 종류별로, 어랄라 진짜요?

L.SHIN 2008-11-25 22:47   좋아요 0 | URL
네, 이 곳에 술 일기 페이퍼를 하나 만들까봐요~ ㅋㅋ
어떤 사람은 바카디를 잔술용 스트레이트 잔(일반 잔보다 큰)으로 4잔 연속 원샷 하던데,
전 보기만 해도 '으으~' 쓴 맛이 느껴지더군요.-_-
아직, 50도가 넘는 것을 그렇게 마실 용기는 없다눈..(웃음)

푸하 2008-11-2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많이 해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거군요. ㅎ~

L.SHIN 2008-11-25 22:4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역시 뭐든지 많이 경험해보고 볼 일입니다.(웃음)

프레이야 2008-11-2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한 번 볼까나요~ 오래 전 아르헨티나 비노 페이퍼 본 기억이 나요.
그때 이벤트에선 떨어졌더랬지요.^^
근데 매일 위스키를 종류별로? 와우~

L.SHIN 2008-11-25 22:49   좋아요 0 | URL
아~ 기억하시는군요. 작년 봄에 이벤트를 했었고, 과천 대공원 주차장 잔디밭에서
알라디너들과 함께 마셨던..^^
근데 매일 위스키를 마시는게 꼭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러다 알콜중독 되겠다눈..ㅋㅋ

마노아 2008-11-24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예고편으로만 보았어요. 그런데 거의 매일 위스키를, 괜찮은가요?(응? 뭐가?) ^^;;;

L.SHIN 2008-11-25 22:51   좋아요 0 | URL
아뇨, 체력은 많이 떨어졌어요.ㅋ
그래서 운동 좀 다시 해야겠다눈..^^;
며칠 전엔, 맥주를 실컷 먹고(그 날 따라 쑥쑥 잘 들어가서) 위스키 한 잔 마셨는데..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는..ㅡ.,ㅡ (미련탱이랍니다~)

레와 2008-11-2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그러지마. 진짜 없어 보여."
동감동감!!

이 영화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상영시간이 하루 한 타임이라 그것도 한극장에서..
조퇴하고 봐야할까봐요. ;;


L.SHIN 2008-11-25 22:52   좋아요 0 | URL
엑- 하루 한 타임...=_= 그건 너무했다~
레와님은 와인이 어울릴 것 같은 분, 이미지 사진도 딱 ㅡ_ㅡV
시간을 투자해서 보세요. 영화 괜찮습니다.^^

다락방 2008-11-24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 영화 정말 재미있게 보았어요. 보고 나서 어찌나 와인이 마시고 싶어지던지요. 후훗.

그나저나 영화속의 '샘'은 왜 그런걸까요? 레드와인 잘 만든 남자한테 폭- 안기더니 나중엔 화이트와인 잘 만든 남자한테 막 뛰어가 안기고 -.-
쫌..부러웠다능 ㅋ

저는 무척 재밌게 보았던 영화랍니다.
:)

L.SHIN 2008-11-25 22:53   좋아요 0 | URL
와인을 안 좋아하는 저도 영화 보는 내내 입맛을 다셨다는..ㅎㅎ
그러게요, '샘'은 정말 바람둥이 같아. 지조도 없고, 순간적 충동에 의해 이 남자 저 남자
좋아하다니. 얄밉더라구요.ㅋㅋ
 

 

    WALL.E

  * 관람일 : 2008. 08. 30

  * 영화관 : 강남 CGV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좋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고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으며 메세지가 있는
  꽉 찬,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고픈 그런 영화랄까.

 
  (오랜 세월, 혼자 살면서 지구의 잡동사니를 모으는 취미를 갖게 된 월.E
    외로움의 흔적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로봇이나 사람이나 외로운 건 똑같나 보다)

  솔직히 말하면, 내용을 모르고 보았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들 영화인줄 알았다.
  그냥 재미로만 보는 가벼운 그런 애니메이션.
  그러나 이 영화는 어른들이 꼭 봐야 할, 지구에 사는 인간들이 모두 봐야 할,
  특히 지구의 환경 문제를 등한시 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영화이다.

  길거리 아무 데나 침을 뱉고, 쓰레기를 버리고, 노상방뇨를 하는 이들,
  공장 산업 폐수나 화학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방치하는 이들은
  얼마나 이기적인가.
  지금 당장 그 결과가 오지 않는다고, 어차피 자신들이 죽고 난 다음의 일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그들의 오만불손함이 아름다운 지구를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다.

 
  (인간들을 데리고 우주를 떠돌고 있는 우주선 안에서, 월.E가 끌고 온 흙먼지를 닦고 있는
   귀여운 청소 로봇. 꼬맹이에게 장난치는 월.E의 모습에서 그만 웃음이~)

  영화는 코믹하고 귀여운 두 로봇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러나 어렵지 않게 지구의
  문제로 마음을 잡아 끈다.

  지구의 쓰레기를 정리하고 치우는 일을 하며 혼자 남게 된 '월.E'
  지구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하고 탐사를 나오게 된 '이브'

 
   (나는 이브를 볼 때마다 삶은 계란이 떠올랐다..-_- 너무 매끈한거샴~
    장담하건데, 어느 날, 사우나에서 이 영화를 보여준다면 그 날 계란 매상은 대박일 것이다)

  이 귀엽고 성격 다른 두 로봇이 좌충우돌 겪는 에피소드에 빠져들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 하고 놀라거나 '에헤헤~' 하고 웃으면서 그들과 함께
  지구를 위해 뛰어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나도 몰르게 로봇의 말투를 따라하며 귀여운 척 해봤다.

 
  (영화 [E.T]에서 손가락을 데고 빛을 냈다면, 여기에선 망가진 전구로 빛을 발한다.
   저 빛은,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희망의 빛이 아닐까 싶다. 지구를 포기하지 말라는)
 

  이 영화에서 나오는 쓰레기장 지구는 우리의 미래를 보여준다.
  누구도 우리는 이런 미래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주위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일회용품을 물 쓰듯 쓰거나, 
  비양심적인 일을 하는 자가 있다면 이렇게 외쳐야 할 것이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걱정마라. 그 때는 당사자가 무안할지도 모르지만, 어느 순간, 그들도
  다른 이들을 향해 저렇게 외칠 것이다.

 
                                               지구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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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08-09-0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힛~
저 오늘 퇴근하고 눈썹 휘날리며 이 영화 보러가는데..^^
키키~

L.SHIN 2008-09-01 17:40   좋아요 0 | URL
오옷~ 즐거운 시간 되세요~! +_+
저는 또 보고 싶다눈. 어서 DVD가 나왔으면~

hnine 2008-09-0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보셨군요. 재미있죠? ^^
쓰레기장이 된 지구를 그냥 영화적 설정으로만 보여지지 않았다는 것, 저도 공감입니다.


L.SHIN 2008-09-01 17:41   좋아요 0 | URL
헤헤,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좋은 영화에요 ^^

마노아 2008-09-0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좋아할 줄 알았다니까요! 삶은 계란 생각 못했는데 지금 보니 엄청 닮았군요! ^^

L.SHIN 2008-09-01 17:4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브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때(팔과 머리가 몸체에 착- 붙어 있을 때)
진짜 삶은 계란 같다는..^^

뽀송이 2008-09-0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후 저도 봤어요.^^
넘~ 재미나던걸요. 월.E가 첫눈에 반한 이브에게 환심을 사려고 이것 저것 쥐어줬는데...
이브가 알라딘 택배속에서 보던^^ 충격방지용 '똑딱이'를 단숨에 톡톡톡!! 터뜨리는 장면이 너무 웃겼어요.^^;;
그리고 그 둘의 마음을 전하던 손이요... 꺆~~~~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L.SHIN 2008-09-01 19:57   좋아요 0 | URL
그쵸~ 똑똑이 터트리는 그 엄청난(?) 집중력이란~ ^^

순오기 2008-09-0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8월 15일에 초딩들 데리고 단체관람했어요.
어린이 영화로 모처럼 짝짓기-아니 짝찾기가 아니라서 좋았어요.
어린이용 에니메이션도 만날 짝짓기 아니 짝찾기라서 늘 보고 나서도 투덜거렸거든요.^^

L.SHIN 2008-09-02 16:51   좋아요 0 | URL
헙...짝짓기...주제로 애들 애니메이션을 만드나요? 만드나요? ㅡ_ㅡ!!
무튼, 시시껄렁한 로맨스가 아니라서 다행이었어요, 월.E는.^^

무스탕 2008-09-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
잘하셨어요!! (도장 꽝~☆)
정성이는 다이아 반지는 버리고 반지 케이스만 챙기는 WALL.E 가 웃기다고 한참 웃더라구요 ^^

L.SHIN 2008-09-02 16:5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 장면도 나름 의미 있는. 물질적인 것보다 더 소중한 게 있어~ 라고 말하는 듯 하더군요.^^

이리스 2008-09-02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조금 뒤 이 영화 보러 갑니당 :)

L.SHIN 2008-09-02 16:52   좋아요 0 | URL
재밌게 보구 오세요~ ^ㅡ^
 

 

    쿵푸팬더 (Kungfu Panda)

    개봉일 : 2008. 06. 05

    관람일 : 2008. 06. 05 (19:15)

 

   

 

    슈렉이 팬더를 뒤집어 쓰고 나온 것 같았다...(-_-)
    얼굴의 표정변화가 너무나 슈렉과 닮아서 부족한 창의성에 좀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재밌었다. 옆 사람처럼 박장대소하면서 웃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원숭이역의 성우를 성룡이 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실제 그의 대사는
    얼마 없어서 아쉬웠던..아마도 무술 장면 연출 등은 성룡이 많이 자문해 주지
    않았을까 싶은, 코믹하고 유쾌한 동작들은 좋았다.

    기존의 슈렉같은 애니메이션에 비해 좋아진 점이 있다면 미풍에 털이 날리는
    장면의 세심함이 너무나 완벽했던 것.
    기분전환겸으로 가볍게 볼만한 영화였다.

 

   

   

   

   

   

   

     언제나 멋진 성룡, 재키 챈~★ (당신 땜에 봤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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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08-06-2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전 너무나 사랑하는 졸리때문에 봤더랬어요.
헤헤..:)

L.SHIN 2008-06-28 09:10   좋아요 0 | URL
아하핫, 저도 안젤리나 졸리도 함께 성우를 한다고 해서 좋아했었죠 ^^

웽스북스 2008-06-2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어요, 너무 귀엽다면서요, 으으 궁금~

L.SHIN 2008-06-28 09:10   좋아요 0 | URL
네~ 귀여웠어요~ ㅎㅎ

무스탕 2008-06-25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토요일에 애들이랑 볼 계획이에요 :)

L.SHIN 2008-06-28 09:11   좋아요 0 | URL
오오, 오늘 보시겠네요. 만약 자막없이 한글더빙판을 보신다면, 한국의 멋진 성우들을 만나게
되겠군요 ^^

네꼬 2008-06-2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부님 왕 귀여웠어요. 그리고 잭 블랙 완소! *_*

L.SHIN 2008-06-28 09:13   좋아요 0 | URL
그쵸? 작지만 포스가 느껴지던..^^